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굿나잇스토리 - 엄마 아빠 목소리로 꿀잠 재우는
정홍 지음, 이가혜 그림 / 예담Friend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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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월 말경에 출산을 하는 예비맘에게 어떤 선물을 할까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책이 <하루 5분 엄마 목소리>, <하루 5분 아빠 목소리>이다.

이미 이 책들은 태교 동화책으로 분야 베스트셀러일 정도로 많이 알려진 책이다.

그런데, 2권의 책에 <하루 5분 아기 목소리>까지 태교 동화 기프트 세트가 있어서 주문했더니 클래식 음악 CD, 동화 낭독, 태교 컬러링 시트까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부모와 아이를 이어주는 행복한 책읽기, 아이에게는 출생 전에 접하게 되는 첫 동화책...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 하루 5분 엄마 목소리, 아빠 목소리를 들려 줄 수 있다니 그 어떤 선물 보다도 값진 선물, 소중한 선물, 기억에 남는 선물을 할 수 있어서 마음이 흐뭇했다.

그런데 지금이 이 상품은 일시품절이 되어서 구하기 쉽지 않고 1권씩 구입은 가능하다.  

 

부모와 아이를 이어주는 태교 동화집인 이 책을 쓴 정홍의 새로운 책이 출간되었는데, <엄마 아빠 목소리로 하루 5분 굿나잇 스토리>이다.

하루 5분~ 10분 잠들기 전에 엄마 또는 아빠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동화책, 사랑에 가득한 엄마 아빠 목소리를 들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가족은 얼마나 행복한 가족일까 !!

이런 책읽기를 머리맡 책읽기라고 하는데, 책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엄마와 아빠의 체온과 목소리를 아이의 가슴에 심어준다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 보다는 느낄 수 있는 책읽기.

흔히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일종의 학습효과인 지식을 쌓기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 그 보다는 부모와 아이가 책을 통해서 서로 공감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다는 것이 머리맡 이야기의 장점이다.

<하루 5분 굿나잇스토리>에 담긴 이야기들은 부모 세대들은 한 번쯤은 들어 본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이솝우화, 탈무드, 유럽의 여러 나라의 민담, 러시아 민담, 일본 민담, 아프리카 민담까지.

그리고 원효의 일화, 황희 일화, 알렉산더 일화, 순다르싱 일화, 간디 일화 등.

중국의 고전 중에 열자의 황제편도 있다.

쇼펜하우어의 고슴도치형제 이야기도 언젠가 몇 번을 이 책, 저 책을 통해서 읽었던 이야기이다.

화가 뒤러의 <기도하는 손>은 처음 읽는 이야기가 아닌데도 가슴에 찡해진다.

뒤러는 친구와 함께 그림공부를 하다가 가난때문에 그들의 꿈을 포기하려고 한다. 두 친구는 서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한 친구가 먼저 그림을 공부하여 화가가 되면 그 다음에 화가가 된 친구가 다른 친구를 도와줘서 화가의 꿈을 이루기로 한다. 그러나 뒤러가 화가가 된 후에 친구를 그림 공부를 도와주려고 하는데.... 그 친구는 뒤러를 위해서 고생 고생을 했기에 이미 손이 망가져서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된 것을 알게 된다. 망가진 두 손을 모아 밤마다 기도하는 친구를 본 뒤러가 그린 그림이 <기도하는 손>이다.

이 책의 특징은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나면 부모와 아이가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뒀다.

<잠들기 전 한 마디> 그리고 <머리맡 소곤소곤>

뒤러의 이야기를 읽은 후에  함께 생각하는 <잠들기 전 한 마디>를 소개해 본다.

" 두 손 모아 빈다고 / 다 같은 기도는 아니지. //

 나를 위한 기도와 / 너를 위한 기도 / 나의 행복을 바라는 기도와 / 너의 행복을 빌어주는 기도 //

둘 다 간전하지만 / 다 같은 기도는 아니지 //

오늘밤에도 / 소중한 너를 위해 / 먼저 기도할게.//" (p. 60)

< 머리맡 소곤소곤>에는

* 뒤러의 친구는 어떤 마음으로 그런 고생을 했을까?

* 내가 만약 뒤러의 친구였다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 오늘밤에 나는 누구를 위해 기도해줄까 ?

이야기 중에는 교훈적인 이야기도 다수 있는데, 이런 이야기는 가르치려 하기 보다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

아이를 어떤 아이가 되길 부모들은 바랄까?

