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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들의 시대 - 세상에 없던 나만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성공하는
알렉사 클레이.키라 마야 필립스 지음, 최규민 옮김 / 알프레드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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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들의 시대>, 쏟아지는 신간서적 중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일까?' 하는 생각이 책제목을 보는 순간 들었다. '또라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뜻을 가진 비속어임에 틀림없다.

우선, '또라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생각이 모자라고 행동이 어리석은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좀 약한 수준의 뜻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도 또라이들이 설치는 세상이어서 사전적 의미 보다는 더 나쁜 의미로 생각했었다.

이 책의 역자는 영화 <검사외전>에서 다혈질 검사 변재욱이 살인 누명을  쓰고 '저 또라이입니다. 게다가 검샵니다.'라고 말하는 내용을 들면서 또라이란 일종의 욕이지만 '권위에 주눅들지 않고 관습에 굴복하지 않으며 자기가 하고 싶은 것,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을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밀어 붙이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책 속에 나오는 또라이들은 기존의 체계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방식으로 무엇인가를 이룬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이 책의 원제를 살펴보니, ' The Misfit Economy' 이다. 해석하면, '부적응자의 경제학' 또는 '부적격자의 경제학'이다.

우리는 그동안 성공 신화를 어디에서 찾았던가? 성공한 사람들, 위대한 기업에서 그들의 성공 신화를 배우고 따라하려고 노력을 했었다.

그런데, 성공의 비법은 주류 경제권이 아닌 비주류 경제권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배울 수 있다.

이 책의 핵심주제는 '비주류 경제권에서 혁신을 배운다'이고, 혁신의 주체인 창조적 또라이들이 어떻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이뤄 나갔는가에 대하여 알아본다.

저자는 2년 동안에 걸쳐서 기존의 체계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방식을 찾기 위해서 지하세계에서 벌어지는 비즈니스 사례 5,000개 이상을 찾아 보았는데, 그중에는 해커, 해적, 비밀단체, 전과자 등의 범법자들도 해당된다. 이 책에 소개되는 30개의 사례들은 지역, 분야, 시기를 고려하여 다양한 문화와 환경을 반영할 수 있도록 전세계를 대상으로 추려냈다.

과연 해적, 해커 등을 비롯한 그들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누구나 가지게 될 것이다. 물론, 그들의 범죄행위를 두둔하거나 그것을 미화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일류의 삶을 바꿔 놓은 위대한 혁신가들 못지 않게 독창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치있는 변화를 이끌어 나간 비주류들의 이야기를 살펴보고 배울 것이 있다면 배우자는 의미이다.

지금 세계를 움직이는 기업인들인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레이쥔', '마윈' 등도 한때는 또라이 취급을 받았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 책의 또라이들에게서도 분명 일반인들과 다른 그 무엇이 있으리라....

예를 들자면, 파리 지하 터널의 비밀조직인 UX는 지하터널을 통해 공공건물에 숨어 들어 자신들만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그 중에는 문화재 복원 사업과 같은 일들이 있다.

1917년에 헬레나 라이트는 불임 여성을 위해서 정자 기부를 비즈니스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이와 관련된 사업이 크게 부각되고 있으며, 최초로 디지털 장비로 만든 영화는 100만원의 제작비로 50억 원을 벌었다.

이 책의 핵심 목표는,

* 비주류 경제권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 이것을 어떻게 개개인의 목적에 맞게 응용할 것인가

그렇다면 창조적 또라이들이 혁신을 이루는 과정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 다섯 가지를 알아보자.

1. 허슬 - 안 되는 것도 어떻게든 되게 만든다.

허슬은 허슬링 또는 허슬러라 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기회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찾아 움직이고, 뭔가를 다른 것과 교환하고, 스스로 기회를 적극적으로 창출하는 것이다.

' 안 되면 되게 하라' 정신이다.

2. 복제 - 남의 아이디어가 더 좋다면 과감하게 베껴라.

* 혁신가, 선도자 : 성공에 안주해 잠복된 위험을 과소평가한다. 자기가 만든 방식에 집착한다.

* 모방자 : 자만에 빠질 가능성이 낮다.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다.

비주류 경제권에서는 이미 지어진 혁신 위에 뭔가를 덧붙이고, 이미 존재하는 것을 개선한다.

