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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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의 책표지를 보는 순간 세기적인 이중 스파이라 일컬어졌던 마타하리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의 속지에는 파울로 코엘료가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짧은 글과 함께 사인이 새겨져 있다.

파울로 코엘료는 <연금술사>로 한국 독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작가인데, 그의 책이 나올 때마다 읽곤 했기에 <스파이>도 망설임없이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마타 하리의 이야기를 사실에 근거해서 썼음을 프롤로그에 들어가기 전에 밝혀 두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들의 주제는 '당신은 이번 생에 무엇을 찾고 있나요?'라고 묻는 <브리다>를 비롯하여 운명, 영혼 등에 관한 내용을 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스파이>는 그런 작가의 색채와는 다르게 한 여인의 이야기를 마타 하리가 자신의 변호사인 클뤼네에게 보내는 글이나, 자신의 삶을 되짚어 보는 마타 하리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마타 하리 시대를 앞서 간 페미니스트로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자 여자들에겐 선망의 대상이었다.

" 늘씬한 몸매에 큰 키. 야생동물처럼 유연한 우아함을 지닌 그녀의 신비롭게 물결치는 검은 머리칼은 우리를 마법의 세계로 이끈다. "

" 육체로 미지의 비극을 연출하는 가장 여성스러운 여성 "

" 천 가지의 다채로운 리듬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천 개의 동작과 천 개의 굴곡 " (p. 73)

그러나 나중에는 자존심만 남았지, 많은 사람들에게 매춘이나 창녀라는 굴욕적인 말까지 들을 정도로 삶이 피폐해졌으며, 1차 세계대전 중에는 2중 간첩의 혐의를 받고 처형을 당하게 된다.

이런 마타 하리의 삶의 이야기는 많은 매체를 통해서 잘 알려져 있지만 과연 그녀가 스파이였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는 내용의 글들도 있다.

파울로 코엘료 역시 이 소설을 통해서 그녀는 결코 스파이는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소설의 포롤로그는 마타 하리의 처형 장면이 그려지는데, 죽음 앞에서 담담하고 의연한 모습이 어쩌면 마타 하리가 가질 수 있었던 마지막 자존심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관능적인 춤과 매력으로 숱한 남성 편력에 주력했다는 점에서 그것이 결코 시대를 앞선 페미니스트의 모습은 아니라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된다.

마타 하리에게 팜므파탈, 페미니스트, 사회적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등의 수식어를 붙이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삶을 진지하지도 않고 순간적인 향락에 치우쳐서 살지 않았나 하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책 뒷표지 글에는 그녀는 스파이라기 보다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여성이라는 것, 그것이 그녀의 유일한 죄였다'라는 글은 그녀를 긍정적인 의미로 포장하는 글일 뿐이지 힘겨운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녀의 삶을 재조명하는 것 조차 사치스러운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보편적이고 평범한 작품이기에 별로 큰 감흥을 받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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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여인실록 - 시대가 만들어낸 빛과 어둠의 여인들
배성수 외 지음 / 온어롤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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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보아도, 우리나라 역사를 보아도 시대를 이끌어 간 사람들은 거의 남성들이다. 특히 조선은 유교사상이 지배하던 시대이니 여성은 남성에 비해서 활동 범위가 좁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조선시대의 여성하면 떠오르는 인물들이 몇 명은 있을 것이다.

신사임당, 허난설헌, 김만덕, 황진이, 어을우동, 김개시, 장희빈, 장녹수, 명성황후....

그녀들의 이야기는 이미 소설, 드라마, 영화 등으로 많이 소개되었기에 너무도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중에는 픽션이 가미된 이야기들이 많다.

<조선왕조 여인실록>은 조선의 여인들 중에서 6명의 삶을 재조명해 본다. 그 주인공은 어을우동, 신사임당, 황진이, 허난설헌, 김개시, 김만덕.

이들 중에는 뚜렷하게 어떤 업적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도 그 이름이 회자되고 있으며, 그녀들에 관한 이야기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그 이야기를 역사 교사 4명이 각각의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를 토대로 하지만 그 이야기들에서 빠졌거나 추측할 수 있는 부분들까지도 살펴본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바로 그 점이다.  실록을 통해서 알려진 내용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추측에서 인물들과 사건을 재조명해 본다는 점이다. 물론 필자들의 주관적 관점이 가미되었지만 그것이 기존의 책에서는 파악할 수 없었던 내용이다.