책의 구성을 보면,

1장 :마음이 따뜻한 아이

2장 : 생각이 튼튼한 아이

3장 : 행동이 꿋꿋한 아이

4장 : 지혜가 싹트는 아이

    

     

부모들이 바라는 아이가 바로 마음이 따뜻한 아이, 생각이 튼튼한 아이, 행동이 꿋꿋한 아이, 지혜가 싹트는 아이가 아닐까....

이 책은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어린이들이 즐겨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엄마 목소리, 아빠 목소리로 하루 5~10분 정도 읽어주고 <잠들기 전 한 마디>, < 머리맡 소곤 소곤>을 함께 생각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면 좋을 듯하다. 

아이의 감정, 성격, 습관, 관계의 바탕이 되어 줄 보석같은 이야기들 (책 뒷표지 글 중에서)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하나 되는 행복한 하루의 마무리가 되길 기대해 본다.

 ** 오디오 QR코드가 책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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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독서, 세상을 읽는 힘 3 : 환경과 미래 사회 사회독서, 세상을 읽는 힘 3
임성미 지음 / 북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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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독서는 지식과 교양을 쌓기 위한 독서에서 한 걸음 나아가 사회를 이해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적극적인 독서가 되어야 한다. 즉, 독서를 통해서 '읽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경우에는 대학입시를 책읽기로  언어 능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고전이나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책, 논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문학 책을 읽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제는 학생들도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독서가 필요한 시기이다.

이번에 출간된 <사회독서, 세상을 읽는 힘>시리즈 3권은 2018년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고등학교 1학년 통합 사회교과의 개정방향과도 일치하는 책이기에 중고등학생들에게는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사회독서, 세상을 읽는 힘>시리즈는,

1권은 인권과 민주주의

2권은 경제와 미디어

3권은 환경과 미래사회 이다.

그 중의 3권인 <환경과 미래사회>는 1부는 생태와 환경이란 주제로 8편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2부에서는 과학 기술과 미래사회라는 주제로 5편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그런데, 이 책의 특징은 각 장의 주제마다 1권의 책이 소개되고 그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독자들이 생각해야 할 이야기들이 폭넓게 전개된다.

책 속에 소개된 13권의 책들은 읽어보면 좋겠지만 그런 시간적 여유가 없는 독자들은 저자가 간추린 내용을 읽고 관심이 간다면 그 책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책 속의 책을 통해서 생태와 환경에 대한 지식 전달은 물론 생태 환경 문제가 우리 일상의 소비, 의식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 준다.

또한 한 편으 이야기가 끝난 후에는 '생각 근육 키우기'라는 난을 통해서 1~2 정도의 주제를 생각해 보고 직접 책에 써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그리고 중, 고등학생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소개된 책을 읽고 쓴 독후감 형식의 '친구의 글'을 싣어 놓았기 때문에 내 생각도 직접 써 보고, 친구들의 글도 읽어 보면서 서로의 생각을 비교할 수 있다.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여러 편 소개되는데, 그 중의 <생추어리 농장>이야기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학대받는 동물들을 보호하고 보살피는 생추어리 농장의 어린 송아지 마야 이야기이다.

동물도 지각과 감정, 고통을 아는 감각적인 존재이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과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존재이다. 특히 가축을 도축하는 과정에서 자행되는 인간들의 잔인한 행동, 공장식 농장에서 평생을 새끼를 낳고, 결국에는 도축되거나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동물들...

수평아리의 경우에는 태어나자 마자 기계에 갈려서 동물의 사료로 쓰인다고 한다.

모피를 얻기 위한 잔인한 방법의 동물 도살은 붉은 여우를 멸종 위기로 내몰았다.

식물의 경우에는 토종은 사라지고 터미네이터 종자, 유전자 조작을 위한 트레이터 기술이 발달했다. GMO 옥수수는 이미 일반화되다시피했고, 면화의 경우에도 하얀색을 위해서 살충제 사용을 남용하고 있다.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 가능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 GMO 인간,

이미 영국에서는 2008년에 유전자 선택에 의한 맞춤형 아기출산을 허용하는 법이 통과했고, 2016년 미국에서는 생물학적으로 어머니가 2명, 아버지가 1명인 '세 부모 아기'가 탄생했다.

물론, 유전질환의 발생을 예방한다는 목적이기는 하지만 이런 문제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주제에 따른 책들을 읽어 보면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스터 섬의 경우 600여 개가 넘는 거대한 모아이 석상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면서 왜 이스터 섬이 사람이 살지 않는 섬으로 몰락하게 되었는가를 살펴본다.

