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발견 - 행복한 삶을 위한 도시인문학
정석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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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시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도시 행정학, 도시 인문학, 도시 경제학, 도시 설계학, 도시 사회학, 도시 지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으로 접근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도시를 다룬 책들은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게 된다.

대학시절에 도시 지리학 과목을 수강했기에 <도시의 발견>이란 책에 관심이 가서 읽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별로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지 않았던 것들이 도시 안에는 많이 내재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정석'은 도시공학을 전공한 대학교수인데, 도시 경관, 걷고 싶은 마을,  북촌 한옥마을, 인사동 보존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그리고 세계 여러 도시들과 우리나라의 도시들과도 비교하면서 우리나라의 도시 혁신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우리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그 속에서 행복한가?'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던 골목길, 지하철 노선, 도시 안에 있는 많은 시설물, 건축물...

분명 불편했던 기억들이 있다. 집 근처에 지하철 5호선이 들어 왔을 때에 교통이 편해졌다고 좋아했지만, 노선도를 보고 큰 실망을 했었다. 이곳 시민들은 잠실로 나가서 환승을 해야 편한데, 5호선은 잠실을 가지 않아서 버스를 타고 나가는 편이 훨씬 편했었다. 나중에 8호선이 들어오면서 천호역에서 환승을 해서 잠실로 가서 또다시 갈 곳으로 환승을 하는 불편을 겪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강동지역을 다니는 버스 회사의 입김이 그런 지하철 노선을 만들었다. 나중에 이런 비리가 밝혀지고 회사 대표는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이런 기억들이 책을 읽으면서 도시가 권력과 부에 의해서 얼마나 좌우되는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내용들도 담겨 있으니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우선, 책의 구성을 보면,

머리말-도시도 셀프다
1장 행복의 조건, 도시: 도시가 행복해야 내 삶도 행복하다
2장 도시에 대한 편견 깨기: 물건이 아닌 생명처럼, 연인처럼
3장 무엇이 도시를 움직이는가?: 자본과 권력 그리고 시민
4장 국내외 도시혁신 실험: 도시를 바꾸는 사람들
5장 변화의 시작, 마을: 내 삶에 맞게 마을부터 바꿔라
맺음말-시민, 그대에게 달렸다.

이 책을 전체적으로 보자면, 도시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 도시 속에서 행복을 느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가 내 삶을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도시, 힐링 캠프의 역할을 해주는 도시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의 구성원인 시민이 좋은 시민이어야 좋은 도시가 된다.

근대를 거치면서 세계의 도시들은 모더니즘 도시계획을 멈추고 인간적인 도시, 다정다감한 도시,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나라의 도시들은 모더니즘이 대세를 이룬다.

도시의 일부인 길의 경우를 보아도 재미있게 표현하자면, 홀로서기와 늘어서기로 길의 유형을 살펴볼 수 있다. 늘어서기는 보도를 따라서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서 건물들에 있는 가게 등을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친근감이 가는 길을 늘어서기라고 한다면, 홀로서기는 재개발 등에 의해서 낮은 건물들이 사라지고 사람들이 오가는 길에서 뚝 떨어져서 홀로 선 건물들이 들어선 길을 말한다.

우리들이 사는 도시에서 홀로서기와 늘어서기 유형의 길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건축가 황두진은 < 무지개떡 건축>이란 저서에서 건물의 층층이 용도가 다른 건물을 무지개떡 건축이라 했다. 이에 반하는 건물 전체가 한 가지 용도로 지어진 건물은 시루떡 건축이라 칭했는데, 무지개떡 건축이 많아야 도시가 좋아진다고 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표현으로 도시를 섞어 찌개 도시, 따로 국밥 도시로 나눌 수도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도시를 보면, 오래된 건축물, 오래된 장소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의 재건축, 재개발, 뉴타운 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무조건 부수고, 새로 짓고....

