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희의 힐링 포토 - 마음을 치유하는 사진
조선희 지음 / 민음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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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계의 비주류라고 하는 '조선희', 사진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김중만 사진작가 밑에서 사진을 배웠고, 유명 연예인들의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중에서도 연예인들의 망가진(?)모습을 찍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선희가 쓴 책은 여러 권을 읽었지만 그녀의 초기 작품인 1994년~2005년까지 찍은 사진들과 그에 겉들여 간단한 글을 적은 포토 에세이인 <조선희의 힐링 포토>는 읽지를 못했는데, 우연히 그 책의 초판본을 구할 수 있어서 사진을 보면서 짤막한 글들을 읽어 보았다.

초기 작품이어서 그런지 별로 공감을 주지 않는 작품들도 있었지만 어떤 작품은 마음 속에 와닿는 작품들도 많았다.

이 책에는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담겨 있는데,  그녀는 '여행은 외롭고 싶어서 떠난다'고 말한다. 아니면 '스스로 욕심이 가득 차 있을 때 떠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또한, 생존 처음 보는 낯선 풍경은 생각을 풍요롭게 해 주기에 여행을 즐긴다고 한다.

어쩌면 지금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10여 년 전에 쓴 글이니까.

사진 촬영을 위해서 떠나는 여행이 그녀의 삶에서 차지하는 여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테니까.

언젠가 읽은 조선희의 책 속에서 공감이 갔던 내용은 손떨림으로 흔들려  찍힌 사진도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는다는 내용이었었다. 사진을 찍을 때의  감정이 담긴 사진, 나만의 생각과 느낌이 담긴 사진, 그런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는 내용의 글이었던 것 같은데, 정확한 표현은 생각나지 않는다.

" 가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은 현실이 두려워진다. 그래서 그 두려움을  꿋꿋이 이겨내는 건 그것이 '가끔'이기 때문이다. "

" 단순하고 느리게 사는 즐거움을 잊고 있었다."

" 실타래처럼 엉킨 인생. 그 인생 속에 담긴 실타래. 인생을 담고 있는 바구니. 허공에 매달린 인생.... 왜 인생을 실타래에 비유해 왔을까? " (p.142)

<책의 목차>

1. 사막으로 떠나다
2. 물의 얼굴, 하늘의 얼굴
3. 느리게 사는 즐거움
4. 부분의 아름다움
5. 한국, 내 땅의 모습
6. 내 마음의 풍경
7. 모노톤으로 본 세상

이 책은 조선희 사진작가의 초기 작품들이 담겨 있기에 지금의 사진들 보다는 어설픈 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 그리고 그 사진을 설명하는 글들도 아무래도 지금의 글들 보다는 세련되지 못한 둔탁한 느낌, 뭔가 잘 쓰고 싶어서 쓴, 꾸밈이 있는 글들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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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고 묻지 않는 삶 - 한국에서 살아가는 어떤 철학자의 영적 순례
알렉상드르 졸리앙 지음, 성귀수 옮김 / 인터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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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마음에 와닿았다. '왜냐고 묻지 않는 삶'

얼핏 이 문장을 보면서 시인 김삼용의 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의 마지막 구절인 '왜 사냐건 웃지요.'가 떠올랐다.

물론 이 두 문장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그 속에 담겨져 있는 마음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책 제목에 꽂혀 있던 차에 TV에서 그에 관한 이야기가 방송됐는데, 끝부분만을 스치듯이 살짝 보게 되었다.

'알렉상드르 졸리앙'은 태어날 때에 탯줄이 목에 감겨 죽을뻔 했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그러나 그로 인하여 뇌에 산소부족 현상이 일어나서 뇌성마비가 된다.

3살부터 약 17년 간을 요양시설에 있었는데, 신체적 장애의 고통 속에서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대학에서 철학, 고대 그리스어를 공부하면서 학문의 세계에 빠지게 된다.

그는 이 책 속에서도 자신을 장애인이라고 지칭하기도 하지만 신체적인 장애가 결코 정신적 장애가 될 수 없음을 많은 독자들에게 일깨워준다. 그만큼 그의 생각은 그 누구 보다도 깊이가 있고 맑고 밝다.

