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스토리있는, 한권의 책이다
서정현 지음 / 함께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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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서정현'은 국문학을 전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보제작, 월간지 및 출판사의 편집장, 자기계발작가, 칼럼니스트...

현재는 다중지능연구소 수석연구원인데, 저자의 삶을 보면 독서, 글쓰기, 자기계발 컨설턴트 등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저자의 시각에서 본 인생은 스토리있는 한 권의 책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흔히들, 넋두리하듯  '내 인생을 책으로 쓰면 몇 권이 될 거야!' 하는 말을 하곤 하는데, 정말 우리의 인생은 스토리있는 한 권의 책이란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려온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한 권의 책을 제작하는 것처럼 편집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편집력을 발휘한다면 얼마든지 지금 보다 더 나은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 <참고 > 편집의 의미 : 키워드를 정하고 콘셉트에 따라 범주를 묶고 각주를 달고 재분류하고 의미를 재구성하는 것 ♥

우선, 한 권의 책을 살펴보면  첫 장은 프롤로그이다. 인생에 비유한다면 서문은 인생을 어떻게 살겠다는 다짐이다. 그리고 목차는 인생 전체의 설계도다. 그렇기 때문에 목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크다.멋진 편집력이 목차의 기능을 발휘하게 해 준다. 1장, 2장, 3장.... 이렇게 이어지는 chapter는 인생의 각 장을 의미한다. 사람에 따라서 1장은 10대, 2장은 20대.... 이렇게 이어질 것이다. 각각의 장은 1장을 잘 편집했다면 2장에 그 편집력이 이어지듯이 인생의 각 장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앞 장에 의해서 좌우될 수 밖에 없다.

인생에도 책처럼 서론, 본론, 결론이 있으니, 결론이 빛나려면 서론과 본론이 중요하다.

'당신의 인생은 지금 어디까지 왔는가?' 당신의 이야기는 지금 현재진행형이니 아직 끝나지 않았다.

넘길 책장이 남아있다. 그러나 얼만큼 남아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나름대로의 명품인생을 만들려면 책을 만들 때에 편집이 중요하듯이 인생의 편집력이 중요하다. 편집력은 자기혁명이 일아나는 시점에 발휘된다. 편집력을 발휘하면 삶의 패턴이 달라지고 방향성이 생겨서 자신이 갈 길이 명료해진다. 편집력은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언제 할 것인지, 꼭 해야 하는지에 관하여 명확하게 제시해 준다.

편집력은 삶에 있어서 어떻게 자신의 콘셉트를 구성할 것인가, 자신의 강점으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 완성도를 높여준다.

1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첫날 !!

책을 읽으면서 올 한 해를 되짚어 본다. 크고 작은 많은 일이 있었던 다사다난했던 한 해.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기에 기쁨이 더욱 값진 것이 아닐까.

" 인생이 한 권의 책, 한 편의 드라마, 한 편의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편집에 대해 더 절실하게 와 닿을 것이다. 어떤 부분을 살리고 어떤 부분을 과감히 삭제할 지 감이 설 것이다. 감독이나 작가들은 공들여 작품을 편집한다. 필름을 삭제하거나 추가한다. 편집력이 요구하는 것은 인생 총론에 맞춘 '삭제와 추가'다. . 즉, 인생에 대한 R&D이다. " (p. 55)

** 인생에 적용할 수 있는 열 가지 편집력은,

1. 분류하라.

2. 범주를 다르게 묶어라

3. 목차를 만들어라

4. 맥락을 찾아라

5. 재배열하거나 재배치하라

6. 본질만 남기고 압축하라

7. 핵심으로 최적화하라

8. 의미를 부여하라

9. 참고서를 만들어라

10. 레이아웃을 다시 구성하라

"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나를 세상에 발현하고 싶은가?

이것이 자기혁명이고 편집력의 시초다. 편집력은 꿈의 범주에 들지 않는 것을 일차적으로 제외시킨다. 시간이든, 사람이든, 일이든 일차적으로 취사선택하게 만든다. 일상에서 최적의 편집력이 발휘된다. " (p. 63)

우리는 각자 인생의 편집자다. 더하기가 아닌 정제된 빼기의 삶,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도 정성을 다하는 삶.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에 누적되는 삶이다. 후회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편집해야 한다.

이 책의 저자가 자기계발서 작가이자 인생의 컨설턴트로 활동하기 때문인지라 책 속에는 성공한 인물들에 대한 사례가 많이 나온다. 그 중의 대부분은 다른 책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다양한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본다.

