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레드 에디션, 양장)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에 읽은 책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소공녀>, <소공자>, <빨강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를 꼽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어른이 된 후에도 이 책들을 보면 어릴 적의 추억들이 떠오르곤 한다. 특히 이런 소설들은 애니메이션으로 TV에서 방영되었기에 그 시간을 놓치지 않고 챙겨 보기도 했었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빨강머리 앤>의 주제곡은 언제 들어도 정겹게 느껴진다.

작가 '백영옥'은 소설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소설을 쓰지만 약 13년간 그 꿈을 이루지 못한다. 다니던 회사에도 사표를 내고, 힘들었던 때에 일본 후지 TV가 제작한 <빨강머리 앤>50부작 애니메이션을 여러 차례 보고 또 보곤 했다.  

'백영옥'은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 그리고 앤의 발랄하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작가 자신 뿐만 아니라 오늘날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안과 격려를 전하는 내용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앤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빨강머리, 얼굴에는 주근깨가 닥지 닥지, 예쁘지는 않으나, 성격은 쾌활하다. 부모없이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어느 누구 보다도 밝고 맑은 성격을 가졌다.

그리고 언제나 재잘 재잘.... 수다쟁이. 그리고 하는 일마다 실수 연발.

앤은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서 그 상황을 가장 좋은 것으로 상상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빨강머리 앤>의 이야기는 앤이 마릴라와 매튜의 집에 오게 되면서 가정생활과 학교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 여러 명의 아이를 돌봐야 했던 고아 소녀는 자신이 처한 각박한 현실 속에서 가장 좋은 것을 상상하는 습관을 오래 간직해 온 것이다. 그것이 삶을 대하는 앤의 태도였다." (p 21)

절망 속에서 희망를 찾아내는 앤, 가장 좋은 것을 상상하는 습관을 가진 앤.

카르페 디엠. 즉, 현재를 즐겨라.

" 희망이란 말은 희망 속에 있지 않다는 걸. 희망은 절망 속에서 피는 꽃이라는 걸. 그 꽃에 이름이 있다면, 그 이름은 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 거라고. " (p. 22)

"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날들이 아니라 진주알이 하나하난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러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 (p. 117)

"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걸요. " (p. 270)

작가는 <빨강머리 앤>을 처음 이야기부터 마지막 이야기까지 순서대로 이야기를 자세하게 소개해 주면서 자신의 이야기에 빗대어 우리 삶의 모든 단면들을 명쾌하게 분석하면서 독자들에게 힘들어도 위로를 받을 수 있고, 격려를 받을 수 있게 해 준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에세이들이 신변잡기, 사소한 이야기라면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은 그 보다는 자기계발서로 읽어도 좋을 정도의 좋은 글들이 많이 담겨 있다. 그리고 필력이 뛰어난 백영옥의 글이 한층 돋보이기도 한다.

작가가 '에필로그'에서 전하듯,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전하는 좋은 내용의 에세이다.

작가는 런던의 지하철역 벽에 쓰여진 문장을 소개하는데,

"누구에게나 두 개의 인생이 주어져 있습니다. 두 번째 인생은 삶이 한 번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 (책 속의 글 중에서)

이 책은 인생의 소중함, 또 한번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독자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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