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그리고 고발 - 대한민국의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안천식 지음 / 옹두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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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사법부가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최근에 벌어진 이런 저런 사건들을 통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일반인이 정부를 비롯한 공기업, 대기업, 권력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재판을 할 경우에 승소할 확륲은 그리 크지 않다.

전관예우 변호사, 로펌 변호사 등을 조직적으로 동원하게 되면 일반인은 거대한 벽을 넘을 수 없다.

과연 법은 만인에게 평등한 것일까? 법은 정의로운 것일까?

<고백 그리고 고발>은 비록 재판에서 이기지는 못했지만 이기는 것이 정의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 변호사의 체험담이다.

이 책의 저자인 안천식은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법학과를 졸업한 후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법연수원 출신의 변호사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의뢰인을 만난다. 의뢰인의 아버지가 죽기 전에 김포시 고촌면 향산리의 토지를 D건설주식회사에 매매하게 된다.

D건설은 이 지역에 아파틀 비롯한 주책건설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계약금과 중도금을 받고 잔금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건설회사가 부도가 난다.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인 H건설은 D건설로부터 이 지역 사업권을 양수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의뢰인의 아버지는 H건설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가 죽은 후에 위조 매매 계약서가 나오게 된다.

몇 몇 증인의 위증이 명백하게 나타나는데도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게 된다.

이 사전을 맡은 변호사는 10여 년이란 긴 세월 동안에 민, 형사 소송을 합해서 20여 건 넘게 수행하지만 모두 패소한다. 거듭되는 패소에도 정정당당하게 법리 연구, 증거 수집을 하지만 대기업인 H건설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전관 변호사, 대형 로펌을 동원하여 조직적으로 법원을 속이고 사실을 왜곡한다.

이에 따른 법원의 판결도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결이 아니다. 매매 계약서가 자필이 아닌 대필 계약서, 막도장을 찍는 등 위조된 것을 증명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실은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 사건을 맡았던 담당 재판부는 실체 진실과 재심의 법리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오로지 H기업의 증인들을 철두철미하게 진실하다는 전제 하에 재판을 한다.

의뢰인의 소송 대리인에게는 형식적인 변론의 기회만을 준다.

대기업인 H건설을 상대로 10여 년 동안 23차례의 소송을 한 안천식 변호사.

그는 <고백 그리고 고발>에 오로지 이 사건 하나만을 다룬다. 재판의 모든 기록을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소송의 공방이 된 H건설의 소장, 의뢰인의 반박, 변론 진행 과정에서의 증인들의 진술서, 증거 자료로 매매 계약서, 은행 통장, 영수증 등, 판결 선고문, 그리고, 이 재판의 선고에 대한 변호사의 주장 을 공개한다.

가장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담당 검사가 변호사에게 한 말이다.

" 그래서, 그래서 어쩌란 말이야? 당신 변호사 몇 년 했어? 왜 그렇게 말귀를 못 알아 들어? 우리가 당신들 뒤치다꺼리하는 사람들이야!

(...) 대리인이면 대리인답게 사건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어야지, 왜 이렇게 집착하는 거야? 도대체 꿍꿍이가 뭐야? 뒷조사 한번 해 볼까? " (p. 107)

재판과정이 모두 공개된 내용이기에 도대체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뚜렷한 증거가 있는데도 패소할 수 밖에 없었다면, 우린 사법부를 신뢰해야 할까?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사법현실에 비애를 느끼게 된다.

<고백 그리고 고발>이란 책제목과 '대한민국의 사법 현실을 모두 고발하다!'라는 타이틀을 보고 이 책 속에는 여러 사건들이 소개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는 오로지 1사건만을 다룬다. 10여 년이란 세월 동안에 20 여 차례의 민, 형사 재판에 대해서 각종 자료들까지 내밀면서 이렇게 명확한 증거가 있는데, 패소했노라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사법부의 정의롭지 못한 판결에 분노를 하게 된다. 만약 법조인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자신을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과연 정의로운 법조인인가 하는 자기 성찰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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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두리 2025-07-03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도서출판 옹두리 입니다.
소중한 리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도서출판 옹두리 올림-

라일락 2025-07-03 12:07   좋아요 0 | URL
<도서출판 옹두리> 감사합니다.
 
