어떻게 일할 것인가 - 스티브 잡스에게 배우는 제대로 일하는 법
안상헌 지음 / 책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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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와 관련된 책들은 <스티브 잡스> 자서전을 비롯하여 어린이에서부터 일반인들까지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책들이 수도 없이 많이 출간되었다.

스티브잡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신제품 발표장에서 벌이는 "지상 최대의 쇼"가 아닐까 한다.

항상 새로운 것을, 가장 새로운 방법으로 선보이는 스티브 잡스.

그러나, 그의 옷은 언제나 같은 옷이기에 그의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이 더욱 화려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직장인들이 많이 참고로 하고 있기도 하다.

" 지상 최대의 쇼를 보여줘라. 항상 새로운 것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라" (p. 43)

그런데, 이번에 읽게 된 스티브 잡스 관련 책은 <어떻게 일할 것인가>이다.

 

 

스티브 잡스의 일생을 되돌아 볼 때에 그는 일을 삶에서 가장 큰 즐거움으로 알고 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을 즐겼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 아이디어를 창출해 낸 삶이기도 한 것이다.

'어떻게 일을 기획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제품을 완성하며, 어떻게 혁신하는가?' 로 그의 머리 속은 가득차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삶에서, 그의 일에 대한 열정에서

'우리가 지금하고 있는 일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배워 보려고 하는 것이고, 그에 관한 것들을 이 책을 통해서 정리해 보고, 또 배워 보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에 관한 내용이다.

스티브 잢의 일하는 방식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중요한 특징은 비전이다.

애플 직원이었던 호킨스의 말에 의하면,

" 잡스의 비전은 정말로 강렬했다. 그가 말하는 비전의 힘은 어떤 장애물이나 문제점도 한순간에 날려버릴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우린 돈 때문에 일한 것이 아니었다. 정말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였다." (p. 25)

참 멋지지 않은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일을 했다. 바로 스티브 잡스를 가장 잘 표현하는 문장인 것이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의 모든 언행이 다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일중독에 가까운 행동은 협박에 가까운 비판과 질책, 해고통보 등으로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의 이런 언행을 강렬한 질책은 긍정적 격려보다 강하다고 쓰고 있지만, 그렇게 보는 관점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바로 그것은 스티브 잡스의  삶과 일에서 가장 단점이기에 본받을 만한 행동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를 존경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나, 좋아하는 사람은 많은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니까.

잡스는 직원들에게 그들이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 "우린 한계를 뛰어 넘어 위대한 일을 해내는 것이다. " 라는 말을 강조했다.

스티브 잡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프레젠테이션 모습.

그것은 화려한 쇼를 연상시킨다.

가장 단순한 것을 위해서 하나의 수식어만을 사용하는 그의 프레젠테이션 스타일.

아이팟 -  주머니 속에 들어가는 1000 곡의 노래.

맥북 에어 - 세상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

아이패드 - 마법같은 회기적인 첨단기기.

이것이 바로 스티브 잡스 스타일이다.

 

        (사진출처 : Daum 검색)

2부에서는 남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는 스티브 잡스만의 비결을 이야기한다. 단순화를 통해 기존의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기존의 고정된 생각과 방식에 대해서 "No" 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잡스는 아이팟이후에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편리하고 단순한 디자인을 통해 한 두 가지의 핵심 제품만을 집중하여 개발하게 된다. 단순한 제품이기에 디테일에 집중하면서.

 

3부는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일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본다.

그의 일과 일생에 대한 그의 가치관을 알아보는 것이다.

그에게 돈은 2차적인 목적이었고, 일자체가 1차적인 목적이었다. "일은 곧 나 다" 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그 일에서 누리는 기쁨. 그만큼 일을 사랑했다.

 

4부는 제품 개발과정에서 잡스는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가 하는 것이다.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좋은 아이디어는 필수적인 것인데, 그는 모방과 창조의 구분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면이 스티브 잡스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작용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5부는 과거를 성찰하면서 늘 미래를 바라보며 살았던 잡스를 생각해 본다.

승승장구한 것만 같은 잡스에게도 그의 회사에서 쫓겨나야 했던 시절이 있었고, 제품 개발에 실패를 했던 적도 있는 것이다. 그에게 실패란 새로운 시작의 기회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날의 실패한 경험이 내일을 위한 교훈으로 얻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이다.