특히 저자들이 교사이기에 학생들에게 설명해 주는 식으로 그녀들이 살았던 시대의 역사적 배경부터 역사에 문외한인 독자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용어 설명까지 곁들여 준다.

책의 내용은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의 제목은 그 장에서 다루는 여인들의 삶을 아주 간결하면서도 완벽하게 나타내는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1장 시대와 밀당한 여인 ‘어을우동’
2장 시대의 현모양처 ‘신사임당’
3장 시대를 초월한 진정한 자유인‘황진이’
4장 시대의 최초 한류의 주역‘허난설헌’
5장 시대의 비선실세‘김개시’
6장 시대의 굴레를 깨뜨린 여성‘김만덕’

음탕한 여인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어을우동의 경우에는 그녀가 조선시대라는 유교적 사상이 지배적이었던 상황에서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라는 점과 그녀의 형벌에 비해서 너무도 가볍게 처리된 남성들과의 형평성, 그리고 그런 결정이 내려지게 된 뒷배경은 없었을까 하는 점도 함께 살펴본다.

 

 

그런데 비하여 현모양처의 표본이 되는 신사임당의 경우에는 부계사회였던 조선에서 유독 신사임당의 집안은 모계 중심의 분위기였다는 점에 주목해 본다.

유교적 가부장게 사회에서 친정과의 유대가 강화된 특이한 집안인 신사임당의 집안, 외할머니, 어머니, 사임당, 딸인 매창에 이르기까지 조선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가정이다.

어쩌면 신사임당의 현모양처의 이미지는 유교적 사회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관점이 만들어 낸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신사임당의 예술적 재능이나 주체적인 삶을 살았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신사임당과 함께 조선의 여인 중에 예술 분야에서 빛나는 인물은 허난설헌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허난설헌은 시대 최초의 한류를 일으킨 인물이다.

허난설헌의 시는 중국인인 오명재의 책인 <조선시선>에 실려 있으며, 명나라의 반지긍이 지은 시집인 <긍사>에도 허난설헌의 시 168편이 수록되어 있다.

명나라 종성의 여성시집인 <명원시귀>에는 허난설헌의 시가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하기도 한다.

명나라에서 청나라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중국인에게는 허난설헌의 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조선에서는 표절논란 등으로 비판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녀의 삶 역시 순탄하지 않아서, 남편과 시댁에서 눈총을 받았으며 어린 딸과 아들 그리고 태아까지 잃는 아픔을 견뎌야 했다. 거기에 허난설헌의 정신적 지주였던 허균 마저 귀양을 갔다가 풀려난 후에 죽게 된다.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은 순종적인 여성으로서의 삶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이런 조선 여인들의 한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예술인이라 할 수 있다.

2016년에서 오늘날까지  우리 국민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나라 걱정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몇 조 몇 항을 이야기하며 씁쓸한 마음을 다독이고 있다.

그래도 시간을 흐르고 어김없이 화창한 봄날은 이미 그 채비를 마추고 봄꽃을 피어내고 있다.

2016년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 사건, 권력이 있는 곳엔 날파리들이 모이기 마련인 것일까.

조선에서도 왕의 권력을 이용하여 부귀 영화를 누린 여인들은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 장녹수, 장희빈, 김개시가 대표적인 여인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광해군의 공적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여 국정을 농단하고 사적 이익을 추구한 김개시가 등장한다. 읽으면서도 씁쓸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던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김만덕. 그런데, 그녀에 대한 <계섬전>의 기록은 '만덕은 인색하고 음흉한 기생'이라는 내용도 있다 한다.

12살에 고아가 되어 친척집에 살다가 기방에 들어가고 이후에 기적에서 빠지고 기부활동을 하게 되는 1762년부터 1795년까지,  33년간의 행적은 어느 기록에서도 찾을 수 없으니, 저자는 나름대로의 상상력과 추론을 펼친다.

4명의 역사 교사가 6명의 조선의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쉽게 풀어서 쓴 책이다. 기존의 책들에서 다루지 않은 이야기들도 있다., 실록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이지만 저자들 나름대로의 시대적 상황에 따른 인물들에 대한 재해석도 가능하게 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도 다각도로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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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걸었고, 음악이 남았네 - 세상의 끝에서 만난 내 인생의 노래들
황우창 지음 / 오픈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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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날 때는 꼭 책을 먼저 챙긴다. 여유로운 여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긴 비행시간에 책을 읽는 것은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가진다. 여행하는 도시와 관련이 있는 책이라면 더욱 좋다.

