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뭐야?
레인 스미스 지음,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레인 스미스의 글과 그림이 개성 넘치는 < 그래 책이야 !>를 읽어 보았는가?
2011년 2월에 출간된 <그래 책이야 !>를 읽은 그림책 독자들이라면 책 표지에서 만날 수 있는 캐릭터만으로도 반가운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동키와 몽키.
<그래, 책이야!>에서는 동키와 몽키외에도 깜찍한 마우스가 등장하였다. 



  

 그러니, <책이 뭐야?>는 등장인물이 더 간단해 진 것이다.

 
 
그리고 <그래, 책이야 !>에서는 동키와 몽키와 제법 어린이티가 나는 캐릭터로 옷까지 단정하게 입었었는데, <책이 뭐야?> 에서는 동키와 몽키가 기저귀만 차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래, 책이야 !>보다도 더 나이가 어린 유아들을 위한 책에 관한 그림책이 바로 <책이 뭐야?> 인 것이다.

<그래, 책이야 !>에서는 제법 전자기기에 익숙해진 동키의 질문에 몽키가 짤막하게 "아니, 이건 책이야."라는 대답을 되풀이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는 마우스의 말이 첨가되면서 책이 무엇인가를 말해주는 것이기에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스크롤이 무엇인지, 블로그가 무엇인지, 메일이 무엇인지, 와이파이가 무엇인지, 트위터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이해가 될 수 있는 책이다.



   (<그래, 책이야 !>중의 한 장면)

 그런데, <책이 뭐야?>는 몽키가 가지고 있는 책을 동키는 책의 모양과 쓰임 등을 보고 "그게 뭐야?" 라고 물어보게 되는 것이다.



 " 앙앙 깨무는 거야? " , " 머리에 쓰는 거?", "컴퓨터처럼 톡톡?" .....
이런 동키의 질문에 몽키는 "아니." 만을 반복한다.



 
 
"코 ~    베고 자는 거?"    "아니, 이건 책이야."
"책은 읽는 거야."
이렇게 이야기는 끝나는 것이다.
아주 간결하고 단순한 대화이지만, 책의 용도를 모르는 유아들은 자신이 책을 보고 생각했던 것과 같은 생각을 하는 동키의 질문에 같은 생각이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책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래, 책이야 !>와 < 책이 뭐야?>는 레인 스미스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는데, 그가 그린 그림의 캐리터나 글의 내용은 간결하면서도 단순하지만, 그 속에는 기발한 상상력과 예측할 수 없었던 이야기의 전개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그림책 독자들의 그의 감각있는 그림책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앙증맞고 아주 작은 그림책인 <책이 뭐야?>는 호기심이 많은 유아들에게도 호응이 좋을 것이다.
책을 보는 동키와 몽키가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꽥꽥 오리 주둥이? "



 "코 베고 자는 거? " 

 
 
한 권의 책이 이처럼 다양한 용도로 변화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책이 무엇인가를 너무 잘 표현했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래, 책이야 !>보다 더 단순하고 더 어린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 <책이 뭐야?>는 꼭 <그래, 책이야 !>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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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코리아의 혁명은 포장마차에서 시작되었다
류랑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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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코리아의 혁명은 포장마차에서 시작되었다>는 캐논코리아 안산공장의 김영순 전무를 중심으로 하여 공장의 구성원들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나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캐논코리아 안산공장들이 다른 기업의 경영 방식과 다른 것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이곳에서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결코 종업원이라고 하지 않고, 구성원이라고 부른다는 것부터 인식의 차이가 시작되는 것이다.
종업원이 아닌, 직원이 아닌 '독립인격체'이며 '사람'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구성원들이 월급쟁이 마인드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사업을 한다는 생각의 CEO 마인드로 공장일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자 했을 때에 책제목에서 가장 의문이 드는 구절이 <포장마차에서 시작되었다>라는 것이었다.
캐논코리아 안산공장은 복합기와 팩스기, 프린터를 생산하는 공장인데, 포장마차에서 시작되었다니, 대관절 무슨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의 제목을 본 사람들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바로 캐논 코리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인 자기사업을 한다는 생각의 CEO 마인드를 일컫는 말읻.
포장마차~~
주인이 경영과 관리, 생산과 마케팅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1인기업이 곧 포장마차가 아니던가....
포장마차의 주인의 자율성과 주인의식이 캐논코리아 안산공장이 구성원의 덕목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현대의 직장인에게 필요한 덕목이기도 한 것이다.