그는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밀리언 셀러 작가이며,  방송과 강연을 넘나드는 행복 전도사이다. 그런 '알렉상드르 졸리앙'이 2013년, 아내와 세 자녀 (빅토린, 오귀스탱, 셀레스트)를 데리고 한국에 와서 생활을 하고 있다.

가톨릭 구도자인 그가 한국의 불교를 만나러 온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는 한국에 오면 어디에서나 불상을 볼 수 있고, 불교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의 이름은 알렉상드르 졸리앙이지만 법명은 혜천, 즉 지혜의 샘이다.

그는 한국에서의 삶과 불교적 명상을 통해서 삶의 지혜를 얻고 있다. 이 책은 약 90여 편에 달하는 에세이가 실려 있는데, 그 글들을 읽다보면 '삶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그의 삶이 말해주는 위로와 용기, 희망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순간들마다 '왜 사냐?'고 묻곤 한다. 아니 '너는 과연 지금 잘 살고 있냐?'고 우리의 삶을 스스로 추궁하기도 한다.

그러나 때론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는 사치(?)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함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낄 수 있다.

" 우리 삶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

혹시 '불안', '짜증', '남의 시선'이 아닐까?

우리는 '행복한 척', ' 잘난 척', '센 척' 하여 거짓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 (책 뒷표지 글 중에서)

줄리앙의 한국에서의 삶은 종교의 경계를 허무는 삶이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으로서 부처님 휘하에 들어가 공부를 하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따르는 사람이 기독교와 동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삶이며  두 종교 사이에서 그는 삶의 진실을 찾고  있다.

" 왜냐고 묻지 않는 삶. 그것은 '나중에 대한 강박'으로 부터의 벗어남이다. 타인의 시선에 좌우되지 않으면서 존재하는 법을 배우는 것. 무엇보다 현실을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내는 일. 그것이 바로 이곳에 채류하는 우리의 최대 관심사다! 지금이야말로 중요한 도약을 시도할 때이며, 물에 뛰어들어, 왜냐는 질문의 도움 없이 삶을 결행할 때다.… " (p. 23)

"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이라고 모든 생각을 저버리는 것은 아니다. 그 반대다. 계획의 노예가 되지 말고, 목표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나중에 사로잡히지 말고, 현재에 조금 더 충실하자는 뜻이다. " (p. 45)

" 삶이 있는 그대로이게 내 버려둔다. 판단하지 않고, 왜냐고 묻지 않고, 아쉬워하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다. " (p. 65)

" 기도란 곧 삶을 사는 것이고, 일어서는 것이며, 사랑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허무하고 덧없은 동시에 그 자체로 완벽하고 경이롭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 " (p. 114)

" 영적인 삶이란 작은 일탈을 시도하는 것, 정해진 일상과 성향에 자신을 내맡기지 않고 끊임없이 지금 이 순간의 신비로 되돌아 오는 것이다. " (p. p. 156~157)

" 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하든 인생은 바다로, 태양으로 흘러가는 한 줄기 시냇물이라고. 제아무리 굽이굽이 파란만장해 보여도 말이다. … " (p. 174 )

그의 네 가지 고귀한 진리를 살펴본다.

* 첫 번째 진리 :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

* 두 번째 진리 :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 세 번째 진리 : 이 세상에 의로운 인간은 지극히 드물다.

* 네 번째 진리 : 태양 아래 살아 있음을 즐겨야 한다.

알렉상드르 줄리앙은 명상을 배우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9천 킬로미터를 날아 왔다. 그의 내적 치유를 위한 명상일지인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삶을 반추해 보는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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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합 - 절대 흔들리지 않는 경영의 본질
오윤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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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반합'  학창시절에 들어 보았던 용어다. 정반합를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나왔던 철학 용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이 책은 경제 관련 책인데, 왜 책제목이 <정반합>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런 설명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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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하자면, 정반합은 헤겔의 변증법을 도식화한 것으로, 정(正)은 어떤 것이 모순적 면모를 지닌 상태로 있는 것을 말하며, 정을 부정하고 모순을 털어버린 상태를 반(反)이라 하고 이 세상 모든 것은 모순적 면모를 지닐 수 밖에 없기때문에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한 상태를 합(合)이라고 한다. 그러나 합도 역시 모순적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기에 합은 다시 정이 된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진리에 가까워 질 수 있다는 것이 정반합 이론이고 카를 마르크스는 정과 반의 갈등에 초점을 두어 변증법적 유물론의 이론적 배경이 됐다.

