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백종원 지음 / 서울문화사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백종원이 벌써 유명세를 타지 않을 때에 신촌에서 새마을식당을 보게 됐다. 순간 '70년대도 아니고 무슨 새마을?'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에 들여다 본 식당 안은 고기집인듯 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이 식당이 체인점이란 것을 알게 됐다. 그밖에도 짜장면, 짬뽕 등의 중국음식점, 다방, 고기집, 쌈밥집 등 30여 개에 달하는 외식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외식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이라는 것도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지인의 말은 이것 저것 브랜드는 많은데, 맛은 글쎄?

별로라는 말....

그리고 매스컴을 타기 시작하더니 나이차가 많은 연예인과의 결혼, 이 방송 저 방송의 음식관련 방송에 출연. 얼핏 방송을 보면 맛에 대해서, 음식 만들기에 대해서 다양한 식견을 가지고 있는 듯....

'이젠 좀 지겹다. 그만 나오지...'

그런데, 방송에서 끝나지 않고, 책까지 쓰니....

순전히 호기심에 구입한 책이다. 음식점 창업에는 전혀 생각이 없으니...

간단하게 이 책의 저자인 백종원을 살펴보면, (주) 더본 코리아 대표이사, 외식 경영 전문가.

30여 개 외식 브랜드, 1,200여 개의 매장 운영,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필리핀, 베트남까지 진출하였다.

혹자는 너무 저렴한 가격으로 골목 상권을 장악한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데, 그런 선입견과는 달리 이 책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창업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불경기에 가장 타격이 큰 업종이 음식점이라 한다. 동네를 둘러 보아도 몇 개월 전에는 와글와글 시끌벅적하던 음식점도 파리를 날리고 있다.

힘든 경제 상황에서 제일 먼저 소비를 줄이는 부분이 외식이라고 하니...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는 저자가 그동안 약 3년 여에 걸쳐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한 책이다. 그래서 음식점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무엇을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지 잘 알 수 있다.

흔히 장사를 잘 하려면 대박난 집을 가보라는 말이 있지만 저자는 쪽박난 집, 규모가 작은 식당에서 경험을 얻으라고 조언을 한다. 

저자 역시 처음에는 쌈밥집에서부터 외식 산업을 시작했지만 적자가 나고, 요즘에는 잘 나가는 빽다방도 창업 초기에는 적자였다고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는 음식점은 맛은 기본이다. 음식 맛에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더해져야 한다고 한다.

책 속에는 식당 창업과 운영의 노하우가 모두 담겨 있다. 장소 고르기, 식당 이름짓기, 간판 만들기, 홍보 전단 만들기, 매장 인테리어, 주방 만들기, 직원 관리, 식자재 선택, 식단 짜기, 메뉴 개발.....

외식 사업은 소비자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점, 이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은 시처럼 온다 - 사랑을 잊은 그대에게 보내는 시와 그림과 사진들
신현림 엮음 / 북클라우드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무심하게 인터넷 서점을 들락거리다가 눈에 들어 온 책이다. 신현림 작가는 디자인과 국문학을 전공한 시인이자 사진작가인데, 예술분야에 대해서도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그녀를 일컫기를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방위 작가'라고 말한다.

신현림의 책이 눈에 띄면 구입해서 읽곤 하기에 이번에도 망설임없이 펼쳐 들게 된 <사랑은 시처럼 온다>이다.

이 책은 '사랑을 잊은 그대에게 보내는 시와 그림과 사진들, 즉, 신현림의 감미로운 콜라보레이션'이다.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약 3년동안 준비를 했는데,

그림은 유명화가 그림이라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선정했고,

사진은 세계 사진사에 자취를 남긴 초기 사진작가의 작품 또는 한국 대표 사진작가의 작품 중에서 골랐다.

시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세계 시인의 시  또는 한국 대표시인의 사랑시를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사랑시를 읽으면서 그림을 보거나 사진을 보는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주는 독서가 될 수 있다.

그림 중에는 그래도 몇 번을 본 작품들도 다수 있는데,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테 제 호수'는 전혀 그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신현림의 시와 사진도 책에 함께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실린 시인, 화가, 사진가들에 관하여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삶이 힘들다고, 세상살이가 각박해졌다고 하는 요즘에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의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 사랑이라는 감정  - 레프 톨스토이 -

죽음의 공포보다 강하다.

헤엄을 질 줄 모르는 아버지가

자식이 물에 빠진 것을 보자

즉시 물로 뛰어드는 것은

사랑의 감정이 그렇게 하게 한 것이다.

