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너무도 익숙한 박항률 화백의 그림, 그 그림과 함께 떠오르는 시인은 정호승 시인이다. 봄에는 시를 읽으면 좋을 듯한데, 이 책에는 정호승 시인의 42년 시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시들. 추운 겨울을 이겨낸 노란 수선화의 갸날픔이 떠오른다. 유난히도 수선화를 좋아해서인지 이 책의 표제작인 `수선화에게`가 마음 속에 담겨진다. 삶은 기쁨도 있지만 이별도 있고, 외로움도 있는 것이기에 이 아름다운 봄날에 정호승의 시를 읊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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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의 소설은 언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그의 소설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은 <종이여자>를 읽은 후 부터이다. 이전에도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기는 했지만 <종이여자>는 나에게 그의 신작소설이 출간될 때마다 빠트리지 않고 읽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천사의 부름>, <7년 후>, <내일>등은 <종이여자>를 읽은 후에 읽은 소설들로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그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더군다나 독자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의 묘미는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게 되는 매력이기도 하다. <센트럴파크>는 마음의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의 이야기가 추리소설 형식으로 구성된 아주 흥미로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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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입다 먹다 짓다
박정호 지음 / 한빛비즈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입다, 먹다, 짓다', 즉 우리의 삶의 근간이 되는 의식주는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의 일상의 소소한 문제에 대해 경제적인 접근을 통해 규명한 책이 <경제학을 입다/ 먹다/ 짓다>이다.

흔히 우리는 경제학을 어려운 학문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경제관련 서적을 읽기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수능에서 사회탐구영역의 과목을 선택하는 경우에도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경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경제를 어려운 학문, 기피하고 싶은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통계수치가 나오고 경제이론을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경제서적을 읽다보니 우리의 생활 속에서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내용을 전개하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번에 읽은 <경제학을 입다/ 먹다/짓다>가 바로 경제학 이론을 의식주와 관련지어서 흥미롭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책의 내용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서 깊이있고 폭넓게 접근한다. 의생활과 관련된 내용 중에는 지퍼가 처음 사용된 계기, 웨딩드레스가 흰색인 이유, 속옷을 언제부터 어떻게 입게 되었는가를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인 면에서 접근하는 내용, 다이어트 또는 금연이 실패하게 되는 이유, 여자의 치마길이와 경기의 변화의 예측에 대한 견해, 빈티지가 유행하게 되면 국가경제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가 하는 등의 문제에 접근하는데, 이런 모든 내용에는 경제이론이 근거로 제시되기도 하고, 경제학의 연구 내용들이 소개되기도 한다.

다이어트, 금연의 실패, 수험생이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인기드라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 회사의 CEO가 장기적인 이익구조 보다 단기 성과에 몰입하는 것에 대해서, 다이어트를 사례를 과도한 가치 폄하 효과로 설명하는 내용을 살펴보자.

" (...) 다이어트를 통해 멋진 외모를 갖추고 보다 건강해지는 것은 커다란 편익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편익이 결코 아니다. " (p. 75)

즉, 미래 편익에 대한 과도한 가치폄하 효과를 말한다.

경제학자들이 경기변화를 예측하는 시도의 연구 대상은 다양한데, 그중에 여자들의 치마길이와 관련된 설들이 많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여자 치마길이가 길으면 불황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다. 여자 치마 길이가 짧으면 불황이다, 그도 저도 아닌 관계가 없다는 자료가 나오기도 했다.

그이외에도 경기 변화를 예측하는 시도로는 남성복, 주류판매추이, 길거리 담배꽁초의 길이, 유기견 숫자, 성형외과의 환자수 등을 가지고 경기변화를 살펴보기도 한다.

경제학자들은 실제로 이런 것들 중에서 타당성이 검증된 사항들은 실제 경기 변화를 파악하는 지표로 개발하여 활용하기도 한다.

경기변화에 빈티지가 유행하면 국가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설도 있는데, 여기에서 헌옷에 대한 부가가치를 알아본다.

동네에 설치된 헌옷 수거함을 무용지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헌옷 수거함은 우리가 인식하는 것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요즘 낡아서 버리는 옷은 거의 없다. 유행이 지났거나, 잘 입지 않으니까 버리게 되는데....

헌옷의 경우에 무게로 거래되는데,  1톤 트럭 한대에 가득 실으면 50만 원에서 70만 원이기 때문에 여름옷은 한 벌당 100원, 겨울옷은 500~600원정도된다. 2010년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하루에 나오는 의류 폐기물량은 약 186톤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살펴보면 헌옷은 버리는 쓰레기가 아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또다른 자원이다.