 

 

이 책의 저자는 경영의 지혜를 정반합으로 풀어나가는데, " 정 ; 기본에 집중하고, 반: 반대로 생각하며, 합 : 통합으로 해결하라!' 는 의미에서 변증법적 논리와는 다른 정반합의 원칙을 말한다.

" 이 책은 불황과 위기의 시대에도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찾고 사람과 조직을 움직이는 탁월한 전략을 발견한 경영의 지혜를 담고 있다. 불확실성과 혼돈의 시대를 살면서도 위대한 기업들은 경영의 기본을 찾는 正, 역발상의 전략을 구사하는 反, 끊밈없이 변화하며 제 3의 길을 모색하는 合의 법칙에 따라 움직였다. " (저자 소개글 중에서)

* 정 (正)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치 않는 성공비결, 기본에 충실하라.

기본에 충실한 것은 성장과 발전의 밑바탕이 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기본을 지키며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기업을 소개한다.

희귀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인 젠자임, 희귀병을 치료제는 그 약을 사려는 수요는 그리 많지 않다. 만약 제약회사가 이윤만을 생각한다면 이런 치료제는 개발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젠자임은 '병을 치료할 과학적 수단이 존재하는가'를 먼저 생각하지 이윤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의 모스버거의 경우에는 세계적인 기업인 맥도날드를 이길 정도의 저력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모스버거는 주문을 하면 그때부터 만들기 시작한다. 주문 후에 걸리는 시간은 길지만 그래도 정성이 가득 담긴 수제 햄버거를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고객은 만족한다. 좋은 식재료와 새로운 메뉴 개발로 다른 경쟁 업체가 따라 올 수 없는 경영의 비결을 가지고 있다.

그 밖에도 락앤락, 테트라팩, 등은 하나의 핵심 기술로 단일 품목을 만들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기업이다.

 

겨울철에 인기있는 캐나다 구스는 자신의 회사 제품은 절대로 인건비가 싼 국가에서 만들지 않는다. 모든 캐나다 구스는 캐나다에서 만들기 때문에 진정성이 있는 기업이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거기에 전념하는 기업, 이런 기업은 세계시장에서 빛날 수 있다.

* 반 (反) : 기존의 가치를 뛰어 넘어 성공한 혁신가들, 남다른 전략을 구사하라.

다른 기업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기업, 고정관념을 버리고, 생각의 틀을 깨는 역발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은 기업들의 이야기이다.

두부는 네모나고 하얗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오코코마에는 다양한 색과 모양의 두부를 출시하였다.

화장지는 하얀색이라는 고정관념, 아마도 화장지는 깨끗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하얀색이겠지만 레노바는 빨간색, 초록색, 검정색 등 다양한 색의 화장지를 내 놓았다

사막에서 스키를 탈 수 있을까? 물론, 두바이의 쇼핑몰 몰 오브 에미리트 안에는 인공눈을 뿌려서 만든 축구장 세 개 크기의 실내 스키장이 있다.

새로운 생각, 생각의 전환은 신사업 분야의 개척을 가져온다.

캐릭터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즈니, 포켓몬처럼 매력적인 캐릭터와 함께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한다.

 

 

기존의 브랜드의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발렌시아가는 혁신을 통해서 성공한 기업이다.

또한 반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는 기업들에는 실패의 미학을 말한다. 중국의 IT 시장을 이끄는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의 마윈, 그는 '숱한 실패 덕분에 성공했다'고 말한다. 그가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구상한 때는 중국에 인터넷이 존재하지 않았던 때였다고 한다.

