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런 점이 좋아요 마음을 전하는 작은 책 시리즈
호리카와 나미 글.그림, 박승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아주 작고 얇은 한 권의 책.
책 속을 펼치면 한 페이지에 거의 한 문장의 글들만이 담겨있다.
예쁘게 꾸미려고는 하지 않았지만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남자와 여자의 일상을 담은 간단한 그림이 눈길을 끈다.




이 작은 한 권의 책의 매력은 내 마음을 짠~~ 하게 만든다.
책장을 펼치는 그 순간부터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도 사랑스럽고 행복하고 마음이 포근해지는 것은 그 어떤 책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이다.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하세요!" (책띠의 글 중에서)
별 기대없이 잡았던 한 권의 책에 쓰여진 이 글귀를 난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쯤으로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사소한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이 이토록 가슴에 한 구절 한 구절 와서 꽂히는 것이다.
요즘처럼 사랑을 가볍게 생각하고,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헤어지기를 쉽게 생각하는 세상에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책에서는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이라고 했지만, 여기에 "지금 사랑에 지쳐 있다면~~" 이란 단서를 더 달고 싶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는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데, 그 사랑에 익숙해 지거나, 그 사랑에 싫증이 날 때에는 사소하고 소소한 일까지 눈에 거슬리기 마련인데,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더 많은 사랑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했지만 미워지는 사람, 싫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좋은 점 10가지를 적어보라고 하지 않던가.
그때 사람들은 상대방의 어떤 점을 적게 될까?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잊고 있었던 사소한 점들을 적게 될 것이다.


 
 
뭐든 맛있게 먹는다, 나보다 키가 커서 꺼내기 힘든 물건을 잘 꺼내준다, 한 밤중에 눈을 떠도 함께 있어서 무섭지 않다, 아플 때에 보살펴 준다 등등....
이 책의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는 이렇게 별 것이 아닌, 아주 소소한 일들에게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기쁜 일이 있으면 몇 번이고 했던 말을 또하곤 하는 당신"
여기에 대한 반응이 "그렇구나 너무 잘했다." 인 것이다. 속마음은 "근데, 그거 아까 했던 말이야"
그래서 이들은 "당신의 이런 점이 좋은 것이다."

그들도 원래는 "완전히 다른 우리 두 사람"이었다는 것.



이렇게 완전히 다른 우리 두 사람이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은 "함께 살면 좋은 점"도 있고,


 
 

또한, "암묵적인 규칙들"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평범한 일상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함께 있어서 좋은 점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일 것이다.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은 단지 그들의 생각의 차이에서 생긴다는 것을 이 책에서도 느끼게 해 준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들이지만, 그 일상 속에서 나만이 찾는 행복한 순간들이 나와 상대방을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나와 그'가 만드는 진짜 행복한 일상의 이야기이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행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부담없이 잠깐 읽을 수 있는 작은 책이지만, 책 속에 담겨있는 의미는 그 어떤 책과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



그래서 이 책을 덮으면서도 한참을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
나 자신의 되돌아 보게 하는 책.
나는 이 책을 항상 옆에 두고 '사랑'의 의미를, '행복'의 의미를 곱씹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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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예술을 꿈꾸다 - 상자유와 방황의 야누스 예술과 생활 4
쉬레이 지음, 이영주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시그마북스의 예술과 생활 시리즈 4 번째 권은 <비행, 예술을 꿈꾸다>이다.

   
예술과 생활 시리즈 6 번째 권인<책, 예술을 넘기다>를 읽으면서 그동안 항상 책과 더불어 살아 왔으면서도 한 권의 책을 대할 때에 예술을 생각하지 못했었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니, 요즘의 책은 많이 시각적인 면을 고려하기에 책 속에서 삽화와 그림을 만날 수도 있었고, 그것들을 통해 예술적 감각을 접하기도 했지만, 그리 깊은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리라.
이번의 주제는 비행이다.
요즘에는 하늘을 나는 것을 넘어 더 멀리, 더욱 궁금한 우주 속으로 날아 올라가기를 원하지만, 먼 옛날에는 하늘을 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갈구하던 욕망이었을 것이다.
아니, 비행기가 발명되기 전까지 하늘을 날기를 위해서 새의 날개짓을 연구하고 해부하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도 비행은 그가 꿈꾸고 이루고 싶었던 가장 큰 바람이었던 것이다.
이런 비행에 관한 이야기를 예술 속에서 그 테마를 찾고 풀어나가는 책이 <비행, 예술을 꿈꾸다>이다.
 먼옛날엔 종교와 신앙을 통해서만 영혼의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 수 있었다. 그런 이야기는 서양의 천사와 동양의 선녀 이야기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비행에 관한 이야기들은 시대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예술 작품 속에서 찾을 수도 있고, 현실 속에서 비행을 꿈꾸면서 그 열망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들도 상당히 많이 있는 것이다. 그들의 시도는 언제 어디에서나 한결같이 날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었던 것이다.