여기에서 베낀다는 것이 저작권 도용에 해당할 수 있기에 이를 정당화하면 안된다. 다만 기존의 것을 보고 영감을 얻거나 타인의 아이디어에 기초하여 이를 증강, 개선하여 가치있는 일을 한다는 의미이다.

3.해킹 - 세상의 모든 것을 나에게 가장 유리한 것으로 바꾼다.

'마크 저커버그'는 '해킹이란 뭔가를 새롭게 만들고 가능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해커정신은 비주류 경제권을 관통한다.

4. 도발 - 당연해 보이는 모든 것에 도전하라.

비주류권에서도 도발은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무언가를 상상하도록 만드는 것을 뜻한다.

5. 방향전환 - 꼭 필요한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기술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책제목에 대한 반감 그리고 불법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대한 시각 등이 어느 정도는 불편한 진실로 다가왔다.

소말리아 해적들이 왜 해적이 될 수 밖에 없었는가, 그들 집단 속에도 그들 나름대로의 시스템이 있고, 거기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것, 해커, 복제 등에 대한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부정적 시각 등은 이 책을 읽으면서도 지울 수 없는 생각들이다.

물론, 이런 점들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살펴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것들과 윤리적인 문제들이 뒤따르게 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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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7 11: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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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들의 시대 - 세상에 없던 나만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성공하는
알렉사 클레이.키라 마야 필립스 지음, 최규민 옮김 / 알프레드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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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들의 시대>, 쏟아지는 신간서적 중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일까?' 하는 생각이 책제목을 보는 순간 들었다. '또라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뜻을 가진 비속어임에 틀림없다.

우선, '또라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생각이 모자라고 행동이 어리석은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좀 약한 수준의 뜻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도 또라이들이 설치는 세상이어서 사전적 의미 보다는 더 나쁜 의미로 생각했었다.

이 책의 역자는 영화 <검사외전>에서 다혈질 검사 변재욱이 살인 누명을  쓰고 '저 또라이입니다. 게다가 검샵니다.'라고 말하는 내용을 들면서 또라이란 일종의 욕이지만 '권위에 주눅들지 않고 관습에 굴복하지 않으며 자기가 하고 싶은 것,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을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밀어 붙이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책 속에 나오는 또라이들은 기존의 체계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방식으로 무엇인가를 이룬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이 책의 원제를 살펴보니, ' The Misfit Economy' 이다. 해석하면, '부적응자의 경제학' 또는 '부적격자의 경제학'이다.

우리는 그동안 성공 신화를 어디에서 찾았던가? 성공한 사람들, 위대한 기업에서 그들의 성공 신화를 배우고 따라하려고 노력을 했었다.

그런데, 성공의 비법은 주류 경제권이 아닌 비주류 경제권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배울 수 있다.

이 책의 핵심주제는 '비주류 경제권에서 혁신을 배운다'이고, 혁신의 주체인 창조적 또라이들이 어떻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이뤄 나갔는가에 대하여 알아본다.

저자는 2년 동안에 걸쳐서 기존의 체계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방식을 찾기 위해서 지하세계에서 벌어지는 비즈니스 사례 5,000개 이상을 찾아 보았는데, 그중에는 해커, 해적, 비밀단체, 전과자 등의 범법자들도 해당된다. 이 책에 소개되는 30개의 사례들은 지역, 분야, 시기를 고려하여 다양한 문화와 환경을 반영할 수 있도록 전세계를 대상으로 추려냈다.

과연 해적, 해커 등을 비롯한 그들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누구나 가지게 될 것이다. 물론, 그들의 범죄행위를 두둔하거나 그것을 미화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일류의 삶을 바꿔 놓은 위대한 혁신가들 못지 않게 독창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치있는 변화를 이끌어 나간 비주류들의 이야기를 살펴보고 배울 것이 있다면 배우자는 의미이다.

지금 세계를 움직이는 기업인들인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레이쥔', '마윈' 등도 한때는 또라이 취급을 받았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 책의 또라이들에게서도 분명 일반인들과 다른 그 무엇이 있으리라....

예를 들자면, 파리 지하 터널의 비밀조직인 UX는 지하터널을 통해 공공건물에 숨어 들어 자신들만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그 중에는 문화재 복원 사업과 같은 일들이 있다.

