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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사는 집 - 소박한 건축가의 집과 인생에 관한 놀라운 성찰
사라 수산카 지음, 이민주 옮김 / 예담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마음이 사는 집>의 저자인 '사라 수산카'는 건축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집을 리모델링하듯 인생을 리모델링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크고 멋진 집을 가지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소망이겠지만, 그녀는 '그리 크지 않은 집'을 리모델링하기를 권하고, '그리 크지 않은 삶'을 리모델링하기를 권한다.
인생 리모델링도 마찬가지다.많은 사람들이 일과 의무로 꽉꽉 차 있는 규모가 큰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정말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으 내면에 귀를 기울여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는 삶으로 리모델링해야 한다. 그것이 작더라도 나다운 삶, 즉 '그리 크지 않은 삶' 이다. (p6)



집이 크고 화려한 것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며, 집은 마음이 사는 곳이어야 함을 말한다.
우리들은 그동안 인생에 있어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관한 자기계발서들을 많이 읽어 왔지만, 그런 이야기를 건축에 빗대어, 자신의 집을 리모델링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이야기하는 책은 아마 <마음이 사는 집>에서 처음 보게 될 것이다.
설계에서 현관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서는 길이 집 설계에서 중요하듯이,사람도 마찬가지로 내면으로 들어서는 진입로의 설계가 중요한 것이다.
"큰 집에 대한 집착과 마찬가지로 물건 또는 바쁜 삶에 대한 집착때문에 우리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들, 우리 삶의 진정한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들을 보지 못한다. (p33)
집을 채우기 위한 물건을 사서 모으는 습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한 문자 메시지, 이런 것들은 우리들의 중독되어 가는 습관들이기도 하다.
이 책은 처음부터 집의 리모델링하는 과정과 함께 그에 따른 인생의 리모델링을 이야기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마치 심리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거치게 되는 과정처럼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을 자신들이 자신을 분석하도록 해 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작은 노트를 준비하고, 이 책에서 주어지는 질문들의 답을 솔직하게 적어 나가도록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자신을 분석할 수 있는 자료가 되는 것이다.
내면의 본 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꿈의 기록을 하도록 한다. 꿈에서 찾아내는 의미들은 고정된 것들은 아니고, 정답도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여러 날, 여러 달에 걸쳐 자신의 내면으로의 탐험을 하게 하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들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이 되는 것이다.
"삶의 모든 경험도 내면 세계를 반사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와 비슷하다. 살면서 겪는 모든 일들은 집의 벽이나 천장과 같다. " (p92)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내는 곳은 '현재의 순간'이다. 삶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의 순간에 일어나는 일을 경험하는 것이다. 과거는 과거다. 기억은 경험과는 다르다. 그리고 밀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현재의 순간이다. (p132)
하루 20분 자기와의 만남, 이것은 쉬운 일같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바쁜 일상에서 20분이란 시간을 자신과의 만남을 위해서 투자한다는 것은 쉬운듯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모든 자기계발서들이 읽을 때뿐이고, 읽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것처럼 <마음이 사는 집>도 읽고 이해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 책에서 자신들이 노트에 적고, 자신의 행동을 체크했던 것들을 자신의 일상에 적용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변화는 결코 오래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과정은 다른 책을 읽는 과정과는 사뭇 다르다.
책은 계속 독자들에게 묻고, 독자들의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노트에 적고, 분석하고, 그것을 삶에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그리 크지 않은 삶'이 이루어 지는 것이다.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삶에 적용을 요구하는 책.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오랜 시간을 두고 이루어야 하는 '그리 크지 않은 삶'.
그것은 거짓된 나, 작은 의미의 나에 대한 집착을 조금씩 허물어 가는 과정이고, 그것이 참다운 나를 드러내는 과정인 것이다.
(...)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으 성공이나 실패가 아니고, 재산이나 배우자, 자손도 아니다. 그것들은 진정한 삶을 위한 촉매제일뿐이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자기의 몫을 다하는 것이다.
(p226)

건축가가 너무 많은 것을 바꾸지 않고, 버릴 것은 버리고, 기존의 것에서 재활용할 것은 활용해 나가면서 집을 리모델링하듯이 삶에 있어서도 아주 큰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작은 변화를 통해서 인생을 리모델링해 나가는 것이다.
건축과 인생. 이것의 상관관계가 이처럼 자명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은 지금 이 순간 마음이 머무는 곳에 있다!" 고 한다.
이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날들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