주제를 바꿔서 '먹다'로 넘어가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소개된다.

환타의 탄생, 2차세계대전 당시에 콜라의 공급이 어려워지자 독일에서는 콜라를 대체할 수 있는 음료를 개발한다. 그것이 바로 "마시면 기분좋은 생각이든다"는 의미에서 환타라 이름지어지게 된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환타는 세 가지 맛으로 생산되기도 하는데, 환타는 물을 식수로 마실 수 없는 독일인에게는 물의 대체제가 되기도 했고, 환타의 단맛은 설탕의 대체제가 되기도 했다.

탕수육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감자는 '악마의 음식'이라고 외면당했었는데,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때에 재배를 강요하면서 이제는 서양인의 주요 식재료가 되었다.

50여 년전까지만 해도 고양이 사료로 사용되었던 참치, 철분의 함유량이 10배 잘못 표기된 것으로 인하여 철분이 풍부한 채소로 알려지면서 시금치를 많이 먹게 된 이야기, 국내의 병뚜껑에 얽힌 이야기, 막걸리의 탄생, 귤과 고추는 어떻게 먹게 되었을까 하는 등의 내용도 경제학과 연결지어서 흥미롭게 설명된다.

마지막 주제인 경제학을 짓다에서는 주거를 중심으로 경제적인 내용들을 살펴본다. 나폴레옹 시절에 군복이 화려하였던 이유는 무엇일까. 결혼 상대를 고르는 다양한 기준을 경제학적으로 살펴보는데, 외모는 경제학 담론의 대상이었다고 한, 결혼에서 파생되는 여러 문제들이 경제학을 근거로 어떤 결론들을 도출하려는 노력도 끊이지 않는 듯하다.

결혼반지로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는 것은 관습처럼 내려오게 된 것인데, 여기에는 불합리한 파혼을 방지하고 남성의 진심 여부를 확인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고안해 낸 경제적 유인구조에서 출발했다.

창문세란 세금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유럽 여행을 갔다가 이런 세금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창문세를 최초로 고안해 낸 나라는 프랑스에서 1303년 필립 4세가 왕권강화를 하기 위한 세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짧은 기간 동안 징수하다가 폐지되었고, 14세기 후반에 프랑스에서 백년전쟁 중의 군자금 확보를 위해서 징수하게 된다.

창문세란 창문을 일종의 사치풍으로 보게 된 것이 세금을 거두게 되는 이유인데, 창문의 재료, 그중에서도 창문의 유리는 당시만 해도 고가품이었기에 창문이 많으면 부유한 것으로 인식이 되었다. 그래서 건물의 창문수를 근거로 세금을 부과했는데, 그러다 보니 건물을 지을 때에 창문을 넓게 차지하도록 짓거나 창문수를 줄이기도 했다. 있는 창문을 폐쇄한 경우도 있어서 영국과 프랑스 건물에는 창문을 없앤 흔적이 남아 있는 건물도 있다.

1696년에 영국에서는 집안의 난로수에 따라서 세금을 내는 난로세도 있었다고 하니, 예전이나 지금이나 국가는 어떤 방법으로 세금을 많이 거둘 것인가를 고심하였던 것이다.

우리 삶 속에 숨어 있는 경제 상식들,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경제원리와 경제문제를 이 책은 정말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특히 이 책의 저자는 연세대에서 경제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KAIST에서 경영학 석사,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는 산업디자인을 공부하였기에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공부한 것이 오늘날 다양한 소재를 경재학과 접목시켜서 설명해 줄 수 있는 학문적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또한 실생활과 관련을 지어서 경제이론과 현상을 설명하는 것도 저자가 쓴 책들이 경제학에 문외한인 독자들이 읽기에 편하고 흥미롭게 느껴지는 이유라고 생각된다.

" 우리 삶을 지배하는 경제원리를 통해 세상을 보는 프레임을 얻는다!!" (책 뒷표지 글 중에서)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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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이 담긴 시선으로 - 나에게 묻고 나에게 답한다
고도원 지음, 조성헌 그림 / 꿈꾸는책방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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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여 년전에 출간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침마다 이메일로 배달되던 아침편지.

저자는 <고도원의 아침편지>1권에 해당하는 <아름다움도 자란다>에서 "최첨단 컴퓨터 시대에 사는 우리 모두에게 이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오래오래 동안 깊은 산속의 옹달샘이 되어 남아있기를, 저는 소원합니다. 그래서 누구든 마음이 아프고 괴로울 때, 슬프고 절망할 때, 사랑을 잃었거나 시작할 때, 꿈과 희망이 필요할 때, 한 모금씩 마시는 것만으로도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맑고 청량한 샘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라고 적어 놓았다.  

