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늘 여기 있을게 - 완벽한 엄마보다 그럭저럭 괜찮은 엄마가 필요한 이유
권경인 지음 / 북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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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으로 탄생한 아이, 그런데, 요즘 세상을 놀라게 하는 기사들이 올라올 때마다, 과연 부모들은 아이가 출생하기 전에 어떻게 아이를 키울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 보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그래서 부모에게도 부모 수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태어나서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 신체적인 성장은 보이지만 아이의 심리적 발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부모들.

아이의 심리발달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생애 초기 0~6세, 물론 어떤 경우에는 생후 18개월 이전에 형성되는 심리부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길게 잡아서 6세 이전까지는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중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대상관계 이론 전문가이다. 대상관계라는 용어가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아이의 심리 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는 내용이다.

문제 아이 뒤에는 문제 부모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맥락과도 일치한다. 

이 책은 대상관계 부모 교육 필독서라고 할 수 있는데, 대상관계이론은 주체인 나와 대상과의 관계가 어떻게 맺어지고 이것이 어떤 과정을 통해 성격을 이루는지 설명하는 이론이다. 주로 어릴 때 부모와의 관계를  탐색하고 연구한다. 

생애 초기에 형성되는 양육자와의 관계(네트워크)의 중요성,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 초기에 일어나는 심리적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책을 읽기 시작한 독자들은 기존의 아동심리, 교육 심리학 서적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들을 읽게 될 것이다. 아이에 대한 이해, 아이를 다루는 기술이 아닌, 부모 자신들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이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자신의 자기이해로부터 출발한다.

아이가 아닌 부모 자신의 자기 이해....

부모로서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부모의 자기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여기서 독자들은 지금까지 아이의 행동만을 탓했던 부모로서의 잘못을 인식하게 된다. 내가 누구인가 아는 것이 좋은 부모가 되는 지름길이다.

내가 누구인가,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가 부모로서 자신과 잘 지내고 있는가에 대한 자기 이해와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우선 살펴보아야 한다.

나를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중요한 이야기, 자신의 내면적 지형을 아는 것으로 이를 기반으로 아이에게 탁월한 성취와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자기 이해를 하는 것이 좋은 부모가 되는 지름길이다. 아이에게 부모는 최초의 대상이고 그중에서도 엄마가 주요 대상이 된다. 아이는 대상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 self를 만든다.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느냐에 따라 아이가 살아갈 인생이 좌우될 수도 있으니 부모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관계를 내면화시키는 형태에 대한 이론으로 볼비의 애착이론이 있다. 부모가 아이의 내면으로 들어오면 부모와 관계를 맺는데 이 행동을 한편으로는 대상관계, 다른 한편으로는 애착이라고 한다. 애착의 유형은 회피형 애착, 안정 애착, 불안 애착이 있다. 물론 안정을 가진 사람은 친밀감을 느끼고 자신을 개방하는데 불안해하지 않는다. 이것이 건강한 관계이다.

이런 유형이 결정되는 시기가 궁금할 것이다. 언제일까? 애착유형이 결정되는 것은 만 18개월이라고 하니, 부모는 아이의 신체적 성장만을 신경쓰지 않고 심리적 발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는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아의 틀을 형성하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은 상당히 크다.

흔히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행동으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가 부모를 아프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부모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그러나 부모들은 이를 자각하지 못한다.

아이를 아프게 하는 부모의 특성은 우선 투사, 투사적 동일시, 분열, 이상화와 평가 절하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유형의 부모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좌절, 분노.... 등을 유발시킨다.

이때 진정성(겉치레 없이 내적 경험과 외적 표현이 일치하는 것)이 중요한데, 부모가 자기에 대한 자각이 없으면 진정성을 발휘할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비 부모들이라면 반드시,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반드시 필독하여야 할 책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아이의 생애 0~6세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 시기는 아이의 심리적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며, 그때의 모든 것이 일생을 좌우하게 된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맺기가  중요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와의 관계맺기의 중심에 있는 엄마들은 완벽한 엄마가 되길 희망할 것이다. 자신의 아이가 완벽한 아이가 되기를 원하면서....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이 되는 문장은, " 완벽한 엄마보다 그럭저럭 괜찮은 엄마" 가 되라는 조언이다.

