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내곁에 있다 - 내곁에 숨은 행복을 발견하게 해주는 39가지 마법의 법칙
마쓰다 미히로 지음, 유가영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행복은 내곁에 있다"
너무도 많이 들어온 말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항상 행복을 갈구하면서 살아간다.
그것은 행복이 곁에 있음을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기때문은 아닐까~~
일상 속에서~~, 자연 속에서~~ 길 위에서~~ 그리고, 일생에 단 한 번 느낄까 말까 한 특별한 행복까지 행복의 법칙 39가지를 <행복은 내곁에 있다>에 담고 있다.




'행복은 내곁에 있다면서 무슨 행복의 법칙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행복의 법칙은 바로 내곁에 있는 사물, 자연현상, 상황들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조금만 다른 생각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의 법칙이 되는 것이다.
주변에 널려 있는 그 모든 것들에서  그 특징을 찾아서 법칙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 책의 끝부분에 행복의 법칙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미리 그 방법을 알아 본다.
♡ 행복의 법칙 만들기 ♡
1단계 : 발견한다. (주변의 물건, 주위환경, 자연환경, 그 무엇이라도 좋다.)
2단계 : 생각한다. (1단계에서 발견한 것에서 교훈적인 것을 발견해 본다)
3단계 : 이름을 붙인다. ( 나만의 법칙 이름을 만들어 붙인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39가지의 행복의 법칙을 소개해 준다.
행복의 법칙의 마지막에는 이 법칙을 이끌어내는 마법의 질문이 실려 있다.


 

(예) 마법의 질문 : 당신은 지금 웃고 있는가? 찡그리고 있는가?
유리창의 법칙 - 내가 먼저 변해야 주위도 변한다.
길을 걷다 보면
진열장 유리에 비치는 내 모습을 보게 될 때가 있다.
유리에 비친 나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웃고 있을까?
화를 내고 있을까?
활기찬 표정을 짓고 있을까?
유리에 비친 그 얼굴은 내가 먼저 웃지 않는 한
절대 웃지 않는다.
내가 슬픈 표정을 짓지 않는 한
그 얼굴도 슬퍼하지 않는다.
좀더 웃어봐!
기운을 내!
즐거워하란 말이야!
왜 우리는 언제나 남들이 먼저 하기를 바랄까?
남에게 요구하기 전에
내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웃으면 주위사람들도 웃는다.
내가 활기차면 주위사람들도 활기가 넘친다.
나자신이 조금만 노력하면 세상이 변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거울이나 유리처럼
내모습을 비추는 물거이 있을 것이다.
이를 볼 때마다 자신의 얼굴을 확인해 보자.
웃고 있는지 혹은 찡그리고 있는지. (p32~35)
우리는 이와같이 일상 속에서, 자연 속에서, 길 위에서 숨어 있는 많은 교훈과 메시지를 찾아 낼 수 있는 것이다.






태양과 달을 보면서 태양은 스스로 빛을 발하며 빛나지만, 달은 스스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태양의 빛을 받아서 밤하늘을 밝혀주고 있음을 깨달을 수도 있고.
대나무 숲을 거닐면서는 대나무의 특성이 올곧은 기개와 함께 홀로 쭉쭉 뻗어나감을 볼 수 있지만, 대나무의 뿌리는 서로 지지하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대나무의 뿌리를 생각하면서 친구가 왜 필요한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바닷가에 앉아서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를 바라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쉬지 않고 꾸준히 지속하는 힘, 그것은 우리 인생에서 어떤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태도를 배울 수도 있는 것이다.





