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라는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겠지 했는데, 이제는 피부로 와닿는 말이 됐다. 80세, 90세가 되어도 사회활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도 꽤 많고, 60세, 70세가 넘어서도 제2의 직업을 찾고,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2010년에 11%였는데, 2050년에는 35%로 세계 2위의 고령화 사회가 된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로, 21세기의 특징인 베이비붐 세대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인구의 고령화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각국에서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인구의 고령화에 대한 대책에
고심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책들을 읽어보아도 대부분의 책들은 이런 현상을 비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심지어는 인구의 고령화로 인하여 경제 종말이
올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한다.

이미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심화된 21세기의 인구변화를 <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에서는 밀켄 연구소를 중심으로
고령화와 관련된 연구를 하는 의료, 교육, 노동, 재정, 자원봉사 등과 관련된 전문가들의 생각을 들어본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은 인구의 고령화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려를 했던 일들이 일어나기 보다는 오히려 이와같은 새로운 인구 형태의 중심이 되는 베이비붐
세대는 연륜이 쌓인 삶의 지혜를 갖춘 세상을 보는 혜안을 가진 사람들이며, 그들은 일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노동자이자, 경제력과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이기 때문에 인류의 고령화를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그 해법을 찾는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 올 것이며,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의 저자인 ' 폴 어빙'은 '밀켄 연구소'의 대표로 지난 몇 년간 노화과정에 관심을 갖고 고령화의 긍정적인 면에 주목을 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화되는 것에 대한 전망과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다. 즉, 인구 고령화는 세상을 바꿀 것이며, 우리의 삶을
현실적으로 바꿀 것이다. 부정적이 아닌 긍정적인 방향으로....
장수라는 것은 축복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만 장수가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수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고 늘어난 시간동안 삶의 질을 높이고 인생의 목표를 추구할 수 있는 의미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 책은,
1부 : 거대한 흐름 글로벌 고령화
2부 : 존엄하게 나이 들고 싶다.
3부 : 베이비붐 새대가 있는 2차 노화 혁명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시 16장으로 나뉘어 지는데, 각 장은 글로벌 고령화에 대한 저명한 전문가들의 글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전문 영역에서 고령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긍정적으로 고령화에 접근하여 고령화의 잠재성을 깨닫게 해 준다.
1. 21세기의 핵심 도전과제는 나이들면서 나타나는 긍정적
요소들을 사회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활용하는 것,
고령화 사회에 대한 비관론 : '성공의 이면', '퍼펙트 스톰', '잿빛 새벽', 비생산적인 사회가 될 것.
고령화 사회에 대한 낙관론 : '지혜로워지는 것', 인생의 사색, 즐거움과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들,
노년층이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사회기반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노년이 되어야만 갖게 되는 뇌의 비밀 (치매에 걸리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 : 삶의 지혜가 풍부,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 중요한 일, 소중한 사람에게 시간을 투자.
2. 고령화 사회의 잠재성을 높이기 위하여 각자의 차이를 더
나은 치료법과 해결책, 예방법을 알아내는 수단으로 봐야 한다.
개인 맞춤형 노화에 대비해 가는 추세로 흘러갈 것이다. 개개인의 요구를 가급적 넓게 수용하여 각자의 건강과 행복을 극대화 한다. 유전자와
영양의 상호작용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영양 유전체학도 이에 해당한다.
3. 건강한 노년을 기대하는 것은 의료의 3요소인 데이터와
진단, 신약과 백신, 수술 혁명이 밝은 미래를 열어 줄 것이다.
각종 의료 혁신과 같은 진료 혁명이 일어날 것이며, 왓슨과 같은 컴퓨터가 1차 진료 의사가 될 수도 있다. 백신의 발명은 질명 예방에
도움을 줄 것이다.
4. 원숙한 노년층을 위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평생교육,
노년 지원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을 것이며, 웰니스 (wellness)의 급성장
노년층의 요구와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5. 시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은 베이비붐 세대이다. 실버
시장에서 발생하게 될 새로운 수요와 관심사를 예측하는 기업과 개인은 폭넓은 기회를 누릴 것이다.
미래지향적 조직은 인구 고령화 시대에 성공적인 활동을 펼치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다.