엄마는 아이에게 "항상 그 자리에 있는...." , 아이가 힘들 때에 " 돌아갈 내 편" 인 엄마.

도널드 위니컷의 좋은 엄마란,

" 좋은 엄마는 지나치게 완벽한 엄마 (Perfect Mother)도 아니고, 적절히 좌절도 제공하면서도, 반응하기 보다는 존재하는 엄마 (Existing Mother)의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 (p. 229)

이 책을 모든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다. 완벽한 부모가 아닌 그럭저럭 괜찮은 부모, 완벽한 아이가 아닌 그럭저럭 괜찮은 아이가 되길 원하는 모든 부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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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너였다 - 반짝반짝 빛나던 우리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하태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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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순간,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그 순간, 순간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있다. 기억 속에 남겨진 순간들.

그것이 행복한 순간이었어도, 그것이 불행한 순간이었어도, 절망의 순간이었어도, 사랑이 가득한 순간이었어도, 이별의 순간이었어도....

저자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모든 순간이 된 사람을 떠올리면서 읽으라고 권한다. 때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 모든 순간의 사람을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는다.  책의 내용은 천천히 읽어도 한 번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지만 한 문장, 한 문장을 마음에 담으면서 읽었다.

나 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한다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자신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데, 우린 그 쉬운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 대하여 나를 먼저 살펴 보기 보다는 상대방을 질책하고, 그 사람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에 삶이 힘들고, 슬프고, 괴롭고, 외롭다.

" 때로는 사랑스럽게, 때로는 사무치도록 아프게.

때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을 만큼의 공허함으로

그렇게 우리는 계속해서 삶을 살아갑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읽는 것만으로도 제대로 힐링이 된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날들에 대하여, 그 모든 순간들에 대하여, 그 순간에 함께 했던 사람들에 대하여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해 준다.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 준다.

사랑, 이별, 관계, 행복, 오늘, 지금 이 순간....

모두에게 같을 수 없는데....

" 진정한 행복

보고 싶던 계절에

보고 싶던 사람과

보고 싶던 무언갈

두 손 맞잡고 볼 수 있다는 것.

그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몰라. " (p. 56)

" 지난 일은 지난 일일 뿐이야.

지나간 일에 대한 미련이

대부분 가슴 아픈 이유는,

지금 자신의 상황에 비해

그때의 기억이 너무도 아름답기 때문이야.

앞으로 만들어갈 행복만 생각해.

지난 일은 지난 일일 뿐이야. "

" 모든 순간이 너였다.

나의 모든 순간은 너였어.

사랑했던 때도,

아파했던 때도,

이별했던 그 순간까지도

너는 나의 세상이자

모든 순간이었어.

나는 이제 네가 없으면

내 지금까지의 삶을

설명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 (p. 148)

" 그때의 모든 것

그 사람은 이제 조금도 아쉽지 않아.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렇게

가슴이 미어지도록 그리워하는 건,

그때 그 사람이 아니라는 거야.

그 사람을 제외한

그때의 모든 게 그리운 거지.

그때의 나.

그때의 계절,

그때의 감정

그 모든 게 다. (p. 236~237)

어떻게 살아야 가치있는 삶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 아주 아주 작은 행복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를 선명하게 알게 해 준다.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나의 사랑은 어느 순수한 어린 아이가 펼친 동화 속 이야기 못지않게 아름답다고. " (p. 268. 에필로그 중에서)

" ' 사랑을, 삶을 주제로 한 책을 쓰려면 과연 그 분위기가 벚꽃이 흩날리는 봄 같아야 할까, 낙엽이 힘없이 바스라지는 가을 같아야 할까.'

사랑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느낌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당연 전자와 같아야 하겠지만, 가을과 닮아 있는 가슴 아픈 이별의 순간도 어쩌면,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큰 조각일 테니까요" (p. 269,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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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어딘가에서
오재철.정민아 지음 / 미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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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하나를 메고 N양과 T군은 자신들의 꿈의 1순위 꿈인  '좀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마음'을 실행하기 위해서 유럽, 북미, 중남미의 3대륙 21개국을 141일 동안 여행을 한다.  

T군인 오채철은 사진을 전공한  여행잡지 기자였고, 부인인 N양은  7년간 웹 에이전시로 근무하다가 결혼을 계기로 남편과 함께  세계 여행을 하게 된다.  