인생에 있어서 필요한 두 가지는 나침밤과 나의 위치정보이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는 것이 나침반이다. 우리는 나침반과 나의 위치정보를 갖고 인생의 편집력을 발휘한다면 우리들이 원하는 인생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을 수 있다.

제 1의 인생을 설계하는 사람들이나 인생의 1막을 마치고 2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멋진 한 권의 책을 엮을 원동력을 이 책 속에서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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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보통에 맞추어 드립니다 - 일본 진보초의 미래식당 이야기
고바야시 세카이 지음, 이자영 옮김 / 콤마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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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지요다구 진보초에 있는 작은 식당인 미래식당.

유별나다고 해야 할까? 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식당이 있다. 미래식당에서는 메뉴가 매일 바뀌는 집밥과 같은 정식을 판다. 어제 먹었던 메뉴가 아닌 새로운 메뉴, 내일은 또다른 메뉴의 정식.

물론 우리나라에도 매일 점심 메뉴가 바뀌는 그런 식당은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점심에만 해당되고 그 메뉴는 일주일 단위로 바뀌기 마련인데 미래식당의 메뉴는 계절에 따라서 변하는 하루에 한 가지 메뉴뿐인 식당이다. 저녁에도 마찬가지로 한 가지 메뉴의 정식을 팔지만 맞춤 반찬이 가능하다. 맞춤 반찬의 경우에도 먹고 싶은 반찬을 손님이 말하면 만들어주는데 재료는 2개 까지 선택할 수 있다.

만약에 냉장고에 해당 식재료가 없다면, 가능한 식재료로 맞춤 반찬을 만들어 준다. 맞춤반찬은 하나당 400엔이다.  

미래식당은 12개의 카운터 자리를 갖춘 작은 식당인데,  점심의 경우에는 4.5 회전이 되니 점심 손님은 약  약 60~70 명의 손님이 찾는다고 보면 된다. 

메뉴가 한 가지이니 손님이 오면 빠르면 5초만에 식사 준비가 끝난다. 가격은 900엔인데, 처음 식당을 찾는 손님에게는 100엔짜리 평생 쿠폰을 준다. 고바야시 세카이씨 혼자 식당을 운영하는데, 한끼 알바 시스템이 있다. 미래식당에 한 번이라도 온 사람 중에 신청을 하면 50분 동안 식당일을 도와주고 한끼의 식사를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인데, 자신이 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식권으로 주는데, 식당 입구의 게시판에 붙여 놓으면 이 식당에 한 번이라도 왔었던 사람은 게시판의 무료 식권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흔히 식당에서 음료를 파는 것은 주인의 노고가 없이 벌어 들이는 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미래식당에서는 자신이 마시고 싶은 음료는 가지고 와서 마셔도 상관이 없다. 그런데 음료를 식당에 반입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마실 음료의 2배를 가지고 와야 한다. 가지고 온 음료의 1/2은 식당에 기부를 하는데, 기부받은 음료를 식탁 위에 놓아 두면 다른 손님들이 마시고 싶은 음료수나 술을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미래식당의 특별한 시스템을 정리해 보면,

매일 바뀌는 단일 정식 메뉴, 한끼알바, 무료식권, 맞춤반찬, 음료 반입 등을 들 수 있다.

과연 이렇게 장사를 해서 적자는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부분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미래식당의 주인은 인터넷을 통해서 사업계획서, 월말 결산, 식당 운영의 시스템을 공개하고, 다음 달의 메뉴까지 손님들이 정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식당 운영의 노하우를 모두 공개해도 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에 대해서 고바야시 세카이는 요식업계의 지식 공유를 당연하게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이 모방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 하지 않는다.

" 미래식당의 본질은 '누구라도 받아들이고,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장소'라는 비전을 전파시키는 것입니다. " (p. 251)

자신의 식당에서 배울 것이 있으면, 모든 것을 함께 하고 싶어한다. 한끼알바를 하러 오는 사람들 중에는 식당 창업을 하기 위해서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흔쾌히 모든 것을 알려준다.

가정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집밥과 같은 식당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행복,

50분 일하고 한끼 식사를 맛있게 먹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내 식권을 가지고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흐뭇함.  내가 가지고 간 음료를 다른 사람과 나누어 마실 수 있다는 만족감.