그런데 이런 현상들의 뒷이야기를 생각해 본 적이나 있는가?

도시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을 움직이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이런 도시의 변화를 꾀하는 것은 주거시설이 삶의 편안하게 해주는 곳이라는 것 보다는 재산가치를 높여주는 수단이 된다는 것, 그리고 그를 이용하여 돈을 버는 집단이 있다는 것을.

청계천 복원과 같은 거대한 스펙터클에서 정권의 치밀한 도시 정치의 속성이 숨겨 있음을 생각해 본 적은 있는가...

민자역사는 시민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기업을 위한 것일까.

기차를 타러 가려면 꼭 거쳐야 하는 대형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시민을 편하게 하는 것일까?

아니라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요즘 많이 거론되는 젠트리피케이션, 북촌, 이태원의 경리단, 마포구의 연남동, 성동구의 성수동 등은 기존에 살고 있던 사람이나 가게들이 부자들이 들어오면서 기존의 서민층은 살 수 없는 곳으로, 장사를 할 수 없는 곳이 되어서 그들은 이곳을 떠나가고 있다.

도시를 움직이는 힘인 정치권력과 자본력, 권력과 자본이 어우러지면서 우리가 사는 도시를 움직이고 시민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하게 된다.

시민들은 이런 집단에 맞서서 그 힘을 보여줘야 한다. 어떻게....

선거를 통한 표로 시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지만 그런 인식을 가진 시민들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질리는 없다.

사례를 중심으로 국내외의 도시혁신에 대해서 알아본다. 네덜란드의 자전거 도로, 독일의 환승 정류장,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브루클린 다리까지 휴가기간 주말 보행자에게 내어주는 Summer Street, 인구절벽, 지방 소멸의 우려는 일본의 도시 혁신을 보고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세계의 도시를 사례로 살펴보는데, 이는 다른 나라의 경우를 통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수준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도시를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삶터로, 소중한 것과 가치있는 것들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의식이 고취되어야 한다.

좋은 도시는 좋은 시민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우리는 도시의 주인으로서 시민답게 살려면 스스로 권리를 주장하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 멀어도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쾌적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작은 실천부터 뒤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도덕성이 결여된 시민들을 보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이 수행된다고 해도,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따라 주지 못한다면 좋은 도시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도시에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담겨 있는 행복한 삶을 위한 도시 인문학 입문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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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사랑에 빠지는 여행법 (남부) - 당신이 몰랐던 숨겨진 프랑스 이야기(빛과 매혹의 남부) 프랑스와 사랑에 빠지는 여행법
마르시아 드상티스 지음, 노지양 옮김 / 홍익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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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의 몇 도시를 가 봤는데,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는 미술관을 비롯한 미술가가 살고 예술활동을 했던 곳을 둘러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마르시아 드상티스'인데, 뉴스 프로듀서였는데, 프리랜서 작가로 여행 에세이를 기고하고 있다.

 

그녀는 프랑스의 매력에 반하여 프랑스를 사랑하게 된다. 여러 차례에 걸쳐서 프랑스에 거주하기도 하였는데, 지금은 미국 코네티컷에서 학생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기도 한다.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는 흔히 시중에 많이 출간되어 있는 여행 정보 책이나 여행 에세이쯤으로 생각했는데, 그런 책들과는 차별화된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수 차례에 걸쳐서 프랑스 이곳 저곳을 여행을 했고, 때로는 몇 년 동안 프랑스에 살면서 많은 체험을 한 결과가 책에 녹아 있기에 여행 관련 서적이라기 보다는 프랑스의 역사, 문화, 예술, 인물 등의 이야기를 읽을 수도 있고, 프랑스 남부를 여행한다면 어떤 지역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남프랑스의 프로방스에 있는 마을 중에 그라스는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쓴 <향수>의 배경이 된 도시이다. 이곳에서는 그라스만의 전통적인 향수 제조법과 경영방식을 지닌 소규모 향수 하우스를 만날 수 있고, 국제 향수박물관을 가볼 수도 있다.