"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하나의 일을 마쳤으면 다음에 무엇이 있을까 기대하며 새로운 것에 뛰어들어야 한다. 삶이란 하나의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이룬 것이 내 삶이 아니라, 내가 시도하고 경험한 것들이 내 삶을 이룬다. 그러니 하나의 일을 마쳤으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오늘 바다에서 돌아온 어부가 내일 아침이면 다시 바다로 나가듯이 " (p. 211) 

 

  (사진출처 : 연합뉴스)

스티브 잡스는 " 21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찬사를 들을 정도로 세상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그것은 자신의 일에서 정체성을 찾았고, 세상을 놀라게 하는 제품을 만드는데 열정을 쏟았던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찾아가면서 주도적인 삶을 살았지만, 그는 투병 생활의 마지막 순간을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일때문에 소홀했던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가장 큰 회한으로 남았을 것이다.

잡스가 일에 대한 열정을 조금만 줄이고 가족과 보내는 일이 많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일에 대한 열정과 비전은 그 모두를 할 수 없게 만들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스티브 잡스의 일하는 방식만을 배워 보고자 하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어 놓았던 스티브 잡스는 일에 관해서는 많은 것을 본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스티브 잡스에 관한 책들이 일에 촛점을 맞추는 것도 그런 이유인 것이다.

지금은 한 줌 흙으로 돌아갔지만, 그의 비전과 열정을 앞으로도 높이 평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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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2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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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방영되면서 많은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책이 소설 <해를 품은 달>인데, 1권과 2권을 다 읽은 후에 드는 생각은 작품 속에 나오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맑다는  생각이 든다.

 

 

한 여인을 두고 그리워하고 품고 싶은 마음은 같으나,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추억의 편린은 각기 다른 것이다.

 

또한, 연우를 향한 마음은 그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품을 수도 있고, 접어야만 하기도 하는 것이다.

은 외척에 의해서 권력을  빼앗긴 부왕에게 간절히 원하여 연우를 세자빈 간택까지 갈 수 있게 하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연우를 대왕대비파에 의해서 죽음의 문턱에까지 가게 하고, 왕의 액받이 무녀 월로 다시 만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왕과 액받이 무녀는 결코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연우에게서 풍기던 난향만으로.

그리고, 온양행궁에서 만난 이름없는 무녀에게 내렸던 월이라는 이름을 인연으로, 연우와 월이 같은 그리움이 실체였음을 밝혀 나가게 되고, 결국에는 권력도 되찾고, 연우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운명이 이끈 인연의 작은 길이 우연이 아닌 하늘이 내린 운명이었던 것이다.

 

               (사진출처 : MBC 방송국  홈페이지)

 

훤에 비하면 양명(陽明)은 훤의 형이기는 하지만, 태어나는 순간부터 훤에게 모든 것을 빼앗겨야만 하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서자라는 자리, 왕에게 연우와의 결혼을 허락해주기를 바랐지만, 그 여인이 세자인 훤의 마음 속 여자이고, 세자빈의 자리에 오를 여인이기에 그 뜻이 받아 들여지지 않았음을 그 어찌 양명군은 그당시 알 수가 있었을까?

마음 속에 품었던 여인을 찾았지만, 그는 양명군의 여자가 될 수는 없은 여인이니...

양명군, 밝은 햇볕이라는 이름이 뜻하듯이 아무리 그 햇볕이 따뜻해도 그것은 그저 해의 일부분일 뿐이지, 해는 될 수 없는 것이다.

양명군의 처지는 애처롭기만하다. 왕의 자식이지만, 수많은 신하들의 눈이 무서워서 부왕은 한 번도 따뜻한 눈길을 주지도 못했고,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에도 부왕은 자신의 한 손을 내밀어 양명군의 손을 잡아주지도 못했다. 하늘에는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기에 혹시라도 염려되는 역모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것은 어미인 희빈 박씨의 마음과 행동에서도 느낄 수 있기에 그만큼 애처로운 인생이 양명군의 인생이다.

 

                  (사진출처 : MBC 방송국  홈페이지)

 

운검인 제운 역시 서얼출신이기에 문보다는 무를 택해야 했고, 왕을 지켜 주어야 하는 그림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온양 행궁에서 얼핏 보았던 여인 월이 제운의 스승 대제학의 딸인 연우임을 알고, 그리움에 연우의 죽음을 밝혀 내기도 하지만, 이미 그 여인은 왕의 여자인 연우이니....