 
"있다, 없다."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UFO 역시 심리학자 Jung 에 의하면
" UfFO 란 형상은 고대로 부터 현재까지 꿈을 통해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며 비행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이렇게 인간은 아직도 비행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보다.
구름, 연, 열기구, 슈퍼맨, 하늘을 나는 양탄자. 마법의 빗자루, 인간 대포알....
이 모든 것이 비행과 관련된 것들이다. 그만큼 인간은 비행을 꿈꾸어 왔고, 또 꿈꾸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먼옛날의 신화에서 부터, 현재의 해리포터의 마법의 세계까지 예술을 통해서 풀어보는 것은 참 흥미로운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스 신화 속의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서양 화가들이 즐겨 그린 종교적 소재인 '수태고지'의 가브리엘 천사.
혹시, 성화 속의 천사의 날개를 자세히 살펴 본 적이 있는가?  천사도 날개가 있지만, 이에 대비되는 타락 천사도 날개가 있었다. 그런데, 타락 천사의 날개는 곤충의 날개를 닮은 색색의 날개였음을 그림 속에서 살펴 볼 수 있는 것이다.




동양 사상의 도교에서는 날개 달린 사람인 우인이 있다. 그는 하늘나라와 인간세상을 자유로이 오르내리면 불로장생의 약을 갖고 다닌다.
불교의 비천상은 낯익은 모습으로 머리 속에 떠오를 것이다.
이런 날개 달린 사람들은 인간이 날지 못하기에 날고 싶은 마음이 이렇게 변한 것이 아닐까...
이런 비행을 꿈꾸던 인간들의 마음은 고대 벽화, 유물, 유적, 석굴, 신화, 그림, 문헌 등에서 얼마든지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비행에 관해서 이야기하게 되면 빠질 수 없는 사람이 천재적인 기질을 가졌기에 다방면에 걸쳐서 많은 족적을 남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생각하게 된다.
그는 조류의 비행을통해서 비행기를 연구했던 것이다.
바람을 이용해 앞으로 나아가는 새의 비행 관찰 노트, 비행연구노트 등의 문헌이 남겨져 있다.
천재임을 노트 속에도 남긴 거울을 통해서 보아야 읽을 수 있는 왼손 기록.





소설가로서 비행에 관한 작품을 남기기도 했고, 자신의 마지막 비행이 어떻게 끝났는지 미스터리인 작가 생텍쥐베르.
'어린 왕자'를 비롯한 그의 작품들을 모두 읽었다며 비상(飛翔)과 관련된 모든 표현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고 하는 그는 어떻게 이 세상을 떠났을까?
이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셍텍쥐베르의 마지막 비행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장 폴 마리'의 글을 통해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가 남긴 비행 기록 노트의 짤막한 기록은 "프랑스 남부 상공에서 항공 촬영 임무 수행 중. 아직 귀대하지 않음" 그는 아직 귀대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영원히 귀대하지 않았다.
온갖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이 난무했지만, 그의 팔찌가 1998년 9월 7일 튀니지 어민에 의해서 발견되었고, 2003년에는 리우 동부 마르세유 해역 60 m 아래에서 비행기 잔해가 발견되면서 그 의문들은 풀리게 된 것이다.


 
이번에는 사진작가 라르티그의 사진 속에서 비상을 엿 본다.
부유한 금융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몸이 허약하여 6 살 부터 가지고 놀다시피한 사진기를 통해서 그는 비상을 찍어 내었다. 아이와 같은 예민함과 유쾌한 관찰력을 발휘하여 삶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기록해 나갔는데, 그것은 브레송이 말한 '결정적 순간'을 담고 있다.
분명 땅위에 두 발이 놓여 있지 않은 허공에 뜬 사람의 모습, 그것을 날고 싶은 욕망의 표현은 아니었을까. 사진이기에 이런 결정적인 순간이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날고 싶은 바람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책, 예술을 넘기다>에서는 멋진 책을 주제로 설치미술을 표현했던 쉬빙이 이번에는 설치 미술작품을 통해서 부유(浮遊)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해준다.