생일 그리고 축복 - 장영희 영미시 산책 장영희의 영미시산책
장영희 지음, 김점선 그림 / 비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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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에 읽었던 문학작품 중에 2권으로 된<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거릿 미첼>가 있다. 영화로도 나왔는데, 영화는 당시에 인기 절정이었던 비비안 리(스칼렛 오하라 역)와 클라크 게이블 (레트 버틀러 역)이 열연을 했다.

영화도 좋았지만 원작 소설은 더 재미있었다. 두꺼운 책임에도 읽기 시작하면 밤이 깊어가는 줄 몰랐다.

바로 그 책,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역자는 한국 번역 문학의 태두(泰斗)인 장왕록 박사였다.

영문학자이자 번역 문학가인 장왕록 박사의 딸인 장영희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문학자이자 번역가, 수필가, 칼럼니스트가 된다.

그런데, 장영희는 첫 돌이 지나 소아마비를 앓게 되면서 신체 장애인으로 살게 된다. 1952년생인 그녀가 살았던 시절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심했다. 중학교 입시 제도가 있었던 때인데, 소아마비의 경우에는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소위 말하는 일류학교에는 갈 수가 없었다. 체력장과 면접에서 불합격됐다.

이런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뛰어난 실력으로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를 거쳐 미국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녀는 서강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을 하면서 폭넓은 활동을 한다.

번역 뿐만 아니라 수필가, 칼럼니스트로...

특히 장영희와 함께 생각나는 사람은 화가인 김점선이다. 장영희가 쓰고 김점선이 그림을 그린 책들이 여러 권 있다.

김점선의 그림은 특별하다. 김점선의 그림은 한 번 보면 다음엔 그 그림을 누가 그렸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림의 소재로 자연이 많이 등장한다. 김점선 특유의 새, 동물, 꽃, , 별....

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이다. 전체적으로 그림의 분위기는 따뜻하고 밝다. 유치원, 초등학생이 그렸다고 해도 될 정도로 유아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동화 속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환상적이다.

꽃이 피고, 새가 울고, 망아지(?)가 뛰어 놀고, 하늘엔 별이 빛나고....

그런데 묘한 매력을 가진 그림이다. 보면 볼수록 환상의 나래를 펴고 어디론가 날아가는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그런데 김점선의 그림도 말기에는 변화가 엿보인다.

2004년 부터, 장영희는 조선일보에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이란 칼럼을 기고하고 있었다. 그 해 9월에 암이 발병한다. 이미 2001년에 암이 발견되어 치료를 했는데, 2004년에는 척추에서 암이 발견되고 간까지 전이가 된다.

절친이 김점선도 2007년에 암이 발병한다. 가장 가까웠던 두 사람은 암 투병 중에도 서로를 위로하면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김점선은 2009년 3월에, 장영희는 2009년 5월에 세상을 떠났다.

그들을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 속에서 명복을 빌었다. 그들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들이 남긴 글과 그림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고이 간직됐다.

장영희의 경우에는 2004년 암이 발병한 후에 그동안 쓰던 4개의 칼럼 중에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만은 중단하지 않고 2005년까지 썼다. 그만큼 그녀에겐 영미시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고 생각된다. 

2006년 4월에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칼럼 중에서 49편을 골라서 한 권의 책이 나오는데, <생일> - '사랑이 내게 온 날 나는 다시 태어났습니다'라는 부제가 붙었다.

<생일>의 후편인 <축복>은 2006년 7월에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칼럼 중에서 50편을 골라서 한 권의 책이 출간된다. 부제는 ' 세상에서 제일 큰 축복은 희망입니다.'

두 권의 책에는 영미 문학사에서 빛나는 시인들의 아름다운 시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시를 돋보이게 하는 김점선의 그림들이 함께 담겨 있다.

99편의 영미시는 희망, 인생, 축복, 죽음, 사랑, 위로 등의 주제가 담겼다. 영미시집인 <생일>과 <축복>을 한 권으로 묶은 책이 <생일 그리고 축복>이다. 이 책 속에는 99편의 영미시가 담겨 있다.

