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찬 따끈따끈 레시피 - 내 몸을 살리는 맛있는 하루 10분 요리
후카마치 구미코 지음, 장민주 옮김 / 인사이트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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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후카마치 구미코'는 동양 의학에 에스테틱과 아로마테라피를 접목한 시술인 A-ha(아하)치료실을 개업하여 기, 혈,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치료를 하여 면역력을 높여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녀가 주장하는 것은 냉증은 만병의 근원이 되기에 몸을 따뜻하게 해 주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요리책이라기 보다는 건강을 체크하고, 거기에 따른 치료 역할로 요리를 소개해 준다고 보면 좋을 듯하다.

우리의 몸은 기(생명의 에너지), 혈(혈액), 수 (혈액 이외의 수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3요소는 몸 속을 순환하고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기이다. 기의 순환이 나빠지면 혈액과 수분까지 정체된다.

 

이 책에 실린 요리의 레시피는 간단하다. 10분요리이기 때문에 아주 쉽게 할 수 있으며, 영양만점 저칼로리 요리로 다이어트와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주 목적이다. 따뜻한 식재료로는 생강, 고추, 양파, 마늘이며, 이들을 생강간장, 생강된장, 고추기름, 일본풍 타바스코, 양파 식초, 캐러멜라이즈한 양파, 알리오올리오, 마늘 된장으로 만들어서 요리를 할 때에 적절하게 첨가하는 방법으로 요리를 만든다.  

  

  

이 책이 단순한 요리책이 아님은 먼저 자신의 몸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냉증타입을 체크하고, 그에  따른 혈자리 지압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혈자리의 위치를 알아 보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야  냉증 타입에 따른 요리를 소개해 준다. 물론, 이런 타입을 알지 못하더라도 맛있게 먹고,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요리들이다.

부추와 생강의 잡채볶음은 우리나라의 잡채와 같은 요리이지만 생강간장을 사용하고, 가지, 양파, 토마토 등을  깍둑 썰기로 썰어서 볶는 것이 특징이다.

연근조림의 경우에도 연근과 당근을 함께 넣는 조림이라는 것이 우리의 연근조림과는 작은 차이가 있다.

생강된장을 이용한 파 듬뿍 가지구이와 돼지고기와 참마볶음도 얼마든지 다른 재료로 교체해도 좋은 요리들이다.

고추기름을 이용한 타이풍카레, 일본풍 타바스코를 이용한 감자치즈.

 

알리오 올리오는 다진 마늘을 올리브 오일에 넣고 절인 것으로 마늘과 올리브 오일이 만났으니 건강에 좋은 양념이 될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생강, 양파, 고추, 마늘을 이용한 소스는 간단하기  때문에 조금씩 만들어 놓고 요리를 할 때 마다 응용하면 좀 더 맛깔스러운 요리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영양의 균형을 위한 식사로 오색오미식사를 살펴보자.

신맛 : 수렴작용, 담낭, 간장, 눈에 효과

쓴맛 : 소화작용과 물건을 딱딱하게 만드는 작용, 소장, 심장, 혀에 효과

단맛 : 완화작용과 자양 강장작용, 위, 비장에 효과.

매운맛 : 발산작용, 대장, 폐, 코에 효과

짠맛 : 부드럽게 하는 작용. 방광, 신장, 귀, 뼈에 효과

 

 

몸을 따뜻하게 하는 오색오미 식사에서부터 다이어트 식단에 이르기 까지 이 책 속에 담긴 요리를 밥상에 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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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에 없는 취업 멘토링 - 취업준비생을 위한 1인 창조 브랜드 마케팅 전략 36가지
오세종 지음 / 미래지식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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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오세종'은NHN(Next Human Name)Seach Marketing AD 캠페인 팀장으로, 그의 삶은 늘 뜨거운 열정과 도전 그 자체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취업 준비생들이 학점, 토익을 비롯한 영어성적, 각종 자격증 등의 눈부신 스펙을 노리기 보다는 개인의 스토리로 승부하라고 말한다. 이 말이 취업시장에서 적절한 이야기인가는 취업준비생들이라면 누구나 실감을 하는 예민한 이야기이니 그들의 판단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요즘 하반기 취업시장이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는데, 실제로 각 기업의 인재 채용 방법은 많이 변하고 있다. 지방대, 이공계를 우대하는 곳도 있고, 스펙 보다는 진취적인 성향을 보는 곳도 늘어나고 있고, 특히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고자 하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이런 점들이 오히려 기존의 채용방법에 익숙하다 보니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책은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책이기는 하지만, 내용 중에는 입사 후에 회사에서 어떤 자세로 업무를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들도 있기에 자기계발서의 의미로 읽어도 좋을 듯한 책이다.

