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독서는 지식과 교양을 쌓기 위한 독서에서 한 걸음 나아가 사회를 이해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적극적인 독서가 되어야
한다. 즉, 독서를 통해서 '읽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경우에는 대학입시를 책읽기로 언어 능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고전이나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책, 논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문학 책을 읽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제는 학생들도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독서가 필요한 시기이다.
이번에 출간된 <사회독서, 세상을 읽는 힘>시리즈 3권은 2018년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고등학교 1학년 통합 사회교과의
개정방향과도 일치하는 책이기에 중고등학생들에게는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사회독서, 세상을 읽는 힘>시리즈는,
1권은 인권과 민주주의
2권은 경제와 미디어
3권은 환경과 미래사회 이다.

그 중의 3권인 <환경과 미래사회>는 1부는 생태와 환경이란 주제로 8편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2부에서는 과학 기술과 미래사회라는 주제로 5편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그런데, 이 책의 특징은 각 장의 주제마다 1권의 책이 소개되고 그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독자들이 생각해야 할 이야기들이 폭넓게
전개된다.
책 속에 소개된 13권의 책들은 읽어보면 좋겠지만 그런 시간적 여유가 없는 독자들은 저자가 간추린 내용을 읽고 관심이 간다면 그 책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책 속의 책을 통해서 생태와 환경에 대한 지식 전달은 물론 생태 환경 문제가 우리 일상의 소비, 의식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 준다.
또한 한 편으 이야기가 끝난 후에는 '생각 근육 키우기'라는 난을 통해서 1~2 정도의 주제를 생각해 보고 직접 책에 써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그리고 중, 고등학생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소개된 책을 읽고 쓴 독후감 형식의 '친구의 글'을 싣어 놓았기 때문에 내 생각도 직접 써 보고,
친구들의 글도 읽어 보면서 서로의 생각을 비교할 수 있다.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여러 편 소개되는데, 그 중의 <생추어리 농장>이야기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학대받는 동물들을 보호하고 보살피는 생추어리 농장의 어린 송아지 마야 이야기이다.

동물도 지각과 감정, 고통을 아는 감각적인 존재이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과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존재이다. 특히 가축을 도축하는
과정에서 자행되는 인간들의 잔인한 행동, 공장식 농장에서 평생을 새끼를 낳고, 결국에는 도축되거나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동물들...
수평아리의 경우에는 태어나자 마자 기계에 갈려서 동물의 사료로 쓰인다고 한다.
모피를 얻기 위한 잔인한 방법의 동물 도살은 붉은 여우를 멸종 위기로 내몰았다.

식물의 경우에는 토종은 사라지고 터미네이터 종자, 유전자 조작을 위한 트레이터 기술이 발달했다. GMO 옥수수는 이미 일반화되다시피했고,
면화의 경우에도 하얀색을 위해서 살충제 사용을 남용하고 있다.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 가능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 GMO 인간,
이미 영국에서는 2008년에 유전자 선택에 의한 맞춤형 아기출산을 허용하는 법이 통과했고, 2016년 미국에서는 생물학적으로 어머니가
2명, 아버지가 1명인 '세 부모 아기'가 탄생했다.
물론, 유전질환의 발생을 예방한다는 목적이기는 하지만 이런 문제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주제에 따른 책들을 읽어 보면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스터 섬의 경우 600여 개가 넘는 거대한 모아이 석상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면서 왜 이스터 섬이 사람이 살지 않는 섬으로 몰락하게
되었는가를 살펴본다.

일본의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 피해, <세상이 멈춘 시간 11시 2분>이란 책을 통해서...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같은 비극을 겪지 않으려면 탈핵이 최우선 과제이다. 핵과 평화는 공존할 수 없으니...
인간은 부르는 명칭도 다양한데, 소비하는 인간 (Homo Consumens), 그만큼 인간은 소비에 열중한다.
어떤 사람이 무엇을 소비하는지를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어플루엔자 (Affiuenza = 풍요 : Affluence + 감기 : Infuenza)는 소비중독증, 부자병이라 일컬어지는 신조어인데,
충동적으로 구매해 놓고 그것을 갚기 위해서 몸이 상할 정도로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미래를 여는 소비>라는 책을 통해서 과도하고 무절제한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위험성을 알아본다.
결국에는 끝없는 소비욕망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키고, 자원을 고갈시키며, 엄청난 량의 쓰레기를 만들게 된다.

4차 산업 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를 구체화시켜줄 핵심 기술들이 등장하게 된다.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 시대....

이런 급변하는 기술은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기는 하겠지만 많은 변화가 뒤따르게 되면서 부정적인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존재의 등장으로 인하여 인간이라는 존재를 잊지 말아야 한다.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인간의 뇌는 인지 기능에 심한 손상이 일어나고 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뇌.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참으로 많다. 동물이라고 해서 학대하는 사람들의 잔인함, 동물도 생명체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고통을 주지 말아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깊은 반성과 함께 깨달음이 있었으면 한다.

과학의 발달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지만 그에 따른 부정적인 면도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하겠다.
이 책은 중고등학생들이 타인과의 공생과 협력을 위하여, 어떤 문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키워 줄 수 있는 구성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