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을 찾아서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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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한 후에 서울근처의 소읍에 교사로 재직한 적이 있다. 그 지역은 워낙 말이 많은 지역이었기에 이곳에 오면 벙어리도 말을 하고 떠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문이 많은 곳이었다.
물론, 소읍의 특성은 누구네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가를 알 정도로 흉허물없이 지내기 때문이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가르치던 중학교 2학년 학생 중에 소위 말하는 깡패가 있었다. 그 학생의 소문은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왔다. 술병을 깨고 싸움을 했다는 등의 이야기였다.
그 학생은 소문은 요란했지만, 선생님들에게는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였다.
간혹 어떤 학생의 부모가 돌아가셔서 문상을 갈 때는 동반을 해 주기도 했고, 여름날에는 냇가에서 물고기를 같이 잡기도 할 정도로 친근감있는 학생이었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근접하기 힘들 정도의 카리스마(?)로 학생들을 장악하였었다.
그래서 그의 무용담은 언제나 학교 안에 자자하게 퍼지곤 했었다.
내가 그 학교를 떠나고 한참 후에 들린 소문은 그 학생이 사고사로 죽었다는 이야기였다.
<왕을 찾아서>를 읽으면서 나는 그 학생이 생각났다. 내가 근무했던 그곳도 전국적인 깡패가 배출되었던 근방이었기에 더욱 그랬던 것이리라.
성장기의 남자들에게 "왕"은 그런 존재가 아닐까 한다.
특히, 이 소설의 배경처럼 작은 도시일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이 소설의 화자 장원두에게 "왕"은 오직 마사오뿐인 것이다.
"우주 평화를 지키는 전사와 지구에서 가장 힘센 레슬러에 관해 쉬는 시간마다 격론을 벌이던 아이들도 '맛오가 어제'로 시작되는 이야기가 들리면 귀를 쫑긋 세우고 이야기를 꺼낸 사람의 주변으로 삽시간에 몰려 들었다. 세계 최고의 주먹은 멀리 있었고 우리의 영웅 마사오는 가까이에 있었다. " (53)
  

<왕을 찾아서>의 작가 성석제 !!



나는 성석제를 그의 책으로 만난 적은 없다. 그것은 내가 작가의 장편소설을 처음 접한다는 뜻이 될 것이다.
나에게 성석제는 문학지를 통해서 만났거나, '무슨 무슨 상 수상작품집'에서 수상작이나 심사위원이나 추천작가 작품으로 만났던 기억 밖에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1996 년에 출간되었다가 이번에 재간행된 작품으로 작가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큰 행운이기도 한 것이다.
"마사오
나는 지금 그를 만나러 간다.
내 마음의 시생대, 가장 오랜 영토를 지배하는 영원한 왕. 세월이 흘러가도 추억은 남듯이 그가 통치하던 땅은 여전히 내 마음 속에 남아 있다.
(...)
나는 지금 마사오에게 가고 있다. 그가 죽었으므로." (p9)

나는 잔뜩 긴장하고 이 문장을 읽는다.
과연 성석제는 어떤 이야기를 뺃어 낼 것인가를....
화자에게는 신화시대라면 "신"과 같은 존재, 역사시대라면 "인간영웅" 즉 "왕"인 마사오는 어떤 인물인지가 궁금해 진다.
그는 어린 화자에게는 그 누구도 하지 못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존재, 그래서 마사오는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고, 그의 소문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은연중에 마음 속의 "왕"의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사오의 행동이 객관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그렇게 "왕"의 존재로 보일까?
터무니없는 부풀림은 여기 저기에서 독자들의 레이더에 잡히게 된다.
물론, 화자 역시 마사오의 소문의 진실을 그의 누이 광자를 톻해서 알고 있어도 한 번 마음 속의 "왕"은 영원한 "왕"인 것이다.
그런 화자 역시 한 때는 지역 건달이기도 했고, 5년 전에는 그 지역을 떠났지만,
마사오의 죽음을 계기로 마사오의 장례식에 참여하기 위해 그곳을 찾으면서 아련히 잊혀졌던 마사오에 대한 기억과 그 지역 건달인 재천, 창용, 희안 그리고 그의 첫사랑이었던 광자, 그의 또다른 사랑이었던 세희와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원두에게는 "왕"이었던 마사오의 몰락, 그리고 그의 뒤를 잇는 건달 계보, 그것은 의리보다는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지역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볼썽 사나운 싸움이기도 한 것이다.
마사오가 지역사회의 인정을 받는 한 시대를 풍미한 지역 건달이라면, 재천, 창용, 희안은 경찰 권력과 부를 뒷 배경으로 한 자신의 욕망만을 충족시키려는 날 건달과 같은 존재인 것이다.




