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는 시인 이정하가 쓴 에세이다. 시인의 시집 중에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를 언젠가
읽었던 기억이 난다.
시 제목이 마음을 뭉클하게 했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는다. 사랑 이야기, 아름다운 사랑도 있지만 차마 떠나 보내기 안타까운 그런 사랑도
있으니, 바로 이정하 시인이 그런 시를 우리에게 전해 줬다.
감성적인 시인의 에세이에는 짧은 시와 함께 일상 속에서 느꼈던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우리의 가슴 속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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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중에서 이런 내용이 있다.
" 생각보다 생은 잔인하고 쓰라리다. 외로움은 덤이고.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에는 수도 없이 깔려 있고 희망이라 이름붙인 것들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간다.
간혹 눈물을 흘리는 것은 패배가 아니다. 가지 않을 수 없는 길, 슬픔을 덜어내고 몸
가볍게 가기 위한 눈물겨운 투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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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이면 긍정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살고자 하는 나에게는 조금은 먼 느낌의 문장이지만, 이런 상황이 그리 낯설지 않은 사람들도 많을테니
책 속의 글들은 어떤 이야기들일까 궁금해진다.
책표지에도 이런 글이 새겨져 있다.
" 삶이 쓸쓸한 것 같습니다. 사랑이 외로운 것
같습니다."
이런 시인의 글이 가져다 주는 느낌들이 쓸쓸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오히려 위안이 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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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지나간 자리
꽃 지고 나면 열매가 남지만
사랑이 다한 자리엔 무엇이 남을까.
한때 봄이었고 사랑이었던 너에게 묻는다.
그때 너는 내게 꽃으로 피었던가.
네가 가고 난 다음 열매로 남았던가.
너 없이도 꽃은 피고 진다.
몇 번의 봄이 더 와도 메우지못할
깊은 수령만 남기고 간 사람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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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여 울 수 있는 한 가슴,
그리고 별 하나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 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밤 하늘엔 별이 있습니다.
내 마음엔 당신이 있습니다.
그대를 만나고부터 내 마음속엔
언제나 별 하나 빛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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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 중에 <꽃들에게 희망을>의 한 대목이 나온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도, 어린이들도한 번쯤은 읽어 봤을
책이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치는 가에 대한 내용인데, 아주 짧은 글이 주는 메시지는 너무도 강하다. 어둡고 힘든 세상에서
인고의 세월을 견디다 보면 희망의 날이 오리라는....
첫 눈이 내린 아침, 쌀쌀한 바람이 불어도 좋은 건, 이 모든 역경을 헤치고 봄에 흐드러지게 피는 꽃의 향연을 기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를 읽으면서 견딜 수 있다면 희망은 반드시 올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어떤 사연을 가졌는지 홀로 눈물을 흘리는 소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바로 '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 네 삶의 역에서 무사히 내려라'
그 소녀는 먼훗날 그 날의 눈물을 기억할 것이고, 그 눈물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 주었다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삶이 힘들 때에, 사람에 지쳤을 때에, 사랑이 떠나갔을 때에....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많은 순간들, 그 순간들 속에서 슬퍼하지 말고, 힘겨워하지 말고.
어떻게든 견뎌내라는 의미에서 시인은 이 책에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