또 한 편의 문학 작품인 <서유기>에서 손오공은
커다란 여의봉을 들고 구름과 안개를 타고 하루종일 하늘을 날아 다닌다. 손오공은 신선이 사는 봉래산에서 동해 용궁까지 마음껏 누비고 다닌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손오공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민속 놀이인 연날리기를 통해서도 우린 비상을 꿈꾸는 것이다.

   
"날고 싶다. 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왜 이렇게 먼 옛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를 통해서....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서 비행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일까....
<비행, 예술을 꿈꾸다>는 예술 속에서 비행을 찾아 나선다. 이 책의 편저자인 쉬레이는 비행이란 미학적, 시적, 형이상학적인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우리 인간들은 마음 속에 날개를 간직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인간들은 날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모습들은 예술 작품을 통해서 마음껏 표현되는 것이다.


 
 
이 책은 쉬레이가 비행이라는 주제에 관련이 있는 글들을 모아 놓았기에, 한 권의 책이기는 하지만, 각각 독자적인 글로도 손색이 없을 뿐만아니라. 오히려, 한 편의 글들마다 또 다른 이야기들이 담겨 있기때문에 읽기에도 편하고,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제 또 다른 이야기인 <마법, 예술을 탐하다>가 벌써 내 손안에 들어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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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예술을 넘기다 - 아름다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예술과 생활 6
쉬레이 지음, 조용숙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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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스마북스에서 펴낸 "예술과 생활"시리즈인
<몸, 예술로 말하다>, <집, 예술에 머물다>, <맛, 예술로 버무리다>에 이어서
<비행, 예술을 꿈꾸다>, <마법, 예술을 탐하다>그리고 <책, 예술을 넘기다>가 나왔다.




이 6 권의 "에술과 생활"시리즈 중에 내가 가장 먼저 손에 잡은 책은 <책, 예술을 넘기다>이다.
내가 책을 사랑하고 책과 함께 살다보니, '책과 예술을 어떻게 풀어 나갔을까'하는 것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예술과 생활" 시리즈들은  책의 주제와 관련된 글들을 '쉬레이'가 편저한 것이다.
편저자인 '쉬레이' 예술가이자 인문학자이다. 그래서 "그의 글들은 치밀하고 섬세한 철학과 우아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며, 현대 예술계에 새로운 인문주의적 가치를 선보이는 것이다. "(책 속 표지 저자 소개의 글 중에서 발췌)
또한, 저자는 '책을 펴내며'를 통해서 "이 책 속에 소개된 작품은 독자들에게 영혼의 만남과 소통을 경험하게 해 준다. 이런 경험을 통해 삶에 대한 성찰과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책을 펴내며의 내용 중)라고 적고 있다.
이런 사전 지식을 가지고 접하게 된 <책, 예술을 넘기다>는 이제까지 내가 알지 못했거나, 미처 생각하지도 않았거나, 그냥 지나쳐 버렸던 책에 대한 모든 것들을 담아내고 있었다.




물론, 책과 예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동안 우리들은 책 속에서 책을 많이 만나왔다. 어떤 주제에 따른 리뷰 형식으로도 만나왔고, 여행을 떠난 곳에서 그곳을 무대로 한 책을 소개하고, 그 감동을 전하기도 했고, 예술의 바탕인 된 책을 만나기도 했고....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책 속에서 책을 만났다.
그런데, 그것들은 "책을 아는 것의 진정한 의미인 책의 내용을 짚어 주는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책은 그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은 명확하게 말해 주는 것이다.
언젠가  고대의 성서들의 모습과 보관함 등을 보여 주던 내용을 읽을 적이 있다. 요즘의 책과는 많이 다른 작은 책 속에 성화와 함께 책표지에는 은박과 금박이 박히기도 하고, 또 그 책을 잘  짠 책 보관함에 간직해 두는 그런책들을 책 속에서 만난 적이 있다.
이렇게 책은 시대적으로 아주 화려하고 고급스럽고 판각이 정교하기도 했던 것이다. 바로 청나라 때 무영전에서 인쇄한 서적들에서도 이런 책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서상기>의  책 속 삽화들은 채색 판화 작품들인데, 삽화의 해석을 읽으면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으며, 그것은 중국의 전통 회화를 엿 볼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쓰니, 도대체 <책, 예술을 넘기다>가 어떤 책인가 궁금해 질 것이다.
위에 적은 것처럼 이 책은 책의 내용이 아닌, 책의 모든 것을 예술적으로 풀어 주는 것이다.
책의 페이지 수, 책의 크기, 책 속의 글자, 그림, 책 표지, 장정 까지도 이 책에서 다루어 주고 있는 것이다.