일본의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 피해, <세상이 멈춘 시간 11시 2분>이란 책을 통해서...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같은 비극을 겪지 않으려면 탈핵이 최우선 과제이다. 핵과 평화는 공존할 수 없으니...

인간은 부르는 명칭도 다양한데, 소비하는 인간 (Homo Consumens), 그만큼 인간은 소비에 열중한다.

어떤 사람이 무엇을 소비하는지를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어플루엔자 (Affiuenza = 풍요 : Affluence + 감기 : Infuenza)는 소비중독증, 부자병이라 일컬어지는 신조어인데, 충동적으로 구매해 놓고 그것을 갚기 위해서 몸이 상할 정도로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미래를 여는 소비>라는 책을 통해서 과도하고 무절제한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위험성을 알아본다.

결국에는 끝없는 소비욕망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키고, 자원을 고갈시키며, 엄청난 량의 쓰레기를 만들게 된다.

4차 산업 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를 구체화시켜줄 핵심 기술들이 등장하게 된다.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 시대....

이런 급변하는 기술은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기는 하겠지만 많은 변화가 뒤따르게 되면서 부정적인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존재의 등장으로 인하여 인간이라는 존재를 잊지 말아야 한다.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인간의 뇌는 인지 기능에 심한 손상이 일어나고 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뇌.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참으로 많다. 동물이라고 해서 학대하는 사람들의 잔인함, 동물도 생명체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고통을 주지 말아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깊은 반성과 함께 깨달음이 있었으면 한다.

과학의 발달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지만 그에 따른 부정적인 면도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하겠다.

이 책은 중고등학생들이 타인과의 공생과 협력을 위하여, 어떤 문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키워 줄 수 있는 구성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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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앞의 한 사람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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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앞의 한 사람>의 저자인 '오소희'는 여행작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어린왕자와 길을 걷다>와 같은 동화, <해나가 있던 자리>와 같은 장편소설, <엄마 내공>과 같은 자녀 교육에 관한 책도 썼다.

<어린왕자와 길을 걷다>는  동화 20편(장르가 동화는 아니지만 그와 유사한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감동을 주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자신의 삶 속에서 느꼈던 이야기들을 함께 전해주고 있다. 단순한 동화이야기를 전달한다기 보다는 동화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저자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준다. 

" 나에게 진심이 없다면 그것을 어디쯤에서 떨어뜨렸는지 동화가 알려주었다. 나에게 행복이 없다면 그 또한 어디쯤에서 잃어버렸는지  동화가 알려주었다. 동화는 그림으로 된 '인생지도'였다. 그 안에 잃어버린 모든 것들의 좌표가 들어 있었다. 꿈, 희망, 행복, 베품, 안식, 우정..." ( 어린왕자와 길을 걷다 p. 8)

그러나 '오소희'라는 이름과 함께 떠오르는 책들은 여행 에세이들인데, 그 책들에는 자신의 아들인 중빈과의 여행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다.

아들인 JB(중빈)가 22개월이 되었을 때에 베트남, 캄보디아 등을 여행했는데, 그때에는 남편도 함께 갔다.  그후 아들이 세 살이 되자 한 달 동안 터키의 곳곳을 돌면서 보고 느낀 점을 쓴 책은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오소희 / 에이지 21 / 2007>이다. 이 책은 2 년후에 개정판이 나온다.

세 살배기와의 한 달간의 터키여행,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저자의 여행스타일이나 육아방식은 남다르다. 그녀는 "따로 할 수 없다면 함께 즐겨라'라는 생각으로 아들과의 여행은 계속된다. 

저자는 세 돌 아이의 손을 잡고 지구 곳곳을 여행하는 그녀에게 쏟아지는 질문 중에,

'아이가 어려서 여행을 기억을 하기나 할까요?'라는 질문인데,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가 여행에 대한 기억을 못한다고 하더라도 여행이란 강도 높은 체험이기 때문에 여행 중에서 얻게 되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는 평생을 관통한다고.

그래서 저자는 이후에도 아들과 함께 요르단, 필리핀, 콜롬비아, 에쿠아도르, 칠레, 볼리비아 등의 남미을 여행한다. 

이렇게 여행 후의 이야기를 담은 여행 에세이는  여행 정보를 담은 책이라기 보다는 사람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행 스타일 때문이다. 