각 인물들의 성향이 뚜렷하게 대변되기도 한다.
희안이 마사오를 가장 닮은 왕의 조건을 가졌다면, 재천은 언제나 일을 벌여 놓고, 잠시 빠졌다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묘수를 꾀하는 자이고,
원두는 한때 건달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기는 했지만, 언제나 재천에게 당하고도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하는 소극적인 자 인 것이다.
여기에 마사오가 "왕"으로 건재할 때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지역에 파고드는 전국적인 깡패집단의 대두.
세월의 흐름에 따라서 변하는 지역을 둘러싼 건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작가는 인간의 성향, 인간의 모습을 재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 왕이 되려는 자는 모든 면에서 완벽해서는 안 된다. 완벽한 인간에게는 도움이 필요없고 도움이 필요 없으면 도와주려는 사람도 필요 없게 된다. 도와주려는 사람이 없으면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이니 사람이 없으면 다스릴 백성이 없는 것이고 백성이 없으면 왕은 무슨 왕. 약아빠진 인간보다 어리석은 인간이 왕이 되는 이치도 이와 같다. 머리좋고 흠 없고 잘 생긴 인간은 그저 참모 역할이 고작이다. 어리석은 왕이라고 뒤에서 비웃다가는 그나마 펄펄 끓는 솥단지 안에 들어가게 된다. " (p289~290)
또한, 작가의 문체는 특이해서 여러 수사법들을 동원한 문장은 다채롭기도 하기도 하다.




그리고, 이야기의 여기 저기에 슬쩍 슬쩍 비추어 주는 시대상이나 시대적 인물에 대한 내용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라면 그 짧막한 문장 속에 어떤 시대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는가를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은 읽으면서 그것까지는 찾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처럼 만난 성석제의 흘러간 이야기였기에 자칫 빠뜨리고 읽지 않을 뻔한 소설을 만나게 되어서 작가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음은 행운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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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신간 추천합니다> - 에세이 부문

1.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 정태남  

 <일생에 한 번은 ~~을 만나다>의 시리즈입니다. 

  그동안 유럽, 스페인 등의 여행지를 담았던 책이기도 한 시리즈라고 하니 관심이 더 갑니다.  

유럽하면 음악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클래식을 주제로 유럽 여러나라와 명소를 소개합니다. 

모짜르트, 슈베르트, 베토벤, 요한스트라우스 등의 음악가는 명곡을 남긴 분들인데, 그들의 음악과 그들의 이야기가 유럽의 명소들에 얽혀 있답니다. 

목차를 보니까 정말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듯하네요. 

이 책은 클래식 음악과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듯합니다.  

2.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 이해인  



이해인 수녀님은 오래전부터 좋아하는 시인입니다. 시집과 함께 산문집도 가끔씩 출간하시니, 이해인 님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주는 행복한 일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해인 님이 투병중이신 것은 아시지요, 그리고, 근래에 오랜 지인들이 세상을 떠나시기도 하셨으니.... 

마음의 아픔을 이 산문집을 통해서 섬세하게 표현하신답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꽃이 핀 모습만을 기억하고 어여뻐하지만 수녀님은 꽃이 진 모습에서 파란 잎을 보십니다. 

파란 희망을 보시는 것이겠지요. 

판화가 황규백 님의 그림과 함께 실린 이해인 님의 잔잔한 이야기.... 