 
 
독자들도 소장하고 있는 오래된 책들을 펼쳐 보면 글자체의 낯설음, 글자체의 크기의 작음, 책표지의 진부함 등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근래의 책들은 도서 인쇄에서도 '거품'이 유행을 하고 있어서, 판면을 최대한 줄이기도 하고, 줄 간격을 최대한 늘리기도 하면서 페이지 수는 많으나 글자 수는 적게 만들 기도 하는  책들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책 에 삽화가 많이 들어가고 있는 추세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책 표지의 디자인들이 세련되어 가고 있는 것도 느꼈을 것이다.
"도서의 아름다움은 가장 우선적으로 그 내용에 달렸지만, 책의 모양 또한 중요하다.
책의 외적인 면이 너무 엉망이라면 그 책을 읽고 싶은 욕구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좋은 장정, 좋은 디자인이란 독서에 도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 (p76)
쉬레이가 쓴 "책 읽기의 열 두 가지 자세"는 그림 속의 책, 독서를 통해서 책(독서)를 말한다.
부셰의 <퐁파두르 부인>의 "책은 '품위'를 나타내는 소품이자 사치를 대표하는 꽃단당,로코코 시대를 조각하는 깃발에 불과했"음을...


그리고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책읽는 소녀>에서 책은 "책과 가구와 복장처럼 사회적 지위를 자랑하는 상징이기도 했"(p98)음을....


그밖에도 책을 창작의 주제로 삼아 화폭에, 사진 속에, 조각 속에 담아 냈던 작품 들을 통해 책을 말한다.
중국의 현대 미술가로 책을 주제로 창작 활동를 했던 쉬빙 경우는
"쉬빙에게 책은 자신만의 특별한 생활 경험이자 책을 주제로 한 그의 작품들의 이면에는 본질적인 개념과 문화적 의의가 숨겨져 있다. " (p147)





우리들은 그동안 "예술"이라고 하면  문화의 한 분야로 고상하고 고급스러워서 우리의 실생활과는 동떨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져 보았고, 때론 예술을 접하기 위해서는 전시회나, 공연 등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으나, "예술"은 우리가 읽는 책 속에서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책표지, 책 속의 삽화, 장정, 도서관에 책들을 꽂아 놓은 모습들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   나는 오늘도 책을 통해서 예술을 넘기고 있다.
      그래서 하루가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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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닥터 - 나는 의사다 올댓시리즈 1
스토리텔링콘텐츠연구소 엮음 / 이야기공작소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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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라는 직업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해 주기에 실력있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장래 희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그 길은 의대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힘들고 치열한 삶으로 들어서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진정으로 사명감을 가진 의사가 된다는 것도 그리 쉬운 삶의 길은 아닐 것이다.



의사들의 세계, 그리고 그들이 치열한 의료 활동과 삶의모습, 그들의 마음 속의 이야기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이 < 올 댓 닥터>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끔씩 마주치는 하얀 가운의 의사들의 모습보다 더 감동적인 활동을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 그들의 도전과 성취, 그리고 마음 따뜻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17 분의 의사들의 삶과 일을 '스토리텔링 콘텐츠 연구소'의 기자가 취재하고 인터뷰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들을 책 속에 담아낸 것이다.
17 분의 의사들 중의 첫 번째 만남을 가질 수 있는 분은 이태석 의사이자 신부이다.


