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이 담긴 시선으로 - 나에게 묻고 나에게 답한다
고도원 지음, 조성헌 그림 / 꿈꾸는책방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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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여 년전에 출간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침마다 이메일로 배달되던 아침편지.

저자는 <고도원의 아침편지>1권에 해당하는 <아름다움도 자란다>에서 "최첨단 컴퓨터 시대에 사는 우리 모두에게 이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오래오래 동안 깊은 산속의 옹달샘이 되어 남아있기를, 저는 소원합니다. 그래서 누구든 마음이 아프고 괴로울 때, 슬프고 절망할 때, 사랑을 잃었거나 시작할 때, 꿈과 희망이 필요할 때, 한 모금씩 마시는 것만으로도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맑고 청량한 샘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라고 적어 놓았다.  

고도원의 글을 읽노라면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서 마음이 밝아짐을 느끼게 된다. 그 원천은 글을 읽으면서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힘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명상과 치유의 글을 쓰기에 그에게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한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그에게 묻는다.

고도원은 그런 질문들을 받고 답하는 과정에서 그 질문은 바로 자신에게 하는 질문이고 그에 대한 답도 또한 자신에게 하는 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그가 얻은 결론은,

"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혼이 담긴 시선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깊은 마음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 잠깐 멈춤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된다. 물론, 독자들도 고도원의 글을 읽게 되면 잠깐 멈춰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

이 책 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질문한 내용 8가지 물음에 대한 40여 편의 글이 담겨 있다.

* 한 청년이 물었다. " 어떻게 해야 매일 쫓기는 듯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 갈 수 있을까요?"

* 한 미혼의 여성이 물었다. "지금까지 사랑 한 번 제대로 못했습니다. 저에게도 운명 같은 사랑이 올까요? 무작정 기다리면 될까요?"

* 이십대 청년이 물었다. "꿈과 현실에 대해서 말해 주세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꿈을 어떻게 키워야 합니까?"

* 한 여성이 물었다. "이상하게 처음 만났는데도 말이 잘 통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주는 거 없이 미운 사람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 한 청년이 물었다. "스스로 못났다고 여길 때가 많습니다. 이런 나를 사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사십대 남성이 물었다. "마흔은 인생의 기로에 선 시기인 것 같습니다. 두렵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마흔이라는 나이에도 새로운 인생을 개척할 수 있을까요?"

* 한 여성이 물었다. "명상이란 무엇인가요?"

* 한 중년 남성이 물었다. " 속절없이 나이만 먹었다는 후회가 큽니다. 지금부터라도 행복하게, 충만하게 나이드는 방법이 없을까요?"

우리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질문들, 이 질문의 답을 우린 알고 있다. 그런데, 답을 알면서도 질문을 던지는 것은 고도원의 대답을 듣기 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그가 제시하는 답은 바로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답이기 때문이 아닐까....

혼이 담긴 시선.

사랑의 눈으로 관찰해야

미세하게 불어오는 작은 바람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보인다.

나무 한 그루에서도 낙엽 하나에서도 시가 오고

어린아이의 웃음소리에서 기쁨이 샘솟고

사랑하는 사람의 미소 뒤에 숨은 아픔까지도 내게로 온다. (p. 101)

시인이자 수필가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 온종일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했다. 긍정적인 암시를 하면 긍정적인 일들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가령 스스로에게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말해주면 실제로도 나는 괜찮은 사람이 되어 사람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다. (p. 133) 

삶은 늘 새로운 것의 연속이다.

어제의 낡은 것에 머물지 않고

오늘 새로움을 찾아 나서면 삶은 늘 청춘이다.

시간 앞에 지지 말고 가슴속에 꿈의 씨앗을 뿌리자. (p. 239)

 

저자는 명상치유센터인 <깊은 산속 옹달샘>을 운영하기도 하고 세계 각국의 명상센터를 찾아가기도 한다.

그는 어떤 명상 프로그램에서 '나에게 쓰는 편지'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을 통해서 참가자들은 자신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비교의 악마'에서 벗어나는 것이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응원해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 8번째 질문인 '행복하게 나이드는 비결'에서 찾을 수 있는 답은,

"오래 사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면서 나이를 먹느냐 하는 것' 이다.

그렇다, 나이든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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