폴 세잔이 태어나고 죽은 곳인 엑상 프로방스는 감미로운 감수성의 도시라 할 수  있다. 프로방스의 매력인 라벤더를 볼 수 있다.

프랑스는 정원의 나라라고 한다. 산책을 하고 사색을 하기 좋은 정원, 프랑스에는 국가 지정 정원이 396개나 된다고 한다. 프랑스 정원에서 일몰을 감상하면 멋지지 않을까.

프랑스인이 아닌 미국인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 중의 하나인 아르카숑, 이곳은 프랑스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비밀스러운 휴양도시이다. 굴양식장이 있어서 맛있는 굴요리를 즐길 수 있다.

 

샤모니 몽블랑은 프랑스 최고의 스키장이 있는 곳이다. 1924년에 최초의 동계 올림픽이 열린 곳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가 열리는 칸도 지중해를 접한 프랑스 남부의 해안도시이다.

피카소 미술관, 마티스 미술관, 샤갈 미술관, 장 콕토 미술관....

나폴레옹과 관련이 있는 도시로는 코르시카섬을 떠올리게 되는데,

" 코르시카는 사람들이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는 장소들 보다 열 배는 더 아름다워" (p. 245)

프랑스 하면 와인, 최고급 와인의 명성은 보르도 와인.

" 프랑스 여행이 처음이든 101번 째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책" (책 뒷표지 글 중에서)

예술의 나라, 낭만의 나라, 패션의 나라 프랑스, 빛과 매혹의 프랑스 남부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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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기술
유시민 지음,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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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을 일컫는 말은 여러 가지이지만 "변함없는 한 가지는 '끊임없이 읽고 쓰는 사람' 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 유용한 정보를 흥미롭게 조리해 평범한 독자에게 전달하는 '지식소매상'을 자처하고 있다.(<청춘의 독서> 책날개 글)

내가  '유시민'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시사토론의 사회를 보는 방송인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니었다. 그런 활동을 하기 전에 책을 통해서 먼저 알게 되었다. 일반인들이 유시민을 모르던 시절, 대학생들에게 많이 읽히던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와 <거꾸로 읽는 세계사'(구판)>를 통해서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들에 대해서 재평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었다.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역사적인 사실 뒤에 감추어진 이야기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너무 흥미롭게 읽으면서 책에 밑줄까지 긋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속의 글 중에 "'거꾸로 읽은 세계사'는 99퍼센트 이상, 누군가 쓴 좋은 역사책들을 발췌 요약한 것이었다. 이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역사책이라고 하기 어려운 짝퉁이다." (p.310) 라고 적고 있다. 어쨌든 나에게는 유익하고 좋은 책이었다. 정치인이 아닌 '지식소매상'으로서의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를 인터넷 서점에서 접했을 때에 요즘에 많이 출간되는 유명인들의 독서편력쯤으로 생각했다. 자신의 인생에 지표가 되었던 몇 권의 책을 소개하고 신변잡기를 늘어 놓는 리뷰형식을 겸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책을 읽어 보니 깊이가 있는 내용들이 지식인으로서의 지적 능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시기적으로도 방황을 잃고 갈 길을 바로 잡으려는 그에게 오래된 지도를 다시 펴 보는 의미가 될 수 있는 책들을 다시 꺼내 읽어 보고 쓴 글들이다. 이 책에는 모두 14권의 책이 소개된다.

<청춘의 독서>이후에도 '유시민'의 책이 출간될 때마다 꾸준히 책을 구입해서 읽을 정도로 작가 '유시민'의 글에 관심이 많다.

유시민은 이전의 '지식 소매상'이라는 호칭 대신에 '작가'로 불러지기를 희망한다. 요즘은 JTBC 〈썰전>을 보면서 작가 유시민의 부드러워진 모습과 깊이있고 날카로운 시사 평론과 돌직구에 속이 시원해짐을 느끼기도 한다.

