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부님, 쫄리 신부님 - 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 이야기 스코프 누구누구 시리즈 5
이채윤 지음 / 스코프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해맑은 미소가 아름다우신 분




KBS 스페셜 <울지마, 톤즈>을 2월중에 시청한 적이 있다.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였는데, 처음부터는 보지 못했고, 중반이후부터 보게 되었다.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는 접한 적이 있었지만, 신부님이 살아 생전에 톤즈의 주민들에게 베풀어주는 이야기들이 감동적이었다.
그중에서도 '이태석 브라스 밴드'를 결성하여 그곳의 청소년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신 모습은 가장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안식년을 맞아 잠깐 들린 한국에서 자신이 말기암임을 알고, 투병을 하는 모습과 그가 이 세상을 떠난  1년후에 톤즈에 가게 된 것은 톤즈 사람들이 그렇게 기다리던 쫄리 신부님이 아닌, 그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였다는 것.
그 비디오 테이프를 모여서 본 톤즈의 '브라스 밴드'의 단원들이 차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던 모습을 보면서 나도 펑펑 울었다.
그후, 쫄리 신부님을 기리기 위해서 '브라스 밴드'를 연주하며 톤즈 거리를 걷는 밴드 대원들과 그들을 지켜 보는 톤즈 주민들의 마음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셨던 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마음에 감동의 물결이 몰려오는 이야기인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가 아동들을 위한 도서로 나온 것이 <우리 신부님, 폴리 신부님>이다.
익히 알고 있는 신부님의 이야기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다가오는 느낌들은 존경스러움과 아름다움이 함께 하는 것이었다.
그를 톤즈 주민들이 '쫄리'라고 부르는 것은 세례명인 JOHN(요한)과 성이 리 가 합쳐져서 '존 요한'을 빨리 부르다 보니 '쫄리'라는 이름이 된 것이다.
쫄리는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못 사는 나라, 그가 그곳에 신부로 가려고 할 2000년 당시에도 내전이 일어나고 있었던 곳이며, 톤즈 마을은 이슬람교도가 장악한 북부에 밀려서 학교도, 병원도, 어떤 시설도 없는 수단에서도 가장 열악한 오지 중의 오지였다.




어린시절부터 영특하고 성실하여 어머니가  원한다면 안락한 의사의 길을 걸을 수 도 있었고, 아니면 자신이 원하던 신부의 길을 걸으면서도 좀 더 편안 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서 살 수 도 있었지만, 그런 생활을 마다하고 그가 택한 수단의 톤즈.




그는 톤즈 마을 사람들에게는 친구, 의사, 지휘자, 아버지였으며,
의료 봉사만을 한 것이 아니라,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을 지어 주었고,
공부만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학교를 지어주었으며,
내전에 참가했던 아이들의 손에 들려 있던 총이 아닌, 아이들의 손에 악기를 들려 주었던 것이다.
폭력적인 아이들에게 악기는 심성을 아름답게 가질 수 있게 해주기도 했으며, 음악을 통해서 그들에게 희망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준 것이다.
"나무 아래 땅바닥에서 공부를 하는 아이들을 보고 신부님은 무척 안쓰럽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신부님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고 대답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다면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까? 성당을 먼저 지으셨을까? 아마도 학교를 먼저 짓지 않았을까? 사랑을 가르치는 성당같이 거룩한 학교를'" (P82~83)




말기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가 걱정한 것은 자신의 육신의 몸이 아닌, 톤즈의 아이들이었다.
"아닙니다, 나는 톤즈로 가야 해요.
우물도 파야 하고, 아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P144)
이렇게 자신의 병보다도 톤즈의 아이들은 걱정하던 쫄리 신부님은 그들곁에 돌아가지는 못하셨지만, 영원히 수단의 슈바이처로 그들의 마음 속에 살아 계신 것이다.
"가진 것 하나를 열로 나누면 우리가 가진 것이 십분의 일로 줄어드는 속세의 수학과는 달리 가진 것 하나를 열로 나누었기에 그것이 '천'이나 '만'으로 부푼다는 하늘나라의 참된 수학, 끊임없는 나눔만이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행복 정석을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P160~161)
그가 톤즈의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면서 깨달은 그만의 행복 수학의 법칙인 것이다.
이 책은 <스코프 누구누구 시리즈 >5권에 해당하는 책으로 박지성, 법정스님, 노무현, 버락 오바마에 이은 시리즈 인데,
이태석 신부님이 보살피고 가르쳤던 톤즈 마을의 아이들과 같은 세대인 우리의 어린이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나눔에 대하여 "왜? 하필 아프리카까지 가십니까? 우리 주변에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손길이 많이 있는데요?"라는 질문을 하곤 했다고 한다.
그가 톤즈 마을까지 가게 된 것은 지구촌은 하나이고, 톤즈 마을은 그 중의 가난하고 소외된 곳 이기때문인 것이다.
<우리 신부님, 쫄리 신부님>은 비교적 풍요롭게 살고 있는 우리의 어린이들에게 지구촌의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왜 도움을 주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할 수도 있으며, 쫄리 신부님이 베푸신 참 사랑이 무엇인가를 어린이들에게 느끼게 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나도, 역시 이태석 신부님의 사랑의 마음을 가슴 깊이 새겨본다.
고맙습니다. 우리들에게 베품과 나눔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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