1917년에 헬레나 라이트는 불임 여성을 위해서 정자 기부를 비즈니스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이와 관련된 사업이 크게 부각되고 있으며, 최초로 디지털 장비로 만든 영화는 100만원의 제작비로 50억 원을 벌었다.

이 책의 핵심 목표는,

* 비주류 경제권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 이것을 어떻게 개개인의 목적에 맞게 응용할 것인가

그렇다면 창조적 또라이들이 혁신을 이루는 과정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 다섯 가지를 알아보자.

1. 허슬 - 안 되는 것도 어떻게든 되게 만든다.

허슬은 허슬링 또는 허슬러라 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기회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찾아 움직이고, 뭔가를 다른 것과 교환하고, 스스로 기회를 적극적으로 창출하는 것이다.

' 안 되면 되게 하라' 정신이다.

2. 복제 - 남의 아이디어가 더 좋다면 과감하게 베껴라.

* 혁신가, 선도자 : 성공에 안주해 잠복된 위험을 과소평가한다. 자기가 만든 방식에 집착한다.

* 모방자 : 자만에 빠질 가능성이 낮다.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다.

비주류 경제권에서는 이미 지어진 혁신 위에 뭔가를 덧붙이고, 이미 존재하는 것을 개선한다.

여기에서 베낀다는 것이 저작권 도용에 해당할 수 있기에 이를 정당화하면 안된다. 다만 기존의 것을 보고 영감을 얻거나 타인의 아이디어에 기초하여 이를 증강, 개선하여 가치있는 일을 한다는 의미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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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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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이스라엘 하이파 출생으로 중세 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역사와 생물학의 관계, 역사에 정의는 존재하는지, 역사가 전개됨에 따라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더 행복해졌는지 등에 관한 거시적인 안목으로 역사를 보는 연구를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인류의 출현에서부터 시작하여 현재의 과학혁명으로 인한 인공지능, 사이보그에 이르기까지의 인류 문화사를 다루고 있는데, 기존의 서적들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유발 하라리'만의 관점에서 서술한 주장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 관점의 주장이 반박이나 논란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지만 기존의 학계 입장과 다르다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서,

"나는 이 책이 독자 스스로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왔는가, 어떻게 해서 이처럼 막대한 힘을 얻게 되었는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p. 8)고 말한다.

이 책의 구성은

제 1부 : 인지혁명

제 2부 : 농업혁명

제 3부 : 인류의 통합

제 4부 : 과학혁명

으로 되어 있는데, 이 책의 주제는 역사의 진로를 형성한 세 개의 혁명,

즉, 약 7만 년 전의 인지혁명으로 역사의 시작을 알렸고, 약 1만 2천 년 전에 농업혁명으로 역사의 진전 속도를 빠르게 하였으며, 약 5백 년 전에는 과학혁명으로 눈부신 발전된 세상을 이루었는데, '이 세 혁명이 인간과 그 이웃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제 1부 : 인지혁명- 우리가 똑똑해진 시기

인지혁명은  약 7만 년 전부터 3만 년 전 사이에 출현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의사소통 방식을 말한다. 그 주축이 된 인류는 사피엔스이다. 사피엔스가 발명한 가상의 실재의 엄청난 다양성 그리고 그것이 유발하는 행동 패턴의 다양성은 문화이다. 일단 등장한 문화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했으며, 그 멈출 수 없는 변화를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 인지혁명이란 역사가 생물학에서 독립을 선언한 지점이었으며 사피엔스의 첫번 째 이야기는 이주의 물결이다.

이 시대의 이야기는 역사 이전의 시대이기 때문에 발굴되는 유적을 통해서 추측할 뿐이지 정확한 사실을 알 수는 없다. 그래서 더 많은 상상력이 필요하다. 책 속에는 책의 내용과 관련된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로 아시아를 비롯하여 호주와 미대륙 등지로 퍼져 나가면서 일어났던 소규모 멸종들을, 다른 모든 인간 종들의 멸종 등은 사피엔스의 첫번째 이주의 물결이 동물계에 가장 크고 신속한 생태적 재앙이었다는 결론을 피할 수 없다.

거기에 대한 사례들로는 매머드를 비롯한 거대 동물의 멸종, 소, 돼지 등의 가축들을 길들이면서 사피엔스가 동물에 가한 행위들을 살펴볼 수 있다.