하늘의 구름인 제운의 운명이다.

구름은 달을 가리기는 하지만, 품는 것은 아닌 것이다.

허염은 동생인 연우를 둘러싼 세 사람의 중심에 자리잡은 사람.

뛰어난 학식과 예를 갖춘 나무랄 곳 없는 선비이기에 부왕은 그를 아껴서 세자시절 훤의 스승으로 삼고 앞날에 훤을 지켜줄 수 있는 신하로 만들고자 했지만, 천방지축 민화공주때문에 의빈이 되어서 세상에 그의 뜻을 펼치지 못하는 인물이다.

동생에 대한 그리움에,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에 살아가야만 하는 선비 중의 선비.

이 책을 읽는 동안 궁금했던 점 중의 하나가 어떻게 민화공주의 부마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부왕이 훤의 신하로 아껴두기도 했고, 연우의 죽음으로 가문이 죄를 지었기에 부마가 되기에는 적당하지 않았다) 그 이유가 밝혀지게 된다.

한 여인에 의해서 자신의 날개를 펼 수 없었던 사람이 염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염을 사모하는 마음을 가졌던 연우의 몸종 설의 이야기는 가슴이 저리도록 애절하게 다가온다.

자신의 목숨과도 바뀔 수 있는 사랑.

그 사랑이 설의 사랑 것이다.

많은 독자들은 훤과 연우의 애절한 사랑.

외척인 훈구파의 대왕대비와 윤대형에 의한 음모와 야욕에 의해서 저질러진 끔찍한 사건이 결국에는 운명이기에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었고, 그것은 훤이 간절하게 그리워하고 원하였기에 이루어 질 수 있었던 것이다.

" 사람의 간절한 마음. 이것만큼 강한 주술은 없고, 상감마마와 아가씨를 한 곳에 묶은 주술은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이었소." (p. 142)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각색이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소설 속의 중전인 윤보경은 그 존재도 미미하고, 자신의 아버지에 의해서 꾸며진 음모의 희생양이 아닐까 생각된다.

여탐굿을 가장한 무고술의 기억에 짓눌려서 잠을 이루기도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고, 왕의 사랑은 한 번도 받아 보지 못한 비운의 중전인 것이다.

 

소설 <해를 품은 달>은 권력을 차지하려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사건들보다는 훤과 연우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의 주변에서 그리운 마음만을 간직해야 하는 또다른 인물들의 이야기에 촛점이 맞추어지기때문에 피튀기는 암투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애잔하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이다.

작가인 정은궐의 소설이 역사 로맨스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 것처럼.

작가의 다른 작품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나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서정성이 강한 묘사들이 이 작품을 돋보이게 한다.

해와 달, 그리고 구름...

안개 자욱한 밤이 연상되기도 하고, 달빛이 창문에 아련한 모습을 드러내는 그런 장면이 연상되기도 하는 그런 묘사들이 이 작품을 더 빛나게 하는 것이다.

창문 너머 들어오는 달빛을 느껴 본 것이 언제든가 아련한 추억 속에서 떠오르듯이.

 

                     (사진출처 : MBC 방송국  홈페이지)

 

<해를 품은 달>을 읽으면 정은궐의 작품 중에서 2004년에 출간된 <그녀의 맞선 보고서>만을 제외하고 모두 읽기에 그 작품을 읽으려고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이미 절판이 되었고, 남은 책들이 없는지 품절도 뜨다.

인터넷 중고서점에 몇 권이 나와 았기는 한데, 가격이 정가의 몇 배이다. 

가까운 도서관에도 이 책은 없다. 서울에서도 몇 곳의 도서관에서만 소장하고 있는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그녀의 맞선 보고서>도 한 번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의 <해를 품은 달> 독서는 이렇게 끝이 났다.

드라마는 한 편도 보지 않았지만, 연일 인터넷에는 줄거리와 관련 글들이 뜬다.