6. 지난 세기, 전 지구적 재앙 예언, 20세기 인구
성장률 제로 전망, 그러나 이런 전망은 모두 빗나갔다. 글로벌 고령화 시대에 대한 지나친 비관적 관점도 예측일 뿐이고, 이 역시 빗나갈 것이다.
오히려 고령화 사회는 끝없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음을 생각하자.
7. 앞으로의 베이비붐 세대가 중심이 되어 새로운 생애
단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8. 노인 인력의 활용 문제에 관심을 가지자. 노인은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노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며 이처럼 일하는 노인들은 삶에 대한 만족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다. 일하는 것에 대하여 나이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야 한다.

9.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노년층은 사회 각 영역에 꾸준한
자선 활동을 정착시키는 새대간 교량 역할을 한다.
10. 노인이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 노인들이 행복과
성취감을 느끼며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자.
11. 고령화 현상은 대학에서는 노년층을 연구대상으로서,
배우는 학생으로서, 가르치고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받아들일 것이며 이로 인하여 대학의 모습은 바꿀 것이다.
차세대 온라인 학습은 노년층에게 가장 적합한 매체이다.
12. 미국의 경우,
2030 년 : 베이비붐 세대가 완전히 고령화 단계에 진입한다.
2045 년 : 미국이 다수 집단과 소수 집단이 공존하는 사회로 이행된다.
2050년 : 히스패닉 인구가 미국 인구의 30%를 차지하여 가장 큰 소수 집단이 될 것이다.
인구 변동은 사회 문제가 아닌 긍정적 변화로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인구를 포용하는 공공 정책을 고안하는 과정에서 고령화 현상의 잠재력을
깨닫게 될 것이다.

13. 영국의 경우,
건강하고 생산적인 노화를 위해서,
*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
* 고령 친화적 환경을 만드는 것
* 직장을 비롯한 모든 사회 분야에서 나이 차별을 없애는 것
고령화 현상으로 영국 NHS (National Health Service)는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고령화 추세에 맞는 의료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14. 은퇴를 앞둔 미국인 중에 노후 자금이 충분하다 평가한
사람은 1/4에 불과하다.
노년층은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새로운 생애 단계'이다.
15. 노년기는 결코 인생 후반의 정체기가 아니다. 인구
고령화 추세는 두 가지 중요한 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
* 우리의 인생을 서로 구분되는 별개의 단계가 아닌 실타래처럼 얽힌 연속된 과정으로 이해할 경우 은퇴를 둘러싼 모든 쟁점은 문제되지 않거나
적어도 덜 중요해 진다. (....) 우리의 인생을 별개의 단계가 아닌 연속된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 우리가 건강과 웰빙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면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인생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가
많지만 노력한다면 우리는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 수 있는 기회를, 그리고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기대로 하루하루를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무수히 접하게 될 것이다.
16. 2차 노화 혁명 : 더 오래, 인간답게 살고 싶은
노년층
50세가 넘으면 인생이 저문다는 통념을 거부한다.
" 단지 나이를 먹는 게 아니라 본질적이고 총체적으로 성장하는 삶, 더 지혜롭고
충만해지며 유대감이 깊어지는 삶을 통해 모든 사람이 나이가 들어도 독립적이고 품위있게 목적을 추구하며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이 단지 수명을 몇 년 더 늘리는 것이 아니라 더 오래 인간답게 사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다. " (p.
358)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가지고 있던 고령화 사회의 많은 문제점들,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시켜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결코 인구
고령화는 '잿빛 새벽'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의 변화를 갖게 됐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아도 80, 90대의 노인들이 왕성한 사회활동과 취미생활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개인과 사회, 국가의 인식 변화가
뒤따른다면 얼마든지 행복하고 의미있는 100 세 시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건강에 관련해서는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에 대한 우려가 많이 거론된다. 이 역시 의학의 발달로 해결 가능한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50,60대가 돼서 제2의 직장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 살아갈 날들이 훨씬 늘어났으니 자신의 능력에 따라서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오래 산다는 것은 의미있는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글로벌 고령화 사회에 대처하는 방안들을 모색해 보아야 한다. 이 분야는 앞으로 가장 핫한 이슈가 될
것이다.
각 장마다 1명씩, 총 16명의 인구 고령화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글들을 묶어 놓았기에 글들에서 겹치는 부분들도
있다. 그 부분들은 특히 글로벌 고령화 사회에서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해결하여야 할 부분들일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고령화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관점으로 쓰여졌기에 읽으면서 해결 방안까지 접근할 수 있어서,
그동안에 가졌던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고령화에 대비할 수 있는 용기와 깨달음을 가져다 주는 책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