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지친 나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
서동식 지음 / 함께북스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 내가 나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어쩌면 그대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아닐까?

내가 나에게 위로가 되는 말이 어쩌면 그대들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시작하는 말 중에서)

삶을 살다보면 산다는 것이 그리 녹녹치 않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힘들어서 울고 싶고, 포기하고 싶고, 되는 일 보다는 안되는 일이 더 많은 것이 세상살이가 아닐까....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삶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건 바로 저자 자신이 듣고 싶었던 말들이다.

그래서 책 속에 나오는 문장들은 위로와 격려가 되는 글들이다. 나만 이렇게 힘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분명 오늘은 어제 보다 더 나을 것입니다'라는 말을 프로그램 마무리 멘트로 날리는 기자의 한 마디는 우울하고 짜증나는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뉴스를 들으면서 화를 자제했던 나의 하루를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나는 그 프로그램을 빼놓지 않고 챙겨 본다.

그처럼 어떤 한 마디의 말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것임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책을 계속 읽다보면 너무 상투적인 내용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지울 수는 없다.

그래도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들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힘들어도, 슬퍼도, 괴로워도, 꿈을 버리지 말라고, 포기하지 말라고, 멈추지 말라고....

책의 구성은 3장으로 되어 있는데,

1장은 지친 마음을 위한 치즈 케이크

2장은 흐릿한 정신 번쩍 에스프레소

3장은 하루 에너지 충전을 위한 초콜릿

치즈 케이크 한 조각, 에스프레소 한 잔, 초콜릿 한 개를 먹고 마시는 그런 행복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된다.

"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 ( 장석주의 <대추 한 알 > 중에서)

살아가면서 주변 사람들의 생각에 내 삶을 비춰 보고 우울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타인의 시건이 아니다. 바로 나 자신의 생각이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네가 아닌 네가 원하는 네가 되는 것이다.

또한 삶을 지치게 만드는 것 중에 하나는 과거를 되돌아 보면서 후회를 하는 것이다. '그때에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아니면 '그때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그런 후회가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바로 이 순간에 충실하자.

로망 롤랑의 말처럼, " 언제까지고 계속되는 불행은 없다. 가만히 견디고 참든지 용기를 내어 내쫒아 버리든지 이 둘 중의 한 가지 방법을 택해야 한다" 고 하니...

틱낫한은,

"꽃은 꽂 그대로가 아름답다. 너도 너 그대로가 아름다움인데, 왜 다른 사람에게서 너를 찾으려고 하는가? "

그렇다. 나는 나이고, 너는 너이고... 내가 너일 수 없고, 네가 나 일 수 없다.

" 삶이란 자기 자신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을 만드는 과정이기도 해

네가 어떤 사람일까

진정한 나 자신은 어떤 모습일까

고민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때로는 단순하게 생각해 봐

그냥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 버려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이

어쩌면 네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진정한 너 자신이 아닐까? "

" 한 번의 실패에

한 번의 좌절에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린다면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 나을 거야

절망하지마

너의 실패가 네가 잘못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니까. "

" 너에게 운명적인 순간이 없었을까?

너에게 너의 삶을 뒤바꿔놓을 그런

찰나의 순간이 없었을가?

정말 없었을까?

너의 인생의 순간에?

없는 것이 아니라

네가 무시하거나 도망친 것은 아닐까?

'내가 어떻게?'

'내가 무슨?'

'난 안돼'

그렇게 너의 운명을 바꿔놓을

순간들을 무시해 버리고

포기해 버리고 도망친 것은 아닐까?

또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지는 않니?

이 책은 이렇게 저자가 느낀 것들을 글로 쓰고, 글의 마지막에는 유명인사들의 명문장이 함께 담겨져 있다. 또한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new life new diary'라고 해서 독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는 빈 노트가 있다.

이 곳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어떤 형식으로든 쓸 수 있으니, 좋은 글들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적으면서 마음 속에 상처를 보듬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면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미 셀프 트래블 - 2016~2017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5
김진아.윤인혁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상상출판사의 <셀프 트래블> 시리즈를 몇 권 가지고 있다. 주로 여행을 가기 전에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구입하는데, 이 책의 좋은 점은 정보 업데이트가 빠르다는 것이다.

<남미 셀프 트래블>도 2016년 3월까지 취재한 내용으로 업데이트가 됐다.

 

또한 책의 맨 끝부분에는 휴대용 미니맵북이 있어서 각 지역의 상세 지도를 볼 수 있다.