고도원의 글을 읽노라면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서 마음이 밝아짐을 느끼게 된다. 그 원천은 글을 읽으면서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힘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명상과 치유의 글을 쓰기에 그에게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한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그에게 묻는다.

고도원은 그런 질문들을 받고 답하는 과정에서 그 질문은 바로 자신에게 하는 질문이고 그에 대한 답도 또한 자신에게 하는 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그가 얻은 결론은,

"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혼이 담긴 시선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깊은 마음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 잠깐 멈춤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된다. 물론, 독자들도 고도원의 글을 읽게 되면 잠깐 멈춰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

이 책 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질문한 내용 8가지 물음에 대한 40여 편의 글이 담겨 있다.

* 한 청년이 물었다. " 어떻게 해야 매일 쫓기는 듯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 갈 수 있을까요?"

* 한 미혼의 여성이 물었다. "지금까지 사랑 한 번 제대로 못했습니다. 저에게도 운명 같은 사랑이 올까요? 무작정 기다리면 될까요?"

* 이십대 청년이 물었다. "꿈과 현실에 대해서 말해 주세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꿈을 어떻게 키워야 합니까?"

* 한 여성이 물었다. "이상하게 처음 만났는데도 말이 잘 통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주는 거 없이 미운 사람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 한 청년이 물었다. "스스로 못났다고 여길 때가 많습니다. 이런 나를 사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사십대 남성이 물었다. "마흔은 인생의 기로에 선 시기인 것 같습니다. 두렵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마흔이라는 나이에도 새로운 인생을 개척할 수 있을까요?"

* 한 여성이 물었다. "명상이란 무엇인가요?"

* 한 중년 남성이 물었다. " 속절없이 나이만 먹었다는 후회가 큽니다. 지금부터라도 행복하게, 충만하게 나이드는 방법이 없을까요?"

우리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질문들, 이 질문의 답을 우린 알고 있다. 그런데, 답을 알면서도 질문을 던지는 것은 고도원의 대답을 듣기 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그가 제시하는 답은 바로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답이기 때문이 아닐까....

혼이 담긴 시선.

사랑의 눈으로 관찰해야

미세하게 불어오는 작은 바람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보인다.

나무 한 그루에서도 낙엽 하나에서도 시가 오고

어린아이의 웃음소리에서 기쁨이 샘솟고

사랑하는 사람의 미소 뒤에 숨은 아픔까지도 내게로 온다. (p. 101)

시인이자 수필가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 온종일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했다. 긍정적인 암시를 하면 긍정적인 일들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가령 스스로에게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말해주면 실제로도 나는 괜찮은 사람이 되어 사람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다. (p. 133) 

삶은 늘 새로운 것의 연속이다.

어제의 낡은 것에 머물지 않고

오늘 새로움을 찾아 나서면 삶은 늘 청춘이다.

시간 앞에 지지 말고 가슴속에 꿈의 씨앗을 뿌리자. (p. 239)

 

저자는 명상치유센터인 <깊은 산속 옹달샘>을 운영하기도 하고 세계 각국의 명상센터를 찾아가기도 한다.

그는 어떤 명상 프로그램에서 '나에게 쓰는 편지'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을 통해서 참가자들은 자신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비교의 악마'에서 벗어나는 것이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응원해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 8번째 질문인 '행복하게 나이드는 비결'에서 찾을 수 있는 답은,

"오래 사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면서 나이를 먹느냐 하는 것' 이다.

그렇다, 나이든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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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봤어? - 내일을 바꾸기 위해 오늘 꼭 알아야 할 우리 시대의 지식
노회찬.유시민.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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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유시민, 진중권, 세 사람이 팟 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 그동안 다룬 이야기 중에서 '더 아는 세상을 위한 질문' 14가지를 한 권의 책에 추려 담아 놓았다.

노, 유, 진, 그들은 진보성향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노회찬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대한민국 최초로 진보정당 출신의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2012년 삼성비자금사건 폭로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전직 국회의원이다.

유시민은 '지식소매상'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며 참여정부시절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고 국회의원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계를 은퇴하고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최근작인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출간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진중권은 미학자로 폭넓은 활동을 하는데, 그의 이름은 인터넷에서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핫이슈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논객이다.

