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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의 힐링 포토 - 마음을 치유하는 사진
조선희 지음 / 민음인 / 2010년 3월
평점 :
사진계의 비주류라고 하는 '조선희', 사진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김중만 사진작가 밑에서 사진을 배웠고, 유명 연예인들의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중에서도 연예인들의 망가진(?)모습을 찍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선희가 쓴 책은 여러 권을 읽었지만 그녀의 초기 작품인 1994년~2005년까지 찍은 사진들과 그에 겉들여 간단한 글을 적은 포토
에세이인 <조선희의 힐링 포토>는 읽지를 못했는데, 우연히 그 책의 초판본을 구할 수 있어서 사진을 보면서 짤막한 글들을 읽어
보았다.
초기 작품이어서 그런지 별로 공감을 주지 않는 작품들도 있었지만 어떤 작품은 마음 속에 와닿는 작품들도 많았다.

이 책에는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담겨 있는데, 그녀는 '여행은 외롭고 싶어서 떠난다'고 말한다. 아니면 '스스로 욕심이 가득 차
있을 때 떠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또한, 생존 처음 보는 낯선 풍경은 생각을 풍요롭게 해 주기에 여행을 즐긴다고 한다.
어쩌면 지금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10여 년 전에 쓴 글이니까.

사진 촬영을 위해서 떠나는 여행이 그녀의 삶에서 차지하는 여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테니까.

언젠가 읽은 조선희의 책 속에서 공감이 갔던 내용은 손떨림으로 흔들려 찍힌 사진도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는다는 내용이었었다. 사진을
찍을 때의 감정이 담긴 사진, 나만의 생각과 느낌이 담긴 사진, 그런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는 내용의 글이었던 것 같은데, 정확한 표현은
생각나지 않는다.

" 가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은 현실이 두려워진다. 그래서 그
두려움을 꿋꿋이 이겨내는 건 그것이 '가끔'이기 때문이다. "
" 단순하고 느리게 사는 즐거움을 잊고 있었다."

" 실타래처럼 엉킨 인생. 그 인생 속에 담긴 실타래. 인생을 담고 있는 바구니. 허공에
매달린 인생.... 왜 인생을 실타래에 비유해 왔을까? " (p.142)
<책의 목차>
1. 사막으로 떠나다
2. 물의 얼굴, 하늘의
얼굴
3. 느리게 사는 즐거움
4. 부분의 아름다움
5. 한국, 내 땅의 모습
6. 내 마음의 풍경
7.
모노톤으로 본 세상
이 책은 조선희 사진작가의 초기 작품들이 담겨 있기에 지금의 사진들 보다는 어설픈 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 그리고 그 사진을 설명하는
글들도 아무래도 지금의 글들 보다는 세련되지 못한 둔탁한 느낌, 뭔가 잘 쓰고 싶어서 쓴, 꾸밈이 있는 글들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