특히 남미는 여행자들이 쉽게 찾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곳이기도 한데, 그래서인지 남미에 대한 여행 정보 책들은 남미 전체의 경우 보다는 여행지별로 간단하게 소개된 여행정보책자  또는 여행 에세이 형식의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있다.

그런데 <남미 셀프 트래블>은 남미 10개국,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에 관한 여행 정보가 담겨 있다.

남미의 국가들은 대체적으로 우리나라에서의 직항이 없어서 환승을 하여야 하고, 걸리는 시간도 25시간 이상이 걸리는 곳이다.

tv예능 프로그램인 <꽃보다 청춘> 페루 편을 통해서 남미의 국가들이 치안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텐데, 남미 여행에 있어서는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밤에 외출을 금한다거나, 먼저 말을 걸어오는 현지인들을 조심한다거나 카메라나 귀중품들이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한다 는 등의 준수 사항이 많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두 사람은 남미에 관한 한글로 된 여행 가이드북이 없던 시절부터 남미 여행을 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남미의 구석 구석을 취재하고 여행하면서 남미 전체를 아우르는 최신 정보책인 <남미 셀프 트래블>을 출간하게 됐다.

그동안 조각 조각의 나누어졌던 남미여행 정보를 한 권의 책에 담아 낸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다루게 될 10개국의 여행정보를 싣기 전에 남미 전체의 내용을 담아놓고 있다.

여행 일정짜기에서는 여행기간별로 10~15일 일정, 계절별 남미일주 일정으로는 여름에는 32일 여행일정, 겨울에는 30일 여행일정 그리고 카리브 여행일정으로는 20일 일정, 남미 대일주는 54일 일정, 안데스 대탐험은 42일 일정 등으로 계획을 한 일정을 소개한다.

아마도 이런 일정은 최소한의 그 지역을 돌아 볼 수 있는 일정일뿐이지, 막상 여행을 하게 되면 더 많은 날들이 필요할 것같으니, 그래서 남미 여행은 시간적인 부분에서부터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

아름다운 경관으로는 우유니 소금사막, 티티카카호수, 이구아수 폭포, 갈라파고스제도 등

유적지로른 마추픽추, 나스카, 이스터 섬 등은 잘 알려진 곳들이다.

여행 일정짜기에서부터 숙박시설, 음식점, 쇼핑리스트, 기념품 등에 관하여

그리고 영화 속, 문학 속의 남미까지 무엇 하나 소홀함이 없이 잘 짜여진 여행 정보가 그동안 여행에서 들고 다녔던 다른 <셀프 트래블>과 함께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다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신주의 다상담 1 - 사랑, 몸, 고독 편 강신주의 다상담 1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로 자리매김한 강신주.

그의 책 중에 오래도록 소장하고 싶은 책은   <강신주의 감정수업 :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 강신주 ㅣ 민음사 ㅣ 2013>이다.

스피노자는 이성의 윤리학이 아닌 감정의 윤리학을 옹호했으며, 슬픔을 주는 관계를 제거하고 기쁨을 주는 관계를 지키라는 기쁨의 윤리학을 주장했다. 그리고 강신주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48가지로 나누어 각각의 본질을 명확하게 규정하였다. 그 내용이 스피노자의 <에티카>에 실려 있다.

<강신주의 감정수업>에는  스피노자가 인간의 감정을 48가지로 분류하여 그 감정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는데, 사랑, 탐욕, 멸시, 미움, 희망, 질투, 슬픔 등으로.

철학자 강신주는 스피노자가 말한 48가지 감정들을 세계적인 명작들과 연결지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우리들이 평소에 느끼는 감정을 세계적인 명작들과 함께 깊이있게 해석하기에 그동안 알고 있던 명작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에 읽은 <강신주의 다상담>은 3권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은 사랑, 몸, 고독 편, 2권은 일, 정치, 쫄지마 편, 3권은 소비, 가면, 늙음, 꿈, 종교와 죽음 편이다.

그런데 나는 2권을 먼저 읽고 약간  실망을 했다.

2권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일,정치에 관한 내용이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던 일반적인 사고와는 일치하지 않는 생각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강신주란 철학자가 '길거리 철학자', '돌직구 철학자'라고 하는 이유가 이런 맥락과 연관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강신주의 다상담 1>은 2권 보다는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었다.

<강신주의 다상담>이 책으로 출간되기까지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당시에 MBC 라디오의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라는 프로그램이 이었는데, 그 중의 한 코너가 <다상담>코너였다.

말그래도 무엇이든지 다~ 상담해준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는데. 강신주는 <다상담>코너를 맡게 된다.