책의 구성은 영미시 원문, 장영희 번역시, 장영희의 시 해설, 김점선의 그림, 영미시 원문의 시인 소개의 순으로 되어 있다.

 

시란 시인의 마음을 함축된 언어로 표현하기에 책에 실려 있는 영미시 원문들은 그리 어렵지 않다. 독자 나름대로 번역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문장이다.

그래서 이 책을 영어 공부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천천히 한 문장, 한 문장 시를 해석해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그동안 장영희가 살아 있을 때에 출간된 책들과 그 이후에 저자의 글들을 모아서 출간된 책들은 여러 권 있다. 모두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책들이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 / 2005>,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2009>, <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2010>, < 내 생애 단 한 번 / 2010>, < 사랑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 2014>. <다시 봄 / 2014> 등이 있다.

책표지 뒷쪽에 있는 추천의 글들에서 정호승의 글이 마음에 남는다.

항상 웃는 얼굴이던 장영희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 인간만이 시를 쓸 수 있고, 시를 읽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은 신의 축복이다. 장영희 교수는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영미시를 맛깔스럽게 번역하고 신을 대신해 축복의 꽃다발을 한아름 안겨주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 이 시집은 위로의 시집이자 용기의 시집이며, 희망의 시집이자 사랑의 시집이다. " - 정호승 (시인) -

생일, '사랑이 내게 온 날' 그렇다. 내가 태어난 날은 사랑이 내게 온 날이다.

축복, 제일 큰 축복은 희망이다.

그래서 생각난 책 속의 글.

" 희망은 우리가 열심히 일하거나 간절히 원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상처에 새살이 나오듯, 죽은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듯, 희망은 절로 생기는 겁니다. 희망은 우리가 삶에서 공짜로 누리는 제일 멋진 축복입니다. " (p.233)

" 때로는 나무가 꽃보다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자기가 서 있어야 할 자리에서 묵묵히 풍파를 견뎌내는 인고의 세월이, 향기롭지 않지만 두 팔 들어 기도하여 세상을 사랑으로 껴안는 겸허함이 아름답습니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달이 걸리고 해가 뜨는 나무는 오직 신만이 지을 수 있는 아름다운 시(詩)입니다. " (p. 147)

힘든 투병생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우리에게 멋진 영미시를 선사하고 간 장영희의 한 권의 책을 읽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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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경제 대전망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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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 다음 해에는 경제상황이 어떨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그래서 그즈음에 많이 출간되는 책이 경제전망에 관한 책들이다.

이번에 읽게 된 <2019 한국경제 대전망>은 일반인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경제 관련 내용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썼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과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에 그에 관한 내용들도 책 속에 담겨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경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부 이근 교수를 중심으로 50여 명의 경제 전문가들의 네트워크인 '경제추격연구소' 소속의 대한민국 경제석학 34인이 경제현안을 주제별로 나눠서 집중 분석하여 2019년의 경제를 전망해 본다.

'경제추격연구소'는 세계 각국의 경제성과를 비교하는 지표인 경제추격지수를 매주 발표한다. 그리고 그를 토대로 국민경제 및 기업의 성장에 관한 연구를 하는 사단법인이다.

34명의 박사급 경제 전문가들이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는데, 소 주제에 대한 분석이나 폭과 깊이 그리고 정치적 입장도 다양하다.

<2019 한국경제 대전망>은 아주 가까운 미래인 2019년의 미래를 경제적 관점에서 조망한 연구서이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미래의 경제를 담은 책이다.

* 미 중관계, 북한 등의 변수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 정부의 복지정책을 중심으로 복지수준을 향상시키려면 국가 채무보다 조세 부담률을 높이는 것이 타당하다는 영국형, 네덜란드형, 독일형 모델을 알아본다.

* 미래를 개선하기 위한 경제 정책방향, 외교, 정치, 기업에 대한 함의와 함께 실행전략도 담았다.

경제전망을 하는 책의 경우에 한 사람의 저자가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2019 한국경제 대전망>은 대한민국 경제 석학 34명이 각각의 주제별로 썼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식견을 접할 수 있다.

2019년에 예상되는 시나리오로는 미국, 일본은 경기회복으로 팽창적 통화정책이 끝나고 금리 인상으로 돌아 갈 추세가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 경제는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다.