 

        (사진출처 : MBC 방송국  홈페이지)

 

소설과는 또다른 내용이 첨가되는 듯한데, 그것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것이기에 원작 소설과의 비교는 그리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소설 <해를 품은 달>은 소설 그자체로서 독자들에게 달콤함을 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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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잊혀진 질문 - 절망의 한복판에서 부르는 차동엽 신부의 생의 찬가
차동엽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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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무지개원리>, <바보 Zone>의 저자인 차동엽 신부는 그동안 많은 강연 등을 통해서 대중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가져 왔다.

 

<무지개원리>를 통해서 행복과 성공에 이르는 7가지 길을 제시받았다면, 이번에는 <잊혀진 질문>을 통해서 인생을 살아가는 중에 의문을 품고 있기는 했지만,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질문과 그 답을 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질문들은 책의 제목처럼 그동안 잊혀져 있었던 질문들이다.

왜 잊혀져 있었을까?

그것은 삼성기업을 세운 이병철 회장이 병상에서 절두산 성당 신부께 보낸 질문들이 있었는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주기 위해서 정의채 몬시뇰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이병철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이 질문들은 세상 속으로 묻혀 버렸다고 한다.

그 질문들을 기초로 차동엽 신부는 우리들에게 잊혀졌던 질문들의 답을 들려주는 것이다.

" 그것은 실상 절망 앞에 선 '너'의 물음이며, 허무의 늪에 빠진 '나'의 물음이며, 고통으로 신음하는 '우리'의 물음인 것이다." (p10. 프롤로그 중에서)

 

 

질문들 중의 몇 가지를 소개하면,

* 가슴 속에 분노가 가득한데, 이 분노를 다스릴 수 있을까요?

*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만 하는 '얌체기도'에도 응담이 있을까요?

* 극단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 창조와 진화에 관하 생각은 영원히 평행선인가?

* 악인의 길과 선인의 길은 미리 정해져 있나?

* 천국과 지옥이 우리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생각들은 한 두 번쯤은 마음 속으로 해 보았던 질문들이다. 그러나,이런 질문을 그 누군가에 하기도 좀 어색하고, 한다고 해도 명쾌한 답변을 들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이 책을 통해서 들려주는 것이다.

흔히, 자기계발서들이 시시콜콜한 신변잡기나 철학자들의 책 속의 글들을 인용하여 나열하는 식인데 반하여, 이 책 속에는 물론, 세상에 알려진 많은 책들에서 필요한 부분들과 문장들을 발췌하여 싣기도 했지만, 학문적 근거나, 통계자료 등을 이용하여 우리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질문들의 답을 분석하고 해석해 주기까지 하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부딪히고, 때론 좌절하기도 했던 흔적들이 있었던 질문이기에 그 답이 꽤 궁금해지기도 했는데, 그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삶을 살아나가는 동안에 가져야 할 지혜를 깨우쳐 주는 것이다.

 

2012년은 정치판의 싸움이 예상되는 한 해가 될 것같은데, 현 상황에 대한 가르침이 아마도 가장 큰 가르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특히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이런 시선을 보낼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다름'을 너무 쉽게 '틀림'이라는 말로 바꿉니다. 우리가 의를 가지고 편가름을 하고 노선싸움을 하는 것도 다름을 틀림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 (p82)

물론, 다른 책에서도 이와같이 '다름'과 '틀림'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피력하지만, 현 상황에서 가장 큰 가르침이기에 여러번 이야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요즘 떠도는 신조어들에서도 현재의 고달픈 삶을 말해주는 듯하다.

'삼포세대', '88세대', '이구백', '장미족', '삼팔선'...

 

그러나, 이 책에서 가장 관심있게 읽었던 질문은 <창조와 진화에 관한 생각은 영원히 평행선인가?>라는 질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차동엽 신부가 공대출신인 것을 알기에 이에 대한 견해가 궁금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해서는 물리학자 '장회익'교수와의 대담 내용을 싣고 있다.

차동엽 신부 : " 과학은 자연법, 종교는 영원법을 다룬다. 그런데 둘은 양자택일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톨릭)은 영원법 안에 자연법이 있다고 본다, 창조론 안에 진화론이 있다고 본다.(p238)

장회익 교수 : " 모든 것의 근원이고, 모든 걸 포괄하는 어떤 것. 과학은 그 최종 원리를 증명할 수는 없다. 최종 원리는 항상 가정으로 남는다. 우리는 과정 중에있을 뿐이다. 그래서 '겸손함'과 '열려 있음'이 중요하다. 그래서 과학은 초월과 종교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 놓고 있다. 차 신부의말대로 종교가 과학을 바라보며 문을 열어 두고 있듯이 말이다. " (p242)

 

두 사람의 대화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대화이다. 그래서 이 대화가 아름다운 것이다. 이런 대화 방법은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도 적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우리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중에 <악인과 선인의 길은 미리 정해져 있나?> 하는 것이다.