저자는 취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첫째 조건으로 자신감을 꼽는다. 그래서 '자신감을 얻는 방법과 배움의 방향이 나만의 크리에이티브 성공전략을 설계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모든 사람은 1인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저자인 오세종 자신의 인생이슈 그래프를 살펴보면, 10세에서 70세까지의 자신의 인생이슈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그려 놓았다. 목표를 가지는 삶을 지향하지만, 어디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데, 이 그래프를 보면서 독자들은 자신의 인생이슈 그래프를 그려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 준다.

이 그래프는 지나온 과거를 정리해 보고 앞으로의 인생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자기 자신을 브랜드화하기 위한 첫걸음이 된다.

MBTI (성격유형검사>에 대한 내용은 자신의 성격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안철수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에게 이 검사를 해 보았는데, 이 검사의 유형인 16가지 성격 유형 중에서 15가지 유형이 나왔다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성격유형을 가진 집단은 그리 흔하지 않은 경우인데, 그것이 오히려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면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을 취업준비생들이 읽는다면, 가장 궁금한 내용은 자기소개서를 쓰는 요령일 것이다.

" 일의 성과를 강조하여 한 줄 제목으로 활용하라. (Title)"

첫째, 구체적인 팩트를  써라.

둘째, 타깃 기업을 분석하라.

셋째, 시선을 멈추게 하는 카피를 써라.

넷째, 결과물을 포트폴리오 양식으로 표현하라.

자신을 꼭 채용해야 하는 이유를 자기만의 스토리로 채워 나가야 한다. 구체적인 서술이 필요하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와 같은 피상적인 표현이 아닌 구체적인 표현을  써야한다.

입사하고 싶어하는 의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회사 홈페이지, 채용공고의 내용, 광고, 뉴스를 찾아서 그에 맞는 자기소개서를 써야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회사에 입사를 했다면, 직장의 신으로 성공하여야 할 것이니 회사동료와의 관계. 샐러던트로 자기계발에 투자하기 등을 알려준다.

저자의 이론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파이'이론'인데,

" 달콤한 파이 (π) = 플레이(play) + 액션 (Action) + 아이l(Eye)"

무슨 공식일까?  "놀면서 실천하고 계속본다"

요즘 출간된 <스마트한 성공들 - 죽어라 일만 하는 사람은 절대 모르는 스마트한 성공들/ 마틴 베레가드, 조던 밀론 ㅣ 걷는 나무 ㅣ 2014>>을 보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회사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일하던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내용이 담겨 있다. 죽도록 일하는 것 보다는 삶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라,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전하는 책인데, 이 책의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들이 있다.

 

즉, 달콤한 파이는 " 새로운  꿈을 놀이처럼 실천하고 성공이미지를 떠올리면 그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으로 일을 할때에 놀이처럼 즐겨라" 는 의미를 담고 잇다.

" 인생을 마칠 때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자기만의 퍼스널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을 찾아내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서 자기만의 빅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활용해야 한다. 

이 책은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물론 소중한 내용이 담겨 있는 책이다. 그러나 꼭 그렇지 않아도 세상을 살아 나가는데 있어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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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션 - 생명의 기원과 미래
애덤 러더퍼드 지음, 김학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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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션>의 저자인 '애덤 러더퍼드'는 영국의 유전학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 방송인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내용은 과학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읽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써내려 갔다.

이 책의 추천평 중에 영국 서리대학 물리학과 교수인 '짐 알칼릴리'의 평이 눈에 들어온다. '20세기는 물리락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생물학의 황금기임에 틀림없다. 이번 세기에 이 책이 출간되었으므로' 라는 글을 보면서 이 책은 그의 말처럼 생물학에 관한 부분을 담았기에 나처럼 생물학에 관한 지식이 부족한 독자들은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 책의 내용은 2부분으로 나누어진다.

PART 1 : 생명의 기원

PART 2 : 생명의 미래 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생명의 과거와 미래를 조명해 보는 책이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이전의 존재에 대한 책이기도 하고, 자연선택의 통제권 밖에 존재하는 새로운 형태의 생명을 설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앞으로 '만나게 될 존재'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생명의 전편과 후편'이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

이 책의 두 PART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책을 읽을 때에는 독자들의 관심에 따라서 어떤 PART를 먼저 읽어도 상관은 없다.