그런데, 여행과 책의 어울림 보다도 더 잘 어울리는 것은 음악이 아닐까 생각된다. 흐르듯 스쳐가는 여행지에서 듣는 음악, 이 역시 여행지와 관련이 있는 음악이라면 금상첨화라 생각된다.

오스트리아의 도나우강변에서 들었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박쥐서곡, 음악의 도시답게 비엔나의 거리 곳곳에서는 모짜르트와 베토벤의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고, 파리의 개선문을 가기 위해서 상제리제 거리를 걸어갈 때에 들려오는 '오 상제리제'를 비롯한 상송이 들려오기도 한다.

음악을 잘 알지 못하는 나도 여행과 음악이 이렇게 불가분의 관계임을 느끼게 되는데, 하물며 황우창과 같은 월드뮤직 전문가에게는 여행이 곧 음악이 아니겠는가....

황우창은 KBS 클래식 FM <세상의 모든 음악>의 작가이며 CBS FM <황우창의 월드뮤직>, MBC FM 4U<뮤직스트리트 3부> 진행자이다. 음악, 글, 여행, 와인, 사람을 좋아하는 저자의 <나는 걸었고, 음악이 남았네>는 여행이 있고, 음악이 있고, 아름다운 글이 있는 책이다. 여행이야기와 함께 여행지와 관련이 있는 음악 이야기가 흐른다.

스페인 까미노 데 산티아고 가는 길, 여행 에세이를 통해서 너무도 많이 소개된 스페인 까미노 데 산티아고 가는 길은 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신앙과 영성의 길이다.

이 길 위에서 우히아의 <바다의 노래>가 저자의 귓전을 흐른다. 이 곡에 담겨 있는 음반 <나는 하늘에서 살고 있어요>를 소개해 준다.

뉴욕에 가면 저자는 브루클린 다리를 건넌다. 오래된 브루클린 다리, 1920년대에 만들어진 흑백사진의 세피아톤으로 다가오는 브루클린 다리, 그리고 맨해튼 23번가의 첼시호텔을 찾아간다. 이곳에서는 노벨 문학상을 받은 밥 딜런의 음악이 흘러 나올 듯한데... 이와 함께 레너드 코헨의 ,첼시 호텔 두 번 째 버전>을 든든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국민가수라 불리는 메르세데스 소사의 <삶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는 강원도에서 김민기의 <봉우리>를.

여행을 떠나든, 여행에서 돌아오든 자신을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커다란 축복을 받았다고 감사를 하면서 양희은과 이병우의 노래를 듣는다.

소개된 여행지에서의 이야기와 음악 이야기, 그리고 그 음악이 담긴 음반이 함께 소개된다.

 음악에 문외한인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음악들도 다수 나오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음악을 듣지는 못하지만 어떤 음악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여행 그리고 음악, 삶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긴 아주 작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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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7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7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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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09>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읽게 되는 <트렌드 코리아>

이 책을 읽어야만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2017년은 1월이 훌쩍 지나서야 읽게 됐다.

요즘 우리사회는 정치,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늪을 헤매고 있다. 이 책의 서문을 쓴 것이 2016년 10월이니, 그 이전에 트렌드 코리아 2017의 키워드는 결정되었을 것이다.

만약 2개월 정도만 늦게 키워드가 결정되었어도 새로운 키워드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암담하기만 하지만 그래도 의식있는 국민들에 의해서 국가 지도자가 없어도 그럭저럭 하루 하루 지나가고 있다. 이런 불편한 상황 속에서 읽게 되는 <트렌드 코리아 2017>은 다른 해 보다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출간될  때만 해도 한국은 2017년에 경제성장률이 2.8%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며칠전에 한국은행은 2017년 경제성장률을 2.5~2.6 %로 하향 조정해서 발표했다.

10대 수출품목들도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결과에 따라서 전세계의 산업지도는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2017년은 여러 가지로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2017년은 어떤 한 해가 될 것인가 트렌드 키워드로 살펴보도록 한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붉은 닭의 해이다. 전체적인 키워드는 Chicken Run 이다.

2017년은 비록 닭은 날지를 못하지만 영화 치킨 런에서처럼 2017년은 새롭게 비상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키워드이다.

먼저 이 책의 특징인 지난 해의 키워드를 다시 살펴본다. 2016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는 Monkey Bars !!

2016년을 회고해 보면서 10대 키워드를 하나 하나 되짚어 본다.

