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명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
김선현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심리치료에 그림이 이용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들이다.
중학교시절에 재미있는 친구가 있었는데, 하루는 친구들에게 노트에다가 자신이 이야기하는 내용들을 생각나는대로 그려보라고 했다. 산,태양, 나무, 집.... 이런 것들을 그리라고 했다.
호기심에 친구들은 자기 나름대로 그렸는데, 그 그림을 보고, 성격, 결혼,하고 싶은 일 등을 친구나름대로  해석해 주었다. 우리들은 재미있게 웃고 넘어갔지만, 아마도 그 친구는 누군가에게서 그림에 나타난 내용들이 그 사람의 심리 상태를 이야기해 준다는 것을 어렴풋이 들었던 것인가보다.
장난삼아 웃고 즐겼던 일이기는 하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그림을 통한 심리 치료의 중요성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명화를 통한 미술치료.
우리들은 예술가의 작품을 미적 부분만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다.
작품 속에는 작가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기에 작가의 삶을 느끼고, 심리적 부분까지도 함게 해석해 나가는데서 그 작품은 매력적인 개체로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작가들도 또한, 그들의 삶의 모습을 작품에 투영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들이 가졌던 트라우마를 치유해 나가기도 했던 것이다.
또한, 그림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는 사람에 따라서 새롭게  태어난 그림들은 보는 사람의 감정과 정서를 부드럽게 해 주면서 명화에 의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도 하는 것이다.


"예술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적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감상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 (p4)

<심리학, 명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은 미술치료 클리닉 교수로 재직하면서 많은 환자들에게 명화를 통한 심리치료를 하는 '김선현'이 쓴 책으로
우리들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명화들을 4 part 로 나누어서 설명을 해 준다.
화가들의 인생 이야기, 화가들이 그린 작품들에 대한 해설 등을 통해서 그 작품이 어떻게 그려지게 되었으며, 그 작품 속에 얽힌 이야기는 무엇인가를, 그리고, 작품들을 통해서 작가들이 자신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 나갔는가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몇 명의 화가를 예로 들면
색채의 순수성을 바탕으로 한 고갱의 회화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고갱의 작품들 중의 타히티 원주민들을 그린 작품들은 강하고 강렬한 색채로 풍부한 색채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아오라나 마리아>는 타이티어로 아베마리아라는  뜻이다. 

 

붉은 색의 파레우를 입은 여자가 성모 마리아, 무등을 탄 아이는 아기 예수, 그런데, 작품의 주인공이나 배경 인물들이 모두 폴리네시아인 이라는 것도 재미있는 것이다.
<돼지와 알이 있는 풍경> 에서는 색환상의 유사색의 울림이 색채의 예각적인 세련된 울림을 사용한 것이다.



이렇게 화려하고 강렬한 색감을 표출한 고갱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
또한 고갱의 그림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 그림을 자신만의 그림으로 다시 표현하는 것을 통해서 환자들의 심리를 알아 낼 수 있고, 그 심리를 바탕으로 그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은 언어나 사고발달상에 있어서 미숙하고, 논리적인 의사소통도 힘들기때문에 아이들의 심리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내면의 감정과 생각을 나타내는 미술작업이 큰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성인들도 마찬가지로 회화작품들을 통해서 억압된 감정, 위기, 트라우마로 부터 구원을 얻을 수 있으며, 자신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되는 과정을 통해 행복감이 증진되고, 생활도 풍요로워 질 수 있는 것이다.



 

황금빛 모자이크 장식과 동양적 주제와 일본풍의 모티브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관능적이면서도 숭고하고 승화돈 작품을 선보이는 클림트.



그의 작품의 대부분은 누드화, 여인의 초상화들이다.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키스>가 아닐까?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를 알아보고 문제가 있으면 치료를 하게 되는 것이다.


 

<예시 1> 나에게 가장 중요한 여성은 누구인가,
<예시 2> 내가 만든 명작 - 나만의 패턴 만들어 보기
내면 세계를 알아 볼 수 있는 그림, 그것이 심리치료의 자료가 되는 것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들의 몽환적인 그림의 샤갈

   

샤갈은 러시아 인근에서 출생하지만, 파리로, 러시아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 다니게 된다.
그런 샤갈의 상황이 이런 그림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샤갈의 그림에는 사랑, 평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고향을 향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현실 속에서도 샤갈처럼 자기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나아갈 때 그사랑은 우리를 치유해 줄 수 있을 것이다. " (P77)
샤갈은 "인생과 마찬가지로 예술에서도 사랑이 바탕이 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고 말했을 정도로 사랑을 삶 자체로 여기며 자신의 화폭에 끊임없는 주제로 삼았다. 이는 작품을 감상하는 우리에게도 삶의 에너지를 부여하며 아픔을 치유하는 힘이 된다. (P84)


이 시대의 예술가들이 힘겹게 살아 왔지만, 특히 로트렉, 뭉크, 고흐 등은 어릴적부터의 마음의 상처가 고스라히 그들의 작품에 나타나고 있다.
어두운 환경, 출생의 아픔, 신체적 장애를 로트렉, 명문 귀족의 서자로 태어나고 유전적 뼈질환과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로 살아야 했기에 프랑스의 물랑루즈가 그의 생활의 대부분을 보낸 곳이고, 그의 그림의 배경과 주제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고달프고 힘든 삶을 로트렉은 그만의 위트와 쾌활함을 갖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화폭에 담아냈기에 그는 그 자신의 갈등을 예술 작품을 통해서 치유했던 것이다.
뭉크 역시 상류층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어머니의 죽음, 누이의 죽음 등 연속적인 죽음을 겪으면서 자아형성기를 보내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뭉크의 <절규>, <불안>은 그런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이다.

     
공포와 죽음에 대한 색채가 그의 그림 속의 색채로,
사랑의 고통, 죽음, 불안을 주제로 내면세계를 시각화하게 되는 것이다.
그 역시 수차례의 정신 분열 증세를 앓았지만, 그를 정신병자가 아닌 예술가로 생각하는 것은 그의 트라우마가 작품으로 그려지고, 그것을 통해서 치유하려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형의 죽음에 의해 형의 이름을 가져야 했고, 그의 이름이 적힌 형의 묘비를 보아야만했던 고흐,
고흐는 자신의 내부 깊숙이에 잠재한 무의식의 억압된 세계를 표출하고 현실에 직면한느 갈등, 심리적 상처 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림의 색채와 표현방식이 그렇게 나타나게 된 것이다.

   



<심리학, 명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에는 고갱, 클림트, 샤갈, 로트렉, 뭉크, 고흐, 달리, 마그리트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서 어떻게 그들의 작품이 그려지게 되었는가를 보여주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된 화가들에게는 그들만의 마음의 상처가 깊었고, 마음의 상처는 그들만의 색깔의 그림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그들이 그림을 통해 마음를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화가들이 자신의 그림을 통해서 마음을 치유했듯이,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이런 명화를 감상하면서 느낀 점들을 그들만의 시각으로 재 분석하고, 재해석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이다.













유명 화가들의 작품, 그들의 작품이 그려지게 된 배경, 작품에 나타나는 화가들의 내면세계,
그것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명화를 통한 상처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테라피 노하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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