이 모든 것을 갖춘 행복한 식당이 바로 미래식당이다. 우리에게도 이런 식당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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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 보이지 않는 마케팅 - 단순함 뒤에 숨은 고도의 성공 전략
마스다 아키코 지음, 노경아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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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누군가 들고 가는 무인양품의 쇼핑백을 보고 느낀 솔직한 느낌은 값싼 느낌 (?)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광택도 없는 하얀색 바탕에 자주색으로 커다랗게 쓴 'MUJI' - 그 쇼핑백을 보고 고급스럽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 이후에도 가끔씩 눈에 들어오는 그 쇼핑백. 별 관심없이 지나친 그 쇼핑백의 주인공인 무인양품에 대해서 <무인양품 보이지 않는 마케팅>이란 책을 통해 자세하게 그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중국 상품인가 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관심 밖의 존재였던 무인양품.

일본의 유니클로, 중국의 알리바바에 못지 않은 무인양품만의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 고스란히 책 속에 담겨 있다.

흔히 무인양품에는 '매장에는 브랜드가 있지만 상품에는 브랜드가 없다', '디자인하지 않는 디자인',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는다' '완고한 장인의 자세로'와 같은 문장들이 뒤따라 다닌다.

무인양품의 콘셉트는 '브랜드 없는 브랜드', 즉 무인양품의 뜻인 상표없는 좋은 품질의 상품이란 뜻이다. 처음에 무인양품은 (주) 양품계획이 상품 기획, 제조와 유통, 판매까지 담당하는 제조 소매업의 보랜드였는데, 1980년에 종합 유통회사 세이유의 PB로 출발하여 식품을 중심의 40개 품목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의류, 가정용품, 식품 등 일반 생활 전반에 걸친 7000개의 품목을 취급한다.

그중에는 아로마 디퓨저, 젤 잉크 볼펜, 문지르면 지워지는 볼펜, 반투명 폴리프로필렌 수납용품, 푹신소파 등은 롱셀로 상품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다.

점포는 일본  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중국, 2013년에는 두바이 1호점이 생길 정도로  세계 각국에 점포를 개설하고 있다.

행복감에 짜릿한 행복감과 차분한 행복감이 있다면 무지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차분한 행복감을 누리고 싶은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무인양품의 상품들이 어떤 상품들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화려하지 않고, 수수한 그러나 생활에 필요하고 편리한 상품들이 무지의 특징이다. 그래서 보편적이고 심플함은 다양한 문화 속에서 통용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이 책은 무인양품의 상품개발과 콘셉트 설계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보이지 않는 마케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다양한 그림들이 활용되는데, 안타깝게도 무인양품의 제품 사진은 책에 수록되어 있지가 않다. 그래서 읽으면서 그 제품들이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무인양품의 마케팅 전략을 알기 위해서는 제품을 알아야 훨씬 이해가 쉽지 않았을까 하느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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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맥(漂麥) 2017-11-21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락님 글은 예나지금이나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표맥(漂麥) 2017-11-21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락님 글은 예나지금이나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라일락 2017-11-21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그동안 책을 많이 읽지 못 했습니다.다시 책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다영 2019-04-01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무인양품 브랜드를 참 좋아하는데 이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라일락 2019-04-01 17:4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1517 종교개혁 - 루터의 고요한 개혁은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가 지성인의 거울 슈피겔 시리즈
디트마르 피이퍼 외 지음, 박지희 옮김, 박흥식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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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년, 세계사의 큰 획을 그은 사건이 일어났다. 마르틴 루터가 로마 가톨릭의 부패에 대한 논제를 성당 문에 붙이면서 종교개혁이 시작됐다. 그날 이후, 기독교 중심의 중세사회는 무너지고 근대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중세 유럽을 바꾼 위대한 사건인 종교개혁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그런데,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처럼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은 거대한 계획에 의해서 시도된 것이 아니라 당시의 로마 가톨릭의 면벌부 판매 등의 부패를 바로잡기 위한 작은 움직임에서부터 시작된 사건이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당시의 인쇄술의 발달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논쟁이 불붙으면서 유럽을 넘어서 세계로, 종교를 넘어서 정치, 경제 등까지로 번지게 된다.