사랑은 나 자신보다 나 외의 사람에 대한

행복을 위해 나누는 것이다.

 

인생의 모순은 사랑으로서만 해결되고

또 해결될 수 있다.

 

사랑은 나 자신을 위해서는 약하나

남을 위해서는 강하다.

** 너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 유현아 -

바람에 휘청거리는 절벽 사이를 걸으면

구름인지 안개인지 너의 입김인지 모를 그곳에

복사꽃이 환하게 등(등)처럼 피어 있다.

 

너를 꿈속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숨어 있던 숲은 연분홍 노을처럼 황홀하게 빛나

오래 머물러도 된다면

노래하거나 기도하면서 아름다운 너를 불러봐도 괜찮을까

 

그것은 꿈결처럼 왔다 가는 환상이 아닐 수도 있다.

 

시간이 너의 목소리를 향해 달려 가는지

복사꽃 물결 따라

홀연히 기다리는 사랑이 있을 것이다.

** 님과 벗      - 김소월 -

벗은 설움에 반갑고

님은 사랑해서 좋아라

딸기꽃 피어서 향기로운 때를

고추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 사랑이 올 때      - 신현림 3 시집 <해질녘에 아픈 사람>에서 -

그리운 손길은

가랑비같이 다가오리

흐드러지게 장미가 필 땐

시드는 걸 생각지 않고

 

술 마실 때

취해 쓰러지는 걸 염려않고

사랑이 올 때

떠나는 길 두려워하지 않으리

 

봄바람이 온 몸 부풀려갈 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식당 골라주는 남자 - 18년차 여행작가 노중훈의 여행의 맛
노중훈 지음 / 지식너머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식당 골라주는 남자>의 작가인 노중훈은 MBC 라디오에서 <노중훈의 여행의 맛>을 진행하는 여행작가다. 라디오를 듣지 않기 때문에 어떤 내용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요즘 유행하는 맛집 소개와 음식에 관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노중훈은 여행작가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여행관련 서적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한다. 2014년에 출간된  <백년식당>은 노포(老鋪)기행을 통해서  맛있고 오래된 식당을 18곳을 소개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시간과 공간을 지켜온 맛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찾아낸 음식이야기와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이 책은 박찬일 셰프가 글을 쓰고, 노중훈이 사진을 찍었다.

그래서인지 <식당 골라주는 남자>에 소개되는 식당들 중에는 그 책에서 소개되었던 식당들에 관한 내용들도 또다시 나온다.

<식당 골라주는 남자>에 나오는 식당은 전국의 104곳의 식당이다. 특징을 보면,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소개했던 식당들, 잡지나 신문에 안내했던 식당들, 노중훈 자신의 단골집들이다.

그런데 소개되는 식당들은 겉모습만 보면 참으로 허름하고, 간판도 촌스러운(?) 그런 식당들이 대부분이다. 만약에 내가 그 도시에 갔다면 결코 들어가려는 마음을 가지지 않았을 그런 식당 모습에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하다. 식당에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도 할아버지, 할머니, 아줌마라고 할 수 있는 초라한 모습이니, 요즘 잘 나가는 셰프들의 음식과는 달라도 한참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온 식당들의 맛도 자극적이지 않고, 맛을 내기 위한 첨가물도 넣지 않고, 담백하고 때론 밍밍한 그런 맛을 가진 음식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허름한 식당, 순수한 맛, 진한 국물.... 이런 조합처럼 느껴진다.

소개되는 맛집에는 주소, 메뉴, 가격까지 친절하게 소개해 주니, 책을 읽고 그 식당을 가보고 싶다면 수월하게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작가는 국수 마니아인지 국수를 참 좋아한다고 하니, 골막국수, 멸치국수, 고기국수, 비빔국수, 냉국수, 성게국수, 밀면, 일본식 국수인 가케우동, 붓가케 우동, 유자우동 가마타마 우동, 물냉면, 비빔냉면 쌀국수, 메밀국수, 막국수, 짜장면, 짬뽕.... 다양한 국수들이 소개된다.

특히 평양냉면의 대명사인 1946년에 문을 연 우래옥은 냉면집에서 빠지면 섭섭하다 할 것이다.

장작불을 때는 아궁이에 솥을 걸고 국수를 삶은 장작불 국수까지.

그밖의 식당으로는 쌈싸먹는 김치찌개, 보쌈, 떡갈비, 무쇠솥밥, 곰탕, 해계탕, 문어요리, 붕장어 요리, 빵집 그리고 떡볶이, 튀김, 김밥까지....

책의 내용 중에 색다른 식당으로는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의 정호영 셰프의 카덴과 박찬일 셰프의 로칸다 몽로이다.