그런데,  2015년 11월 11일 중국 광군제 매출을 보면,

 

  알리바바 광군제

  시간대별 매출

 0시 01분 12초

    10억 위안

  0시 12분 28초

    100억 위안

  1시 13분 28초

         300억 위안

   9시 52분 22초

       500 위안

 

 

 

2015년 11월 11일 0시 12분 28초, 마윈의 왼손 엄지 손가락이 올라갔다. 행사장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마 회장의 엄지 손가락 뒤로 100억 위안이라는 숫자가 찍혔다.

이 날 각종 매체에서는 알리바바의 1분 12초만에 10억 위안, 12분 28초만에 100억 위안을 돌파한 이 기사를 앞다투어 올렸다.

* 합 (합) :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제 3의 길을 발견하라.

여러 갈래의 선택 중에 기업에게 가장 알맞는 몇 가지를 선택해서 그것을 새롭게 조합한 기업들을 소개한다.

프랑스의 기업 슈나이더는 철강제조업이라는 굴뚝 사업에서 전기회사로, 다시 에너지 제어기업으로 변신을 했다.

제조업인 하드웨어적 기업에서 소프트웨어적 기업으로 변신한 사례를 통해서 변화를 꿈꾸는 기업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따라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896년에 포목상으로 출발을 한 두산은 맥주, 음료 등의 소비재 생산기업에서 2001년에는 두산중공업으로 담수 플랜트 산업 설비 생산업체가 된다.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경영에 있어서는 합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는 1990년대 초반에는 유통업체에서는 존재감이 없었던 기업인데, 그만의 기업 원리로 현재는 영국 1위의 유통업체가 됐다.

다른 유통업체와는 달리 도심에 소규모 매장을 집중적으로 오픈하고, 영국 최초로 24시간 매장, 일요일에도 매장을 여는 등 유통업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 1997년에는 금융업에까지 진출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테스코의 원칙은 '항상 고객의 눈으로 바라보라'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그들만의 경영 원칙이 있다. 이 책에서는 정, 반, 합에 입각하여 경영을 하는 기업들의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왜 그런 경영을 하였는가를 알려준다.

이 책에서는 성공한 기업들이  정, 반, 합의 세 가지 경영 패턴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경영에 반영하였는가를 자세하게 살펴본다.

기업이 정, 반, 합의 경영 방식 중에 어떤 것을 채택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 책을 통해서 기업들의 경영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많이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경영과 관련이 없는 독자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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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의 힘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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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 기회는 혼자 있는 순간에 온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의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는 대입 실패(18살)후 서른 두 살에 메이지대에 직장을 얻을 때까지 10여 년간을 고독의 늪에서 살았다. 그는 이 시기를 암흑의 10년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변변한 직장도 없이 암울하게 살았던 그 시기가 오히려 지금 그가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항 의욕을 뒷받침해 주는 것들을  쌓을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말한다.

물론, 그 때의 고독에 대한 기억, 고독을 극복하면서 혼자서만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기회는 혼자 있는 순간에 온다'고 말한다.

그러나 요즘 게임을 비롯한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에 빠져서 은둔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생각하면 꼭 혼자 있는 시간이 좋다고만 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 좀 더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드는 방법을 저자로부터 배워 보도록 한다.

2장 : 적극적으로 혼자가 돼야 하는 이유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생각해 볼 때에 학습에 대한 최고의 마음가짐은 단독자가 되는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은 자신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기에 '자기 객관화'가 될 수 있다.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세상에서 바라보는 나는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도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서 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게 되면 다른 사람을 의식하게 되고 개성, 성격을 전부 드러낼 수 없으며 상대방에게 나를 맞추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반드시 혼자 있는 시간이 좋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래서 저자의 생각에 반론을 제기하게 된다. 이 책의 5장 중에 2장까지 읽을 때에 든 생각은 이 책이 과연 베스트 셀러가 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가 하는 강한 의문이 들었다.

너무 편협한 생각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감추지 못하고 여기까지 읽고 책장을 덮어 버렸다.

그리고 이틀 후에 다시 책장을 펼쳤는데, 3장부터는 많은 내용에 공감이 간다.

