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드 1
조이스 캐럴 오츠 지음, 강성희.송기철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마릴린 먼로 !!
흘러간 은막의 스타~~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세기적인 섹시 아이콘', 각종 루머에 쌓인 배우, 수면제 과다 복용이라고는 하지만 젊은 날에 세상을 떠난 여배우의 죽음에 대한 석연치 않은 이야기들을 떠 올리게 될 것이다.
2012년은 그녀가 떠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녀에 대한 이야기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으며, 각종 매체를 통해서 많은 이미지들도 접할 수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사진은 바람에 날리는 원피스의 자락을 살짝 누르면서 무릎을 굽힌 모습일 것이다.


(사진 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시각 예술운동의 선구자인 팝아트의 대가인 '앤디 워홀'의 작품인 마릴린 먼로의 사진을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처리한 작품은 너무도 낯익은 것이다.



( 사진 출처: Daum 이미지 검색)

이처럼 마릴린 먼로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블론드>는 1권~3권으로 구성된 '조이스 캐롤 오츠'의 마릴린 먼로의 드라마틱한 삶을 소재로 한 장편 소설이다.



 
이 소설의 작가인 '조이스 캐롤 오츠'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작가이다.
그녀가 회고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내 유년 시절 최고의 보물이며 내 인생에서 가장 깊은 문학적 영향을 미친 작품, 첫눈에 빠진 사랑! 이었다. "(작가 소개글 중에서)
이후, 그녀는 세계적인 문호의 작품을 탐닉하면서 작가 수업을 하게 된다. 그녀의 대표작으로는 '아찔한 추억', '그들'과 함께 여기에 소개되는 '블로드' 시리즈가 있다.
그녀가 소설에서 다루는 주제는 '성과 폭력', '남성우월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삶'등이라고 하는데, <블론드>를 읽으면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그녀의 필체는 날카로우면서도 강렬하고, 섬세하면서도 정확하게 주인공의 내면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블로드>의 구성이 1권은 아이 (1932~1938), 소녀 91942~1947)
                           2권은 여자(1949~1953) , 마릴린 (1953~1958)
                           3권은 마릴린 (1953~1958), 종생(1959~1962)로 되어 있다.
작가는 마릴린 먼로의 일생을 실제의 삶을 바탕으로 이렇게 구성하여 작품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블론드>는 기존의 전기 소설들과는 다르게 마릴린 먼로의 삶을 소재로 써나가기는 하지만, 그녀의 삶을 있는 그대로 쓰면서도 소설 속에 마릴린 먼로의 내면의 목소리를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재구성하여 들려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블론드>의 큰 장점은 픽션인 장편소설임에도 마릴린 먼로의 삶을 사실보다도 더 사실처럼 느낄 수 있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을 읽다보면, 1권의 경우에는 먼로의 유아, 소녀시절의 이야기이기에 그녀의 이름은 노마 진인데, 노마 진의 일기 속에 담겨 있는 시를 소개해 주고 있다.
실제로 마릴린 먼로는 일기, 시, 글 등을 많이 남겼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마릴린 먼로에 관한 이런 글들과 그녀에 관한 많은 서적들을 참고로 하여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혹시나 책 속에 담겨 있는 일기, 시 들이 실제 먼로의 글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작가는 먼로의 글들 담지 않고, 자신의 상상력이 담긴 글들로 대체한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는 단 2줄 만을 인용했다고 한다. "도와줘, 도와줘!" 라는 글만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마릴린 먼로의 삶은 평탄하지가 않았다.
그녀의 어릴 적의 이름은 노마 진이다. 그녀의 엄마는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대역배우였고, 아버지 역시 영화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지만, 노마 진은 아버지를 6살 생일에 사진으로 처음 대하게 된다.
"여섯 살 생일날에 처음으로 그 얼굴을 보았다.
전에는 몰랐던 사실. 내게 아버지가 있었다.! 다른 아이들처럼.
아버지가 없는 건 나 때문인 줄 알았는데. 내 안에 뭔가 잘못된 게 있어서, 뭔가 나쁜 게 있어서.
누구도 전에는 말해주지 않았잖은가? 어머니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그 누구도.
그렇지만 살아 있는 동안은 아버지의 진짜 얼굴을 절대 볼 수 없으리라. 그리고 난 그보다 먼저 죽게 되겠지." (P40)
앤젤레스 카운티의 보호소에 맡겨진다.
"난 너무나 부끄러워. 아무도 날 원하지 않아 . 난 죽고 싶어" (P136)
물론, 그곳에는 노마 진보다 더 큰 상처를 가진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녀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시를 좋아하는 그런 아이였기에 큰 충격은 더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노마 진은 보호소에서 위탁하는 가정인 피릭씨 가정에 가게 되지만, 이 가정에서의 노마 진의 생활은 평탄하지 못하다.
노마 진은 남달리 남자들이 호감을 갖는 소녀이다. 엘지는 남편인 피릭이 노마 진에 대한 여자로써의 감정을 가지게 되는 것을 우려하여 노마 진을 버키와 결혼을 시켜 버린다.
결혼후에 버키는 2차 세계대전 중이어서 호주로 군인으로 가게 된다.
노마 진의 인생은 이때 부터 조금씩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프린 에이전시에 채용되는 것을 계기로 각종 잡지에 모델로 사진들이 실리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은 새롭게 재 탄생되는 것이다.



 
독자들은 여기까지 <블론드1>을 읽으면서 노마 진의 삶이 얼마나 파란만장하였었던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마릴린 먼로는 은막의 스타의 자리를 기억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녀의 삶의 내면적 고통이 어디에서부터 기인하게 되었는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어린 날의 아픈 상처들이 모여서~~
그리고, 원하지도 않았던 16살의 소녀의 결혼이 그녀의 화려한 삶 뒤에 숨겨져 있었던 모습이었던 것이다.




<블론드2>, <블론드3>은 그녀의 화려했지만 말많았던 시절이었기에  더 많은 관심이 가게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의 작가인 '조이스 캐럴 오츠'는 1938년생으로 노작가인데, 지금도 매일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나에게는 낯선 작가이지만,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고 하니, 다른 작품들에도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역시, <블로드>의 문체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한 번 쯤 '마릴린 먼로'의 삶도 재조명해 보고, 새로운 작가의 작품도 만나 보기에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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