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규는 서강대 신방과를 졸업하고 1987년 한겨레 신문에서 언론사 생활을 시작으로 문화일보 사진부 차장을 지냈다. 작가가 말하는 모습은
구석에 핀 식물과 대화하기, 동물의 심리파악하기, 사진을 찍기 위해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시골의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길위에 앉아서 수다떨기라고
말할 정도이니 그의 사진의 소재가 작은 청개구리,모기부부에서부터 길위의 민들레, 아침녘의 이슬, 주름살이 굵게 파인 노부부, 철도원 등 우리들이
하찮게 생각하고 눈여겨 보지 않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김선규가 만들어낸 사진의 이미지컷들은 너무도 아름답고, 따뜻하고, 푸근하고, 행복하고, 희망이 넘쳐 흐르고 있다.
그래서, 작가는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을, '눈으로 보기'보다는 '마음으로 보기'를 말한다.
길모퉁이 벽끝자락에 수줍게 핀 민들레의 모습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수돗가 수도꼭지에서 한 방울 떨어지는 물방울을 먹기위해 푸드득거리는 참새의 날개짓에서 갈증을 해소하려는 몸짓을.....
해맑은 어린이의 눈동자에 선연하게 비치는 푸른 하늘과 해바라기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빨간 토마토위의 작은 청개구리의 모습에서 생명의 고귀함을....
뻥뚫린 밀짚모자사이로 보이는 풀꽃 클로버의 모습에서 싱그러움을....
주름살이 깊게 패인 노부부의 미소에서 삶의 연륜을....
역내로 들어오는 기차를 향해 손을 드는 철도원의 모습에서 옛추억의 향수를....
아침 이슬을 함빡 머금은 이슬 방울에 비친 자연의 모습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사진만 보고 있어도 행복이 보이고, 희망이 보이고, 입가에 미소가 머무는 그런 사진을 보여준다.
이 책에 실린'참새의 갈증'을 비롯하고 UFO 사진 등은 수많은 특종으로 신문에 실려서 보도 사진전 금상, 삼성언론인 상, 언론인 홈피
새사 등을 수상했고, 2005년 12월에는 환경재단이 주관한 '세상을 밝게 하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원래 이 책은 '살아있음이 행복해지는 편지 93통'이라는 책이었는데 2008년에 '살아있음이 행복해지는 희망편지'로 새롭게 개정판이
나왔다.
또한, 93명이 아닌 100명의 사람들이 그동안에 김선규가 신문에 게재하였던 사진들을 보고, 각각의 사진을 보고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 밀짚모자에 담긴 행복
밭에서 고추를 심던 아버지가 밭둑에 벗어놓은 모자 사이로 연초록
토끼풀이 고개를 내밀며 흰 꽃을 피웠습니다.
네잎클로버는 '행운'을 가져오고 세잎클로버는 '행복'을
준다지요.
행운을 찾느라 지천으로 깔린 행복을 못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
(p.23)
공동저자 100인에는 김수환추기경, 이해인수녀, 안도현시인,방송인 신영일, 개그우먼 김미화,섬진강 시인 김용택 등이 있는데, 이들은
우리시대 휴머니스트 100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살아 있음이 행복해지는 희망 편지'은 글과 사진의 어우러짐이 자신의 사진 설명이 아닌 김선규의 사진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시각들이
다채롭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들이 느끼는 공통점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곧 희망이다'라는 생각들이다.
살아있는 생명체의 순간포착에서 작가가 이세상을 얼마나 밝게 보고 있는지, 자연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살아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생각을 하게 책이다.
신문의 한컷을 장식했을 사진들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오래 오래 마음에 남아 있을 그런 책이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내내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희망도~~
우리 사회의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꼭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