결혼 하면 부수적으로 따라 오는 예단, 혼수, 집장만... 그 대신 그들은 세계여행을 선택한다.

일반인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지만 두 사람에게는 가능했고, 그들의 이야기는 미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그렇다고 이들의 삶을 따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주 아주 극히 드물 것이다.

그들의 여행 이야기는 이미 2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2015년에 < 함께, 다시, 유럽> 그리고 2016년에는 <꿈꾸는 여행자의 그곳, 남미>

여행 에세이를 즐겨 읽기에 그 중의 한 권인 <함께, 다시, 유럽>은 읽었는데, 그 책의 내용는  처음 떠나는 유럽 여행이 아닌 약 10년 전에 각자 가 보았던 유럽을 부부가 된 한 쌍의 신혼부부가 함께, 다시 떠난 유럽 여행이야기이다. 

책 속에는 여행에 관한 단상들이 많이 담겨 있는데 그 중에 가장 공감이 가는 문장은,

"여행은 각자에게 다르게 기억된다" 라는 내용이다.

  

같은 곳을 보아도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누구와 함께 여행을 가느냐에 따라서 훗날까지 남겨지는 여운은 각자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어떤 여행지를 떠올리게 되면 남편과의 추억이 살아나고, 또 어떤 곳을 생각하면 아들과의 추억이 떠오르고, 또 어떤 곳에 대한 기억 속에는 지인들의 얼굴이 생각나게 마련이다.

<함께, 다시, 유럽>은 그동안 읽었던 천편일률적인 여행 에세이와는 약간 차별화가 되어 있다. 두 번째 떠나는 유럽여행이기에 구태여 여행자마다 반드시 꼭 가는 그런 여행지 보다는 어떤 사진 한 장이 매개체가 되어서 찾아 가 본 곳, 여행을 하다 보니 찾아가게 된 곳들이 몇 곳 소개된다.

포르투갈의 베나길, 스코틀랜드의 기닝고 성, 스위스의 룽게른....

그리고 다른 여행지들은 대부분 여행자들이 가곤 하는 유럽의 관광지이지만 그들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그곳을 여행을 한다.

저자들은 '가이드북을 버린 후에 보이는 세상, 나만 찾아갈 수 있는 여행지! ' 라는 표현을 쓰지만 그래도 유럽 하면 가게 되는 여행지도 여러 곳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들이 추천하는 여행지는 40곳이다.

그리고 며칠 전에 오재철과 정민아의 3번째 여행 에세이인 <우리 다시 어딘가에서>를 읽게 됐다. 그들의 여행은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곳도 있지만 그런 곳에서도 자신들만의 색깔이 진하게 나타나는 여행을 한다.

 

처음 소개된 미국의 올랜도,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씨월드 등 테마파크의 성지와도 같은 곳, 이곳에서 각종 체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T군에게는 익숙한 뉴욕, 그는 대학생 때 달랑 100달러를 들고 뉴욕으로 떠나서 3년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러니 그에게는 뉴욕관광이 그리 흥미롭지는 않다. 대신 젊은 날의 추억을 재생할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이다. 그러니 각자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N 양은 10일간의 캐나다 퀘벡 단풍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다시 T군과 N양의 가을 속 캐다다.....

특히 캐나다의 가을 단풍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황홀한데, 사진작가인 T군의 사진들이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 너무 아름다워~~~ '를 연발하며 사진 속으로 빠져든다.

이 책은 글 보다 사진이 더 아름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진 한 장, 한 장이 가슴 속으로 들어와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특히, 더 웨이브의 사진은 물결치는 듯한... 나무의 나이테를 연상시키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할 말을 잃는다.

옐로우 나이프의 오로라. 인생의 버킷 리스트에 오로라를 꼭 보겠다는 열망은 이번 여행으로 이루게 된다.

그리고 T군과 N양의 예쁜 딸이 등장한다. 딸인 오 아란은 강원도 캠핑장에서 100일을 맞고 600일이 되는 날에는 캐나다에서 겨울여행을 한다.

아이와 떠난 40일 간의 여행 중에 10일은 T군의 장인, 장모도 동행을 하니....