 <사진출처 : 네이버공식 커뮤니티,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

노, 유, 진, 이들의 조합이 처음에는 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런대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내 놓는 사람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소신껏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3사람이 이 책을 통해서 내보내는 이야기, 그 질문들이 궁금하다.

1. 이 시대에 필요한 은총은 뭔가요 교황과 미래의 지도자
2. 전쟁 없는 70년, 끝까지 갈 수 있을까 구시대적 안보의 한계
3. 왜 우리는 작은 권력에만 분노하는가 땅콩과 실세
4. 21세기 자본은 어디로 가는가 피케티와 부의 불평등
5. 우리 이런 거 먹고 살아도 괜찮을까 유전자조작과 규제개혁
6. 그들은 왜 스스로 나쁜 놈이 되려 하는가 극우와 일베
7. 우리 모두 국민기업 지킴이가 됩시다 포스트 스마트 시대와 삼성
8.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 그다음은 어디 핵 사고와 전기요금
9. 북한이 무서워? 우스워? 형제와 웬수 사이, 북한인권법
10. 스무 살 넘어도 공부만 하는 인생을 언제까지 시험, 학교, 교육은 어디로
11. 두려워 말라, 검열하는 자들은 나약한 자들이다 카톡과 사생활
12. 저도 나라에서 주는 용돈 받을 수 있나요? 기초연금과 의료민영화
13. 인간이 이기적인 건 당연한 건가 진화심리학과 생존 본능
14. 1등과 꼴찌의 성적표도 바뀝니까? ‘쎄’누리당과 진보정당

과연 이 질문들은 우리들이 가장 가까운 때에 접했던 내용들이고, 가장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속에서 14질문들은 주제별로 그 분야와 관련이 있는 사람과 함께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이 시대에 필요한 은총이 무엇일까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 교황이 쓴 책의 구절 중에는,

"우리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손과 보이지 않는 힘을 신뢰할 수 없다." (p. 32)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우리는 가난한 교회, 가난한 사람을 위한 교회라는 개혁코드를 우리의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3번째 주제는 땅콩회항을 통해서 바라다 본 권력을 말한다. 땅콩회항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갑을관계로 볼 수도 있지만 그 바탕에 깔린 재벌들은 부의 세습을 논해야 한다. 이와 함께 청와대 문건 유출에서 십상시, 비선라인과 같은 말들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2014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한 권의 책은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다. 82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과 정가 33,000원이라는 책값의 부담도 있지만 그 내용을 일반 독자가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읽어야 되겠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읽지 못했던 책인데, 이 책을 통해서 <21세기 자본>의 내용의 일부를 접할 수 있었다.

<21세기 자본>의 주요 주제는 불편등 문제. 즉, 부의 불평등, 부의 세습 등을 다루고 있으며 국가경제, 재정적자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삼성의 경우에는 삼성문제를 다루는 것이 오랫동안 정경유착의 우산 아래서 누적된 나쁜 관행을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이고, 삼성이 앞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해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라 한다.

그밖에 일베, GMO식품, 고리원전 1호기 가동, 대기업 삼성, 서울시 진보교육감과 자사고, 의료민영화, 기초연금 등을 다루고 있는데, 이런 문제들은 우리가 꼭 그 내용을 자세하게 알고 있어야 할 문제들이다.

이 책의 내용들 중에는 노, 유, 진의 성향이 진보성향의 인물들이기에 그들의 생각도 보수적인 성향의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고, 그들의 생각이 다수의 생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때문에 이 책의 내용을 읽으면서 독자들의 생각과도 비교하면서 다시 이런 문제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는 어떤 논쟁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었던 유시민의 생각이 한층 너그러워졌다는 점을 여기 저기에서 느낄 수 있었다.

유시민 : 그럼 기득권도 없는 작은 진보정당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귀영 : 저는 한국 사회에 정치적 대안으로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이들이 언제나 10~15%는 있다고 봅니다. 그만큼 안 나오고 있는 이유를 찾아야죠. 결코 적은 수가 아니고, 결코 힘이 약한 지지층이 아닙니다.

유시민 : 결론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현 야권의 정치 리더십 혁신이네요.

한귀영 : 그걸 하려면 야권, 진보정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정치적인 열정이 넘쳐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 가라앉아 있습니다. (p.p. 380~381)

 

어떤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궁금했던 점들이 많다. 뉴스를 보도하는 매체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입장을 내세우는 경우도 자주 본다. 좀 더 정확하고 자세한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도 많은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본다.

내가 어떤 성향의 색깔을 가졌는가를 떠나서 좀 더 진지하고 다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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