셰프의 요리이니 책의 다른 식당들과는 아무래도 차별화가 된다.

서울 종로 해장국집인 청진옥은 1년내내 하루도 쉬지 않는 식당으로 1937년에 문을 연 후에 전쟁 중이나 불가피한 날을 빼고 80년간 솥이 끓고 있다.

괴팍한 식당 주인들도 있는데 영업시간이 딱 1시간인 식당도 있고,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까지 3시간 문을 여는데, 메뉴는 딱 3가지, 짜장면, 짬뽕, 짬뽕밥만을 하는 중식당도 있다.

책 속에 소개되는 식당들은 작가 나름대로 10개 테마로 나누어서 소개해 준다. 늦은 밤에 책을 읽어서인지 책을 읽는내내 입안에 침이 고이고,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니, 책 속에 나온 식당 중에 한 번 꼭 가보고 싶은 곳들이 몇 곳이 눈에 들어온다.

만약, 그 지역에 가게 된다면, 꼭 한 번 들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 법정과 최인호의 산방 대담
법정.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법정, 최인호.

이제는 두 분의 글을 접할 수 없다. 법정 스님은 2010년 3월 11일에 길상사에서 입적을 했고, 최인호 작가는 2013년 9월 25일에 선종을 했기때문이다.

그런데, 최인호의 글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 생전의 글을 모아서 몇 권이 출간이 됐다. 그중에 유고집인 <눈물/ 최인호 ㅣ 여백미디어 ㅣ 2013>은 읽는내내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눈물>의 첫 부분에는 최인호의 눈물 자국이 새겨진 탁상의 사진이 실려 있다. 묵주기도를 드릴 때마다 흘린 눈물자국이 그가 떠난 탁상 위에 그대로 남아 있다. 작가는 어느날인가는 두 방울의 눈물을 알코올 솜으로 지워 보지만 아이 발자국처럼, 탐스러운 포도송이처럼 다시 눈물 흔적이 살아난다.

무슨 기도를 그리도 간절히 드렸기에 눈물 자국이 이렇게 또렷하게 남아 있을까....

<눈물/ 최인호 ㅣ 여백미디어 ㅣ 2013>중에서

"오늘 자세히 탁상을 들여다보니 최근에 흘린 두 방울의 눈물 자국이 마치 애기 발자국처럼 나란히 찍혀 있었습니다. 이상한 것은 가장자리가 별처럼 빛이 난다는 겁니다. 부끄러운 마음에 알코올 솜을 가져다 눈물 자국을 닦았습니다. 눈물로 탁상의 옻칠을 지울만큼 저의 기도가 절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탐스러운 포도송이 모양으로 흘러내린 탁상 겉면의 눈물자국도 제게는 너무나 과분했기 때문입니다. " (최인호의 <눈물> p. 13)

법정 스님은 무소유의 대명사로 일컬어진다. 스님은 입적하기 전에 유언을 남긴다. 자신이 쓴 책을 모두 절판시키라고.... 그런데, 출판사에서는 일정기간을 둔 후에 출간을 할 수 없게 했다.

그래서 법정스님의 책은 이미 소장하고 있거나 중고서적에서 구입하지 않으면 스님의 청아한 글들을 읽을 수가 없다. 법정 스님의 책이 중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스님의 글이지만 종교적인 색채보다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주옥같은 글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미 법정 스님이나 최인호 작가는 세상을 떠났지만 뒤늦게 두 사람의 산방대담이 담긴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가 출간됐다.

책 속에 담긴 글들은 2003년 4월에 월간 <샘터>가 지령 400호를 기념하여 길상사의 요사채에서 법정스님과 최인호 작가의 대담을 마련하게 되고 그때의 이야기가 책 속으로 엮어지게 된 것이다.

작가는 이 책을 법정스님의 기일에 맞추서 펴내려고 했지만 스님이 입적한 후 그도 역시 암투병을 하게 되면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책의 첫 부분인 '들어가는 글'에는 작가가 암투병중이지만 법정스님의 열반 소식을 듣고 길상사로 문상을 가면서 스님과의 인연을 되새기는 글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2003년 4월에 길상사에서 법정 스님과 최인호 작가가 4시간에 걸쳐서 대담을 한 내용을 싣고 있다. 11가지 주제로 나눈 대담은 행복, 사랑, 가족, 진리, 삶, 지식, 고독, 용서, 종교, 죽음 등이다.