제 2부 : 농업혁명 - 자연을 길들여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하게 만든 시기

농업혁명에 대한 관점은 기존의 학설과는 다르게 설명을 하고 있다. 농업혁명의 핵심은 더욱 많은 사람들을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 있게 만드는 능력이다. 그러나 저자는 농업혁명은 덫이라고 설명한다.

농경은 어떤 특정 지역에서 타 지역으로 농업이 시작되어 전파된 것이 아니다. 흔히 인류가 밀을 길들였다(작물화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밀이 인류를 길들였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인간이 농경과 함께 가축을 길들이는 방법들을 소개하는데, 이 내용에서는 인간의 동물 학대에 대한 잔인함에 가축화된 동물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마저 들게 된다. 저자는 이외에도 많은 사례들을 통해 농업혁명은 인류의 가장 큰 사기였다는 말을 하니, 그 내용을 살펴보면 기존의 학설과는 다른 많은 내용을 접할 수 있다.

그래서 농업혁명은 인류가 번영과 진보의 길로 들어섰다는 설과 파멸을 가져왔다는 설이 있다. 사피엔스가 자연과의 긴밀한 공생을 내던지고 탐욕과 소외를 향해 달려간 전환점이 바로 농업혁명이다.

농업 혁명 이후 수천 년에 이르는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인류는 어떻게 자신들을 대규모 협력망으로 엮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게 되는데, 그것은 인간이 '상상의 질서'를 창조하고 문자 체계를 고안해냈기 때문이라는 답이다. 그런데, '상상의 질서'는 중립적이지도 공정하지도 않으며 사람들을 서열로 구분된 가상의 집단으로 나눈다는 점이다.

제 3부 : 인류의 통합

수백만 명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해주는 인공적 본능. 인공적 본능의 네트워크는 문화이다.

인류의 통합에서는 첫번 째 보편적 질서인 화폐질서, 두 번째 보편적 질서인 제국의 질서, 세 번째 보편적 질서인 종교의 질서, 이렇게 세 개의 보편적 질서가 어떻게 퍼져 나갔는지, 그리고 어떻게 오늘날의 통합된 세계의 기초를 닦았는가를 살펴보게 된다.

제 4부 : 과학혁명 - 우리가 위험할 정도의 힘을 갖게 된 시기.

과학혁명은 약 5백 년 전부터 현대과학이 얼마나 눈부시게 발전하였는가를 살펴본다.현대과학의 독특한 속성을 살펴보게 되며, 왜 현대 인류는 자신에게 연구를 통해 새로운 힘을 획득할 능력이 있다고 믿게 되었을까? 무엇이 과학과 정치와 경제의 연대를 구축했을까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본다.

과학과 유럽 제국들과 자본주의 경제가 어떻게 동맹을 형성했는지를 살펴본다. 지난 5백 년간에 걸쳐서 놀랄만한 과학혁명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과학혁명을 출범시킨 위대한 발견은 인류는 가장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모른다는 발견에서 과학혁명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학혁명은 지식혁명이 아닌 무지의 혁명이라고 주장한다.

21세기 현재, 호모 사피엔스는 스스로의 한계를 초월하는 중이다. 이제 호모 사피엔스는 자연선택의 법칙을 깨기 시작하면서, 그것을 지적 설계의 법칙으로 대처하고 있다.

우리는 머지 않아 스스로의 욕망 자체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진정한 질문은, '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 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질문에 대하여 깊이있는 생각을 각자 해 보자.

7만 년 전의 인지혁명이 호모 사피엔스를 지구 전체의 주인을 만들었지만 사피엔스는 가는 곳마다 대형 동물을 멸종시키고, 우리의 친구인 동물과 주위 생태계를 황폐화시켰다.

저자는 과감하게 말한다.

사피엔스는 생태계 피괴자라고.

분명 이 책을 통해서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말했지만....

인류 역사나 문화, 과학 등을 다룬 책에서는 분명 눈부신 발전을 이룬 사피엔스를 칭찬하겠지만 저자는 말한다. 사피엔스는 자랑스러운 업적은 없다고.

