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장사를 잘 하는 상인' 하면 우리는 유대인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아랍 상인은 유대인을 능가하는 상인이고, 아랍 상인 보다
더 장사를 잘 하는 상인이 있는데, 그들은 마르와리라고 한다.
아마도 많은 독자들은 마르와리라는 단어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마르와리 상인>을 읽기 전까지는 마르와리 상인에
대해서 알지를 못했다.
마르와리는 인도의 사막지대인 라자스탄에 있는 작은 마을을 일컫는데, 그곳 출신의 인도 상인들을 마르와리 상인이라고 한다.

마르와리 상인의 특징은 첫째로, 시장의 흐름을 재빠르게 간파하는 판단력을 가지고 있으며, 둘째로는 야수처럼 저돌적인 투자를 한다. 셋째로는
위험을 무릎쓰고 창업을 하는데, 이런 위험에 적극 맞서는 기업가 정신이 엄청난 성공을 가져 오는 요인이라 한다.
골드만 삭스에 의하면 인도는 앞으로 15년 ~ 20년 내에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경제강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마르와리 상인들의 기질인 최고의 비즈니스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마르와리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인도
경제의 폐쇄성 때문이었다고 하니, 이 책을 통해서 마르와르의 모든 것을 살펴보도록 한다.
책의 구성을 보면,
1부 : '유대상인도 줄행랄치는 마르와리' 에서는 성공한
마르와리 기업인들에 대해서 살펴보고, 그들의 인생을 통해서 마르와리의 성공전략을 알아본다.
2부 : '마르와리 상인들의 성공전략' 에서는 1부에 이어서
그들의 성공전략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3부: '사막 출신 소상인에서 세계 비즈니스 대부로' 에서는
마르와리 상인의 형성과 기원을 역사적으로 고찰한다.
4부 : '교역 상인에서 글로벌 산업가로'
라자스탄의 속담에는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이 있는데, 마르와리는 '대머리에게 머리빗을 판다'는 정도의 말이 나올 정도로 교역의
귀재들이라고 할 수 있다.
마르와리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간디의 영원한 후원자이자 인도의 전설적인 기업인인 '아디티야 비를라 그룹'의 창업주인 '간쉬암 다스
비를라'의 이야기를 들 수 있다.

인도를 대표하는 두 기업으로 타타그룹과 비를라 그룹이 있다. 1939년부터 1969년까지 약 30년의 성장을 살펴보면, 타타그룹은 709
%의 성장을, 비를라 그룹은 9,310 %의 성장을 이루었다고 하니, 그 성장율을 기록적이라 할 수 있다. 비를라 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앞장을 서면서 수많은 학교와 병원 등을 건립하였다.
또한 2006년에 세계 1위 철강기업인 미탈 스틸과 세계 2위의 철강기업인 아르셀로 스틸이 인수합병하면서 미탈 회장은 역사상 최대
철강왕에 등극한다.

디지털 분야에서도 마르와리는 비즈니스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 최개 전자 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를 살펴본다.

건설, 유통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도 마르와리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사례를 중심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마르와리의 성공전략으로는 상호협력과 근면성, 가족 경영, 비즈니스 감감을 키워주는 자녀 교육, 탄탄한 네트워크와 합작 사업, 신뢰를
중시하는 시장주의를 들 수 있다.

마르와리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그들은 B.C. 6C에는 동서양 무역로를 장악하면서 부를 축적했다. 오늘날에는 전세계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한다. 특히 두바이, 이집트 등 중동과 아프리카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

18C '인도의 로스차일드'라 불리던 자가트 세트 가문은 가난한 마르와리 보석상에서 약 200여 년간에 걸쳐서 세계적인 은행가로 부는
물론, 정치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몰락하고 만다.
기업의 몰락은 영국의 음모에 동조하였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마르와리의 성공과 몰락을 함께 보여주는 사례이다.
오늘날에도 인도 경제를 이끄는 세력은 마르와리이며 그들은 타고난 기업가 유전자로 기업 경영 능력을 과시하며 비기업 분야에서도 활약을
한다.
열약한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비즈니스로 활약을 하는 그들의 성공 전략은 비즈니스 분야에서 성공을 꿈꾸는 기업가들 뿐만 아니라 그밖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도 소중한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