한국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자본 유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금리를 인상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국내 경제가 침체 상황이어서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도 힘들다.

금융위기 10년 주기설이 있는데, 2020년에 금융위기가 어떤 나라에게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예측도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인 소득주도 성장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고용절벽과 자영업 붕괴가 일어나고 혁신성장 역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투자가 침체에서 추락으로, 소비는 공적 이전에 의해서 유지는 되지만 견고하지 않은 소비이다.

복지수준은 조세부담률과 국가 채무를 생각해야 하니...

자칫 복지 함정에 빠질 수도 있으니 2019년의 경제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또한 2018년 핫이슈였던 남북대화, 평화.... 북한 개방과 남북 경혐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도 초심의 관심사이다.

이 책의 7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2019년 경제 전망: 미국, 일본, 중국, 유럽, 한국
PART 2. 격변하는 세계 경제: 미중 갈등과 경제 리스크
PART 3. 지속 가능한 복지와 성장: 한국은 유럽형 복지국가 함정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
PART 4. 한반도 평화 시대: 북한은 한국경제의 기회의 창인가
PART 5. 국내 경제 이슈와 전망: 금융, 부동산, 혁신 성장과 개혁
PART 6. 혁신 산업과 신성장 동력: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
PART 7. 중국 및 해외 경제: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라
2018년 한국 및 주요국가(미국, 일본, 중국, 영국 및 유럽연합)의 경제 현황을 평가하고 2019년을 전망한다.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의 향방, 미, 중간의 무역 갈등, 중국 경제의 대응책 그리고 유럽 중앙은행의 동향 등을 살펴본다.

이런 배경지식을 갖고 우리의 경제를 진단해 보고 예측해 본다.

우리가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은 아마도 PART 3~5 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2019년 한국경제는 복지와 성장이라는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복지국가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남북관계가 어떻게 진전되고 그 이후에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아주 가까운 미래에 대한 궁금증, 특히 경제에 대한 궁금증은 훨씬 더 크다. 우리의 삶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현안을 되짚어 보고, 그 대응책까지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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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경제위기가 시작됐다 - 위험한 미래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정인호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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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을 하면서 미국의 경제정책은 이전의 정책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위대한 미국의 부흥', ' 위대한 미국을 다시'

트럼프는 기존의 경제정책인 신자유주의를 되돌리고 세계경제질서를 미국에 유리한 틀로 바꾸고 있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의 요지는 보호무역, 반이민을 주축으로 하는 반세계화, 즉, 자유무역과 이민에 반대를 하는 정책이다. 제조업의 진흥을 통해서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라고 압박을 하고 있다. 멕시코 불법 이민을 차단하여 미국 노동의 임금 수준을 높이고자 한다.

미국은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데 이는 강달러로 연결이 되면서 국외에 있는 달러가 미국으로 들어오게 되리라고 예상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 속에서 한국경제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 것이며, 이에 대한 대처방안은 무엇일까

이 책은 바로 이런 주제를 다루고 있다. 세계를 덮치는 '트럼프발 경제 위기에 대한 진단과 대응책'을 알아 본다.

먼저, 편집자는 저자에게 질문을 하고 이에 저자는 답변을 하는 '저자 심층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 이 책은 독자들에게 '트럼프 현상'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쓰게 되었습니다. 트럼프의 출현 배경을 역사적인 맥락에서 서술하고, 그의 정책이 세계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금융위기는 현재도 진행중이라는 것과 트럼프도 그 과정에서 출현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금융위기는 낮은 수익률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한 신자유주의로 인해서 발생한 것입니다. 금융위기를 일으킨 장본인은 금융자본인데, 그들은 오히려 더욱 부유해지고 반대로 근로자 대중들은 크게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런데도 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트럼프는 대중들의 불만에 불을 붙임으로써 대통령이 되었고, 분노으 대상을 외국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을 알아야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변화의 흐름에서 가장 위태로운 것이 한국처럼 개방되고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 (p. p. 18~19)

또한 트럼프의 경제정책과 함께 안보정책도 살펴본다. 트럼프는 동맹국들에게 군비부담을 확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은 경제에 대한 식견이 없어도 경제 뉴스나 세계 뉴스를 시청하는 독자들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설 수 있었던 삼각 층, 1. 트럼프의 이념과 정책을 만들어 준 국가주의자.2. 기존 신자유주의 정책을 고수하려는 금융 자본세력  3. 기존 공화당 주류

이들이 어떻게 트럼프를 대통령을 만들었으며, 이후에 그들은 트럼프의 정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먼저 알아 본다.