또한 '유발 하라리'는 과학혁명 다음은 생명공학혁명이며, 이를 위한 '길가 메시 프로젝트'이 있다고 말한다. '길가 메시 포로젝트'는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원한 생명이란 창조와 파괴라는 신의 권능을 가지려는 인간의 탐욕이다.

이 책을 덮으면서 가장 마음에 새겨지는 말은,

" 인간이 신을 발명할 때 역사는 시작되었고, 인간이 신이 될 때 역사는  끝날 것이다.' 한 줄의 문장이다.

끝이 어디인지 모르고 발전하는 과학혁명 이후의 생명공학혁명은 과연 사피엔스에게 득이 될까, 독이 될까....

인간의 유효가간은 언제까지일까?

저자는 생물학과 역사학을 결합한 큰 시각으로 사피엔스의 행태를 살펴본다. 역사, 사회, 생물, 종교 등 학문의 경계가 넘나들면서 인류의 역사를 살펴본다.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난 시각들로 살펴본 인류의 역사는 그 어떤 책에서도 접할 수 없었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만큼 읽은 후에도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이 <사피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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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그리고 엄마
마야 안젤루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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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하퍼 리'의 <파수꾼>이 출간되면서 그녀의 첫 번째 소설인 <앵무새 죽이기>가 다시 독자들에게 많이 읽혔다. <앵무새 죽이기>는 '랠프 엘리슨'의 <보이지 않는 인간>, '마야 안젤루'의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와 함께 미국 중고등학교 3대 필독서에 해당한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는 '마야 안젤루'의 열세 살까지의 삶을 다룬 자전적 소설인데 이 3권의 책은 당시의 미국 사회와 미국 문화를 접할 수 있다.

2014년 5월 28일, '마야 안젤루'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녀의 타계 소식에 버락 오바마, 미셀 오바마, 빌 클린턴, 반기문, 오프라 윈프라 등의 각계 인사들의 애도가 줄을 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마야 안젤루'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지 못했는데, 이를 계기로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를 읽고 그녀의 삶의 일부를 알게 되었다.

'마야 앤젤루'의 자서전은 <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 1969년>, <내 이름으로 함께 모여라 : 1974년>, < 크리스마스 처럼 노래하고 스윙 댄스를 추고 즐거워 하고 : 1976년>, < 한 여인의 마음 : 1997년>, < 하나님의 아이들에게는 모두 여행 구두가 필요하다 : 1986년>,< 하늘 높이 날려 버린 노래 : 2002년>, 이렇게 6권의 자서전 시리즈가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외에는 출간이 안되었는지 검색이 안된다.

이 책들은 '마야 안젤루'만의 '자서전적 소설'장르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의 자서전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를 읽어 보면 부모의 이혼으로 친할머니의 집에서 오빠와 함께 지내는 3살부터 16살까지의 13년간의 기록인 유년기에서 사춘기에 걸친 '마야 안젤루'의 성장기는 파란만장한 삶을 예고하는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들이 많이 담겨 있다.

그 이외에도 여러 권의 시집을 펴냈고, 잘 알려진 에세이로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 / 마야 안젤루 ㅣ 문학동네 ㅣ 2010>가 있다. 

   

이번에 읽게 된 <엄마, 나 그리고 엄마>는 '마야 안젤루'가 86세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2013년에 쓴 마지막 발표한 에세이이다.

잠깐 '마야 안젤루'에 대해서 살펴보면,

그녀는 20세기 미국의 가장 위대한 문학인으로 시인, 소설가로 퓰리처상, 전미도서상을 받았고, 극작가, 민권 운동가, 가수,작곡가,  배우, 영화감독, 프로듀서, 감독, 저널리스트, 역사학자, 교육자, 강연가 등 전방위적인 인물, 르네상스적인 인물이다. 특히 흑인 인권 운동가로서 미국 문화계의 대모 역할을 하면서 수많은 유명인사들의 멘토였다.