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이 계시다면 왜 선인과 악인을 만드셨을까?. 또 악인의 악행을 미리 막을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일 것이다.

그래서 철학자들도 여기에 대한 많은 학설들을 내 놓지 않았던가...

"신은 악인을 만든 것이 아니라, 자유의지를 지닌 인간을 만들었을 뿐입니다. 악인도 선인도  신이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의 선택과 결단이 만드는 것입니다. " (p274)

 

만약, 자유의지의 인간을 만들지 않았다면, 그것은 인간이 아닌 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로봇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선인도, 악인도 자유의지의 인간인 것이고, 인간은 자유의지에 의해서 선인이 될 수도 악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읽는 동안에 그동안에 한 번쯤은 가졌던 나의 질문이 바로 너의 질문이고, 우리의 질문임을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그 질문의 답을 통해 삶의 지혜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들려주는 용서에 대한 말씀.

용서를 하지 않을 때 스스로 '과거의 감옥'에 빠지게 된다는 것.

내가 피해자라고 하더라도 먼저 용서를 해 주어야 한다는 것.

미움의 독을 풀어 내는 길이 용서라는 것.

2012년은 용서의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가져 본다.

가장 현명한 사람이 가장 먼저 용서의 손길을 펼치는 사람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삶의 지혜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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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정치경제학 - 하버드 케네디스쿨 및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천진 지음, 이재훈 옮김 / 에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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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번에 읽게 된 <하버드 경제학>의 저자인 '천진'도 중국 베이징 시청 공무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청소년기에 부모를 따라서 미국으로 가게 된다.
<하버드 경제학> 에 이어서 '천진'이 내 놓은 신간 서적 <하버드 정치경제학>.

 

 

하버드대라는 것만으로도, 경제학이라는 것만으로도 일반인들은 근접하기 조차 힘들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갖게 될 수도 있지만, 그런 반면에 하버대생들의 수업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관심이 가기도 하는 것이다.

저자인 '천진'은 <하버드 경제학>에서 실제 수업을 듣는 것처럼 강의실에 들어오는 교수의 모습부터 학생들의 수업분위기, 수업 중의 질문, 답변, 그리고 교수들의 수업내용까지를 세밀하게 책 속에 담아내고 있었다.

특히, 경제학의 석학들인 맨큐교수, 서머스 교수 펠드스타인 교수들의 강의를 통해서 현 미국 정부의 경제정책들을 분석해 볼 수 있었다. 

 

        

( 맨큐, 펠드스타인  ; 사진출처 Daum 검색)

    

이처럼 <하버드 경제학>은  경제 전문가들의 이론과 실제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를 하버드 경제학 수업을 통해서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하버드 정치경제학>은 <하버드 경제학>보다는 다소 어렵고, 심화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특징을 간추려 보면

1. 경제학 이론을 심화시켰다.

2. 국제적 시야를 확장하였다.

3. 경제와 사회, 정치, 문화 영역에 개입하여 ' 의료체계와 관련한 정치와 경제', '문화경제학'을 소개한다.

4. 정치사회적 이슈가 많이 담겨 있다.

특히, 이 책의 내용 중의 1장~4장은 경제학 이론을 5장에서는 경제학 바깥의 이야기를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센델 교수와 조지 소로스의 대화로 소개해 준다.

제1장 '개방경제학'은  '프랭켈' 교수의  <개방 경제에서의 고급 거시 경제학>이라는 하버드대 경제학부 학생들을 위한 강의 내용이기에  이 책을 읽는 일반인들에게는 이 부분이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프랭겔 교수 ; 사진 출처 Daum검색)

 

교수는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준다.

' 칠레 대통령인 바첼레트와 재무장관이 2008년 6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보였지만, 불과 1년후인 2009년 여름의 여론 조사에서 단연 선두를 차지한 이유를 설명하시오' 라는 과제이다. 그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경기 역행적 재정정책'을 알아야 답할 수 있는 것이다.

