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봤어? - 내일을 바꾸기 위해 오늘 꼭 알아야 할 우리 시대의 지식
노회찬.유시민.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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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유시민, 진중권, 세 사람이 팟 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 그동안 다룬 이야기 중에서 '더 아는 세상을 위한 질문' 14가지를 한 권의 책에 추려 담아 놓았다.

노, 유, 진, 그들은 진보성향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노회찬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대한민국 최초로 진보정당 출신의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2012년 삼성비자금사건 폭로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전직 국회의원이다.

유시민은 '지식소매상'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며 참여정부시절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고 국회의원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계를 은퇴하고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최근작인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출간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진중권은 미학자로 폭넓은 활동을 하는데, 그의 이름은 인터넷에서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핫이슈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논객이다.

 <사진출처 : 네이버공식 커뮤니티,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

노, 유, 진, 이들의 조합이 처음에는 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런대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내 놓는 사람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소신껏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3사람이 이 책을 통해서 내보내는 이야기, 그 질문들이 궁금하다.

1. 이 시대에 필요한 은총은 뭔가요 교황과 미래의 지도자
2. 전쟁 없는 70년, 끝까지 갈 수 있을까 구시대적 안보의 한계
3. 왜 우리는 작은 권력에만 분노하는가 땅콩과 실세
4. 21세기 자본은 어디로 가는가 피케티와 부의 불평등
5. 우리 이런 거 먹고 살아도 괜찮을까 유전자조작과 규제개혁
6. 그들은 왜 스스로 나쁜 놈이 되려 하는가 극우와 일베
7. 우리 모두 국민기업 지킴이가 됩시다 포스트 스마트 시대와 삼성
8.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 그다음은 어디 핵 사고와 전기요금
9. 북한이 무서워? 우스워? 형제와 웬수 사이, 북한인권법
10. 스무 살 넘어도 공부만 하는 인생을 언제까지 시험, 학교, 교육은 어디로
11. 두려워 말라, 검열하는 자들은 나약한 자들이다 카톡과 사생활
12. 저도 나라에서 주는 용돈 받을 수 있나요? 기초연금과 의료민영화
13. 인간이 이기적인 건 당연한 건가 진화심리학과 생존 본능
14. 1등과 꼴찌의 성적표도 바뀝니까? ‘쎄’누리당과 진보정당

과연 이 질문들은 우리들이 가장 가까운 때에 접했던 내용들이고, 가장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속에서 14질문들은 주제별로 그 분야와 관련이 있는 사람과 함께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이 시대에 필요한 은총이 무엇일까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 교황이 쓴 책의 구절 중에는,

"우리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손과 보이지 않는 힘을 신뢰할 수 없다." (p. 32)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우리는 가난한 교회, 가난한 사람을 위한 교회라는 개혁코드를 우리의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3번째 주제는 땅콩회항을 통해서 바라다 본 권력을 말한다. 땅콩회항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갑을관계로 볼 수도 있지만 그 바탕에 깔린 재벌들은 부의 세습을 논해야 한다. 이와 함께 청와대 문건 유출에서 십상시, 비선라인과 같은 말들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2014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한 권의 책은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다. 82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과 정가 33,000원이라는 책값의 부담도 있지만 그 내용을 일반 독자가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읽어야 되겠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읽지 못했던 책인데, 이 책을 통해서 <21세기 자본>의 내용의 일부를 접할 수 있었다.

<21세기 자본>의 주요 주제는 불편등 문제. 즉, 부의 불평등, 부의 세습 등을 다루고 있으며 국가경제, 재정적자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삼성의 경우에는 삼성문제를 다루는 것이 오랫동안 정경유착의 우산 아래서 누적된 나쁜 관행을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이고, 삼성이 앞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해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라 한다.

그밖에 일베, GMO식품, 고리원전 1호기 가동, 대기업 삼성, 서울시 진보교육감과 자사고, 의료민영화, 기초연금 등을 다루고 있는데, 이런 문제들은 우리가 꼭 그 내용을 자세하게 알고 있어야 할 문제들이다.

이 책의 내용들 중에는 노, 유, 진의 성향이 진보성향의 인물들이기에 그들의 생각도 보수적인 성향의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고, 그들의 생각이 다수의 생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때문에 이 책의 내용을 읽으면서 독자들의 생각과도 비교하면서 다시 이런 문제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는 어떤 논쟁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었던 유시민의 생각이 한층 너그러워졌다는 점을 여기 저기에서 느낄 수 있었다.

유시민 : 그럼 기득권도 없는 작은 진보정당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귀영 : 저는 한국 사회에 정치적 대안으로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이들이 언제나 10~15%는 있다고 봅니다. 그만큼 안 나오고 있는 이유를 찾아야죠. 결코 적은 수가 아니고, 결코 힘이 약한 지지층이 아닙니다.

유시민 : 결론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현 야권의 정치 리더십 혁신이네요.

한귀영 : 그걸 하려면 야권, 진보정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정치적인 열정이 넘쳐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 가라앉아 있습니다. (p.p. 380~381)

 

어떤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궁금했던 점들이 많다. 뉴스를 보도하는 매체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입장을 내세우는 경우도 자주 본다. 좀 더 정확하고 자세한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도 많은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본다.

내가 어떤 성향의 색깔을 가졌는가를 떠나서 좀 더 진지하고 다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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