사자와 얼룩말은 함께 살 수는 없다. 약육강식의 법칙에 의해서 얼룩말이 사자에게 잡아 먹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자연규칙 속에서 다른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산들 산들 불어오는 바람은 여름날에 시원함을 가져다 주지만, 갑자기 몰아치는 역풍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인생에서 순풍만이 불 수는 없는 것이니, 역풍이 불어도 그것을 피해 갈 수 있는 지혜가 있는 것이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 역풍을 기억해 두면 어떨까.
바람도 방향을 바꾸어서 불어 오건만, 우리 인생도 때론 자신이 가던 길을 접고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때론, 포기도 또다른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이제 봄이 되어 나무에 싹이 트고, 나뭇잎이 얼굴을 내밀겠지만, 나뭇잎의 색깔이 똑같은 초록색이던가.
물론, 아니다. 나뭇잎은 얼핏 보기에는 똑같은 초록색이지만, 자세히 보면 모두 다른 색깔인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누구나 똑같은 인생을 살 수는 없는 것. 저마다의 개성에 맞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삶의 빛깔이 있는 것이다.
길 위에서 우린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만나듯이 인생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연속은 아닐까.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도
최악의 순간이 찾아올지 모른다.
그때는 내리막길 뒤에는
반드시 오르막길이 있음을 떠올려라.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p101
)
주변에서 숨어 있는 행복을 찾는 방법은 이처럼 아주 간단하고 쉬운일이다. 우리가 조금만 새로운 시각으로 주변을 돌아본다면 그 속에서 우리는 행복의 법칙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은 내곁에 있다>이 책은 아주 얇고 작은 책이다.
내용 역시 알기 쉽고 간단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단시간에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지하철을 이용하여 이동할 경우에, 틈새 시간을 이용하여 읽기에 좋은 책이며, 읽고 또 읽어도 부담감이 안가는 책이다.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에 주변의 모든 것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자신의 행복 법칙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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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가게 - 당신을 꽃피우는 10통의 편지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나계영 옮김 / 살림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편지가게>의 저자 '기타가와 야스시' "한 사람이라도 많은 젊은이들이 보다 멋진 삶을 살 수 있게 돕기 위해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저자 소개글 중에서) 고 할 정도로 청춘들의 심리상태나 상황을 잘 이해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청춘들에 대한 사랑이 깊은 작가이다. 또한 일본 수백만 독자의 사랑을 받는 "획기적인이고 감동적인 자기계발서"를 쓰는 작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가 <편지가게>를 통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젊은이들의 구직활동과 관련이 있는 내용의 글들이다.
"당신을 꽃피우는 10통의 편지"라고 할 정도로 이 책에서 주고 받는 편지 10통은 한 통 한 통이 청춘들이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메시지가 들어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니시야마 료타'가 '서락'이라는 카페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엽서를 보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게 된다.
 이 편지가게로 보내지는  편지는 첫 번째 편지는 무료이지만 두 번째부터는 편지의 가치에 합당한 만큼의 댓가를 지불한다는 조건과 함께 편지를 보내고자 하는 사람의 인적 사항과 지금의 당신에 대한 내용을 보내라는 것이다.
저는 희망하시는 분과 '편지교환'을 하는 일이 직업입니다.
제가 보내는 편지는 모두 10통입니다.
이 10통의 편지로 저는 최선을 다해 제가 이제까지 배웠던 모든 것을 당신께 전달하고, 당신의 인생에서 실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현실이 되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p25)
어찌보면 황당한 조건이지만 료타는 취직을 하기 위한 활동을 앞두고 있기에 편지가게에 자신의 이야기를 보내고, 그에 대한 조언을 받게 되는 것이다.
편지가게는 내가 모르는 세계를 가르쳐 주었다.
아니, 내가 살아가는 세계는 내가 이해하고 있던 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p46)
10통의 편지, 그것은 젊은이들에게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남들이 선호하는 직장, 연봉이 많은 직장이 최선의 방법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료타는 편지 교환과정에서 내정을 기대했던 자동차 회사 취업에 1차 합격 통지를 받기는 하지만 2차 면접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기도 한다.
그의 취업 불합격은 실패가 아닌 그에게 새로운 경험을 쌓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고, 이러한 역경이 자기 발전의 기회가 됨을 일깨워준다.
지금의 불합격이라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몸에 새길 수 있는 정신적 강함, 거기서 다시 일어서서 새롭게 시작하는 행동으로 얻어지는 만남, 그후 다른 길을 걸어가면서 얻을 수 있는 성공, 그리고 발전하는 자신만의 삶..., 이러한 모든 것을 경험한 20년 후의 당신은 지금의 경험을 어떻게 다시 돌아보게 될까요? (p102)
그는 편지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이전의 취업에 대한 생각과는 다른 새로운 직업관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자신 안에 있던 "성공한 인생"의 길이 희망이 아닌 확신으로 변해 가는 것이다.
그는 아직 아무 것도 시작하지 않았고, 취직자리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인생의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는 것이다.
대기업만을 선호하던 그가 선택하게 되는 것은 젊은 사장이 경영하는 작은 회사에 들어가는 길을 택하게 된다.
편지가게에서 보내준 편지들은 그에게 성장의 발판이었고, 그를 발전시키는 도구였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짚고 넘어갈 부분은 <편지가게>를 구직활동을 잘 헤쳐나가는 요령이나 테크닉을 전수하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눈 앞의 구직활동의 결과보다는 그너머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인생을 보다 자신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훨씬 더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편지가게에서 보내온 10통의 편지가 일깨워 주는  메시지는 이것을 바탕으로 독자 스스로가 자신의 길을 가는데 더욱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결정해 나가도록 도와 주는 것이다.
요즘처럼 청년실업자가 많고, 그 누구나 안정적인 직업, 모든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에만 매달리는 청춘들에게 새로운 직업관을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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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33 - 세상을 울린 칠레 광부 33인의 위대한 희망
조나단 프랭클린 지음, 이원경 옮김, 유영만 해설 / 월드김영사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THE 33>의 이야기는 2010년 8월 5일에 일어난 칠레 산호세 광산의 붕괴사고로 매몰되었던 33명의 광부들이 70 일간의 무너진 광산 속에서 어떻게 생활하였으며, 그들의 구조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조나단 프랭클린'은 <가디언>지의 남아메리카 특파원으로 구조 작업 과정상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인 칠레 대통령, 구조대원, 기술자, 가족, 그리고 나중에 구출된 광부 등을 비롯하여 120여명과 나눈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 책을 쓰게 된 것이다.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에,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친 구조 작업이 있으리라고는, 또 광산에 갇힌 33명의 광부 모두가 살아 돌아오리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칠레 광부 매몰 사건을 접하면서 그저 해외토픽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리고, 1967년 8월 22일에 구봉광산에서 일어났던 양찬선 광부의 이야기 생각났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광산 붕괴사건 중에 큰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었는데, 양찬선은 지하 125m의 갱도에 갇혀 있다가 16일만에 구조되었다. 그는 혼자 갇혔었고, 그가 가지고 들어간 음식물은 도시락 한 개가 전부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해서는 나 역시 이 정도의 내용 밖에는 모른다. 다만 그가 가지고 간 도시락 반찬이 짭짤한 새우젓이었기에 좀 더 견딜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반응들도 있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그후의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1995년 6월 26일에 일어난  삼풍 백화점 붕괴사건 것이다. 그 무더운 여름날에 움직일 수도 없는 공간에서 16일만에 구조된 여성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칠레의 산호세 광산의 붕괴 사건은 33명의 광부가 70일간을 함께 버티면서 지하 700 m 에서 생활하였다는 것이다.




