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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노트 ㅣ 블로노트
타블로 지음 / 달 / 2016년 9월
평점 :
어느 해인가 방송을 통해서 타블로의 미국 유학시절의 노트가 화제가 되면서 출간된 소설집이 <당신의 조각>이다. 문학적 소양이
부족해서인지 나에게 이 책은 별 감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유명 연예인의 책들이 그렇고 그렇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갖게 했다.
그런데 타블로의 <블로노트>는 그때 보다도 더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책이다.
물론, 이 책의 바탕인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를 즐겨 청취하는 청취자들에게는 거기에서 소개된 짧은 글귀들을 이렇게 모아 놓았으니 기쁜
마음으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글귀들은 아주 짧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공감을 줄 수 있는 글들이다. 그러나 방송과 함께 듣는다면 강렬한 메시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책으로 읽자니 책으로 묶기에는 좀 허술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이뤄지지 않은 사랑도 사랑이라 부르는데
이뤄지지 않은 꿈은 왜 실패라고 부르냐. (p.
30)

* 시간을 '흐른다'고 표현하는 걸 보니 엎지른 사람이 많았나봐. (p.
55)
* 삶의 의미를 몰라도 숨은 쉬어지듯이
행복을 몰라도 웃을 수는 있을거야. (p.
56)

* 음치도 머릿속으로는
노래를 잘만 부르고 있겠지?
너를 향한 내 서툰 마음이 그래. (p. 78)
* 추억은 멀수록
가깝게 느껴지는 것. (p. 97)

* 얼마나 오래 만났느냐가
그 사람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건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그 삶의 가치를 결정짓는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p.
151)
* 속삭임이 고함보다 설득력이 있는 이유는
한 사람을 한 발 뒤로가 아닌
한 발 앞으로 오게 해서다. (p.
159)

* 그래,
먼 훗날 뒤돌아보면
오늘도 그저 세월에 찍힌 작은 점이겠지.
그래도 그 점이
오르는 선의 시작점이었는지
떨어지는 선의 시작점이었는지는
중요하잖아. (p. 163)
* 진심은
알아주든 말든
그대로
진심 (p. 169)
* 추억에 잠기는 건
과거에 머물겠다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가억할 만한 미래를 만들고 싶다는 거예요. (p.
197)
* 부모 가슴에 못을 박은 망치
못을 뽑는 것도 그 망치입니다. (p. 229
)

* 때론
반가움이 그리워서
그리움을 반가워한다. (p. 244)
책 속에 글귀 중에 몇 편을 적어보니, 일상에서 우리들이 부딪히는 사사로운 일들에서 느껴지던 것들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해 주는 글들이
많이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