'생명의 기원'에 관련된 부분은  생명의 기원을 탐색하는 여정으로 유전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세포란 무엇인가?',' 생명은 어디서 출발하는가?' 와 같은 가장 원초적인 질문에서 생명의 기원을 찾아 나선다.

모든 생명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세포은 오로지 다른 세포의 분열을 통해서 생성된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이와같은 생물학의 위대한 이론들은 획기적인 실험을 통해 검증되고 있다.

다윈의 <종의 기원>, 멘델의 완두콩 실험, DNA 등은 학창시절에 공부하기는 했던 것들이지만 그동안 별로 관심있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서 그런 생물학의 여러 이야기를 다시 공부해 보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된다.

생물학 뿐만 아니라, 태양계, 지구의 탄생도 생명의 기원을 찾는 과정이다. 여기에서 출발한 생명의 기원은 암호의 기원, 생명복제, 문화 창조에까지 이르니, 과학, 역사, 종교 등을 통해서 생명을 이해하고 창조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다.

' 생명의 미래'에 관한 부분은 아직 도래하지는 않았지만,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서 앞으로 이루어질 생물학적인 변화들을 예고한다. 이건 마치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인간의 한계 극복의 결과물이기도 할 것이다. 합성 생물학의 모든 분야를 다루는 것으로 20세기까지는 단순교배나 유전자 조작이었지만 21세기는 그를 훌쩍 넘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대한 만만치 않은 부정적인 시각을 있는데, 저자는 합성생물학이 탄생하게 된 것은 인간에게 닥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생물학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이라고는 하지만 저자는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기 위해서 생물학, 물리학, 화학, 천문학, 등과 같은 과학이론들을 통해서 이 답을 포괄적으로 찾아낸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나면 과학적 지식의 많은 부분들을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창조란 무엇인가에 대한 방대한 내용들을 통해서 생명의 기원에서부터 생명의 미래까지를 꿰뚫어 보는 누구나 한 번은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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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 - 생에 한 번, 반드시 떠나야 할 여행이 있다
파비안 직스투스 쾨르너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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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에 200 유로를 들고 세계 여행을 떠나다.' 이 문장만으로는 황당한 젊은이의 무모한 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내에도 20대~ 30대에 해당한 연령의 젊은이들이 자신이 하던 일을 그만두고 여러 달 동안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쓴 여행기가 넘쳐 나는 마당에 이런 여행기는 '또 하나의 그렇고 그런 여행기구나'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리기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여행의 주인공인 ' 파비안 직스투스 쾨르너'의 여행기를 읽어보면 이건 단순한 여행기라기 보다는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이 세계 방방곡곡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으며, 어떤 인물로 거듭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인생 체험기라고 할 수 있다.

'파비안 직스투스 쾨르니'는 독일 청년으로 실내건축학을 전공하였다. 그는 여행을 떠나는 목적을 중세 시대의 수련여행과 동일시 한다.

유럽에서는 중세에 기술교육을 마친 수련공들이 자신의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서 세계 여행을 떠났다. 그 이외에도 17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초에는 유럽 상류층에서 자녀들을 '그랜드 투어'라고 해서 유럽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문화적 식견을 넓히고, 폭넓은 지식을 체험하는 장으로 마련해 주었다.

그에 관한 책으로는 <송동훈의 그랜드 투어 -서유럽편 / 송동훈 ㅣ 김영사 ㅣ 2007>, <송동훈의 그랜드 투어 - 동유럽편/ 송동훈 ㅣ 김영사 ㅣ 2010>, <송동훈의 그랜드 투어 - 지중해편 / 송동훈 ㅣ 김영사 ㅣ2013>이 있다.

또한 세계적인 문호인 '헤르만 헤세', '괴테' 등은 자신의 여행에 관한 체험을 글로 남기기도 했고, '안데르센'이나 '헤밍웨이' 등도 여행을 즐긴 작가들이다.

파비안은 중세 시대의 수련여행을 체험하기라도 하듯, 세계 여행을 떠나는데 10가지 계명을 만든다

하나, 세계의 다섯 대륙에 발자국을 찍는다.
둘, 여행지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번다.
셋, 잠잘 곳과 먹을 것 말고는 바라지 않는다.
넷, 최대한 긍정적인 나그네가 된다.
다섯, 목적지는 길이 정한다.
여섯, 최소한의 도구만 갖고 떠난다.
일곱, 여행지에서의 모든 일을 빠짐없이 기록한다.
여덟, 한군데에 너무 오래 머물지 않는다.
아홉, 집에서 300km 이내의 장소는 피한다.
열, 2년이라는 여행 기간을 지킨다.