칠레의 광부들은 항상 '안전'과 '돈'이라는 극단의 선택 앞에 내몰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선택하는 것은 '돈'일 수 밖에 없는것이다. 그것은 그들에게 닥칠 비극의 씨앗이자 운명인 것이다.
금, 구리가 매장되어 있던 산호세 광산은 100 여년이 넘게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고, 광석을 캐고, 또 터뜨리고, 캐고를 반복하는 동안에 마치 텅빈 해골을 연상시킬 정도로 안정성이 의심스러운 광산이다.
그러나, 다른 광산보다 보수가 좋기에 광부들은 위험을 무릎쓰고 갱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하루를 쉬고 싶지만 출근을 한 사람, 출근 버스를 놓쳤지만 다른 트럭을 얻어 타고 광산 속으로 가면서 오늘은 '운이 좋다'고 생각했던 사람.
그들의 운명은 그렇게 광산 속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마치 화산이 폭발하는 것 같았습니다. 산허리에서 돌 부스러기가 쏟아져 나오고 광산 입구에서 먼지 구름이 터져 나왔죠. 소리는 길지 않았어요. 마지막으로 무너지는 소리같았습니다. 묵직한 굉음이었죠. (p31)
이 사고로 무게 70만 톤으로 추정되는 바윗덩이가 입구를 막아 버리는 것이다.
33 명의 광부들은  대피소로 피신을 했지만  그들은 이 곳에서 살아나갈 수 있을까?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음식물들과 대피소의 비상식량을 모아서 전체적으로 관리를 하면서 광부들 중의 리더를 중심으로 민주주의적인 방법에 그 속에서의 생활을 해 나가게 된다.
그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습기와 더위, 그리고 배고픔, 그리고 살아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
식량이 참치 캔 2통이 남은 17일째
그날은 침묵의 17일이었다. 희망과 절망이 번갈아 스쳐가고, 헛 것과 망상에 사로잡히고 불길한 식인(食人}의 예감까지, 그들은 가족들에게 유언을 담은 편지를 쓰기도 한다.
광부 33인은 그들을 주님까지 지하 속에 34인이 있다고 생각했으며, 무신론자들까지도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17일째에 드릴이 갱도 안으로 뚫고 들어올 당시.
머리 위에서 돌덩이들이 덜렁거리는 가운데, 그들은 드릴 몸통에 편지와 메모를 묶었다. (...) 이제 갱도 안에는 기적적인 부활의 환희가 가득했다.
아사와 식인, 고통스러운 느린 죽음이 닥치기 일보직전,그들의 간절한 기도에 천국이 답을 해 왔다. (p127)