아프리카 내전의 땅인 수단의 톤즈에서 의료활동과 함께 사랑을 베풀었던 그분의 해맑은 미소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던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는 " 가장 보잘 것없는 이들에게 하는 것이 내게 하는 것과 같다"라는 말씀을 실천하신 분이다.
콜레라, 결핵, 말라리아, 한센병에 노출된 현지인들에게 의료활동과 함께 학교를 지어줌으로써 그곳 아이들의 폭력적인 성격을 변화시키고, 브라스 밴드를 결성하여 아프리카 작은 마을 톤즈에 사랑과 희망을 보여준 그의 행동은 의사이상의 활동이었던 것이다.
치과의사 홍수연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L-CODE (사랑 나눔 치료)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에게 무료 진료를 하여 주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부부 치과의사이지만 이런 나눔을 베풀다 보니 소박한 생활을 하고 있는 분이다.
세계적인 성형외과 의사인 백세민의 동생인 백롱민는 자신의 형을 롤모델로 하여 의사의 길을 걷고 있는 분이신데, 성형수술의 한 분야인 안면 기형 수술인 언청이 수술을 위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의료봉사를 서슴치 않고 다니시는 분이다.
하루 최대 진료 환자를 20 명으로 제한하고 30분 간격으로 진료 예약을 받는 제너럴 닥터의 원장 김승범은 "의사와 환자사이의 '관계'와 '소통'을 통해 밀착 진료"(P62)를 하는 것이다.
"의학은 결국 인간을 위한 학문인데 의료만 있고 인간은 없었다. 그래서 행복한 의사도 없고 행복한 환자도 없고 병과 치료만 남았다. 손님과 환자, 환자와 의사, 카페와 병원의 경계를 허무는 역할" (P63)하는 것이 바로 그의 환자와 병원에 대한 생각인 것이다.
충남 501 병원선 한 달에 3주 28개 섬을 떠돌며 회진을 하는 바다 위의 종합병원인 것이다.


병원선을 타고 멀미에 시달리면서 섬을 순회하는 의사가 있기에 병원으로 부터 소외된 사람들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것이다.
또 한 명의 기적과도 같은 의사, 많은 환자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의사는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로 저자인 이승복 의사 아닐까 한다.


미국 교내 총기사건으로 일곱 번째 척수가 어긋나서 그 아래의 모든 신경이 마비되어 좌절하여 진료를 거부하는 환자에게 그는 동병상련의 마음으 전하는 것이다.
9회말 3 아웃 사인이 떨어질 때까지 경기가 끝난 것이 아니듯이 "내가 그 때 끝나지 않았듯이 당신도 지금 끝난 것이 아닙니다."(P92)
환자들은 그를 보면서 희망을 되찾고 고통받는 환자들은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오스트리아출신 한의사인 라이문트 로이어 생후 9 개월부터 소아마비를 앓아 척추가 손상된 지체장애 2급 장애아가 앉지도 서지도 못하였는데, 그를 목발에 의지하여 걸을 수 있게 해 준 한의사의 의술에 마음이 움직여 서양인이면서도 한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한창 이슈를 일으키고 있는 국립과학 수사 연구원의 법의관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도 접할 수 있게 된다.
하홍일 법의관의 이야기. 의학을 전공하고, 법의관이 되기를 꺼리는 현실 속에서 그의 이야기는 단연 돋보이는 것이다.


"부검은 마치 죽은 자의 자서전을 읽는 것과 같다. 몸은 그  주인이 평생에 걸쳐 행한 모든 일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 지금 이 순간, 하 법의관은 또 하나의 인생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P254)
"억울하게 죽은 자들을 완전한 죽음의 세계로 보내 주기 위해서 그는 다양한 역할을 기꺼이 수행하고 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살아 있는 자를 위한 의사는 많지만 죽은 자를 위한 의사가 되길 자청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 (P255)
이 책에 소개되는 의사들은 기초의학, 외과, 내과, 치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한의학, 재활의학, 통증의학, 법의학, 병원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학 분야에서 의료활동을 하시는 분들이고, 그 중의 많은 분들은  국내외 봉사활동까지 하시는 분들이다.


그리고, 때론 의사이면서 자신이 환자이기도 하신 분이 계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환자들의 병을 더 정확하게 진료할 수 있는 것이다.
의사라는 직업을 단순히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의료행위로 끝나 버릴 것이다.
그러나, 의사는 그 어떤 직업보다 사명감이 투철해야 하고, 생명에 대한 고귀함과 존엄함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환자들이라도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어야 하며, 환자들을 위해서는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올 댓 닥터>는 의사들의 일과 삶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책이며, 의사들의 내면의 세계까지도 꿰뚫어 볼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장래를 결정해야 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진로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며, 꼭 의사가 되려는 사람이 아니라도, 또는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성인들에게도 이 책의 인물들은 그들의 생각과 활동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이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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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걷는 길 담쟁이 문고
이순원 지음, 한수임 그림 / 실천문학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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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인 이순원이 1995 년에 쓴 작품으로 그동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책이다.
2011년 개편된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깊은 감동을 주는 이야기이다.
요즘처럼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가 끊어진 때에 부자간의 정을 되짚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게 해주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바탕은 작가와 두 아들이 아직 어린아이였을 때에 대관령 고갯실을 함께 걸어 넘었던 일을 바탕으로 해서 쓴 작품인 것이다.
작가는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을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운 대표작으로 꼽기도 한다.