3장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만의 시간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1. 자신을 돌아본다.

내면을 들여다 보는 거울을 본다. 거울을 자신과의 대화이자 셀프체크 도구가 된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본 후에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쓴다.

2. 교양을 쌓는다.

교양을 쌓고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는데는 독서가 필요하다.

3. 일기를 쓴다.

형식적인 일기 보다 뭔가 생각할 게 있을 때에 편안한 마음으로 끄적거릴 수 있는 일기, 즉 생각노트.

생각을 정리하면 꿈과 생각이 자기 안에 깊이 뿌리를 내린다.

그렇다면, 혼자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느끼게 되는 고독과 외로움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세 가지 기술을 알아본다.

1. 눈 앞의 일에 집중한다.

2. 원서를 읽거나 번역을 해 본다.

3. 독서에 몰입한다.

4장 :혼자인 시간이 나에게 가르쳐 주는 것들

고독에 관한 시, 소설 등에서 고독관을 찾아본다. 고독은 때로 아주 강인한 것을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책은 고독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해준다. 특히 많은 문학작품들은 인간을 고독한 존재로 표현해 왔다. 고독을 부정적인 감정이 아닌 내 감정의 일부로 받아 들여야 한다.

5장 :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내가 되기 위하여

" 사랑과 고독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감성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사람은 사랑할 때 가장 외롭고 고독하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멀어질 때 느끼는 감정은,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감정 보다 더 강렬하다. " (p.173)

언제든지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의식을 가져라.

" 어른의 독서은 인간의 근본적인 고독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레슨인 셈이다. " (p.p. 203~204)

저자는 인생의 오랜 시간을 혼자 보냈다. 그래서 얻은 결론이 목표를 이루려면 단독자가 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단독자로 있으면서 위인이나 그들이 쓴 책을 읽고 그것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그것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좋은 점들을 알려준다. 혼자 있는 시간과 그 시간을 견뎌야 하는 고독은 자신을 닦고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기회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혼자 있는 시간 못지 않게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또다른 요인들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어떤 의미에서는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강조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세상은 혼자의 힘으로만 살 수 없기에 좀 더 폭넓은 교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많은 독자들이 읽은 책이기에 읽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책이라는 생각, 설득력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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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저리 클럽
최인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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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 많은 추억들이 담겨 있다. 몇 년전에 전체 동기들이 모이는 여고 동창회가 갔었다. 그곳에서 만난 옛 친구들, 처음엔 누군지 잘 알아 볼 수 없는 동창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동창들은 한 눈에 '아, 너 누구쟎아?'하고 물을 수 있을 정도로 낯익은 모습들이었다.

동창회를 갔다 온 후에 졸업 앨범을 들여다 보면서 학창시절의 순간 순간들을 더듬어 보았다.

안까타웠던 일은 우리들에게 그렇게나 인기가 있던, 나의 고3 때 담임선생님이 이미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나셨다는 것이었다. 세계사 선생님이셨던 그 분의 수업은 50분이 언제 지나가는 줄 모를 정도로 학생들을 수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셨는데...

이미 유명을 달리한 최인호 작가의 소설인 <머저리 클럽>

작가는 " 내 순수의 끄트머리에서 학창시절의 추억을 평생 남기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속에 새기듯 써내려간 것이다" (서문 중에서)라는 글로 이 소설을 쓰게 된 이유를 적어 놓고 있다.

꽤나 공부를 잘 했을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갖게 되는 최인호 작가, 서울고등학교 2학년때에 힌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이 되니 그의 학창시절이 남다랐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게도 된다.

아마도 <머저리 클럽>에 나오는 동순이가 작가의 분신일 것이 아닐까. 시를 좋아하는 문학소년.