그러나, 그들의 생존을 확인하게 되고, 음식물도 공급되고, 가족과의 편지왕래도 되고...
그들의 생활하는 공간에 카메라가 설치되고, 전화도 할 수 있게 되면서 그들에게는 구조를 기다리는 많은 날들이 지나가게 된다.
내가 이 사건을 매스컴을 통해서 접하게 되고, 구조 과정이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을 때에 느낌과 이 책을 읽으면서의 느낌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물론, 광부들의 생활이 극한 상황이었지만, 내 생각은 그들이 처한 상황이 더 비참하고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지만, 그들은 생존 사실이 확인되고, 그후에는 음식물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졌으며, 심지어는 담배, 마약, 필로폰까지도 필로마를 통해서 그들에게 전달되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지하의 광부들과 지상의 심리치료사와의 심리치료가 이루어졌었다는 사실도, 때론 광부들이 심리치료를 거부하기도 했다는 사실이 내가 이 사건을 어렴풋이 접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1) 17일동안 음식도 없이 버틴 암흑의 순간들과 광부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기록한 빅토르 세고비아의  150쪽짜리 일기에 대한 판권 매입 경쟁.
(2) 광부들은 땅 속에 갇혀 있는데, 그들이 겪은 사고를 다룬 영화는 이미 제작되고 있다는 것
(3) 피녜라 대통령은 산호세 광산의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여고 했다는 것.
(4) 각국의 기자들은 이 사건을 둘러싼 가십거리를 찾고 다녔고, 사실과 다른 내용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는 것.
(5) 33명의 광부들의 구조를 둘러싸고 막대한 경비가 들어가게 되지만, 이들때문에 다른 광부 250명은 일자리를 잃고 생계의 위협을 느껴야 했다는 것.
또한, 구조 당시의 이야기도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것을 의식하여 중간에 구조 화면에 조작이 있었다는 것은 이 사건이 70 일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다 보니, 구조 초기와는 다른 사심들이 끼어 들었던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세상을 울린 칠레 광부 33인의 위대한 승리"라는 점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런 극한 상황 속에 처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지만, 구조과정에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의 이기심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



