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시처럼 온다 - 사랑을 잊은 그대에게 보내는 시와 그림과 사진들
신현림 엮음 / 북클라우드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무심하게 인터넷 서점을 들락거리다가 눈에 들어 온 책이다. 신현림 작가는 디자인과 국문학을 전공한 시인이자 사진작가인데, 예술분야에 대해서도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그녀를 일컫기를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방위 작가'라고 말한다.

신현림의 책이 눈에 띄면 구입해서 읽곤 하기에 이번에도 망설임없이 펼쳐 들게 된 <사랑은 시처럼 온다>이다.

이 책은 '사랑을 잊은 그대에게 보내는 시와 그림과 사진들, 즉, 신현림의 감미로운 콜라보레이션'이다.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약 3년동안 준비를 했는데,

그림은 유명화가 그림이라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선정했고,

사진은 세계 사진사에 자취를 남긴 초기 사진작가의 작품 또는 한국 대표 사진작가의 작품 중에서 골랐다.

시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세계 시인의 시  또는 한국 대표시인의 사랑시를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사랑시를 읽으면서 그림을 보거나 사진을 보는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주는 독서가 될 수 있다.

그림 중에는 그래도 몇 번을 본 작품들도 다수 있는데,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테 제 호수'는 전혀 그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신현림의 시와 사진도 책에 함께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실린 시인, 화가, 사진가들에 관하여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삶이 힘들다고, 세상살이가 각박해졌다고 하는 요즘에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의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 사랑이라는 감정  - 레프 톨스토이 -

죽음의 공포보다 강하다.

헤엄을 질 줄 모르는 아버지가

자식이 물에 빠진 것을 보자

즉시 물로 뛰어드는 것은

사랑의 감정이 그렇게 하게 한 것이다.

사랑은 나 자신보다 나 외의 사람에 대한

행복을 위해 나누는 것이다.

 

인생의 모순은 사랑으로서만 해결되고

또 해결될 수 있다.

 

사랑은 나 자신을 위해서는 약하나

남을 위해서는 강하다.

** 너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 유현아 -

바람에 휘청거리는 절벽 사이를 걸으면

구름인지 안개인지 너의 입김인지 모를 그곳에

복사꽃이 환하게 등(등)처럼 피어 있다.

 

너를 꿈속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숨어 있던 숲은 연분홍 노을처럼 황홀하게 빛나

오래 머물러도 된다면

노래하거나 기도하면서 아름다운 너를 불러봐도 괜찮을까

 

그것은 꿈결처럼 왔다 가는 환상이 아닐 수도 있다.

 

시간이 너의 목소리를 향해 달려 가는지

복사꽃 물결 따라

홀연히 기다리는 사랑이 있을 것이다.

** 님과 벗      - 김소월 -

벗은 설움에 반갑고

님은 사랑해서 좋아라

딸기꽃 피어서 향기로운 때를

고추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 사랑이 올 때      - 신현림 3 시집 <해질녘에 아픈 사람>에서 -

그리운 손길은

가랑비같이 다가오리

흐드러지게 장미가 필 땐

시드는 걸 생각지 않고

 

술 마실 때

취해 쓰러지는 걸 염려않고

사랑이 올 때

떠나는 길 두려워하지 않으리

 

봄바람이 온 몸 부풀려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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