여행은 세계 5개 대륙의 땅을 전부 밟아야 하는데, 가는 곳 마다 그곳에서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 물론 그가 얼마나 실내건축학에 조예가 깊은지는 알 수 없으나, 유럽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그래도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해도,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유럽인으로서 전공과 관련된 일자리를 구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듯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전공과 관련되어 할 수 있는 건축보조, 사진촬영, 디지인에 관련된 직종에서 몇 개월씩 전공을 살리는 일을 한다.

첫 여행지는 2010년 1월~3월까지 상하이, 그리고 마지막 여행지는 2012년 2월 ~ 4월 메데인 그리고 2012년 6월에 베를린으로 돌아간다.

" 나는 비록 배낭 하나 짊어지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떠돌이에 불과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더욱 누군가에게 선물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 (p. 66)

" 내가 어디에 가고 어디서 살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일을 겪고,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있었는가, 이것 뿐이다. 친구가 없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끔찍한 공허의 시작이다. 변함없이 중요한 단 하나는 바로 사람이다. 곁에 있는 사람이다. " (p. 124)

흔히 여행하면 '그냥 여행자'가 되기 쉬운데, 그는 '일하는 여행자'였다. 그가 여행을 하면서 한 일은 자신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일들이 대부분이었다.

쇼핑센터의 건축 보조일, 디자인 워크의 홍보대사, 사진강사, 정원설계, 공익광고 영상 제작, 국립미술관의 홍보 디자이너 등이었으니, 그가 말한 수련여행을 충실하게 수행한 여행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세계 속에서 만난 사람들이 함께 일을 했기 때문에 더욱 친숙해질 수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수련여행을 하는 동안에 자신 보다 훨씬 아래의 계단에 있는 사람들을 목격하게 된다.

우리도 경제 사정이 좋지 못한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그 나라의 사람들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깨닫게 되는데, 그와 마찬가지로 파비안도 그런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위치에서 불평불만, 절망, 의욕상실이란 말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사치스런 행동인가를 깨닫게 된다.

수련여행을 통해서 그가 얻은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 오늘은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니, 이것만으로도 그는 인생에서 가장 큰 가르침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 이 여행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 중에서 가장 우선 순위를 꼽으라면, '넌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떤 삶이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무한한 좌표 위에서 반드시 고정불변의 그래프를 그려놓고 그 직선만을 따라가며 사는 인생은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다. " (p.319)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읽었던 여행기와는 전혀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기쁘게 생각했다. 쏟아져 나오는 여행기 중에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만을 쏟아 놓는 여행기가 대부분인데, 이런 정보는 여행 가이드 책을 보면 될 것이고, 좀 더 깊이 있는 여행기를 원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파비안의 수련여행이라면 그의 말처럼 " 생에 한 번, 반드시 떠나야 할 여행이  있다" 는 말에 공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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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 - 색다르게 인생을 정주행하는 남자들을 찾아서
백영옥 지음 / 위즈덤경향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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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 -  부제 : 색다르게 인생을 정주행하는 남자들을 찾아서>는 작가 백영옥이 만난 15명의 남자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인터뷰집이다. 

작가는 '프롤로그'를 통해서 " 나는 인터뷰하는 것과 인터뷰 당하는 것 사이에는 많은 것들의 간극이 존재한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말하면서, " 이 인터뷰는 누군가 나를 인터뷰할 때, 이렇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작가 백영옥은 인터뷰이도 인터뷰어도 되어 보았다는 말이 아닐까.

내가 백영옥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스타일>을 통해서 였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패션잡지 기자이다. 젊은 여성들에게는 관심의 초점이 될 수 있는 패션과 사랑 이야기가 어우러진 이야기이다. 바로 백영옥 자신이 문단에 등단하기 이전에 패션잡지 기자로 일하면서 인터뷰어가 되었었다. 그리고 작가가 된 후에는 인터뷰이가 되기도 했다. 그러니 그 누구 보다도 인터뷰에 대한 바람이 있었을 것이다.

인터뷰는 기본적으로 인터뷰이의 직업세계나 인생관, 가치관 등을 비롯한 많은 점들을 잘 파악해야만 좋은 인터뷰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 무엇을 질문할 것인가는 순전히 인터뷰어의 몫이기 때문이고, 그 결과는 인터뷰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2013년 2월~11월까지에 걸쳐서 경향신문에 연재되었던 기사를 정리한 이 책에는 15명의 남자 인터뷰이가 소개된다. 어쩌면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는 사람들을 골랐을까 할 정도로 쟁쟁한(?) 인물들이 소개된다.

