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살펴보면 최고 권력자를 중심으로 기술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성 중심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여성들의 이야기는 에피소드로 쓰여져서 흥미위주로 읽히기도 하지만 세계사를 살펴보면 한 시대를 이끌었던 여성도 있고, 나라의 흥망을
좌지우지하기도 했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다.
<세계사를 움직인 위대한 여인들>은 세계사 속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부 : 파멸의 길을 걷다 - 클레오파트라, 메리 스튜어트, 마리
앙투아네트
3 여인의 이야기는 너무도 잘 알려진 내용인데, 이들은 고귀한 혈통을 타고난 여인들로 한때는 남부럽지 않은 최고의 영화를 누렸지만
최후는 비극적으로 끝나게 된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합스부르크 가문의 애지중지 막내딸로 태어나 정략결혼에 의해서 프랑스의 왕비가 되지만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슬픈 최후를
맞게 된다.
2부 : 군주의 길을 걷다 - 예지 소황후, 빅토리아 여왕의
이야기
예지 소황후의 경우는 그리 잘 알려진 이야기는 아니다. 그건 중국의 역사는 한족을 중심으로 서술되기에 요나라에 대한 역사는 독자들에게는
낯설다. 예지 소황후는 요나라의 제 5대 경종의 비로 어린나이에 왕후가 되지만 궁중의 암투와 권모술수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러나 누구보다 뛰어난
정치감각으로 유능한 정치가이자 뛰어난 군주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경종은 소황후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었고, 경종 승하 후에는 성종(아들)을 대신해서 승천태후가 되어 27년간
섭정을 한다.

당대 최고의 신하였던 한인 출신의 한덕양과 결혼하여 그와 정치적 파트너로 요나라를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한 여성이다. 과거제도로 인재등용,
법전편찬, 불교 문화 발전, 백성에 대한 복지혜택은 요나를 태평성세의 반석 위에 올려 놓게 된다.

또 한 명의 여인은 빅토리아 여왕,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울 수 있는 전성기를 이끈 여왕이다. 그런데, 빅토리아 여왕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그녀가 많은 식민지를 이룬 것 보다 더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앨버트와의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3부 : 매혹의 길을 걷다 - 서시, 마담 드 퐁파두르, 코코 샤넬
서시는 중국 고대를 대표하는 4대 미녀 중의 하나인데 춘추시대 말 나무장사의 딸로 태어나 월나라를 위해 계획된 미인계로 다듬어진
여인이다. 전쟁에 패배해 오나라의 속국이 된 월나라를 위해 첩자가 된 서시, 오왕 부차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맞춤 교육에 의해서
탄생된 여인이다.
여인이 나라를 무너트릴 수도 있음을 세계사 속에서 여러 번 확인할 수 있다.

루이 15세의 코르티잔이었던 마담 드 퐁파두르, 그녀는 로코코 스타일이라는 사치스럽고 아기자기한 궁정문화를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평민여인에 의해서 지금도 명품으로 각광을 받는 샤넬이 패션의 아이콘이 되었다, 불우한 어린시절에 수녀원에서 배운
바느질이 그녀를 세계적인 패션을 탄생시켰다.

4부 : 예술의 길을 걷다 - 줄리에타 마시나, 마르그리트 뒤라스,
판위량
줄리에타 마시나는 배우로,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작가로 판위량은 화가로...
5부 : 워킹맘의 길을 걷다 - 장계향, 빙허각 이씨, 퀴리 부인
워킹맘의 길을 걷었다고 하면 크게 어떤 족적을 남기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빙허각 이씨의 경우에는 조선시대 후기 여성 경제학자이자
여성 실학자로 오늘날의 가정 백과 사전이라고 할 수 있는 <규합총서>를 저술했다. 그녀는 살림을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 올렸다.

퀴리 부인의 경우는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하여 영국 왕립학회에서 데이비 메달을 받기도 하고, 방사능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다.

14명으로 5개 주제로 나뉘어서 소개된다.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도 있고, 생소한 인물들도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여인은 역사 속에서 그 중심에 서 있었던 인물들로 그녀들의 이야기는 정치, 역사, 학문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저자는
'역사의 숲을 거닐며 만난 위대한 여인들'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의미는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