'김어준'의 입담이나 생각을 짐작한다면 이 프로그램이 오래 갈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폐지가 되고 '김어준'은 '벙커 1'이라는 아지트를 마련하여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를 재개하면서 강신주도 강의와 상담을 하게 된다.

이 책은 <다상담>중 여섯 가지 테마를 처음에는 2권에 나누어 담아서 출간했고, 다시 세번 째 권인 <다상담 3>까지 출간된다.

1권에 실린 사랑, 몸, 고독은 은밀하고 사적인 고민들을

2권에는 일, 정치, 쫄지마로 공적인 생활과 관련된 고민들을 싣어 놓았다.

 

각 권의 구성은,

1부는 각 테마를 총괄하는 강의를 먼저 한다.

2부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주제와 관련되 고민을 받아서 그에 대한 상담을 한다.

3부는 강의와 상담을 한 후에도 남는 문제들을 좀 더 풍부하고 깊은 성찰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책 속의 사진을 보면, 강신주는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강연을 한다. 그만큼 격식을 차리지 않은 자유로운 강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각 주제로 들어가서 사랑이란 주제를 살펴보면,

철학자 '알랭 바디오'는 '사랑은 둘의 경험이다.'라고 했는데, 사랑을 한다는 건 고통을 감당하는 것이기도 하다.

" 나를 주인공으로 만들 사람들을 찾는 건, 나의 행복을 지키겠다는 각오입니다. " (p. 79)

 

사랑이란 차이에 대한 긍정이디.  기쁨을 가져다 주는 차이를 차이로 긍정하며 성급하게 이것을 일종의 동일성으로 만들려 하지 않는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알랭 바디오'의 말을 다시 인용하자면, 사랑은 '하나'로 환원할 수 없는 '둘'의 관계라 한다.

사랑하는 감정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떠나려고 할 때 슬픔의 감정으로 변하기 때문에 사랑에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두번 째 주제인 은 주제 자체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질문으로는 성에 대한 질문들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동서양 전통 대부분이 성이나 섹스를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정신 〉육체,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몸과 마음은 반비례 관계가 아닌 비례관계이다.  질문자들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성에 집착하는 이유는 성을 금기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 오로지 나의 느낌에, 내 감정에 유일하게 집중하고 사랑을 할 때만이 우리는 주인이 되는 경험을 해요. " (p. 154)

세번 째 주제는 고독이다. 고독하다는 건 세계에 몰입하지 못한다는 자의식이 강한 상태이다. 고독하다는 것은 자기에 대해서 몰입하는 것이다. 고독하다는 건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대응일 수도 있다.

삶을 하나의 축복으로 생각하려면 먼저 해야 할일은 고독과 싸운 것이다. 고독해지는 내 모습과의 싸움,

 

철학자가 상담을 하기에 '철학'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어렵고 특별한 상담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질문자들의 내용은 일상 생활에서 부딪히는 흔한 질문들이다. 

그런데 강신주는 '돌직구 철학자' 답게  일반적인 답변으로는 황당한 답변들을 내놓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젊은 층에게는 어떻게 들릴 지 모르겠으나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이건 아닌데...'하는 내용들도 있다.

 

그것이 바로 '강신주식 돌직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으로 멀리 뛰기 - 이병률 대화집
이병률.윤동희 지음 / 북노마드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병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은 <끌림>이다. 시인이어서 그런지 간결하면서도 가슴에 와닿는 글들과 함께 실린 사진은 나의 마음을 마구 끌어당겼다. 책제목인 <끌림>처럼.

지금 생각해도 참 신선한 감동을 주는 책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류의 책들이 마구 마구 쏟아져 나와서 ' 거기에서 거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끌림>이 주었던 참신한 느낌이 퇴색되어 가고 있다.

'이병률'은 1995년에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다. 그리고 방송작가이자 여행작가이기도 하다.

시인이기에 그런지 그의 글을 읽으면 감상에 젖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마음에 다가오는 글들이 꽤 많기에 그의 책이 출간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읽는다.

그의 대표작인 <끌림>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가 이병률이 세계 100여 개국을 돌아다니면서 만난 사람, 풍경, 단상들을 담은 책이라면 <내 옆에 있는 사람>은 이병률의 여행 국내편이다.

 

이런 '이병률'의 책들은 복잡한 머리를 쉬게 하는 그런 효과가 있는 여행 산문집이다. 구태여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책을 읽는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정돈되는 그런 책들이다.

물론, 책 속에는 진한 외로움이 담겨 있기도 하지만, 그런 외로움 마저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이번에 출간된 <안으로 멀리뛰기>는 이병률 대화집이다. 쉽게 말하자면 인터뷰집이다.