귀 기울여 듣고 싶습니다. 제목만으로도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니, 수녀님의 정겨운 마음이 벌써 저에게 전해진 것인가봐요. 

3. 화내지 않는 연습 / 코이케 류오스키 

 2010년 <생각버리기 연습>으로 집착을 버리기를 권하셨던 스님의 새로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화내지 않는 연습~~ 화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기에 생기는 것이 아닐까요. 

왜 자꾸만 화를 내게 되는지, 마음의 구조를 설명하고 행복을 파괴하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스리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서 배워야 하겠지요. 

<생각버리기 연습>과 함께 생각날 때마다, 화 날 때마다 ... 

읽고 또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시니, 알라딘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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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유럽 100배 즐기기 - '11 ~ '12 최신개정판 100배 즐기기
홍수연.홍연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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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렐라이언덕 너머의 동화 속 마을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들판에 지천으로 떨어져 있던 빠알간 체리. 짤스캄머굿의 호숫가의 그림같은 성당.
루체른 호숫가에 유유히 떠다니던 백조들의 모습.
<냉정과 열정사이>의 배경이기도 한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앞에 앉아서 프랑스 국기를 흔들며 월드컵의 우승을 기원하던 아이들의 모습.
나에게 유럽은 추억과 낭만이 있는 곳으로 기억된다.




아주 잠깐 마주쳤다가 헤어졌기에 그렇게 마음 속에 오래도록 담겨 있는 곳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여름방학에 아들과 조카는 유럽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여름방학이라고는 하지만 해야 할 공부도 많으니, 선뜻 떠나지를 못하는 눈치이기에 강력하게 여행을 떠나기를 권했다.
해외여행이 처음도 아니고, 아들은 동유럽을 비롯해서 몇 군데를 가 보았고, 조카 역시 어릴적부터, 호주, 미국, 캐나다, 일본 등을 다녀왔지만, 유럽에 대한 기대는 다른 여행지보다 더 관심이 가는 것같다.
여행은 미루면 절대로 다시 여행을 갈 기회를 갖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유럽처럼 장기간의 일정을 요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나도 이번 기회에 함께 가자고는 하지만, 주부로서 먼 길을 떠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남편 밥은~~ 강아지는~~ 이것 저것 모두가 갈 수 없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여행은 비용과 시간과 열정이 있어야 떠나는 것이고, 기회는 그리 자주 오는 것이 아니건만....
그래서 보게 된 <핵심 유헙 100 배 즐기기>.
역시 여행서는 <~~ 100 배 즐기기>만한 책이 없다.




이 책에 실린 유럽 12개국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이탈리아,바티칸, 모나코, 스페인) 그리고 47 개 도시.




이 중에 내가 가 본 곳은 스페인을 제외한 11 개 나라이다. 오스트리아는 2 번을 가 보았고.
가 본 나라들이기에 책의 내용을 세심하게 살펴보니, 책의 구성과 내용 등이 잘 꾸며져 있음을 한 눈에 알 수가 있다.
<핵심 유럽 100 배 즐기기>의 특징은
최신 정보를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이다.
모든 <100 배 즐기기> 책은 해마다 업그레이드된다. 내가 읽고 있는 책도 완전 최신 정보이다.
2011년 3월을 기준으로 하여 씌여졌으니, 여행지에 가서 낡은 정보때문에 우왕좌왕할 일은 없는 것이다.
특히, 음식점의 경우에 책 정보를 믿고 찾아 찾아 갔지만, 그 자리에는 엉뚱한 음식점만 있고, 찾는 음식점이 없는 경우는 흔치 않게 접하는 여행자들의 뒷이야기일 것이다.
최신 정보는 여행의 생명과도 같으니, 그래서 여행길에 < 100 배 즐기기>는 좋은 친구와 같은 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권으로 분권하여 휴대하기가 편하다.
여행지에서 만난 동양인들 중에 한국인을 찾는 방법 중에 하나는 그들의 손에 들려 있는 여행 서적이다.
보통의 여행자는 한 권에는 생수병을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의 여름은 너무도 덥다), 그리고 한 손에는 여행책자를 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
유럽의 여행 가이드 책들은 많은 나라들을 담고 있기에 상당히 두꺼운 것이다. 많이 뒤적거린 흔적이 묻어 있는 책들은 그 두께만으로도 무게감을 느낀다.
때론 더위 속에 종일 걸어야 하는 여행자에게 단 몇 g 의 무게도 짐과 같은 존재이건만. 여행 서적은 무겁다.
그런데. < 핵심 유럽 100 배 즐기기>는 획기적으로 2권으로 분권이 된다.
책 중간에 분권을 하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두꺼운 표지가 또 있는 것이다.