서천석 : 마음을 여행하는 남자
조수용 : 경계를 거부하는 남자
박상연 : 자기 자신을 시청하는 남자
권일용 : 악인의 내면을 읽는 남자
윤광준 : 감각을 다림질하는 남자
유성용 : 길 위의 남자
홍성남 : 분노할 줄 아는 남자 
박찬일 : 온전한 한 끼를 찾는 남자
금태섭 : 개인의 힘을 믿는 남자
김영하 : 지속 가능한 남자
박웅현 : 현실을 붙잡는 남자
정구호 : 옷으로 이야기하는 남자
문훈 : 스스로를 방목시키는 남자
김창완 : 무중력 상태의 남자
강신주 : 자본을 소외시키는 남자

정신과 의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드라마 작가,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 사진작가, 여행생활자, 신부, 셰프, 변호사, 소설가, 광고, 패션디자이너, 건축가, 가수, 철학자 등이지만 그들의 활동 무대는 그들의 직업에 국한되어 있기 보다는 다방면에 걸쳐서 활동을 하고 있는 르네상스적인 인물들이다.

거기에 기본적으로 저서 몇 권은 낸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그들과의 만남은 이미 책을 통해서 이루어졌었다.

서천석은 <마음 읽는 시간>, 윤광준은 <잘 찍은 사진 한 장>, 유성용은 <다방기행문>등, 박찬일은 <보통날의 파스타> 등, 김영하는 <살인자의 기억법>등, 강신주는 <감정수업>등을 통해서 이미 그들의 생각을 엿 보았지만 그래도 그들의 작품이 아닌 인터뷰를 통해서 더 진솔하고 자신의 삶에 밀접하게 다가가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었다. 그것을 바로 <다른 남자>를 통해 백영옥이 질문하고 그들의 말을 듣게 된 것이다.

15인 15색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에서 인터뷰이들이 얼마나 르네상스적인 인물인지는 몇 분의 경우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정신과 의사인 '서천석'은 MBC 라디오에서 <마음연구소>진행을 하면서 정신적 문제를 세심하게 다루어 주고 있는 것은 본업에 가까운 일이지만 그 이외에도 증권 사이트 팍스넷 전략기획 담당을 하기도 했다.

사진 작가인 '윤광준'은 오디오 칼럼니스트, 커피와 와인 애호가, 세상 물건을 탐하는 예민한 감각을 소유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카메라를 '세상의 새로움을 발견해 주는 도구'라고 말한다. 또한 그의 작업실인 B1은 윤광준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세상 물건들이 잡동사니처럼 많이 수집되어 있다고 한다.

셰프인 '박찬일'은 문예창작과를 다녔던 기자인데, 하루 아침에 인생을 180도로 바꿔서 요리를 배우기 위해서 이태리행을 결정하였고, 지금은 글쓰는 요리사라고 할 정도로 집필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그 사람은 국내 최초의 프로파일러인 '권일용'이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가장 악랄한 사건과 악의 현장에는 반드시 그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그는 이와같은 말을 남긴다.

" 인간이 아름답지 않으면 뭐가 아름답겠습니까? 인간이기 때문에 꽃이 화사하고 아름다워 보이지, 꽃이 아름답게 피려고 했겠어요? 그걸 보는 인간이 그렇게 느끼기 때문이죠?" (p.95)

정말로 의미있는 한 마디이다.

백영옥과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게 되는 작가 김영하, 나도 김영하의 작품을 좋아해서 작가의 작품이 출간되면 꼭 읽곤 하는데, 그는 방랑벽이 있는지, 세계 속으로 자꾸 나간다. 사진도 찍고, 글도 쓰고, 고양이도 기르고, 번역도 하고....

백영옥은 대학원생일  때에 김영하에게 인터뷰를 부탁하고, 그는 흔쾌히 응해준다. 그리고 5년 후에 저자가 잡지사 기자로 일할 때에 또 인터뷰를 한다. 그리고 이번에 <살인자의 기억법>이 출간 된 후에 다시 인터뷰를 하게 된다.

백영옥의 책제목도 긴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이란 소설을 읽고 <스타일>보다는 장소적 배경이나 이야기의 소재 등이 좀 더 폭넓어졌으며 구성이나 문장력도 훨씬 좋아졌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읽게 된 <다른 남자>를 통해서 백영옥의 인터뷰어로서의 역량을 알게 되었다.  

이 책 속의 담겨진 15 인물들, 그들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르네상스적인 활동을 하는 남자들로 이 책을 통해서 그들의 각기 다른 삶의 모습, 가치관, 인생관 등을 엿 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소개된 15 남자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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