밴쿠버에서 위니펙까지의 로키산맥을 지나는 여행. 우연히 흘러 들어간 마을에서 파티에 참여하기도 하고.... 이들에게 여행은 새로운 것을 보는 것만이 아닌 삶 그 자체이다.

캐나다 로키산맥, 아이스필즈 파크웨이는 T군과 N양의 신혼 여행의 종착지이자, 딸과 함께 한 가족 여행의 시작점이다.

우리들에게는 어쩌다가 삶의 활력소가 되는 여행이지만, 그들에게는 삶이 된 여행.

책 속의 사진들이 너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 속에 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반적인 삶의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들의 여행이 부럽다. 그런데,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삶이자 여행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 앞에는 바로 내일의 내 모습이 벽처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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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움직인 위대한 여인들
조민기 지음 / 미래지식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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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살펴보면 최고 권력자를 중심으로 기술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성 중심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여성들의 이야기는 에피소드로 쓰여져서 흥미위주로 읽히기도 하지만 세계사를 살펴보면 한 시대를 이끌었던 여성도 있고, 나라의 흥망을 좌지우지하기도 했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다.

<세계사를 움직인 위대한 여인들>은 세계사 속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부 : 파멸의 길을 걷다 - 클레오파트라, 메리 스튜어트, 마리 앙투아네트

 3 여인의  이야기는 너무도 잘 알려진 내용인데, 이들은 고귀한 혈통을 타고난 여인들로 한때는 남부럽지 않은 최고의 영화를 누렸지만 최후는 비극적으로 끝나게 된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합스부르크 가문의 애지중지 막내딸로 태어나 정략결혼에 의해서 프랑스의 왕비가 되지만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슬픈 최후를 맞게 된다.

2부 : 군주의 길을 걷다 - 예지 소황후, 빅토리아 여왕의 이야기

예지 소황후의 경우는 그리 잘 알려진 이야기는 아니다. 그건 중국의 역사는 한족을 중심으로 서술되기에 요나라에 대한 역사는 독자들에게는 낯설다. 예지 소황후는 요나라의 제 5대 경종의 비로 어린나이에 왕후가 되지만 궁중의 암투와 권모술수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러나 누구보다 뛰어난 정치감각으로 유능한 정치가이자 뛰어난 군주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경종은 소황후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었고, 경종 승하 후에는 성종(아들)을 대신해서 승천태후가 되어 27년간 섭정을 한다.

당대 최고의 신하였던 한인 출신의 한덕양과 결혼하여 그와 정치적 파트너로 요나라를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한 여성이다. 과거제도로 인재등용, 법전편찬, 불교 문화 발전, 백성에 대한 복지혜택은 요나를 태평성세의 반석 위에 올려 놓게 된다.

또 한 명의 여인은 빅토리아 여왕,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울 수 있는 전성기를 이끈 여왕이다. 그런데, 빅토리아 여왕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그녀가 많은 식민지를 이룬 것 보다 더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앨버트와의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3부 : 매혹의 길을 걷다 - 서시, 마담 드 퐁파두르, 코코 샤넬

서시는 중국 고대를 대표하는 4대 미녀 중의 하나인데 춘추시대 말  나무장사의 딸로 태어나 월나라를 위해 계획된 미인계로 다듬어진 여인이다. 전쟁에 패배해 오나라의 속국이 된 월나라를 위해 첩자가 된 서시, 오왕 부차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맞춤 교육에 의해서 탄생된 여인이다.

여인이 나라를 무너트릴 수도 있음을 세계사 속에서 여러 번 확인할 수 있다.

루이 15세의 코르티잔이었던 마담 드 퐁파두르, 그녀는 로코코 스타일이라는 사치스럽고 아기자기한 궁정문화를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평민여인에 의해서 지금도 명품으로 각광을 받는 샤넬이 패션의 아이콘이 되었다, 불우한 어린시절에 수녀원에서 배운 바느질이 그녀를 세계적인 패션을 탄생시켰다.

4부 : 예술의 길을 걷다 - 줄리에타 마시나, 마르그리트 뒤라스, 판위량

줄리에타 마시나는 배우로,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작가로 판위량은 화가로...

5부 : 워킹맘의 길을 걷다 - 장계향, 빙허각 이씨, 퀴리 부인

워킹맘의 길을 걷었다고 하면 크게 어떤 족적을 남기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빙허각 이씨의 경우에는 조선시대 후기 여성 경제학자이자 여성 실학자로 오늘날의 가정 백과 사전이라고 할 수 있는 <규합총서>를 저술했다. 그녀는 살림을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 올렸다.