특히 그녀는 주로 제3세계를 여행하는데, 자신이 여행했던 곳에 청소년 도서관을 짓고 그곳에 독자들과 책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행의 목적을 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여행지의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을 가진 여행자이다.

저자의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서 많은 학부모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중빈이는 학교에 안 다닐까?'

'10살 아이가 학교를 안 가고 몇 개월씩 여행이라니..."

물론, 중빈이는 학교에 다닌다. 그러나 학교 교육만이 교육이 아님을 엄마와 아들을 느끼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획일적인 교육이 아닌 나름대로의 여행을 통해서  제3세계와의 소통과 자원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내 눈 앞의 한 사람>은 <사랑 바보>의 개정판이다. <사랑 바보>의 첫 원고는 저자 나이 서른 다섯에 썼고, 개정판인 < 내 눈앞의 한 사랑>은 저자 나이 마흔 여덟에 나온 책이다.

3살이던 중빈이는 이제 고등학생이니.... 세월은 흘렀지만 오소희의 여행은 끝날 줄 모르고, 제3세계를 위한 프로젝트는 계속되고 있다.

개정판인 <내 눈앞의 한 사람>에서는 <사랑 바보>에 실렸던 이야기와 몇 편의 새로운 이야기로 스물 세 편의 사랑이야기가 담겨 있다.

물론, 13년 이란 세월은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들, 사랑의 기준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사랑도 세월에 따라서 변화할 수도 있고, 변함없이 한 마음일 수도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연륜에 따라서 사랑을 대하는 마음이 유연해진다고 할까....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오소희의 여행은 사람 여행이다. 길 위에서 마주친 수많은 만남들.

거기에서 깨달은 생각들. 차마 헤어지기 싫은 사람들과의 이별 이야기.

책 속에 실린 이야기들은 저자 자신의 사랑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들이다.

" 남편, 연인, 자식...

그런 대상이나 조건보다 더 중요했던 건

사랑을 잘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구하는 것이었고.

그것을 내 사랑에 겸허히 적용하는 것이었다. " (p.7)

아시아, 유럽, 남미 등을 여행하면서 길 위에서 만난 인연들, 그 인연들의 사랑 이야기는 그들만의 색깔이 있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감동을 주지만 칠레 아타카마에서 만난 16살에 엄마가 된 에이즈 환자인 사이카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면서도 마음이 아프다.

남미와 아시아 곳곳에 퍼져 있는 소녀 엄마들....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음성 할머니의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는 하얀 붕대를 하고 있는데...

할머니는 하얀 붕대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듯. 그리고 할아버지가 일어서서 두 발자국을 걷자, 옆에 있던 지인에게 그 행동에 감사하다는 말을 한다.

2년, 730일 동안 마치 어제인 듯, 할아버지 회복에 지극정성인 할머니, 작은 행동처럼 느껴지지만, 2년의 병간호가 그리 쉽지는 않았을텐데...

작은 행동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사랑. 그런 사랑...

브라질 리우에서 만난 밥, 아버지로 인하여 만점을 받고, 학비까지 준다는 학교를 다니지 못한 그는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견디다 못해 아버지를 등지고 고향을 떠난다. 훗날 밥이 아버지가 되고, 손자를 아버지에게 보여 드리러 고향을 찾지만, 변함없는 행동의 아버지에게 실망하고 인연의 끈을 끊는다.

깊은 상처를 받은 그는 몇 번의 이혼을 하게 되는데, 말루를 만나게 되면서 그의 마지막 사랑은 완성된다.

누군가로 부터 받게 되는 마음의 상처, 그 치유는 그리 쉽지 않지만 밥은 사랑으로 그걸 극복하게 되니, 아름다운 사랑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 길 위에서 언제나 다시 깨닫는 것. 함부로 지나쳐도 되는 풍경은 없다. 풍경 안에 놓인 작은 고양이 하나, 깨어진 장독 하나, 취해 넘어진 이 하나, 함부로 스쳐가도 좋은 것은 없다. 모두가 진한 사연의 귀한 주인공들이다. " (p. 177)

세계 곳곳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내 눈앞의 한 사람. 스쳐가는 사람들이지만 특별한 인연으로 다가오는 사람. 내 눈 앞의 한 사람~~~

그 사람과의 인연에서 얻을 수 있는 사랑의 깨달음. 그걸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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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집 무너지는 거리 - 주택과잉사회 도시의 미래
노자와 치에 지음, 이연희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일본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취재한 프로그램을 봤다. 일본에서는 부모 세대가 남기고 간 집이 슬럼화되고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는 내용이 방송됐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재건축으로 지은 아파트들이 천정부지로 가격이 뛰고 있지만 이런 현상은 강남 3구를 비롯한 서울의 이야기이고, 대도시에서 벗어난 곳에 가면 불꺼진 아파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농어촌으로 가면 그런 현상은 심화되어 어르신들이 남기고 간 집들은 방치되어 돌보는 사람없이 폐허가 되어 있다.