꾸준히 책을 읽고 읽은 책에 대해서 몇 자 끄적거리는 리뷰를 쓰면서 항상 글쓰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던 차에 <표현의 기술>을 있게 됐다.

이 책은 유시민의 글과 정훈이의 만화가 함께 실려 있다. 왜 한 권의 책에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장르의 글과 만화가 실려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 생각이지만, 비록 장르는 다르다고 하더라도 표현의 기술은 본질적으로 같기 때문에 글과 만화의 조합이 이 책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글쓰기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는 타인과의 소통이라 할 수 있는데,  글을 쓰면서 부딪히는 문제와 느끼는 감정을 자유롭고 자신있게 표현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다. 그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유시민은 자신이 글쓰는 이유를,

"저는 그저, 살아 숨쉬는 동안 열정을 쏟아서 멋진 글을 쓰고, 그 글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넓고 깊게 교감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p. 27)

'유시민'은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문제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글을 쓴다고 말한다.

글쓰기란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 여론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글쓰기로 나눌 수 있는데, 굳이 이렇게 나눌 필요성은 없다. 어떤 글이든지 글을 쓸 때는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정치인 '유시민'은 아마도 악플이 많이 달렸을 것 같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을 정도로, '같은 말을 해도 싸가지 없게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는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치열한 무플'을 말한다. 악플이란 포털사이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신문기사나 방송사의 뉴스에도 악플과 다름없는 글과 말이 전해질 수 있다.

악플이란 무조건 자신에게 불리하고 나쁜게 평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근거가 없는 비난이나 논리가 없는 공격이 악플이다. 그래서 비정상적인 악플과 정상적인 비판글은 구분된다.

" 사람은 저마다 다른 인격체이며 독립해서 활동하는 정보 처리 주체입니다. 이해관계, 경험, 학습, 개인적 성향에 따라 똑같은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며 똑같은 정보도 다르게 처리합니다. 이미 지니고 있는 인식과 가치관에 잘 들어맞는 정보는 쉽게 수용하지만 날카롭게 충돌하는 정보는 배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 뇌에 '폐쇄적 자기 강화 메커니즘'이 있다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그런 것이 정말로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미 믿고 있는 것과 다른 사실, 다른 이론, 다른 해석은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습닏. 그래서 말이나 글로 남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죠. 사람은 스스로 바꾸고 싶을 때만 생각을 바꿉니다. " (p. 95)

" 30년 넘게 말과 글로 살았고 10년 동안 무척 요란하게 정치를 했던 사람" (p. 99)인 '유시민'은 독자들에게 글을 쓸 때에 표현의 기술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준다.

자기 소개서를 쓸 때에 반드시 챙겨야 할 것들,

" 자기 소개서는 정직하게  쓰되, 읽는 사람이 '우리한테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끼도록 써야 한다. (...) 읽는 사람이 다르면 자기소개서도 다르게 써야 합니다. " (p. 117)

정말로, 별 것 아닌 것같은 자기 소개서, 자신을 잘 표현하면 될 것 같은데, 막상 쓰려면 어떤 글로 자신을 표현해야 할 지 망설여지는데, 이 책의 내용을 읽어보니, 확실하게 마음에 다가오는 글들이 떠오른다.

인터넷 서점을 들락거리다 보면 이 책도 읽고 싶고, 저 책도 읽고 싶고, 그래서 한 권 두 권 사다보면 읽을 책이 책기둥을 이룬다. 이렇게 관심이 가는 책을 읽다보면 1년에 200권 가까이 책을 읽게 되는데, 작가는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하지 말고,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책을 읽으라고 한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이해할 수 있는 책, 감동을 주는 책....

독서에 관한 생각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정리가 된다.