그리고 트럼프의 경제정책, 안보정책 전반을 살펴본다. 여기까지는 이 책의 1부의 내용이다.

2부에서는 미국 경제사에 해당하는 부분들이다. 지금부터 약 100년간에 걸쳐서 일어난 대표적인 금융위기인 1929년의 경제위기 그리고 2008년의 경제 위기의 원인과 과정 그리고 어떻게 타개할 수 있었는가에 초점을 둔다.

2008년의 금융위기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사들이 양적완와와 G20 의 공조를 통해서 파국적인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세계경제의 성장류를 하락시켰다.

이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마지막 3부에서는 이 책의 핵심인 위기의 한복판에 선 한국경제를 살펴본다.

한국의 경우에 경제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리스크로 3가지를 꼽는다.

1. 금리상승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가계에 거액을 빌려 준 금융기관이 타격을 받는 것

2. 보호무역으로 인해 수출이 줄어들고 제종업의 불황이 심화되는 것

3. 미국의 자산가격이 붕괴해 해외자본이 철수함으로써 한국의 주식과 채권의 가격이 폭락하는 것

저자는 이런 리스크가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이에 대처할 수 있는 국가적 방안, 개인적 방안을 제시한다.

이미 트럼프발 세계경제위기를 시작됐다. 미국의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도 시작됐다. 두 나라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한국 경제도 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 책이 쉽게 이해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자본주의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오늘날의 세계 경제, 미국 경제를 살펴본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 트럼프가 등장하게 되는 배경도 찾을 수 있고, 그의 경제정책, 안보정책의 의미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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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아파트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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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출간된 기욤 뮈소의 14번째 장편소설인 <파리의 아파트>

이 소설의 작가인 기욤 뮈소는 프랑스 작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뮈소 신드롬'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첫 소설인 <스키다마링크>, 두 번째 소설인 <그 후에>가 출간되면서 베스트 셀러 작가로 입지를 굳히게 된다. 세 번째 소설인 <구해줘>는 국내에서 200주 이상 베스트 셀러의 자리를 차지했다.

<파리의 아파트>는 기욤 뮈소의 14번째 장편소설이다. 그동안 꾸준히 작가의 13권의 소설을 읽었기에 이번에도 망설임없이 읽게 된 책이 <파리의 아파트>이다.

본격적으로 기욤 뮈소의 소설에 빠지게 된 건 <종이여자>이고, 그 책을 읽은 후에 이전에 출간된 책을 찾아서 읽었고, 그 이후에 나온 책들은 나오자 마자 읽곤 했다.

'뮈소'의 소설 중에 <종이여자>, <지금 이 순간>,<내일>등은 스릴러 소설이면서도 시간여행이나 판타지 색채가 짙은 작품들이다. 그래서 이런 소설을 읽은 후에는  현실감이 떨어지는 '역시 소설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브루클린의 소녀>는 소설이긴 하지만 앞의 소설들과는 다르게 충분히 현실 속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허구라는 소설의 영역을 벗어나 현실적 감각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또한 기욤 뮈소는 초기의 소설들은 남녀간의 사랑을 다루었지만 차츰 사랑의 중심이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으로 이동한다.

<센트럴파크>, <지금 이 순간>, <브루클린의 사랑>이 그런 소설들이다.

소설의 배경도 한 도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보다는 미국의 도시와 유럽의 도시들을 오가면서 글로벌하게 펼쳐진다.

기욤 뮈소의 소설이 출간될 때마다 베스트 셀러의 위치에 서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는 새로운 소설을 쓸 때마다 변신을 거듭한다. 그의 소설은 연애소설, 판타지 소설, 스릴러 소설의 범주로 조금씩 변화해 간다. 