그래서 종교개혁은 중세에서 근대로 전환하는 결정적인 사건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올해, 2017년은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500 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래서 독일의 대표적인 시사 교양서인 <슈피겔>이 종교개혁 500 주년을 기념해서 기획한 책이 바로 <1517. 종교개혁> 이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1부 : 루터의 교회 비판이 발단이 되었던 종교개혁의 주요 전개 과정과 그 의미를 살펴보고

2부 : 종교개혁 운동의 외연을 다룬다.  특히, 종교개혁의 성공에 큰 영향을 끼친 요인들을 분석해 본다.

3부 : 루터 등의 개혁의 움직임에 대하여 가톨릭교회는 어떻게 대응을 했는가를 신성로마제국 차원에서 살펴본다.

    

그런데, 이 책은 26 편의 단편적인 글로 구성되어 있어서 저자 21명, 인터뷰이 5명의 견해를 들을 수 있다. 저자가 많다고해서 내용이 겹치거나 서로 단절되는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라 종교개혁이란 큰 주제를  어렵지 않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권의 책에 담아 놓았다.  

이 책은 여러 분야의 학자들과 대중적인 시선을 견지하는 저널리스트들의 종교개혁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다는 큰 의미를 가진다.

책의 시작은 루터의 인물분석으로 시작된다. 루터의 성장과정, 아우구스티누스회 수도원에 들어가게 되는 이유 등이 소개된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을 이야기할 때에 빠질 수 없는 면벌부.

" 금화가 연보궤에 짤랑하고 떨어지는 순간 영혼이 연옥에서 튀어 오릅니다. " (p. 54)

이런 사탕발림 이야기로 신도들에게 면벌부를 팔았으니....

이건 가톨릭 교회의 부패의 한 단면을 이야기할 뿐이고, 성직자의 부정 부패는 도를 넘어 있었다.

책 속의 26편의 이야기 중에는 대담(토론)형식을 갖춘 글들도 몇 편이 있다. 신학자 마르고트 카스만과 종교개혁 연구의 권위자인 역사학자 하인츠 쉴링의 대담인 '우리 사회에 종교개혁이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등은 책을 읽으면서 종교개혁에 관해서 독자들이 묻고 싶은 질문을 대신 묻고 답해 준다.

만약에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았다면 루터의 메시지는 그렇게 빠르게 전파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루터가 가톨릭 교회를 비판하고 알리고 싶은 내용을 편지와 함께 95개조항의 논제를 함께 동봉하여 학계와 정치계, 종교계 인사에 보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인쇄술의 발달 덕분이다.

특히 면벌부의 폐단을 지적한 것은 르네상스 시대 정신에 부합되었기에 학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큰 개혁을 하고자 한 것은 아니지만 작은 날갯짓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종교개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접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통해서 그 모든 과정과 개혁의 움직임을 느껴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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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밀리언 특별판) - 20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8.0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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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가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마도 2012년경이 아닐까 생각된다. 워낙 많이 팔린 책이니 호기심에 읽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호기심이 아닌 한 번 더 이 책을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책을 펼치게 됐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는 2011년 11월에 국내에서 출간이 되었는데, 2012년 전 서점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각 인터넷 서점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전세계 150만 독자가 찬사를 보낸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는 2017년 11월 8일경에 밀리언 특별판이 나왔다.

저자인 '스튜어트 다이아몬드'는 와튼스쿨 MBA,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뉴욕 타임즈>기자로는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변호사,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협상 전문가이다. 세계 100대 기업의 50% 정도가 그에게 컨설팅을 받을 정도이며, 책 속의 내용에 의하면 1997년에 대우의 중간 간부들을 대상으로 협상 워크숍을 진행한 바가 있으나 당시 대우 간부들은 지나치게 순응적으로 손해를 감수하는 상황에 있었으며. 김우중 회장 역시 그의 말에 따라서 간부들의 협상 능력을 개선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으나 이미 대우가 다시 일어서기에는 늦은 시점이었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협상법을 가르쳐 준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마음에 따라서 승패는 좌우되는 것이 아닐까....

다시 저자 소개로 돌아가서, '스튜어트 다이아몬드'는 세계 최고의 협상가로 하버드, 컬럼비아, 옥스퍼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와튼 스쿨에서는 20년간 연속 협상 코스  강의를 하는데, 그의 강의는 최고의 인기 강의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의 강의는 경매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데, 3라운드로 진행되는 경매에서 1라운드에서 마감이 되며 다른 강의가 100~500 포인트인데 비하여 그의 강의는 10,000 포인트 넘게 걸어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이 책은 그의 강의내용을 중심으로 씌여진 책으로 그의 강의를 듣고 실제로 생활 속에서 활용한 사례를 소개해주기 때문에 사람의 심리를 기초하여 실제 상황에서 상대방 머릿속을 그려 볼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협상이란 기업이나 국가간의 거대한 프로젝트만을 생각하는 독자라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협상이란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으로 가까이는 자녀교육, 가정생활에서부터 시작하여 사회문제, 국가간의 문제까지 폭넓게 이루어진다.