곧 이 문제는 '네덜란드 병'을 예방하기 위한 처방으로 칠레의 사례를 들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화폐와 인플레이션의 관계, 중앙은행의 역할, 경제여건에 맞는 환율 정책, 고정 환율과 변동 환율의 비교, 중국의 환율, 자본 시장의 개방 수준 등....

실제로 일반이들이 접하기에는 어려운 내용들이지만, 경제학을 공부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가장 기초적으로 공부해야하는 부분들이기도 한다.

" 환율제도는 여러 조건과 환경에서 다양한 성격의 위기를 초래하고 문제를 유발한다. 결국 환율 제도의 성패는 한 나라의 경제의 특징과 기타 거시 경제 정책과의 조화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므로 환율제도는 절대적으로 옳은 것도 없으며 직면한 현실과 상황에 따라 정책을 적절하게 혼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 (p.72)

 

 

그밖에 큰 이슈가 되었던 2010 년 5월, 그리스의 재정 위기에서 드러난 모순과 다양한 관점.

그에 대한 분석과 이후의 유럽 여러나라의 재정위기, 그것이 미국에 끼친 영향을 여러 학자들의 기고문 등을 통해서 알아본다.

 

제2장은 의료 체계와 관련한 정치와 경제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건강보험료를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들이 산재되어 있듯이 미국도 의료체계에 관한 문제점이 상당수 돌출되어 있는 실정디ㅏ.

미국은 국민의 15%이상이 의료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의료비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비싸고, 치료 효과도 균등하지 못하고, 의료 서비스 품질도 제각각이다.

2009년 가을이후 미 의회의 중요의제가 바로 의료제도의 개혁이다. 의료문제가 국가 부채 증가의 원인이 되기에 반드시 개혁해야 하는 문제이다.

오바마 정부 역시 의료보험을 받지 못하는 미국인에게 의료 혜택을 주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은 개혁의지를 보였다.

2009년 9월 연설을 통해서 각종 문제점을 설명하면서 의료체계의 개혁을 약속하기도 했다. 여기에 펠드스타인 교수, 맨큐 교수의 견해가 함께 한다.

이에 관한 수업으로는 2010년 가을학기 데이비드 커틀러 교수의 <보건과 관련한 정치와 경제>라는 수업을 소개한다.  커틀러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유일하게 의료체계 분야를 전공한 경제학자이다.

강의에는 시공을 초월한 자료와 차트를 사용한다.

그는 강의에서 의료시설을 선호하는 자신의 입장을 표현했다.

" '그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하느 것'은 아마 원대한 포부다. 희망을 품은 사람들이 지닌 공통점이다."  (p. 131)

다음 시간의 수업에서는 서구 의료체계와의 비교, 그리고 변천과정, 미국의 의료체계의 변천과정을 공부한다.

 

제3장은 경제학의 탄생과 변화이다.

이 수업은 거시경제학자인 '벤저민 프리드먼 '교수가 <자본주의의 반전과 종교>라는 수업을 통해서 경제 사상사를 정리하면서 애덤 스미스의 사상 혁명이 지닌 중요한 의미와 경제학과 철학은 역사적 뿌리로 얽혀 있음을 설명한다.

경제학의 기원에 대한 강의에서 단연 경제학의 아버지인 '애덤 스미스'에 관한 내용이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시대적으로 사회적 토양을 마련한 것이다.

 

  (애덤 스미스 ; 사진 출처 Daum 검색)

 

이 수업 역시 많은 도표와 인용글을 들어서 설명을 하게 된다.

경제사상가를 시대적으로 정리하고, 애덤 스미스의 경제사상의 의의 를 설명하게 되는 것이다.

 

제4장은 문화 경제학이다.

이 부분은 이 책에서 가장  짧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 '알베르토 알레시나'교수의 강의를 소개한다.

전통적인 경제학의 연구 범위를 넓혀 경제학자도 문화의 역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것은 큰 의의가 있는 것이다.

 

제5장은 미국 사회의 동향이다.

제1장에서 제 4장까지가 경제학의 이론을 소개한다면, 제5장은 경제학 바깥의 이야기이다.

그중에서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 교수와 월스트리드의 펀드 매니저였던 억만장자 소르소의 대담이 눈길을 끈다.