< THE 33>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큰 교훈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이 사건의 내면 속에 감추어진 이기심들이 인간의 욕망의 무서움을 가져다 주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얻은 것도 많지만, 인간에 대한 실망감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이 책의 주인공인 33명의 광부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궁금해진다.
그들은 지하 700 m에 갇혀 있을 당시에는 아마도 세상 밖으로 나간다면 열심히, 보람차게 생활하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그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살아갈지 의구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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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빠 주니어랜덤 세계 걸작 그림책
싱지아훼이 글, 양완징 그림, 임지영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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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족을 잃은 슬픔.
그 슬픔은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힘겨운 일이다. 그러나, 어른들은 속으로 삭힐 수 있기에 아이들보다 겉으로 나타내는 부분들이 적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랑하는 아빠>에서는 엄마를 잃은 슬픔을 소녀는 잘 견뎌내고 있다. 오히려 아빠는 그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락방에 파묻혀서 그림도 그리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눈물로 편지를 쓰곤한다.








소녀는 집안청소, 빨래, 식사준비, 그리고 바둑이 밥주기까지 모두 척척 잘해낸다. 잡초가 무성한 정원도 가꾸면서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나간다. 


 
 
또한,  바둑이가 데려온 새끼 바둑이, 그리고 새장수가 가지고 온 병아리, 다리 다친 비둘기까지 모두 새 식구로 받아들이고 돌보는 착한 마음씨를 가졌다.
소녀는 엄마가 자신이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유언을 생각한다.
그것은 엄마가 세상을 떠나면서 아빠를 돌보아 드리라는 소원이었음을 상기한다.
어느날, 독후감 숙제를 하다가 엄마의 선물 상자가 떠올라서 지하실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발견하게 되는 엄마가 그동안에 받은 선물들을 담아 놓은 선물 상자.

 
 첫 번째 선물은 헝겊 인형.
두 번째 선물은 그림책.
세 번째 선물은 목걸이.
네 번째 선물은 거울.
다섯 번째 선물은 상장과 상패.
그리고 여섯 번째 선물은 엄마의 웨딩드레스.
<사랑하는 아빠>의 그림책은 이런 엄마의 선물을 공개해 주면서 그 선물에 대한 사연을 예쁜 카드에 적어서 보여준다.
딸에게 그 선물의 의미를 가르쳐 듯이....
그리고, 세 번째 선물의 거울은 정말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얼굴이 비쳐질 수 있는 거울이 책 속에 붙어 있다.

세상을 떠난 엄마의 선물 상자 속을 살펴보면서 소녀는 엄마의 존재를 새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엄마의 웨딩드레스를 통해서 아빠의 슬픔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소녀는 아빠가 다시 그림을 그리고, 다락방에서 내려와 밝은 모습으로 엄마을 사랑할 수 있게 용기와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담은 <사랑하는 아빠>는 일기형식으로 펼쳐지는 소녀의 일상과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아빠를 걱정하고 엄마대신 보살피는 마음씨가 너무도 곱게 그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다.
다락방에서 내려온 아빠의 모습.
아직은 환한 웃음을 웃으시지는 못하지만, 말끔한 모습과 함께 아빠가 그린 초상화를 들고 내려오신 모습에서 소녀의 그동안의 기다림과 보살핌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가를 알게 해 준다.