그밖에도 창의적이고 독자적인 요소가 들어가야 하는 논문쓰기, 비평, 서평 쓰는 방법, 생활 글쓰기, 보고서, 회의록 작성하기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서평에는 관심이 있어서 이 부분에 집중해서 읽었는데, 서평에는 책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와 비평하는 사람의 주관적 해석이 담겨야 한다.

" 서평은 책 자체를 정확하게 소개해야 합니다. 누가 무엇에 관해 쓴 책이며 그 특성은 어떠한지, 책에 대한 핵심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p. 216)

비평이란 그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인 평론가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서평, 관전평, 탐방기, 맛집 기행, 여행기, 미술이나 예술작품에 대한 관람평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블로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이 쓰는 내용 중의 많은 부분이 이에 해당된다.

" 보고 듣고 느낀 것에 대해 수준있는 비평을 쓰면서 산다면 자신의 인생이 깊고 풍부해지는 느낌을 가지게 될 겁니다. " (p. 225)

<표현의 기술>의 1장~10장은 유시민의 글과 글 내용에 해당하는 정훈이의 만화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장인 11장은 '정훈이의 표현의 기술 : 나는 어쩌다가 만화가가 되었나'로 꾸며져 있다.

11장은 만화가 정훈이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 유시민과의 만남도 여기에 담겨져 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글쓰기와 만화는 장르는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표현의 기술은 내면을 표현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거꾸로 쓰는 세계사>,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그리고 <청춘의 독서>로 시작된 유시민의 책과의 인연은 이제 작가 유시민의 책을 읽으면서 우리 실생활에 꼭 필요한 글쓰기 비법을 배워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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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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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을 때에 '프레임'이란 말을 많이 한다. 어떤 사물을 사진기 화면 안에 담을 때에 그 사물이 담기는 틀을 이야기하곤 하는데, '프레임'이란 말은 그 이외에도 창문, 액자의 틀, 안경테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심리학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을 의미하는데,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인트 셋(mindset),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을 말한다.

다시 말하자면, '프레임'이란 우리 마음에 깔린 기본 원리로, 행복과 불행, 합리와 비합리, 성공과 실패, 사람들 사이의 상생과 갈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이렇게 다양한 의미를 가진 '프레임'이란 책제목을 한 번쯤을 보았을 것이다. <프레임>은 초판이 2007년에 출간되었다. 그리고 초판이 나온 후 10년 만에 개정판이 나왔는데, 내용을 많이 추가되었다.

        

개정판의 prologue, 1장, 5장, 6장은 개정판에서 추가된 내용이다.

이 책은 프레임이라는 개념과 본질을 설명하는 책으로 구체적인 실천법을 알려준다기 보다는 근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1장은 프레임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여 프레임이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보는 사고방식, 사람들에 대한 생각 등이 프레임에 해당하는데, 우리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인지를 살펴볼 수도 있고,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도 있는 그런 내용들이 담겨 있다. 주로 이 책에서 설명되는 내용들은 연구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다.

프레임은 대상에 대한 정의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프레임을 바꾼다는 것은 대상에 대한 정의를 바꾼다는 의미도 된다.

또한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도 같은 내용인 듯한 상황들이 반전될 수도 있는데, 이것이 바로 프레임이다.

동일한 행동도 어떻게 프레임하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삶에서 얻어 낼 수 있는 결과물은 달라진다.

인간은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에 세상을 보는 방식도 자기 자신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날  때에 삶은 변화될 수 있다.

특히 어떤 행동의 원인이 사람인가, 아니면 상황인가하는 문제를 다룬 상황 프레임 vs 사람 프레임에 관하여도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준다.

사람 프레임, 상황 프레임 중 어느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이 필요하다. 상황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는 습관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에 미치는 주변 상황의 힘으로 타인의 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촉을 갖게 해 준다.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는,

"내가 내린 선택이나 결정이 절대적으로 최선의 것인가, 아니면 프레임 때문에 나도 모르게 선택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이 책의 chapter 10 에는 '우리가 진정 더 지혜롭고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데 도움이 되는 11가지 방법이 담겨 있다.