일본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뒤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으니, 우리는 일본의 경우를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인구 감소 사회인 동시에 주택 과잉 사회이다.1973년 이후로 총 주택수가 총 세대수 보다 많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점점 심화되어 2013년에는 총 빈집 수가 820만 채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선수촌 주변으로는 초고층 맨션이 들어서고 있다. 이렇게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게 되면 주변 역의 확장과 주차장을 비롯한 새로운 교통 인프라 정비가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를 비롯한 공공시설의 확충 등의 필요성.

일본 사람들은 이미 주택과잉 상태인데도 투자용으로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 올림픽 전에 고가로 되팔려는 머니게임의 대상이 주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교외와 농지에도 신규 주택 건설이 집중되고 있다. 임대 아파트의 건설은 실제로는 입주자가 거의 없는 공실 상태이다. 전국 빈집 수의 52.4 %가 임대형 주택이다.

<오래된 집 무너지는 거리>의 저자인  '노자와 치에'는 도시환경디자인학으로 석사, 도시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대학 교수이다.

그는 도시계획과 주택정책이 주택 공급과잉에 미치는 영향, 주택 및 도시 기능의 입지 유도 방법, 인구감소사회에서의 토지이용계획 및 개발허가 제도 등을 주제로 시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의 주택과잉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인가를 분석해 본다. 

1장에서는 주택 과잉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양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2장에서는 주택과 주거환경의 질과 관련된 '노화'의 관점에서 주택과잉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알아본다.

3장에서는 주택의 '입지'관점에서 주택과잉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살펴본다.

4장에서는 주택과잉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규 주택 총량 규제이외에 우리가 해야 할 7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오사카 시에서 조금 떨어진 교외 주택단지는 소유자의 부재와 불명으로 주택의 노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스폰지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카이 세대의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상속자가 상속을 포기하는 사례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노후 맨션의 경우에는 1년에 13만 채씩 증가하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와 주택의 공실화가 진행되면서 관리가 되지 않는 슬럼화된 맨션인 '한계 맨션'이 대량 발생하고 있다.

노후주택문제는 공공시설과 인프라 등 주거환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주택의 '입지' 관점에서는 주택과잉사화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데, 활단층 위에 짓는 집, 쓰나미 예상 침수지역에 짓는 집, 주택이 난건설되거나 여러 용도의 주택이 혼재된 경우, 개발규제가 거의 없는 비지정 구역에 짓는 집 등이 문제점으로 떠오른다.

1장 ~ 3장에 걸쳐서 일본의 주택과잉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구조적인 문제 등을 살펴본다. 그리고 4장에서 주택과잉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한 7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건 ' 더 이상 미래 세대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조상으로부터 좋은 환경의 터전을 물러 받았으니 후손들에게도 좋은 환경을 물러 줘야 하지 않을까?

일본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주택과잉, 노후주택, 인구 고령화 등은 우리 세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만큼은 해결해야 되지 않을까.

부동산이 아닌 빚동산이란 말, 우리에겐 아직 피부에 와닿지 않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 사회 한 부분에서는 이런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는 모르고 있거나 애써 외면해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1992년 일본은 인구고령화와 주택과잉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1992년의 일본의 상황과 2017년 한국의 상황이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하니 우리는 일본의 경우를 거울삼아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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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종말 -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토드 로즈 지음, 정미나 옮김, 이우일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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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학창시절의 열등생이 사회의 우등생이 된 인생 역전의 이야기는 이 책의 저자인 토드 로즈가 대표적인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토드 로즈는 중학교 시절에 ADHD 장애 판정을 받는다. 고등학교 때는 GPA 0.9 점으로 평균점수 D- 로 낙제를 한다. 아내와 자식을 위하여 10 가지가 넘는 최저 임금 일자리를 전전하다가 21살에는 생활 보호 대상자가 된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주경야독으로 공부를 하여 대학입학 검정시험을 통과하고 지역대학에 입학을 한다.