 

  (마이클 샌델 ; 사진 출처 Daum 검색)

 

소르소는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시킨 사람인데, 앞으로도 '소르소'나 '피터슨'과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밖에도 마이클 샌델교수와 학생들이 나눈 대화의 중요부분들이 소개된다.

제5장에서는 각각의 다양한 주제가 여기에 이런 주제들에 학식을 갖춘 경제학자들의 다양한 견해가 소개된다.

코펜하겐 기후협정, 미국의 에너지 정책, 지도자의 재능, 금융위기에 대한 그린스펀의 금융제도 등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장이기도 한다.

 

 

'데릭 복 ' 하버드대학교의 전 총장은 하버드대에서 유일하게 2번의 총장을 역임하였다. 1971년~1991년, 2006년~2007년. 그의 '행복의 정치학'이란 공개 강연이 소개된다.

" 사람들은 사실 자주 착각에 빠진다. 사람을 정말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을 얻었을 때 우리가 느끼는 것은 실제로는 일시적인 만족감이다. 즉, 우리 자신에게 오랜 기간 행복감을 주진 못한다.  (...) 행복한 사람이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살며 타인과 잘 지내고 지역 사회단체와 일상생활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따라서 사회에 대한 공헌도가 훨씬 높다. " (p.p. 306~307)

<하버드 정치경제학>을 통해서 하버드대 전 총장의 강연을 접할 수 있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곧 우리들이 추구하는 행복이고, 그 행복을 잡았다고 하는 것은 일시적임을 일깨워준다는 것에 마음 속에 깊이 새겨진다.

또한 행복한 사람은 곧 사회와 더불어 사는 사람이고, 또 사회를 위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인간상이기도 하기에 그 깨달음은 더 가치가 있는 것이다.

미국의 역사가 그랬고, 사회 구조가 그렇기에. 미국인들은 자신의 행복을 사회와 함께 나누는 것이다. 또한 미국인들은 스스로 노력하면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갖가지 병폐를 가지고 있고, 사회적 신분이나 경제력, 권력이 위로 부터 내려온다는 생각을 하는 것에 비하면 미국인들은 자신의 노력을 믿는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3년간의 하버드대학에서의 강의를 수강한 소감과 그 수업들에서 깨달은 점들을 이야기한다.

 

 

우리의 일상은 경제와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실상은 경제학이  딱딱한 학문이라는 생각에 쉽게 접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책은 경제학을 공부하거나, 그와 관련된 사람들만의 전유물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하버드 경제학>이나 <하버드 정치 경제학>은 내용 중에 어려운 경제학 이론들도 있기는 하지만, 현재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경제 관련 내용들이 다수 들어 있기에 그런 부분들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기도 하다.

쉽게 읽히는 책들도 좋지만, 때론 이런 경제학 관련 책들이나 인문학 서적들에도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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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디자인 산책 디자인 산책 시리즈 2
김지원 지음 / 나무수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몇 년전에 <핀란드 디자인 산책/ 안애경, 나무수 ㅣ 2009>을 읽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핀란드는 자작나무 숲을 연상하게 된다. 하얀 눈 길도 생각나고...

그런 핀란드의 디자인은 인간과 자연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최대한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한도내에서 디자인이 이루어졌다.

오래된 고목이 있으면 그것을 비켜가는 그런 디자인도 있었다. 감동~~

한 마디로 핀란드의 디자인은 자연을 닮은, 자연을 사랑하는, 자연을 생각하는 디자인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런던 디자인 산책>을 읽기로 했다.

 

 

핀란드는 가보지 못한 곳이지만, 런던은 한 번 가본 곳이기에 책을 읽기 전에 그 느낌이 조금은 전달되는 것같기도 했다.

런던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유럽의 도시들이 그렇듯이 오래된 건축물들과 새로운 건축물들이 공존한다는 것이었다.

유서깊은 웨스트민스터 성당 근처에서 빨간 2층 버스를 볼 수도 있고, 거리마다 빨간 우체통과 공중전화부스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런던 하면 빨간색이 떠오르기도 한다.

 

 

런던은 이처럼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는 곳이며 이질적인 것들 위에 다양성과 다문화가 스며들어 있는 곳이기도 한 것이다.

핀란드의 디자인이 자연을 생각한다면, 런던의 디자인은?