 

 (사진 : 마야 앤젤루 홈페이지에서)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사랑이 어떤 식으로 사람을 치유하는지,
깊이를 알 수 없는 나락에서 상상 불가능한 높이까지 오를 수 있도록 돕는지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p. 11)
 '마야 안젤루'는 자신이 성장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할머니와 어머니의 사랑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1928년에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났다. 3살에 부모가 이혼을 하게 되면서 부모 중 누구도 자녀를 돌보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당시에 5살이었던 베일리 오빠와 함께 할머니집에 보내진다. 3살, 5살 밖에 안된 남매는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할머니집인 아칸소주의 스탬프스로 가는 열차에 태워지게 되는데, 그들의 손목에는 짐짝처럼 꼬리표가 달려서 짐꾼에게 맡겨지게 되는데, 그 짐꾼 마저도 그들과 같은 곳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중간 지점에서 내리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부모는 자녀들에 대해서 무관심했고, 자녀 양육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할머니집에 도착하게 된 남매는  이곳에서 흑백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당시는 미국 경제공항이었고, 얼마 안있어서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내몰리기 때문에 경제적인 궁핍이 심하였던 때이고, 아칸소주는 미국에서도 흑백 갈등이 심했던 지역이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인종갈등을 그대로 겪게 된다. 

그러나 할머니는 작은 가게를 가지고 있었기에 못 사는 백인들 보다도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웠다. 할머니는 마야와 베일리에게 자신과 자신의 세대 그리고 그 이전에 살다간 모든 흑인이 발견한 안전하게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가르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마야는 책읽기를 좋아하는 어린이였는데, 7살에 성폭행을 당하게 되고 그 후유증으로 13살이 될 때까지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자신을 성폭행한 사람이 살해당한 것이 자신의 그의 이름을 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니, 어린 나이에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겠는가.....

또한 자신을 돌보지 않고 자신들의 행복만을 찾아 떠난 부모에 대한 생각도 엄마곁으로 돌아가서 몇 년이 지난 후에 회복이 된다. 엄마가 자녀들을 돌보지 않고 할머니에게 맡긴 이유는 엄마가 될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서 이다.

그러나, 마야는 16살에 미혼모가 되고, 그 상대가 아닌 다른 백인과 결혼을 하지만 이혼을 하게 된다.

그후, 스트립 댄서, 가수, 극작가 등의 직업을 가지고 백인들에게 괄시를 받을 때마다 힘이 되고 곁에 있어 준 사람이 엄마이다.

마야에게 있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할 때마다 항상 함께 했던 사람이 바로 그녀의 엄마이다.

이 책에는 '마야 안젤루'가 어린 시절 할머니집에 살 때부터 그녀의 엄마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마야와 엄마에 대한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 중에 마야의 선생님이 하는 말이 인상적인데,

" 선생님이 말했다. 이제 이렇게 적어봐, '나는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 (p. 178)

사람에게 찾아오는 불행감, 부정적 사고, 비관적 생각.... 그건 생각하기 나름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우린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친구 중에도 살아오면서 힘겨운 일을 당한 친구가 있는데 그 누구 보다도 행복해 보인다. 아니, 행복하다.

그 친구를 지탱하게 해 준 것은 긍정적인 마음, 감사하는 마음임을 알기에 그 친구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이전에 읽었던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에서도 느꼈던 점인데, 당시 미국사회는 '인종차별의 장벽'이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다. 백인과 흑인간의 차별. '마야 안젤루'와 같은 흑인은 미국 사회의 주변부에 맴도는 타자(他者)에 불과했다. 그중에서도 흑인 여성은 '타자 중의 타자'라고 할 수 있다. 백인 여성이 세상을 훨훨 날아다니는 새라고 한다면 흑인 여성은 '새장에 갇힌 새'로 비유할 수 있다. '새장에 갇힌 새'는 그 좁은 공간에서 철창을 통해서 바깥 세상을 내다 보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붙여진 제목이라고 하니 새삼 '마야 안젤루'를 비롯한 흑인들이 겪었을 삶의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사진 : 마야 앤젤루 홈페이지에서)

 그런데,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마야 안젤루'는 한때 창녀촌의 마담이기도 했고, 창녀, 쇼걸까지 했다고 하는데, 훗날 그녀는 흑인들의 인권 운동가, 여성운동가, 저널리스트 등으로 활약을 했다.

그 바탕에는 '마야 안젤루'의 엄마가 마야에게 준 크고 작은 선물, 즉 용기이다. 어머니의 사랑과 응원은 마야가 용감하게 생기있는 삶을 살 수 있게 해 주었다.