  

  
대부분의 그림책들이 밝고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내는데 반하여, 이 책은 주인공인 소녀가 아버지의 슬픔을 곁에서 지켜보고 보살펴주면서 용기를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특별함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엄마를 잃은 것과 같은 큰 불행과 아픔속에서도 소녀의 일을 묵묵히 해 나가면서 그 슬픔을 이겨나가는 모습도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부모님 밑에서 행복하게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자신과 다른 환경의 소녀이야기.
그리고, 그 어떤 어려움보다도 더 큰 어려움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면서 아빠까지 돌보는 아이의 이야기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큰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이 함께 읽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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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책이야! - 2024 개정 초등 1-2 국어 국정교과서 수록 도서
레인 스미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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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은 어떻게 해?
     스코롤 안해. 한 장 한 장 넘기면 돼. 이런 책이거든.
그걸로 블로그 해?
    
아니, 책이잖아.
게임할 수 있어?
     아니, 책인걸
메일 보낼 수 있어?
     아니.
트위터는?
    아니.
와이파이는?
    아니.
이렇게 할 수 있어?
    아니?  이건 책이야.   (책 속의 글 중에서)
         

외계인과의 대화도 아니고, 무슨 대화인지 궁금할 것이다.
노트북에 가지고 있는 동키와 종이책을 읽고 있는 몽키가 나누는 대화이다.
간결한 대화이지만,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 든 디지털기기들에 대한 부모님들의 우려를 명쾌하고도 적절하게 표현한 글이다.


<그래, 책이야!>에는 마우스, 동키, 몽키가 등장한다.

  
캐릭터 역시 재치가 넘치면서도 독특하게 표현되고 있다.
노트북에 빠져 있는 동키는 몽키가 보고 있는 책에 호기심을 나타낸다.
너무도 책에 몰입해 있는 몽키의 책에 궁금증이 생겨서 이것 저것 물어보면서 자신의 노트북의 기능들과 비교를 해 본다.
그러나, 책은 노트북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아무 것도 갖추고 있지 않다.
마우스 조차도 없는 종이책.
"마우스가 없기는 왜 없어?" 라고 말하듯이  몽키의 모자 속에서 마우스가 삐죽 나오는 모습이 재미있고 익살스럽다.

 
우리 주변에는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전자기기들이 넘쳐난다. 컴퓨터, 전자책, 오락기기 등. 이런 디지털 기기들은 책보다는 훨씬 생동감이 넘치고 자극적이기에 쉽게 빠져 들지만, 책은 다양한 기능도 화려한 영상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책 속에 풍덩 빠진 몽키의 모습에 동키는 "책이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몽키가 슬쩍 보여준 책의 한 페이지.
보물섬의 한 장면이다.
작가의 재치는 여기에서도 번쩍~~
노트북에서는 이렇게 표현될 수 있는데....

 
동키의 생각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단순한 책.
그러나, 몽키의 책을 받아서 읽기 시작하자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이제 내 책 돌려줄래?
아니,
난 도서관에 갈래.
걱정 마. 다 보면 충전해 놓을께
충전할 필요 없어...
책이니까 (살짝 끼어드는 마우스의 대사가 귀엽지요)


마치 외계인의 대화인 듯한 이야기 속에서 깜짝 등장하는 마우스.
그리고 내 뺃는 한 마디의 위트.
이런 대사는 '레인 스미스'가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장면들이다.
모두 모두 사랑스러운 마우스, 동키, 몽키를 통해서 작가는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 속에서도 책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아마도 부모님들 중에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동키처럼 노트북에 빠진 아이들도 몽키의 책읽는 모습에 흥미로움을 느끼고 책을 접하게 되고, 나중에는 책을 놓치 않으려고 하는 행동을 보여주는데, 그동안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얼마나 책을 읽었던 것인지 반성해 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결국에는 부모의 독서습관이 자식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이니까.
종이책에 못지않게 성장하는 전자책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된다.
과연 어린이들의 그림책도 전자책으로 등장할 수 있을 것인가?
<그래, 책이야!>는 새로운 디지털 기기들의 성장으로 자칫 소외될 수도 있는 종이책의 가치와 책읽기의 재미를 동시에 일깨워주는 위트가 넘치는 그림책이다.
또한, 어른 아이 모두에게 신선한 유머를 선사하면서도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림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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