오랜 여행에 지친 여행자에게 새로운 여행지와의 만남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핵심 유럽 포켓북으로 따로 떼어서 가지고 다니기 편리하게 만들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 할 각 도시의 지도를 구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나는 때론 지도를 구하기 위해서 여행지의 관광청을 돌아 다니면서 최신 지도와 관련 자료를 구할 적도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핵심 유럽 100 배 즐기기>를 보고 자신이 여행할 곳의 정보를 숙지한 후에 여행지에 가서 아침에 그날 갈 곳을 <핵심 유럽 포켓 북>의 메모란에 기록하고 노선을 표시한 후에 이 얇고 작은 책자만을 들고 다닌다고 해도 충분할 정도로 여행 가이드 역할을 해 낼 수 있는 부록이면서도 본 책과 같은 책이다.
지도는 도시 중심지 지도와 근처의 관광지 지도가 함께 실려있다.
영국의 경우를 들면, 런던, 템즈강 주변, 리젠트 파크 주변, 하이드 파크 주변, 윈저,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맨체스터, 에든버러 처럼 다양한 곳의 지도가 함께 실려있다.




그러나, 각 나라마다 이렇게 세분화된 지도가 실려 있는 것은 아니니, 여행자가 자신의 여행 경로에 따라서 지도가 없는 지역의 지도는 더 구해야 할 것이다.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 부분
여행지의 선정,여행일정에 따른 여행 경로, 관광지, 음식점, 숙박시설, 쇼핑 등에 관한 내용은 다른 책들과 비슷하지만, 이 책에 수록된 내용 중에 꼭 <알고 가면 더 재미있는> 이란 내용은 특색이 있다.
유럽 여행을 하고 온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은 유럽에 가서 박물관, 미술관, 성당만 돌다 왔다고 할 정도로 그들의 문화는 예술과 연관이 많다.
중세의 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는 도시도 많고, 도시에는 빠짐없이 박물관, 미술관 등이 있다.
그런데, 유럽의 미술과 건축 양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술사, 성경, 신화, 역사 등을 알아야 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알고 미리 이런 내용을 이 책에 담아 놓았으니, 유럽 여행자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딕양식, 바로크 양식, 로코코 양식, 로마네스크 양식~~ 수(數)도 없이 들어야 하는 단어들이니....
여행은 언제나 떠나려는 준비를 하는 과정부터 돌아와서 사진을 정리하는 그 순간까지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그리고, 여행의 순간들은 평생을 통해서 추억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이런 여행에 좋은 여행 관련 책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행운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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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를 격파하라 청소년을 위한 철학 판타지 소설 3
좌백 지음, 왕지성 그림,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감수 / 마리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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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중국 역사를 이해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중국의 역사는 한족과 이민족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왕조들이 세워 졌다 무너지곤 했다.