이 소설을 읽다보면 희미한 학창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어쪄면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은 둘도 나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의 시간적 배경인 1970년대 중반을 전후하여 고등학교를 다닌 독자들에게는 자신의 학창시절의 이야기가 될 것이고, 그 보다 훨씬 늦게 1990년 이후에 고등학교를 다닌 독자들은 '아니 이건 어느 시대의 이야기야? 우리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야? '하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1970년대를 암울했던 시절이라고 말하곤 한다. 한국전쟁 후에 정치적 시련을 겪으면서 여기까지 왔지만 학교에서는 교련이란 과목을 배우면서 학생들이 군사훈련을 받았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의해서 경제적으로는 많은 발전을 했지만 여전히 어렵고 힘든 생활을 벗어나지 못한 때였다.

시골 학교의 경우에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못 가는 학생들도 있었고, 그런 학생들은 생계와 배움을 위해 산업체 학교에 가기도 했다.

그러나 <머저리 클럽>에 나오는 여섯 명의 악동들은 그래도 서울에서 일류학교라고 하는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기에 그런 가난과는 좀 떨어진 학생들이지만 그래도 주머니가 가볍기는 마찬가지다.

고등학교 1학년 철수, 동혁, 문수, 영구 그리고 나(동순)은 같은 중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이고, 영민이는 다른 학교에서 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옮겨 온 학생이다.

영민을 혼내주려 하던 5명의 친구들은 오히려 영민을 자신들의 친구로 받아들이면서 머저리 클럽을 만든다.

어느날 동순은 소림이란 여학생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소림을 뒤쫓아가서 소녀의 집을 알아 놓고 만남을 기대하지만 여기에 영민이 끼어들면서 소녀에 대한 감정을 접게 된다.

그리고 머저리 클럽은 이웃 Y여고 여학생들과 샛별 클럽을 결성하여 만남의 기회를 갖게 되는데....

이 시절 클럽 활동은 학교에서 인정을 해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여학생과 남학생이 빵집에서 만나는 것 조차 교칙에 위반되는 행동이었는데, 이건 청소년들이 학교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탈이자 낭만이었던 것이다.

교외로 나가는 기차 안에서는 기타 소리가 메아리치고, 야전이라고 하는 카세트 라디오를 틀어놓고 춤을 추고... 대학생이라면 용납되는 이런 행동들은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불량한 행동이었던 그 시절.

그들은 클럽 활동을 통해서 남학생과 여학생들이 만남을 거듭하면서 서로 마음에 드는 이성을 향해 소위 말하는 연애감정이 생기게 된다.

이 소설 속에서 학생들이 기특하게 생각되는 것은 크리스마스 날 고아원을 방문하는 장면이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있는 행동들.

그리고 그때의 겨울 풍경을 잊을 수 없다는 영민의 어머니에 죽음에 대한 아픈 기억은 읽으면서도 내 마음이 스산해짐을 느끼게 된다. 

지금의 고등학생들이 이들의 만남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건 도대체 언제적 이야기냐?'고 반문할 정도로 요즘 세대는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학창시절의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분명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세대들의 이야기인데, 요즘 학생들에게는 너무나 멀게 만 느껴질 그런 이야기.

그래도 그 시대를 거쳐온 독자들에게는 분명 마음 속에 간직한 추억의 한 부분들이 스멀스멀 살아날 것이리라....

그러나 표현방식은 다르고, 행동은 다르지만, '머저리 클럽'의 시대를 살아 온 부모 세대와 그들의 자녀 세대에는 이 소설을 통해서 소통되는 접점이 분명있다. 부모 세대가 지나온 학창시절과 자녀 세대가 지나고 있는 학창시절에는 그들만이 갖는 고민이 있고, 그들만이 건너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점이다.

" 정말 즐거웠다. 우리의 고등학교 시절이." (p. 439)

" 아아, 우리가 우리 자신의 지나간 과거를 다시 볼 수 있다면. 마치 TV에서 슬로우 비디오로 스쳐 지나가는 순간을 재현시키듯 우리 자신들의 빛나는 과거를 다시 보여줄 수 있다면." (p. 384)

<머저리 클럽>의 이야기는 여섯 악동들의 고등학교 1학년 입학무렵부터 고등학교 졸업식까지 약 3년 간의 기록이 담겨 있다.  그 이야기는 순수하고 발랄하고 또한 유치하다. 

그리고 작가가 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고등학교 졸업은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임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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