1.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2.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3.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4.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5.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6.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7. 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

8. 소유보다는 경험의 프레임을 가져라.

9.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10. 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연마하라.

11. 인생의 부사(副詞)를 최소화하라.

지금까지 우리는 어떤 한계 속에 갇혀서 생각하고 행동해 왔다. 기존의 생각들에서 조금만 관점을 바꾼다면 많은 것들이 바뀔 수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조금만 바꾼다면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 그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책 속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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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레드 에디션, 양장)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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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읽은 책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소공녀>, <소공자>, <빨강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를 꼽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어른이 된 후에도 이 책들을 보면 어릴 적의 추억들이 떠오르곤 한다. 특히 이런 소설들은 애니메이션으로 TV에서 방영되었기에 그 시간을 놓치지 않고 챙겨 보기도 했었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빨강머리 앤>의 주제곡은 언제 들어도 정겹게 느껴진다.

작가 '백영옥'은 소설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소설을 쓰지만 약 13년간 그 꿈을 이루지 못한다. 다니던 회사에도 사표를 내고, 힘들었던 때에 일본 후지 TV가 제작한 <빨강머리 앤>50부작 애니메이션을 여러 차례 보고 또 보곤 했다.  

'백영옥'은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 그리고 앤의 발랄하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작가 자신 뿐만 아니라 오늘날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안과 격려를 전하는 내용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앤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빨강머리, 얼굴에는 주근깨가 닥지 닥지, 예쁘지는 않으나, 성격은 쾌활하다. 부모없이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어느 누구 보다도 밝고 맑은 성격을 가졌다.

그리고 언제나 재잘 재잘.... 수다쟁이. 그리고 하는 일마다 실수 연발.

앤은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서 그 상황을 가장 좋은 것으로 상상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빨강머리 앤>의 이야기는 앤이 마릴라와 매튜의 집에 오게 되면서 가정생활과 학교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 여러 명의 아이를 돌봐야 했던 고아 소녀는 자신이 처한 각박한 현실 속에서 가장 좋은 것을 상상하는 습관을 오래 간직해 온 것이다. 그것이 삶을 대하는 앤의 태도였다." (p 21)

절망 속에서 희망를 찾아내는 앤, 가장 좋은 것을 상상하는 습관을 가진 앤.

카르페 디엠. 즉, 현재를 즐겨라.

" 희망이란 말은 희망 속에 있지 않다는 걸. 희망은 절망 속에서 피는 꽃이라는 걸. 그 꽃에 이름이 있다면, 그 이름은 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 거라고. " (p. 22)

"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날들이 아니라 진주알이 하나하난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러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 (p. 117)

"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걸요. " (p. 270)

작가는 <빨강머리 앤>을 처음 이야기부터 마지막 이야기까지 순서대로 이야기를 자세하게 소개해 주면서 자신의 이야기에 빗대어 우리 삶의 모든 단면들을 명쾌하게 분석하면서 독자들에게 힘들어도 위로를 받을 수 있고, 격려를 받을 수 있게 해 준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에세이들이 신변잡기, 사소한 이야기라면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은 그 보다는 자기계발서로 읽어도 좋을 정도의 좋은 글들이 많이 담겨 있다. 그리고 필력이 뛰어난 백영옥의 글이 한층 돋보이기도 한다.

작가가 '에필로그'에서 전하듯,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전하는 좋은 내용의 에세이다.

작가는 런던의 지하철역 벽에 쓰여진 문장을 소개하는데,

"누구에게나 두 개의 인생이 주어져 있습니다. 두 번째 인생은 삶이 한 번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 (책 속의 글 중에서)

이 책은 인생의 소중함, 또 한번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독자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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