 

고대 중국의 봉건제도라는 정치체제를 갖추었던 주나라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수도를 시안부근에서 뤄양으로 동천하게 되는데, 그 이전(BC 771 년 이전)을 서주라고 하고, 그이후를 동주라고 한다.
동주는 춘추시대(BC 770~476)와 전국시대(BC 475~221)로 나뉘어 지는데, 이 기간은 약 600 여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르게 된다.
춘추5패, 전국7웅이라고 춘주시대와 전국시대의 대표적인 나라들을 제외하고도 크고 작은  여러 나라들이 중국 본토에 할거하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난세(亂世)인 것이다.
이런 혼란한 시기를 평정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게 되는데, 이런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다스리는 방법들을 생각하고 그 생각을 내놓게 되고, 그를 따르는 학파들이 생기게 되니, 이것이 '제가백가'인 것이다.
제자는 여러사람들, 백가는 백 개의 학파라는 뜻이지만 실제로 이 시대에는 정확하게 603개의 학파가 있었고, 그중에 그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학파는 10 개가 정도를 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각자 자기의 학설이 진리이고, 남의 학설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학설 중의 이사가 주장하던 법가사상에 의해서 세상을 평정하게 되니, 그것이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인 진(秦)나라인 것이다.
진나라 ~~ 중국 역사상에 진나라가 여럿 있었으니 혼돈하게 될 지 모르겠는데, 그 유명한 불노초, 아방궁, 시안의 병마총으로 유명한 진시황제의 나라인 것이다.
아~~ 정말 복잡한 것이 중국의 역사이고, 사상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좀 더 쉽게 꾸민 책이 있다면 청소년들에게는 재미와 지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해 주는 것이 아닐까~~
  

<제자백가를 격파하라>는 어렵게만 생각되는 제자백가에 관한 내용과 그림이 적절하게 들어간 <철학 판타지> 소설 시리즈이다.
이미 이 책의 저자인 좌백은 국내 최고의 무협작가였는데, 그가 철학을 전공했기에 청소년을 위한 철학서를 쓰다보니,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로 구성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이 <철학 판타지 >소설 시리즈 3편인데,
1편은 <논리의 미국을 탈출하라>
2편은 <소크라테스를 구출하라> 이다.
1,2 편에서 처럼 주인공은 지누이다. 삼촌의 서재에서 종이가 누렇게 변한 두꺼운 책을 읽으려고 하지만, 책은 온통 한문으로 씌여져 있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읽어 보리라 ~~
하지만 지누는 그만 꿈나라로 가게 된다. 바로 판타지의 세계로~~
그곳은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
지누가 이상한 나라에 갈 때마다 여행의 길동무처럼 어느선가 나타나던 길동무인 애지는 어디있을까?
이번에는 애지가 앞뒤로 마차를 호위하는 기마병을 대두한 천녀님이 되어서 나타난다.
마차 위의 애지가 지누에게 살짝 입모양으로 전하는 말.







'제자백가를 격파해 줘"
    ( ... )
'도와줘, 너 밖에 믿을 사람이 없어'  (책 속의 글 중에서)
지누가 춘추전국시대에 가서 만난 또 한 사람은 걸인과 같은 행색의 노인.
그가 '천하를 구할 영웅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얼마후에 제자백가 논변대회가 열리는데, 거기에서 우승하면 천하를 얻어 천자의 자리에 앉고, 애지를 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누는 하나 하나의 제자백가를 알아야 하는것이다.
제자백가의 사상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은
공자의 '충, 효, 인, 의, 예, 지'의 유가사상
맹자의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성선설'과 순자의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성악설'.
그리고 삼십유계 병법으로 널리 알려진 손자의  병가사상.
난세를 정리하는 유일한 길은 모든 사람을 차별없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묵가의 겸애설.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고, 들어려고 해도 들리지 않고, 만져 보려고 해도 만져지지 않는다. 그것이 도 다." (P104) 라고 주장하는 도덕경을 쓴 노자의 도가사상
또한, 도가사상의 장자 '호접지몽'은 "언젠가 나는 나비가 되어 즐거웠던 꿈을 꾼 일이 있다." 이처럼 장자은 물아일체의 경지, 인생의 무상함을 나비가 된 꿈으로 비유하였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상으로 명가사상은 이름의 의미를 따지고 논리를 추구하는 학파이다.
이런 사상들 중의 법가사상에 의해서 중국은 통일이 되지만, 진시황제는 제자백가의 책들을 불태워 버리는 분서갱유를 단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동양사상의 근간이 되었던 제자백가의 사상을 청소년들이 이해하기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을 통해서 접해던 수업내용들이 딱딱하고 어려웠기때문 일것이다.
그러나, 이런 내용들도 얼마든지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또한 <한국 사상 연구회>의 감수를 받았고, 저자가 철학을 공부한 사람이기에 신뢰성도 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제자백가 중의 하나인 소설가(小說家>를 아는가?
지누와 함께 다니던 노인은 소설가에 속한 사람인데, 소설가들은 황당한 이야기를 주로 했다고 한다.
"소설은 허구지만 사실보다도 더 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고, 사실을 사실 그대로 기록하는 건 역사지.
소설은 역사가 아니지만 역사보다 더 진실을 잘 말해 준다고 주장하는 거다" (P178)