 

 

 

 

이번 소설에서는 화가의 이야기가 중심에 있기 때문에 미술에 관련된 내용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소설의 장르는 스릴러 소설이기 때문에 얽힌 끈을 풀듯이 사건을 찾아 의문점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러나 이전의 소설들에서 반전의 반전이 이루어지던 이야기 보다는 <파리의 아파트>에서는 큰 반전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건 아마도 이전의 작품들에서 허를 찌르는 반전이 두드러졌기에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소설의 중심이 되는 파리의 아파트, 그 아파트는 천재 화가인 숀 로렌츠가 살던 집이다. 그는 뉴욕의 뒷골목에서 <불꽃 제조자들>로 활동하던 그래피티 화가였다. 뉴욕을 떠나 파리로 오게 된 후에 유명 화가가 된다. <불꽃 제조자들>의 멤버이면서 숀 로렌츠를 좋아했던 베아트리스는 뉴욕 전시회에 초대된 숀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 그의 아내와 아들인 줄리안을 납치한다.

아내는 온 몬에 상처를 입고 살아나지만 아들인 줄리안은 베아트리스에 의해서 죽음을 당한다. 베아트리스 역시 달리는 기차에 뛰어 들어 죽게 되는데....

숀은 아들이 줄리안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것에 아들이 살아 있다고 굳게 믿고  찾아 나선다. 그런 와중에 뉴욕 한복판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1년 후에, 숀이 살았던 파리의 아파트에 머물기 위해서 전직 형사였던 매들린과 극작가인 가스파르가 온다. 그들은 부동산 임대회사의 전산착오로 뜻하지 않은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된다.

숀의 상속자인 베르나르는 숀이 죽기 직전에 그린 그림을 찾아 주기를 원하는데...

매들린과 가스파르는 아파트에서 숀 로렌츠의 가족 사진과 신문 스크랩 등을 보다가 줄리안의 납치사건을 알게 된다.

숀이 자주 가던 단골 식당에 그려진 벽화에서 힌트를 얻어 숀이 마지막으로 그린 3점의 그림을 찾아내는데, 그림의 덧칠 속에는 형광색으로 '줄리안은 살아 있다. 줄리안은 살아 있다. ...' 라는 글귀를 보게 된다.

여기에서 단서를 찾아 줄리안이 납치된 뉴욕, 숀 로렌츠가 죽은 뉴욕, 그곳으로 사건의 단서를 찾아 떠난다.

소설은 아주 짧은 시간인 12월 20일부터 12월 25일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5년 후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데, 소설의 배경 도시는 뉴욕, 파리, 마드리드, 그리고 뉴욕으로 이동한다.

줄리안을 찾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는 극작가 가스파르는 인간과 세상을 혐오하며 살아 왔는데, 줄리안의 납치사건에 매들린보다 앞장서서 찾아 다닌다.

강력계 형사였던 매들린 보다 더 열성적으로....

그건 그에겐 어린 시절의 아버지와의 슬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매들린 역시 사랑하는 남자의 배신으로 인하여 절망감을 느꼈고, 인공수정을 원하고 있었던 순간이었다.

자신의 아들도 아닌 줄리안을 찾기 위한 가스파르의 모습에서 숀 로렌츠가 살아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부성애를 느끼게 된다.

아이를 원하는 매들린의 모습에서 줄리안을 함께 찾으려는 모성애를 느끼게 된다.

결국, 이 소설에서도 연쇄 살인범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의 이런 행동은 어린 시절의 아버지의 학대, 가정폭력, 어머니의 부재 등이 원인으로 나타난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떠날 수 밖에 없어던 이유, 그런 어머니에 대한 원망은 두 얼굴의 인간을 만들어 낸 것이다.

숀 로렌츠가 아들인 줄리안이 죽지 않았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매들린과 가스파르는 줄리안을 찾을 수 있을까?

아들을 찾으려는 간절한 아버지의 마음, 그 마음을 그대로 닮은 미래의 아버지.

어린시절 자신을 두고 떠난 어머니에 대한 복수로 마왕이 된 연쇄 살인범.

이를 둘러싼 퍼즐이 하나 하나 벗겨지는 흥미로운 이야기.

세상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음을, 누군가의 사랑이 세상을 밝게 비쳐 준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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