퀴리 부인의 경우는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하여 영국 왕립학회에서 데이비 메달을 받기도 하고, 방사능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다.

14명으로 5개 주제로 나뉘어서 소개된다.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도 있고, 생소한 인물들도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여인은 역사 속에서 그 중심에 서 있었던 인물들로 그녀들의 이야기는 정치, 역사, 학문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저자는 '역사의 숲을 거닐며 만난 위대한 여인들'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의미는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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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혁명 2030 혁명 2030 시리즈 3
크리스 스키너 지음, 이미숙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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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가상화폐에 대한 소식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거래소, 폭락, 시세, 채굴, 블록체인....

너무도 생소한 단어들에 어느새 디지털세대에서 뒤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것은 2009년에 실체가 알려지지 않은 '나카모토 사토시'에 의해서 개발되었다. 모든 네트워크가 인터넷으로 옮겨 가면서 새로운 형태의 가치교환이 형성되는데, 그 핵심의 가치 웹은 자신만의 고유한 통화를 요구하는데, 그것이 가상화폐이다. 모든 사람이 실시간으로 가치를 교환할 수 있는 모바일과 교환할 수 있는 가치 저장소 역할을 하는 가상화폐는 비트코인 이외에도 리플, 라이트 코인, 이더리움, 대시, 도지코인, 피어코인 등 수많은 가상화폐가 존재한다.

그중에 비트코인이 최초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온라인으로 가치를 교환할 방법을 제공하였으며, 현재 가상화폐 시장의 80 %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인터넷이 무역과 금융을 넘어 삶과 인간관계에서 가치를 매기고 거래하는 방식까지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70억명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으며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은 P2P형식으로 가치를 교환할 수 있게 되니 이런 상황 속에서  은행과 금융기관은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2030년이 되면 돈은 사라지고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로 즉각적이고 무료에 가까운 가치 교환시스템을 통해 기록되고 거래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책은 2030년이라는 미래에는 금융에 있어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를 미리 생각해 본다. 가령, 은행계좌가 없는 20억 명의 사람이 휴대전화에 돈을 저장하고 결제할 것이라 한다.

이 책의 3장에서는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

비트코인을 통해서 은행이 변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본다. 비트코인은 낡고 비효율적인 은행 시스템을 대체할 의도로 만들어졌기에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서 자유롭게 거래되고 부가비용이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비트코인과 다양한 가상화폐 그리고 시장을 확장시키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의 공통점이 바로 은행의 물리적 기반구조를 제거하고 디지털로 대체하는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문제점은 안전성이나 보완을 보장하지 못한다. 은행은 가상화폐, 핀테크의 도전을 인식하고 제3자가 아닌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제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 금융권은 전통적인 은행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금융모형에 맞춰 어떻게 발전하느냐 하는 당면과제를 잘 해결해 나가야 한다. 공유경제 시대에서 은행의 역할이 변화해야 하는 것은 당면과제이며 소셜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핀테크 은행이나 디지털 은행으로 변신해야 한다.

은행은 금융기관에서 디지털 가치 저장소로 진화해야 한다.

" 2030년 무렵이면 돈은 가치 웹이라는 조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아 눈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물건 값을 지부하는 가치 이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기계로 개인 거래 장부에 기록되는신용카드와 직불카드로 물건 값이 그냥 치러진다.

처음 이 책을 쓰기 시작할 때는 인터넷이 거래와 금융, 삶과 관계에서 우리가 가치를 두는 사물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를 생각했다. 그러나 글을 쓰면 쓸수록 핀테크, 비트 코인, 블록체인, 모바일 인터넷이 우리가 가치를 두는 모든 것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에 관한 내용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p. p. 319~320)

책의 끝부분에는 약 120여 페이지에 걸쳐서 사례연구로 비트코인 6명, 핀테크 스타트업 4명, 은행 스타트업 7명, 자선사업가 1명 등  총 18명에 관한 인터뷰가 실려 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를 정도로 4차혁명에 의해서 급변하는 디지털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낡은 시스템에서 벗어나 새롭게 변화하는 금융혁명에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금융혁명을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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