오늘날의 소설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한서(漢書)》의 <예문지(藝文志)> 중에서 옛 서적을 분류했을 때의 명칭으로, 그 제자의 파별은 유가, 도가, 음양가, 법가, 명가, 묵가, 종횡가, 잡가, 농가 등 9류에다가 또 소설가를 부록으로 한 것이다. (두산 대백과사전 내용중에서)"라는 내용이 있으니, 소설가도 제자백가 중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의 책 속의 부록으로는 '제자백가의 사상'이 실려 있는데, 체계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어서 청소년들의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판타지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철학적 사상이 담겨 있어서 청소년 뿐만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무난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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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 우리가 미처 몰랐던 몸짓과 표정의 행동심리학
재닌 드라이버 지음, 황혜숙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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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 말이나 외모일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말을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외모는 어떻게 아름답게 꾸며서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할까 하는 생각들을 한다.




나는 비교적 처음 만나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의 성향을 잘 파악하는 편이다. 소위 사람을 잘 볼 줄 안다. 단 한 마디의 말을 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에게서 풍기는 어떤 느낌들이 있는데, 나중에 그 사람을 만나다 보면 그런 느낌들이 많이 맞아 떨어지는 편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몸짓, 표정 등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제닌 드라이버' 상대방을 대하고 재빨리 파악하는 능력에서 자신감이 나올 수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 걸리는 시간을 단 7초라고 말한다.
처음에 7초면 그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수긍이 가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7 초란 시간을 한 사람을 알기에 충분한 시간이 될 수도 있으며, 내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이미지를 7 초만에 바꿀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제닌 드라이버' 미국 법무부 소속 연방집행관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범인들을 대하게 된는데, 그들의 특정한 몸짓에 담고 있는 의미를 해석하고 파헤치게 되면서 보디 랭귀지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런 보디 랭귀지 읽기는 이미 20대 초반부터 익숙해 지게 된 것이며, 그동안 15년간에 걸친 연구와 세미나 워크숍, 직접 많은 상대들을 대하는 과정들을 통해서 '제닌 드라이버'만의 보디 랭귀지 7일 완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다.




" 중요한 면접자리에서, 직장 동료와 갈등이 있을 때, 꼴보기 싫은 상사 앞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과의 첫 데이트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친해지고 싶을 때, 중요한 비즈니스 모임 에서, 기싸움이 필요한 협상 테이블에서, 말 안 듣는 자녀와 대화할 때, 건방진 부하 직원을 다룰 대, 못 된 동료를 눌러 주고 싶을 때 등
일상 속 꼭 필요한 곳에서 가장 효과적인 NEW 보디 랭귀지 " ( 책 속 표지 글 중에서 )




