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늘 여기 있을게 - 완벽한 엄마보다 그럭저럭 괜찮은 엄마가 필요한 이유
권경인 지음 / 북하우스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축복으로 탄생한 아이, 그런데, 요즘 세상을 놀라게 하는 기사들이 올라올 때마다, 과연 부모들은 아이가 출생하기 전에 어떻게 아이를 키울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 보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그래서 부모에게도 부모 수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태어나서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 신체적인 성장은 보이지만 아이의 심리적 발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부모들.

아이의 심리발달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생애 초기 0~6세, 물론 어떤 경우에는 생후 18개월 이전에 형성되는 심리부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길게 잡아서 6세 이전까지는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중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대상관계 이론 전문가이다. 대상관계라는 용어가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아이의 심리 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는 내용이다.

문제 아이 뒤에는 문제 부모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맥락과도 일치한다. 

이 책은 대상관계 부모 교육 필독서라고 할 수 있는데, 대상관계이론은 주체인 나와 대상과의 관계가 어떻게 맺어지고 이것이 어떤 과정을 통해 성격을 이루는지 설명하는 이론이다. 주로 어릴 때 부모와의 관계를  탐색하고 연구한다. 

생애 초기에 형성되는 양육자와의 관계(네트워크)의 중요성,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 초기에 일어나는 심리적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책을 읽기 시작한 독자들은 기존의 아동심리, 교육 심리학 서적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들을 읽게 될 것이다. 아이에 대한 이해, 아이를 다루는 기술이 아닌, 부모 자신들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이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자신의 자기이해로부터 출발한다.

아이가 아닌 부모 자신의 자기 이해....

부모로서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부모의 자기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여기서 독자들은 지금까지 아이의 행동만을 탓했던 부모로서의 잘못을 인식하게 된다. 내가 누구인가 아는 것이 좋은 부모가 되는 지름길이다.

내가 누구인가,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가 부모로서 자신과 잘 지내고 있는가에 대한 자기 이해와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우선 살펴보아야 한다.

나를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중요한 이야기, 자신의 내면적 지형을 아는 것으로 이를 기반으로 아이에게 탁월한 성취와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자기 이해를 하는 것이 좋은 부모가 되는 지름길이다. 아이에게 부모는 최초의 대상이고 그중에서도 엄마가 주요 대상이 된다. 아이는 대상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 self를 만든다.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느냐에 따라 아이가 살아갈 인생이 좌우될 수도 있으니 부모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관계를 내면화시키는 형태에 대한 이론으로 볼비의 애착이론이 있다. 부모가 아이의 내면으로 들어오면 부모와 관계를 맺는데 이 행동을 한편으로는 대상관계, 다른 한편으로는 애착이라고 한다. 애착의 유형은 회피형 애착, 안정 애착, 불안 애착이 있다. 물론 안정을 가진 사람은 친밀감을 느끼고 자신을 개방하는데 불안해하지 않는다. 이것이 건강한 관계이다.

이런 유형이 결정되는 시기가 궁금할 것이다. 언제일까? 애착유형이 결정되는 것은 만 18개월이라고 하니, 부모는 아이의 신체적 성장만을 신경쓰지 않고 심리적 발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는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아의 틀을 형성하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은 상당히 크다.

흔히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행동으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가 부모를 아프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부모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그러나 부모들은 이를 자각하지 못한다.

아이를 아프게 하는 부모의 특성은 우선 투사, 투사적 동일시, 분열, 이상화와 평가 절하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유형의 부모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좌절, 분노.... 등을 유발시킨다.

이때 진정성(겉치레 없이 내적 경험과 외적 표현이 일치하는 것)이 중요한데, 부모가 자기에 대한 자각이 없으면 진정성을 발휘할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비 부모들이라면 반드시,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반드시 필독하여야 할 책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아이의 생애 0~6세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 시기는 아이의 심리적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며, 그때의 모든 것이 일생을 좌우하게 된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맺기가  중요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와의 관계맺기의 중심에 있는 엄마들은 완벽한 엄마가 되길 희망할 것이다. 자신의 아이가 완벽한 아이가 되기를 원하면서....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이 되는 문장은, " 완벽한 엄마보다 그럭저럭 괜찮은 엄마" 가 되라는 조언이다.

엄마는 아이에게 "항상 그 자리에 있는...." , 아이가 힘들 때에 " 돌아갈 내 편" 인 엄마.

도널드 위니컷의 좋은 엄마란,

" 좋은 엄마는 지나치게 완벽한 엄마 (Perfect Mother)도 아니고, 적절히 좌절도 제공하면서도, 반응하기 보다는 존재하는 엄마 (Existing Mother)의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 (p. 229)

이 책을 모든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다. 완벽한 부모가 아닌 그럭저럭 괜찮은 부모, 완벽한 아이가 아닌 그럭저럭 괜찮은 아이가 되길 원하는 모든 부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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