 당시 미국 사회의 흑백갈등 속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차곡차곡 이루어 나간 '마야 안젤루'의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물론, 사적인 부분들에서 우리의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는 '마야 안젤루'의 자서전이라고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이야기 내용도 마치 구성에 의해서 씌여진 성장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학적인 면을 접하게 된다. 그런데, 워낙 '마야 안젤루'는 자서전이라고 해도 자신의 실제 경험에 문학적 장치를 구사하는 글을 쓴다고 한다. 그래서 상징이나 비유적인 언어들도 많이 사용이 됐다. 

반면에 <엄마, 나 그리고 엄마>는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보다는 그 이후의 이야기들까지 담겨 있고, 그 이야기들의 중심에는 어머니가 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나는 엄마 덕분에 ‘마야 안젤루’가 되었다.”

바로 이 문장이 이 책의 가장 중심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예술계와 지식인 사회의 중심에 우뚝 섰던 '마야 안젤루'의 삶을 알고 싶다면, 그리고 미국 사회와 미국문화를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엄마와 딸의 용서, 화해, 사랑의 이야기는 오래도록 감동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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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서 참 좋았다 - 20년간 생명의 목소리를 들어온 의사가 전하는 진료실 에세이
김남규 지음 / 이지북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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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되도록이면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아프다는 것은 어쩌면 죽음과도 연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누군가에게는 아픈 이별의 장소이기도 하고, 그 기억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슬픔이고 아픔이다.

오래전에 어머니를 떠나 보낸 병원 앞을 지나노라면 항상 그당시의 어머니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는다. 마지막 가시기 전에 하셨던 말씀은 가슴 속에 커다란 여울물을 남겨 놓았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는 힘들었던 병마와의 싸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찾은 곳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병원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했던 곳, 새로운 삶을 찾은 곳으로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곳,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장소이다.

이 책은 대장암 분야 '최고의 의사'에 선정된 명의 김남규의 진료실 풍경이 담겨 있다. 그의 진료분야인 대장암, 직장암 환자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젊은 나이에 대장암에 걸린 환자, 수술을 받아서 일상생활을 하다가 암이 재발된 환자, 말기암으로 고생하다가 세상을 떠난 환자....

그런 환자들곁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삶과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죽음이 닥쳐 왔을 때에 어떤 생각과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게 된다.

요즘은 무의미한 연명치료나 가능성 없는 환자의 심폐소생술을 거부하는 well dying 이나 집에서 가족과 함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려는 home dying이 확산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면 어떤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기 마련이고 그럼으로써 자연은 새로운 창조를 이어간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으면 새싹이 나는 것처럼, 낙엽이 대지에 떨어져 썩으면 나무의 거름이 되는 것처럼, 생과 사는 당연한 자연의 이치인 것이다. " (p. 39)

의사가 환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을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아주 큰 힘과 용기가 될 것이다.

수술, 완쾌, 재발, 전이, 항암치료 등의 수술실과 진료실 안팎의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환자와 가족에게 큰 고통을 주는 것은 암이 진행되고 있거나 암이 재발된 경우 그리고 더 이상 의술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이다. 또한 환자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기에 이를 치료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그 사연이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 환자를 치료하다보면 질병만 보면서 치료하는 것이 어쩌면 더 쉬운 것 같다. 사연이 있는 경우는 의사도 많은 부담을 안게 되고 그 상황에 안타까워한다. " (p. 155)

지금까지 병원안의 모습을 담은 책 중에서 마지막 임종을 앞둔 환자들을 돌보는 호스피스 이야기를 여러 권 읽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런 책들과 비교하게 된다.

의사 입장에서의 진료실 이야기 보다 더 애잔한 이야기가 호스피스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바로 호스피스들은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저마다의 사연'을 중심으로 환자들의 마지막을 돌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사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지켜보는 사람이기에 보람과 아쉬움이 함께 존재한다.

저자는 이 책의 끄트머리쯤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몇 통을 통해 의사가 아닌 아버지의 모습을 엿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에 대한 생각도 곁들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가족, 지인, 환자들을 만나서 참 좋았다는 말로 책을 마무리한다.

그렇다. 내곁에 있는 많은 사람들, 내가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

그들을 만나서 참 행복하다. 오늘도 산책로를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을 보면서 저 하늘 아래 내가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길을 따라 피어 있는 꽃들을 보면서, 산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면서 내가 이 땅 위에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그들을 만나서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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