학교에서 열등생이었던 그는 학교 교육에서는 평균 이하의 학생이었지만 자신만의 고유한 재능을 발견하기 위해서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된다.

그 결과 고등학교 중퇴 15년 만에 하버드 대학 교육 대학원에서 인간 발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 현재 그는 교육신경과학 분야에서 개개인학이라는 새로운 융합 학문에 참여하고 있다. .

책의 내용은 사례를 중심으로 평균에 대한 생각을 떨쳐 버려야만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평균적인 인간과 관련된 현대의 개념은 엄밀하게 말하면 진실이 아닌 인간의 잘못된 통념, 즉 허상에 불과하다 고 말한다.

그는 평균을 개개인의 이해를 위한 주요 도구로 삼는 것을 거부하며 개개인을 이해하려면 개개인성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평균적 인간이라는 개념은 1840년대 초에 케틀러의 사회물리학적 착안에서 비롯된 것이다. 1850년대 골턴은 평균을 최대한 향상시키는 것은 인류의 의무라 했다.

평균에서 벗어나는 개개인을 '오류'라고 여겼다. 케틀러의 개념 중에는 어떤 그룹의 평균적 일원이 그룹의 유형을 상징한다는 이론도 있다.

그후 시대는 너무도 많이 바뀌었다. 그런데 학교 교육은 바뀌지 않고 있다. 평균적 인간, 아니 평균 보다 우월한 인간이 되어야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각 기업에서는 인재를 채용하는 방법도 입사 지원자들의 들쭉날쭉한 재능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는다. 전통적 요소인 표준화 시험점수, 학위, GPA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기업들이 있으니 구글을 비롯한 그런 기업의 인재 채용방법을 살펴본다.

구글은 2004년 이전에는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전통적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입사 후에 프로젝트 팀장들이 입사 사원들에 대한 별도의 추가 정보를 채용담당자들에게 요청하는 사례가 늘게 된다. 그래서 구글은 신입사원 채용방식에 변화를 준다. 전통적 요소 뿐만 아리라 비교적 특이한 요소까지 두루 두루 포함시키게 된다.

" 우리 자신이 잠재력을 충분히 깨닫고 우리의 장래성에 대한 자의적이고 평균 중심인 견해의 굴레에 속박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들쭉날쭉성을 인정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 (p. 147)

 

평균주의 모델을 따르는 것보다 개개인성의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평균주의 모델의 방식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이끌어낸 기업의 사례들을 소개한다.

** 소매업체인 코스트코의 직원 충성도의 비밀

* 직원들이 훌륭한 고용주라고 인정한 기업, 일하기 좋은 최고 기업 - 4년 연속, 급여 및 직원혜택 부문 최고 기업 2위.

코스트코는 직원들이 경력을 발전시켜 나가도록 힘을 실어주며 직원 채용시에는 성적 증명서 보다 근면성을 비롯한 몇 가지 품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 인도의 최대 IT기업인 조호 코퍼레이션

누구든지 제대로 살펴보면 그만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스트코와 마찬가지로 비명문 학교 출신의 인재를 채용하여 그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 모닝스타

관리자 없는 공장, 직함도 없다. 위계서열이 없다. 개개인성을 중요시하면서 개개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북돋워준다.

개개인성의 원칙을 채택한 기업은 일차원적 사고, 본질주의 사고, 규범적 사고를 버리고 직원들이 적극 동참하여 경쟁력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고등교육의 시스템인 평균주의 시스템은 개개인이 더 중요하다고 확신을 한다. 학생들을 등급을 매기고 평균적인 학생 보다 더 뛰어난 학생이 되도록 강요한다.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개개인성을 완전히 무시당하도록 짜여져 있다. 그런 학교 교육의 결과는 대학입시에서 평균의 게임을 해야만 한다. 

기존의 시스템인 평균주의 구조에서 학생의 개개인을 중요시하는 시스템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3가지 개념을 가져야 한다.

1. 학위가 아닌 자격증  2. 성적대신 실력의 평가    3. 학생들에게 교육 진로의 결정권을 허용하기

저자는 책의 시작부분에서 부터 평균적인 사람이 없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서 증명해 보인다. 평균적인 사람이 없다면 평균적으로 평등한 기회라는 것도 없다.

평균이 아닌 평등한 맞춤만이 평등한 기회의 밑거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시행되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을 생각해 본다. 능력이란 현재의 성적표가 아닌 앞으로의 가능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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