대관령을 흔히 아흔 아홉 굽이라고 일컫기도 하지만 그 누구도 정확하게 그 굽이 굽이를 세어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대관령의 굽이는 크고 작은 굽이의 연속이기에 큰 굽이 속에 작은 굽이가 섞여 있고, 또 그 굽이 안에는 또 다른 굽이가 있기에 대관령 굽이를 셀 수가 없는 것이다.
대관령 굽이가 아흔 아홉 굽이면 어떻고, 그보다 훨씬 적은 굽이면 어떻겠는가.
그것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다만 아흔 아홉 굽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만큼 굽이 굽이 구부러져 있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우리 인생이 크고 작은 굽이가 있는 것처럼~~
그 굽이가 정해져 있고, 그 굽이를 우리들이 셀 수 있다면 삶은 그리 아름답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기도 할 것이다.
알지 못하는 인생. 행복 속에 고난과 아픔이, 그 시련과 상처를 딛고 일어서면 또다른 희망이 보이기에 인생이 아름다운 것처럼, 대관령 굽이 굽이는 우리들에게 인생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아버지와 열세 살 아들은 대관령 고갯길에서 할아버지 댁으로 향하는 길을 걷어가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유서깊은 길인 대관령 길의 유래, 길섶의 풀이름, 나무이름. 그 풀과 나무들에 얽힌 이야기.




한 가족으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크고 작은 이야기들. 학교 이야기. 
그리고 집안의 역사와 아버지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아버지 이야기.
책 속의 화자가 최근 쓴 소설책때문에 겪게 되는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심기 불편했던 이야기.
그런데, 초등학생인 아들은 의젓하게도 그 이야기를 어렴풋이 짐작하면서 아버지에게 위안을 주기도 한다.
아버지의 불편한 마음을 위로해주는 아들의 진심어린 마음씨가 결코 초등학생의 마음같지 않아서 읽는내내 푸근하고 따스함을 느끼게 해준다.






아버지의 마음이 자연을 닮았기에 아들의 마음도 그렇게 풋풋하고 따스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는 글을 쓸 때 대관령의 푸른 나무들을 생각한다고 한다.
글을 쓸 때 나무를 생각하는 건 과연 내가 쓰는 이글이 저 푸른 나무를 베어내 책으로 만들어도 부끄럽지 않은가를 생각하는 거란다.
내가 쓴 책을 읽을 사람들이나 너희들보다 먼저  내가 쓴 글을 위하여 몸을 바칠 나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글을 써야겠다는 것이 아빠의 마음이란다. (P69)
작품의 첫 부분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갈등의 요인이 무엇일까 궁금해 지기도 하지만, 할아버지에게 숨겨진 이야기가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아빠가 쓴 소설 속의 내용이 어떤 내용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들려주지 않지만, 그것이 오히려 이 작품을 더 빛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들이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고, 위로의 마음을 보여주는 모티브가 되기에....
아버지와 아들은 대관령 서른 일곱 굽이를 내려오면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때론 어떤 굽이는 단 한 마디도 없이 서로 생각에 잠겨 내려오기도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느 시기는 스스로 더 바쁘고, 더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고 생각하는 시기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그 시간을 잃어 버리고 낭비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조급하게 마음을 서두르면 아무 것도 안 될 수 있음을 한 굽이를 뛰어 내려 가면서 느낄 수 있게 되기도 하니까....
아들의 이야기는 우정, 여자친구, 장래문제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 속에서 더불어 사는 세상을 생각하게 해준다.



내가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은 전에 읽었음에도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또 다시 읽으니, 대관령 굽이 굽이 크고 작은 굽이마다 우리 인생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서로 소원해진 가족간에 꼭 대관령 고갯길이 아니라도, 집근처 가까운 길을 함께 거닐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본다면 가족간의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깊은 감동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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