그리고 2017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를 알아본다.

1. C’mon, YOLO! 지금 이 순간, ‘욜로 라이프’

YOLO = You Only Live Once 라는 문장을 줄인 약자로 '한 번 뿐인 인생'이란 뜻이다. 소비적 라이프 스타일의 구체적 실천, 후회없이 즐기고 사랑하고 배우라는 삶의 철학이자 본인의 이상향을 향한 실천을 중시하는 트렌드이다. 욜로는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삶에 대한 태도로 도전이라는 긍정적인 모티브를 품고 있다. 미래에 대한 기대를 접은 절망의 외침인 동시에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려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은 희망의 주문이다.

2.  Heading to ‘B+ Premium’ 새로운 ‘B+ 프리미엄’

프리미엄은 가성비를 추구하면서도 어떻게 프리미엄한 가치를 고객에게 납득시킬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다. B+ Premium (새로운 ‘B+ 프리미엄)은 대중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인정받은 탁월한 제품을 납득 가능한 가격이 판매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B+ Premium 의 시작은 '소비자가 지출한 비용에 대해 납득 가능한 대가를 제대로 되돌려 주고 있느가?' 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서 비롯된다.

3.  I Am the ‘Pick-me’ Generation 나는 ‘픽미세대’

픽미세대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대한민국의 20대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소비 패러다임을 바꾸는 주역인 동시에 사회 변화의 중심 세력으로서의 가능성을 지닌 세대이다.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열린 태도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소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세대를 의미한다.

4.  ‘Calm-Tech’, Felt but not Seen 보이지 않는 배려 기술, ‘캄테크’

보이지 않는 배려 기술이 캄테크이다. 캄테크는 기술을 넘어 소리없이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여 사용자에게 적절한 맞춤 혜택을 해주는 일련의 과정이다.

캄테크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과 사람 사이에 인터랙션이 되어야 한다. 캄테크는 기술과 사람 사이의 접착제이자 윤활유이다.

5.  Key to Success: Sales 영업의 시대가 온다

영업이 과학기술과 만나 소비자에게 작은 체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유통채널과 결합한 다중유통채널로 변신하며 소비자가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종합 컨설턴트로서 변신을 꾀한다. 매출 올리기 영업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지속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관계 만들기형 영업으로 변신이 필요한 시기이다. 우리 사회가 2017년 경제적 파고를 건널 수 있도록 돕는 가장 든든한 디딤돌은 영업이 될 것이다.

6.  Era of ‘Aloners’ 내멋대로 ‘1코노미’

1코노미는 1인 + 이코노미를 1코노미라 한다. 혼자인 삶을 즐기는 사람인 anoner, 캥거루족, 비혼족, 딩펫족이 등장하는 등 공동체 문화를 대체하는 개인주의 시대의 문이 열리면서 대한민국 전반에 걸친 소비 패턴의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7.  No Give Up, No Live Up 버려야 산다, 바이바이 센세이션

버려야 산다. 바이바이 센세이션,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자기 집에 비치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와 대여을 통해 그때그때 꺼내 쓰는 삶의 클아우드 현상으로 최소한의 물질적 필요만 충족하여 정신과 경험에 투자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한다.

바이바이센세이션은 소비를 위한 합리화의 마지노선일 수 있다. 현대인의 버리는 행위에는 진짜 버리느 삶이 아닌 더 사들일 수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이율배반적인 속성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8.  Rebuilding Consumertopia 소비자가 만드는 수요중심시장

소비자가 만드는 수요중심 시장, 소비자의 수요를 실시간으로 즉각 반영하여 제품과 서비스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제공하는 양면 시장의 플랫폼 경제 시대가 개막했다. 혁신의 물결 속에서 다양한 경제활동 주체가 상호 공생하며 이익과 가치를 서로 나누며 극대화할 수 있는 시장 생태계를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소비자가 만들어 가는 수요중심의 플랫폼을 짜나가는 데 있어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의 마련이 필요하다.

9.  User Experience Matters 경험 is 뭔들

소비사장에서 체험의 경제가 확장되며 경험이 모든 경제활동의 핵심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성숙한 시장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능동적인 경험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기술의 발전에 바탕에 있기 때문이다. 2016년을 가상현실의 원년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10. No One Backs You Up 각자도생의 시대

각자도생이라는 개인주의적 생존전략이 사회전반에 걸쳐 퍼지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의 가속화, 가족의 연대감 약화 등 가족관계가 해체되고 있으며 사회적 좌절과 범죄의 증가, 그리고 심각한 소비 절벽이 현실화 될 지도 모른다.

