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든, 어디에 있든
김나래 지음 / 리스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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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살, 무작정 뉴욕으로 떠났다 !!'

그 땐 맞았을 지 몰라서, 지금은 어쩌면 위험한 발상이 아닐까....

트럼프 시대에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민족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데, 과연 무작정 뉴욕으로 떠나도 될까?

저자는 국내에서 모델로 활동을 했고, 뮤직 비디오와 CF촬영도 하고 있던 20대 여자이다. 그러니 직업도 있고, 어느 정도의 수입도 있는 생활인이다.

그런데, 그녀와 비슷한 나이의 청춘들을 생각해 보자. 정상적으로 대학을 다녔다면 (요즘은 취업 때문에 휴학을 많이들 하기에) 겨우 대학을 졸업했지만 우리 사회의 어디에서도 쉽게 받아 주지 않으니, 신림동에서, 노량진에서 컵밥을 먹으면서 강의실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서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차디찬 길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그런 우리의 청춘들을 생각할 때에 '김나래'가 말하는 '꿈이 없었다', '무엇을 잘하는 지, 무엇을 원하는 지 몰랐다'는 건 사치스러운 투정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무튼 그건 우리의 혹독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을 생각하니 드는 생각들이었다.

책을 돌아가서,

그녀는 자신이 '유리 상자에 갇힌 가녀린 인형'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뉴욕으로 떠난다.

유학원을 통해서 F1 유학 비자를 받아 떠난 뉴욕에서의 생활, 초기에는 허탈감과 자괴감도 들었지만 서서히 학교 생활에 적응을 하게 된다.

막연한 동경의 도시였던 뉴욕은 그녀에게 공부와 생활을 할 수 있는 터전이 된다.

때론 아르바이트도 하고, 뉴욕에서 패션쇼에 참여하기도 한다. 학생 비자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지는 의문이지만...

그녀는 어느날 친구로 부터 책 한 권을 선물받게 되는데, 그 책은 전 세계 아티스트들의 스케치를 모아 놓은 책이었다. 그 한 권의 책은 마침내 그녀에게 인생의 새로운 길을 찾게 한다.

그림을 그려야 겠다는 인생의 목표를 정하게 된다.

뉴욕에서의 생활 속에서 진짜 '나'를 찾게 되면서 그녀는 현재 아티스트로 한국과 뉴욕에서 활동한다.

책 속에는 자신의 무작정 뉴욕으로 떠나게 된 이유, 그리고 뉴욕에서의 생활, 뉴욕에서의 진짜 자신을 찾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 뉴욕 지하철을 타보는 것은 뉴욕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지도 모른다. 뉴욕 지하철은 뉴욕 특유의 다양성, 역동성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어서 뉴욕을 한 눈에 다 담기에 제격인 곳이니까. " (p. 94)

" 당신은 누구입니까?

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면

여행을 떠나라 ." (p. 220)

'진짜 자신을 찾아 떠나라'는 메시지는 어찌 생각하면 청춘들에게는 자괴감만 드는 사치스러운 글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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