지금까지 '이병률'의 에세이를 이책, 저 책 읽었지만, 작가에 대해서 그리 잘 알지 못했다. 저자 소개글에 나온 작가 사진도 변함없는 사진이었다.

그런데 <안으로 멀리뛰기>에는 작가의 사진이 많이 실려 있다.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을 것같았는데....

 

이 책은 한때 <월간미술>에서 미술기자로 일했고, '안그라픽스'에서 책을 만들었으며 '북노마드' 대표인 '윤동희'가 묻고, '이병률'이 답을 하는 '시집과 산문집 사이'의 책이다.

그래서 독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병률의 사적인 모습을 엿 보고, 엿 들을 수 있는 기록이 담겨 있다.

'이병률'은 책을 좋아하고 책의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는 '달'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달' 출판사'의 책을 많이 읽었기에 이곳에서 어떤 장르의 책이 출간되는 지를 잘 알고 있기에 작가의 책 출판에 대한 취향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대화집인 만큼, 작가의 시에 대한 이야기, 문학과의 인연, 삶의 이야기, 성장과정, 현재의 생각 등이 다양하게 담겨져 있다. 특히 작가가 그리도 좋아하는 여행 이야기는 빠질 수 없는 1순위이기도 한다.

'달' 출판사에서 타블로의 <당신의 조각들>, '김동영'의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나만 위로할 것>등을 출간하게 된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병률'의 시에 관심이 있다면 이런 시집을 읽어보면 어떨까.

◈ 이병률 시집

1.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한다/ 이병률 ㅣ 문학동네 ㅣ 2011

2. 찬란(문학과 지성 시인선 373 )/ 이병률 ㅣ 문학과지성 ㅣ 2010

3. 바람의 사생활 (창비시선 270 / 이병률 ㅣ 창비 ㅣ 2006

4. 눈사람 여관 (문학과지성 시인선 434) / 이병률 ㅣ 문학과지성 ㅣ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풀꽃도 꽃이다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풀꽃도 꽃이다>에 나오는 '나태주'시인의 <풀꽃>

봄이 되면 화려한 꽃들이 세상을 꽃대궐로 만들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만, 풀섶사이에서 있는 듯 없는 듯 피는 수수하고 작은 풀꽃들이 더 사랑스럽다.

어찌 보면 애틋하기도 한 풀꽃, 풀꽃은 대부분 작아서 자세히 보아야 꽃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산책길에 언뜻 언뜻 보이는 풀꽃을 눈여겨 보면서 지나간다.

누군가에 눈에는 사랑스럽고 예쁘게 보이는 풀꽃처럼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풀꽃도 꽃이다>에 담겨져 있다.

분명 그들 청소년들은 들판의 풀꽃처럼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비가 오면 잠시 수그러져 있고 싶지만 그들의 부모들은 그런 걸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내 자식은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집념에 불타서 자식을 들들 볶는 대한민국의 엄마들.

그에 편승해서 날뛰는 사교육 현장....

그런데, 과연 이런 세태가 만들어낸 인간들은 대한민국에서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행동하면서 살고 있을까?

요즘 매스컴을 대하는 것이 당혹스럽고 불편하기만 하다. 오늘자 신문의 기사 제목 중에는 '썩어도 너무 썩었다'는 제목이 있다.

황금 만능주의, 출세지향형 인간, 이런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 나가는 나라. 과연 희망이 있을까 반문해 본다.

요즘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사람들의 학벌을 들여다 보자.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 고시 출신, 최상위층의 가정, 사회 지도층 인사.

그런데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바로 이런 것들은 우리의 교육에 큰 문제점이 있다. 학교 교육도 문제이지만, 가정 교육도 문제이다. 인간의 가치 보다는 성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태가 이런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교육의 백년지대계라고 했는데, 과연 우리의 교육은 백년 앞을 내다 볼 수 있었는가?

이 책을 읽다가 너무 끔찍하고 혐오스러워서 차마 읽을 수 없었던 내용 중에는 초등학교 3학년 이순영의 '학원가기 싫은 날'이다.

솔비 오빠는 솔비에게 이런 말을 한다.

" 솔비야, 내가 이렇게 될까 봐 무서워 가출하는 거야 " (p. 71)

 소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몇 년전 아들이 자신의 엄마를 살해하고 사체와 함께 생활하면서 태연하게 학교에 다녔던 사건이 있었다.