나 이외의 타인은 어떻게 돼도 좋다는 혐오와 배척 등과 같은 사회적 연대감의 상실이 현실화되고 있다.

2017년을 나타낼 소비 트렌드 10개의 키워드를 살펴보았다. 2017년은 대외적으로 불확실성, 정치리스크, 안보 리스크, 생산성 저하 등으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기에 세계적으로 국수주의적 보호무역주의로의 회귀도 우려된다.

붉은 달이 날기 위해서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모든 국민이 합심한다면 그 추진력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트렌트 코리아>를 읽으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트렌드 코리아>에 대한 기대감이 많다.

신조어로 알 수 있는 사회 현상도 이 책을 읽는 묘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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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창 2017-10-18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미래의창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7’이 나온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트렌드코리아 2018’이 출간될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특히, ‘트렌드코리아 2018’은 트렌드코리아‘ 시리즈가 출간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특별히 지난 10년의 트렌드 변천사를 큰 틀에서 살펴보는 ’2008~2018 메가트렌드 분석’편이 추가되었습니다.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며 미래의창 블로그에서는 서평단 모집 중이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블로그 방문 부탁드립니다.

http://miraebookjoa.blog.me/221118192687

올해 YOLO, 1코노미 등이 트렌드 키워드였다면, 내년 2018에는 어떤 트렌드 키워드일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김난도 교수님께서 직접 발표하시는 2018 트렌드 키워드 발표회에서 가장 먼저 아실 수 있답니다:) 신청은 ‘온오프믹스’에서 가능합니다.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s://onoffmix.com/event/116016

감사합니다.
 
블로노트 블로노트
타블로 지음 / 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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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인가 방송을 통해서 타블로의 미국 유학시절의 노트가 화제가 되면서 출간된 소설집이 <당신의 조각>이다. 문학적 소양이 부족해서인지 나에게 이 책은 별 감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유명 연예인의 책들이 그렇고 그렇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갖게 했다.

그런데 타블로의 <블로노트>는 그때 보다도 더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책이다.

물론, 이 책의 바탕인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를 즐겨 청취하는 청취자들에게는 거기에서 소개된 짧은 글귀들을 이렇게 모아 놓았으니 기쁜 마음으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글귀들은 아주 짧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공감을 줄 수 있는 글들이다. 그러나 방송과 함께 듣는다면 강렬한 메시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책으로 읽자니 책으로 묶기에는 좀 허술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이뤄지지 않은 사랑도 사랑이라 부르는데

                이뤄지지 않은 꿈은 왜 실패라고 부르냐. (p. 30)

* 시간을 '흐른다'고 표현하는 걸 보니 엎지른 사람이 많았나봐. (p. 55)

* 삶의 의미를 몰라도 숨은 쉬어지듯이

       행복을 몰라도 웃을 수는 있을거야. (p. 56)

* 음치도 머릿속으로는

       노래를 잘만 부르고 있겠지?

  너를 향한 내 서툰 마음이 그래. (p. 78)

*  추억은 멀수록

       가깝게 느껴지는 것. (p. 97)

* 얼마나 오래 만났느냐가

   그 사람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건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그 삶의 가치를 결정짓는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p. 151)

* 속삭임이 고함보다 설득력이 있는 이유는

      한 사람을 한 발 뒤로가 아닌

         한 발 앞으로 오게 해서다.   (p. 159)

* 그래,

  먼 훗날 뒤돌아보면

  오늘도 그저 세월에 찍힌 작은 점이겠지.

  그래도 그 점이

  오르는 선의 시작점이었는지

  떨어지는 선의 시작점이었는지는

  중요하잖아.       (p. 163)

* 진심은

  알아주든 말든

  그대로

  진심   (p. 169)

* 추억에 잠기는 건

  과거에 머물겠다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가억할 만한 미래를 만들고 싶다는 거예요.   (p. 197)

* 부모 가슴에 못을 박은 망치

   못을 뽑는 것도 그 망치입니다.    (p. 229 )

* 때론

  반가움이 그리워서

  그리움을 반가워한다. (p. 244)

책 속에 글귀 중에 몇 편을 적어보니, 일상에서 우리들이 부딪히는 사사로운 일들에서 느껴지던 것들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해 주는 글들이 많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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