지금은 두 사람의 새로운 글을 접할 수 없기에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더욱 크다고 생각된다. 주제에 따라서 최인호 작가는 주로 묻고 법정 스님은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그리고 스님의 생각에 덧붙여서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마지막 즈음에 작가는 스님에게 묻는다. 죽음에 대해서..... 스님은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말하니....

" 소욕지족(少慾知足), 작은 것을 갖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알면, 행복을 보는 눈이 열리겠지요. 일상적이고 지극히 사소한 일에 행복의 씨앗이 들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 (p. 41)

" 사랑은 따뜻한 나눔이고 보살핌이고 관심이지요. 더 못 줘서 안타깝고 그런 것이 사랑인데 말이지요. " (p. 52)

" 인간관계의 기본은 신의와 예절이지요. 가족이 해체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신의와 예절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 (p. 60)

" 저는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나 자신이며 소중히 지녀야 할 것도 나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소유, 내 편견, 내 지식, 내 위선... 진짜 내가 아니라 나로 위장된 본체가 아닌 나를 버려야 하지요. " (p. 74)

" 참된 지식은 사랑을 동반한 지혜겠지요. 반면 죽은 지식이란 메마른 이론이며, 공허한 사변이고요. " (p. 135)

" 죽음을 삶의 끝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생각이 확고해지면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있어요. 거부하려 들면 갈등이 생기고 불편이 생기고 다툼이 생기는데, 겸허하게 받아들이면 편안해 집니다. " (p. 176)

" 죽음 앞에서 두려워한다면 지금까지의 삶에 소홀했던 것입니다. 죽음은 누구나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자연스러운 생명 현상입니다. " (p. 1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누구든, 어디에 있든
김나래 지음 / 리스컴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물여섯 살, 무작정 뉴욕으로 떠났다 !!'

그 땐 맞았을 지 몰라서, 지금은 어쩌면 위험한 발상이 아닐까....

트럼프 시대에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민족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데, 과연 무작정 뉴욕으로 떠나도 될까?

저자는 국내에서 모델로 활동을 했고, 뮤직 비디오와 CF촬영도 하고 있던 20대 여자이다. 그러니 직업도 있고, 어느 정도의 수입도 있는 생활인이다.

그런데, 그녀와 비슷한 나이의 청춘들을 생각해 보자. 정상적으로 대학을 다녔다면 (요즘은 취업 때문에 휴학을 많이들 하기에) 겨우 대학을 졸업했지만 우리 사회의 어디에서도 쉽게 받아 주지 않으니, 신림동에서, 노량진에서 컵밥을 먹으면서 강의실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서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차디찬 길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그런 우리의 청춘들을 생각할 때에 '김나래'가 말하는 '꿈이 없었다', '무엇을 잘하는 지, 무엇을 원하는 지 몰랐다'는 건 사치스러운 투정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무튼 그건 우리의 혹독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을 생각하니 드는 생각들이었다.

책을 돌아가서,

그녀는 자신이 '유리 상자에 갇힌 가녀린 인형'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뉴욕으로 떠난다.

유학원을 통해서 F1 유학 비자를 받아 떠난 뉴욕에서의 생활, 초기에는 허탈감과 자괴감도 들었지만 서서히 학교 생활에 적응을 하게 된다.

막연한 동경의 도시였던 뉴욕은 그녀에게 공부와 생활을 할 수 있는 터전이 된다.

때론 아르바이트도 하고, 뉴욕에서 패션쇼에 참여하기도 한다. 학생 비자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지는 의문이지만...

그녀는 어느날 친구로 부터 책 한 권을 선물받게 되는데, 그 책은 전 세계 아티스트들의 스케치를 모아 놓은 책이었다. 그 한 권의 책은 마침내 그녀에게 인생의 새로운 길을 찾게 한다.

그림을 그려야 겠다는 인생의 목표를 정하게 된다.

뉴욕에서의 생활 속에서 진짜 '나'를 찾게 되면서 그녀는 현재 아티스트로 한국과 뉴욕에서 활동한다.

책 속에는 자신의 무작정 뉴욕으로 떠나게 된 이유, 그리고 뉴욕에서의 생활, 뉴욕에서의 진짜 자신을 찾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 뉴욕 지하철을 타보는 것은 뉴욕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지도 모른다. 뉴욕 지하철은 뉴욕 특유의 다양성, 역동성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어서 뉴욕을 한 눈에 다 담기에 제격인 곳이니까. " (p. 94)

" 당신은 누구입니까?

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면

여행을 떠나라 ." (p. 220)

'진짜 자신을 찾아 떠나라'는 메시지는 어찌 생각하면 청춘들에게는 자괴감만 드는 사치스러운 글귀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