이 책의 저자는 런던의 디자인을 런더너들의 일상 속에서 찾기 위해서 돌아다닌다. 그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디자인을 찾기 위해서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속에서 런던의 디자인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글 반, 사진 반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사진들이 담겨 있어서 읽으면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해준다.

그래서 디자이너들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일반인들이 쉽게 디자인이란 분야를 접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겨울이 유난히 추운곳, 언제 비가 내릴 지 모르는 곳, 런던.

이곳 사람들은 비에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비가 와도 우산을 쓰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단다.

그러나, 런던에서 150년의 전통을 가진 수공예품으로 우산을 만드는 곳이 있기도 하다.

그곳에서 만든 우산의 손잡이 모양, 그것이 바로 런던의 디자인 중에서 가장 먼저 독자들에게 소개되는 디자인이다.

 

 

런던 거리의 빨간 우체통에도 그것이 세워진 연대가 씌여있느니, 어느 왕 시대였는가를.

그러니, 런던의 빨간 우체통이 다 똑같은 세대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흘러 내려오기도 했음을 알게 된다.

희한한 조형물 중에 웨인 치스널의 '자석'이라는 작품은

 

 

" 자석에 붙은 플라스틱 장난감은 물질 문명의 가속화로 인해 정작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에 대한 자각없이 탐욕에 빠져 또다른 빠져 또 다른 탐욕을 부르는 현대인의 물질 만능을 비판하다. " (p. 48)

영국에서 정원은 귀족만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이었다고 한다. 그것이 일반인들에게 여가문화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 오래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정원은 모두의 삶을 위한 공간이다.

그래서 하얀 컵 속의 작은 호수는 이런 런던 디자인을 엿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한다.

 

 

또한 영국하면 홍차가 떠오르듯, 그들에게는 빅토리안 시대 상류층이 즐겼던 격식 있는 차 문화가 있으니, 찻잔 속에서도 삶 속을 위한 디자인의 아이디어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테이트 모던 미술관이 과거 화력발전소를 현대 미술관의 전시 공간으로 변신시켰다는 것을 잘 알려진 사실인데, 그 이외에도 수력 발전소가 지금은 전시관과 공연장으로 활용되는 레스토랑이 되었고, 기능이 폐쇄된 운하인 포토 벨로 독은 디자이너의 쇼룸과 레스토랑으로 디자이너들의 참여 공간의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시골 폐교들이 예술인들에 의해서 거듭나기는 하지만, 우리도 이런 점들은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영국에서 문고판 하면 펭귄 출판사인데, 오래된 중고판 서적에서부터 클래식한 문학도서에서 북 디자인을 살펴본다.

클래식 문학도서는 책표지가 인테리어 개념을 도입하여 디자인된다.

 

 

 

 

 

유명 디자이너인 재스퍼 모리슨의 디자인은 평범하고 단순함이니, 그것은 특별함을 초월한 평범함이다.

몇 작품 감상해 보면.

 

 

 

런던의 거리는 스케치북이라고 표현하듯이, 거리의 그래피티는 누가 그렸는지, 무엇을 그렸는지, 왜 그렸는지 그저 보는 사람들이 나름대로 느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래피티가 일상의 다양한 소재들을 폭넓게 표현하면서 사회전반에 넓게 펴져나가는 것이니까.

" 그림인지 글씨인지 마음의 울림을 자신만의 언어로 그린 수많은 낙서들이 독특한 리듬을 만들고, 그 리듬들이 켜켜이 쌓여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한다. 낙서화는 여러 가지 소리가 나는 그림이다. " (p. 256)

꿈보다 해몽이라고 했던가?

저자의 그래피티에 대한 해석이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불완전한  한 조각이 모여 개성있는 하나를 이룬다는 패치워크 조각들.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기는 했지만, 절약을 몸소 실천하는 디자인이라는 생각, 그리고 조각과 조각이 모여 하나를 이루는 디자인에서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는 몇 곳의 박물관도 소개를 해주지만, 그보다는 공원, 정원, 찻잔 속, 거리의 풍경, 장난감 가게 등에서 런던의 디자인을 찾고 그것을 해석해 준다.

런던이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하듯이 디자인도 그런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것들을 보존하고, 오래된 것들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

이것이 바로 런던의 디자인인 것이다.

디자인은 디자이너들만이 공감하고 공유하는 것이 아니며, 일상생활 그 자체에서 디자인을 찾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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