 

5살 아이가 채혈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 상점에서 사고 싶은 구두를 할인가격으로 구매하는 것, 총을 든 강도를 만났을 때 무사히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 다니고 싶은 회사의 면접에서 합격할 수 있는 방법, 테러범을 잡을 수 있는 방법, 국가간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방법.....

사례 중심으로 협상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단순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쉽게 배울 수 있다.

책 속에 소개되는 첫 번째 사례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킨 기막힌 사건이다. 비행기를 타러 갔는데, 비행기는 이미 이륙을 준비하면서 엔진음이 높아지고 있었다. 환승을 하는 경우였기에 앞의 비행기가 연착했다고 말해 보아도 소용이 없는 상황.

이 상황에서 비행기를 타려면 누가 가장 힘이 있는 사람일까? 물론, 조종사이다. 단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간단한 행동으로 비행기를 탈 수 있었던 것은 조종사의 머릿속의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능력이다.

 

협상이란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대처방법이다.  그래서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머릿속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능력이다.

모든 협상은 그 상황이 각각 다르고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매 상황 마다 3가지 질문을 해 보자.

1.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2. 상대방은 누구인가.

3. 설득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 뛰어난 협상가가 되려면 태도부터 바꾸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 안에 숨겨진 기회를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회를 찾으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문제를 장애물로 보지 말고 이제껏 발견하지 못한 기회로 생각하라. " (p. 128)

" 아무리 다른 점이 많다고 해도 효율적으로 대응하면 지속적인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중요한 일은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일단 시도하는 것이다. " (p. 187)

저자는 거의 모든 협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문제 해결 모델을 개발했다.

원하는 것을 얻는 협상 모델을 위한 열두 가지 전략을 살펴보면,

1. 목표에 집중하라.

2. 상대의 머릿속 그림을 그려라.

3. 감정에 신경 써라

4. 모든 상황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라.

5. 점진적으로 접근하라.

6. 가치가 다른 대상을 교환하라.

7. 상대방이 따르는 표준을 활용하라.

8. 절대 거짓말하지 마라.

9. 의사소통에 만전을 기하라.

10. 숨겨진 걸림돌을 찾아라.

11. 차이를 인정하라.

12. 협상에 필요한 모든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라.

크고 작은 협상에 있어서 모든 상황은 다르지만 협상도구를 익히고 목표를 세우고 상대방을 파악한 상태에서 협상을 진행하는 구체적인 팁을 책 속의 사례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 물론,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생활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그런 협상 전략을 실천해 보는 것이다.

청춘들이 가장 관심있게 생각하는 이력서 쓰는 방법과 면접에 임하는 자세가 잘 설명되어 있다. 가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수집, 회사 채용의 기준을 철저히 파악하고, 면접관의 머릿속 그림을 그려 본다면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내용은 몇 페이지 되지는 않지만 취준생들이 읽어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녀교육, 면접, 직장생활 등에서으 협상은 그래도 비교적 수월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인 문제, 국가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협상이 훨씬 어렵고 실패로 돌아갈 확률이 크다. 그 이유는 크고 작은 갈등이 이해관계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기아, 환경문제, 테러, 전쟁, 경제 제제, 핵문제 등 큰 의미의 협상은 상극에서 상생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에 성급한 접근법 보다는 점진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 모든 사회적 문제는 적절한 해결 모델을 적용하여 효율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지 혹은 진짜 적임자가 참여하고 있는지 판단하면 훨씬 좋은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 (p.403)

이 책을 읽으면 왜 '스튜어트 다이아몬드'가 세계적인 협상가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아주 작은 생각의 전환이 내가 원하는 것을 얻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조건적인 지시 보다는 자녀의 머릿속 그림을 그려보고 자녀의 마음에서 생각한다면 가정이 행복해 질 수 있다. 이런 작은 협상에서부터 시작하여 직장, 사회 등으로 협상의 범위를 넓혀 나가보자.

이 책의 핵심적인 문장은,  " 상대방의 머릿속을 그려 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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