저자의 말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신 속에 이미 내재되어 있는 천부적인 보디 랭귀지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그 능력을 일깨우는 것이 바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보디랭귀지 7일 완성 프로그램>이다.
많이 궁금한 마음에 빨리 따라해 보려고 했는데,
[제 1장 - 보디랭귀지, 전문가도 모르는 진실]을 끝맺으면서
"다섯 가지 항목을 완료하고 나서 "보디랭귀지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준비가 된 것이다. 오늘밤은 푹 자두자. 내일이면 세상과 겨루게 될테니까." (P59)
그리고 제2장부터 제 8장까지 하루 하루 프로그램에 의해서 따라하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까지 읽고 잠이 올 수가 있을까?
물론, 밤이 깊어 가고 있었지만....
첫째 날을 기준으로 일주일 과정을 마치면
상대방의 보디랭귀지를 정확하게 읽는 능력
자신의 몸짓과 표정에 보디랭귀지를 적절하게 적용하는 능력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각 장마다 핵심내용 정리인 <7 초만에 달라질 수 있다>까지 습득한다면 변화된 자신의 모습 속에서 자신감을 엿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목차 》
서문 _입을 다물고 있어도,
당신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제1장 보디랭귀지, 전문가도 모르는 진실
제2장 첫째 날: 나와 상대방의 입장을 바꿔 보기
제3장 둘째 날: ‘배꼽의 법칙’이 눈빛보다 중요하다
제4장셋째 날: ‘거시기’와 하체를 활용하라
제5장 넷째 날: 사람들이 선호하는 방향을 파악하라
제6장 다섯째 날: ‘파워 제스처’를 연마하라
제7장 여섯째 날: 성공하는 사람에겐 표정이 있다
제8장 일곱째 날 : QWQ 공식과 고급 기술 몇 가지
제9장 당신의 힘을 보여줄 ‘태도’를 완성하라
제10장  마지막 당부: 가르시아를 찾아라!
<보디랭귀지 7일 프로그램> 중에서 흥미로운 몇 가지 예를 들면
첫째 날: 나와 상대방의 입장을 바꿔 보기
우리가 누군가를 만날  때 첫 7초만에 첫 인상이 결정된다고 한다.
두 사람의 사진을 통해서 살펴보면
왼쪽의 미디어의 제왕인 하워드 스턴의 모습이 자신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뒷짐을 지거나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은 손의 위치에서 기인하는데 반하여, 우디 앨런은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어서 불안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둘째 날의 '배꼽의 법칙'이란 무엇일까? 상당히 궁금해진다.
상대방을 향한 배꼽의 위치는 "말 한 마디없이 타인의 감정을 읽고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정확한 도구"라고 한다.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그 법칙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첫 만남은 배꼽의 위치만으로 마음을 사로 잡을 수도 있는 것이다.
빌 클린턴은 자신의 배꼽 위치를 상대방과 마주 보게 향함으로써 친근감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은 배꼽의 원리를 모르기에 배꼽을 상대방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향하게 하여 상대방에게 대한 '냉담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을 바라보고 서 있는 방향만으로도 결과는 천차만별의 결과를 보여 줄 수 있는 것이다.
다섯째 날의 '파워 제스처' 중에서 두 손의 손가락의 끝은 산처럼 뾰족하게 만드는 스티블 자세는 내가 모든 정보를 꿰고 있다는 무의식적인 암시를 주는데 아주 훌륭한 방법" (p180) 이라고 한다.
그런데, 스티블 제스처도 여러 종류가 있는 것이다.
두 손으로 만들어 내는 스티블 자세는 자신감이 넘친다. (오프라 윈프리 제스처)




OK 사인 스티블은 정확한 사고를 의미하는 것으로 스티브 잡스가 주로 쓰는데 2008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했던 힐러리 클리턴이 사용하여 "나를 뽑아 주면 모든 일이 OK 일 겁니다"를 표시하는 듯 했다고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로 쓰는 제스처는 농구 스티블이다. 항상 진지하고 친절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 주는 동시에 열정과 도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말해 주는 것은 몸짓과 표정인 것이다.
무심코 하게 되는 행동과 자세, 몸의 각 부분을 이용한 작은 포즈들은 그 사람의 내면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주머니에 손을 넣었지만 엄지 손가락을 뺏기때문에 당당함을 보여준다.)




<당신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는 이런 이야기들을 담고 있기에, 제닌 드라이버가 제시하는 <보디랭귀지 7일 완성 프로그램>을 따라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7일 완성 프로그램에 맞는 사례들과 그것들을 뒷받침해주는 사진 설명이 이 책의 내용을 더 신뢰감있게 만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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