아들이 시험 성적이 나쁘다고 폭행을 하던 엄마를 살해하게 되는데, 정상적인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이 이루어졌다면 이런 사건이 일어날 수 있을까?

우리의 청소년들은 과잉 교육, 억지 교육, 사교육 광풍에 시달리다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부모와 갈등을 빗게 된다.

그러나 아직도 그들의 엄마들은 자신이 최선의 엄마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이건 모두 자식의 장래를 위해서라고, 자식이 최상류층의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라고.

자식들은 이런 부모들의 집착이 끔찍하기만 하다. 통계에 의하면 아이들의 95%가 부모의 이런 기대감이 부담스럽다고 답하고 있다.

무한경쟁을 위해서, 출세와 편안한 삶을 위해서 사교육은 광풍이 되어 공교육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공교육의 실패는 대안학교를 비롯한 특수학교의 등장으로 이어지는데, 모든 청소년들에게 공부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능력에 따라서 공부를 하고 싶은 아이가 있고, 공부가 아닌 다른 분야에 관심이 있고, 소질이 있는 아이가 있다.

개성을 무시하고 일률적으로 공부만을 중시하는 사회, 1등만을 하기를 원하는 사회.

<풀꽃도 꽃이다>에 나오는 다양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이미 우리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안들이다.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교육과 관련하여 일어날 수 있는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소설로나마 문제의식을 제기한다는 점에서는 주목할만 한 소설이지만 이미 이런 문제를 제기한 소설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독자들은 소설을 읽을 때는 왜 이런 소설이 씌여졌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오면 남의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내 자식만은 최고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공부를 시켜야 한다. 그 길만이 이 나라 상류층의 진입할 수 있는 요건이다' 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다.

얼마전에 읽은 <상류의 탄생. 내면의 품격을 높이는 일상의 매뉴얼 ㅣ 김영훈 ㅣ 비아북 ㅣ 2016>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자식을 우리사회의 상류로 만들고 싶은가 !

미국 사회를 오랫동안 관찰한 저널리스트는 이런 진단을 내린다.

" 책임은 그 사회의 상류에 있다. "

 

상류가 되면 그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가 더 커지는 것이다. 세상에는 아름답고 화려한 꽃도 있지만 이름모를 작고 수수하고 초라한 꽃도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바, 우리 교육이 해야 할 급선무가 무엇인가를 곰곰히 생각해 보자.

누구 한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우리 모두의 의식 구조가 바뀌어야만 가능한 우리의 교육을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닐까....

<참고로, 상류의 탄생에 나오는 내용 중에 공감이 가는 부분을 적어 본다>

" 사람은 돈의 주인이 될 수도 있고, 돈의 노예가 될 수도 있다. 속물 인간은 돈과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의 지배를 받는다. 속물 근성은 노예 근성이다. 의연함이 결여되어 있고, 신분 상승 열망에 지배되는 의식구조다. 속물 문화가 지배하는 한국은 지금 사회 전체가 돈의 노예이며, 돈과 사회적 지위, 나아가 사회적 지위와 인간의 가치가 동일시되는 가히 원시적인 형태로 치닫고 있다. 돈과 권력만이 유의미해진 한국의 속물 사회는 수치심도 죄의식도 없는 몰염치한 무리가 승승장구하는 토양을 제공하고 있지 않은가." (p. 42)

" 사회의 윗물인 상류의 구실은 사회 기풍의 선도 역할을 하고 가치와 규범의 표준을 제시하며 공정한 제도의 축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성취와 노력의 잣대가 되어 바람직한 삶의 본보기가 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상류가 건재하는 사회는 대체로 맑다. 상류다운 상류가 이끄는 사회는 자정 능력을 지닌다. 한 나라의 상류를 보면 그 사회의 청탁이 보인다. 미국이 그나마 지금까지 강대국의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이 나라의 국부가 상류다운 상류의 표본이었기  때문이요, 아직도 수많은 국민과 지도가가 그들을 진정한 상류의 본보기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 (p. 106)

" 좋은 나라란, (...)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이 맑아 다수 국민의 의식이 건강하고, 또 그렇게 선택받은 정부와 정치인이 강한 책임 의식으로 국민의 부응에 보담하는 그런 선순환이 지속되는 나라.

좋은 나라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좋은 정부다. 좋은 정부는 기본적으로 국민과 국가가 건전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정부다. 좋은 정부가 나라를 다스리면 국민의 정서가 안정을 찾는다. 진정한 상류가 지배하는 나라는 사회계약에 대한 암묵적 동의가 중요한 기반이 되고, 특히 가진 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나라다. " (p. 24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