 
안산공장에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위기 상황에서 구성원들은 더 똘똘 뭉쳐서 이 고비를 넘겼으며, 이를 본 경영진들은 이 화재의 책임을 누구에게도 묻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칭찬은 있으되 벌은 없으며, 어떤 실패나 실수에 대한 구성원의 해고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안산공장은 캐논의 전세계 주요 생산 거점을 관장하는 곳이며, 세계에 자랑할 만한 공장으로 발돋음한 것이다.
그리고 자율 책임 경영을 통한 탁월한 성과기업의 모델이 되기도 한 것이다.
이에 삼성의 이재용 사장은 자신의 기업에 비하면 하청공장의 규모에도 이르지 못하는 이 곳을 벤치마킹을 하기 위하여 3차례나 각각 다른 경영진들을 데리고 찾았다고 하니, 확실히 이곳은 많은 기업들에게 훌륭한 모델이 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 캐논코리아 안산공장의 성공 비결은 (...) 모든 공을 구성원들에게 돌리고 그들 중 단 한 사람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 하는 경영진과, 위기에 처한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스스로 일어섰던 구성원들의 궁합이다. " (P 21)



또한, 캐논코리아 안산공장에서는 퇴직 희망자 명단에 정성을 기울인다고 한다. 어떤 개인적인 사유가 아니라면 마음을 돌려 함께 일하고자 하는데, 이것은 그만큼 구성원들을 생각하는 마음이기도 하고, 이들이 회사를  떠나는 순간에도 앞으로 고객이 될 이들에게 좋은 회사의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도 큰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일례는 이 공장에서도 나타나는데, 공장내의 복지시설의 경우이다.
이곳에는 탈의실에 다른 곳보다 유난히 긴 라커가 있다. 구성원들이 공장에 출근할 때에 정성스럽게 입고 온 긴 옷들이 혹시라도 구겨진다면 사원들의 마음은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라커라고 한다.

 
 
공간을 아늑하고 화사하게 꾸며 놓은 구내식당은 실내 분위기뿐만 아니라, 메뉴도 업그레이드되어 각종 요리의 뷔페 식단을 보는 것처럼 때맞추어 다양하고 맛있는 식사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작은 것까지 마음을 살펴주는 것이 이곳을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 것들이다.
리더와 경영진은 구성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수동적인 로봇이 아닌 능동적인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생산시스템보 셀 생산방식으로 한 사람 또는 소수의 사람이 제품 생산의 첫 공정부터 최종 공정까지 담당하여 완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컨베이어 벨트를 해체하고 셀 생산방식을 채택한 것은 생산 현장을 사람 중심의 현장으로 바꾼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 단순히 주인의식이 강한 구성원이 아니라, 그들을 회사의 진짜 '주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p 228)
또 한 가지 이곳에서는 장애 사원을 채용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장애 사원의 경우에는 일반 사원의 보조 역할을 하게 마련이지만, 여기에서는 청각 장애사원을 포함하여 모든 장애 사원들이 비장애 사원과 하는 일이 똑같다는 것이다. 

 
 
캐논 코리아 안산공장이 오늘날의 혁신 경영 방식을 채택할 수 있었던 것은 "신뢰"가 아닐까 한다.
인간에 대한 신뢰, 경영진이 구성원들에 대한 신뢰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사람과 기업사이에 애정과 신뢰가 쌓이면 그것은 그 기업만의 독특한 경영 브랜드가 된다. " (p235)


 
<캐논코리아의 혁명은 포장마차에서 시작되었다>의 전체 내용 중에서 가장 가슴에 와닿는 문장은 안산공장의 김영순 전무의 한 마디라고 말할 수 있다.  

"다른 비결은 없습니다.구성원들을 사랑한 것뿐입니다. "
이 이상 어떤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 모든 캐논 코리아 안산 공장에서 일어난 감동적인 이야기, 공장의 새로운 경영 방식은 서로간의 신뢰와 사랑의 마음이 이룩한 성과인 것이다.
이 책을 많은 기업의 경영진들이 읽고, 자신들의 기업의 구성원들에게 이런 마음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랑은 기업을 춤추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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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고 싶은 동네
정진국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 뮤지컬을 보기위해서 광화문에 갔다가 근처 대형서점에 들렀다. 인터넷 서점을 하루라도 건너 뛰지 못하고 들락거리는 나에게 서점에 놓인 책들은 너무도 낯익은 책들이었다.
어떤 내용의 책인지 이미 인터넷 서점을 통해서 알고 있기에 새롭기보다는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서점이란, 학창시절에는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다. 종로의 대형서점은 단골 서점이기도 했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퇴근후에 버스에서 내려 바로 앞에 있었던 서점을 참새 방앗간 드나들듯 오가면서 이 책, 저 책을 사기도 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대학가에도, 주거지에도 서점들은 하나 둘 사라지면서 쉽게 찾아 보기 힘든 것이다.
서점 순례에 관한 내용이 담긴 책 중에는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서진, 푸른숲, 2010>이 참 독특한 책이었던 것이다.
 
 
뉴욕하면 세계 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록펠러센터, 링컨센터,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 센트럴 파크를 비롯하여 관광할 많은 곳이 있는데, 뉴욕의 서점가를 순례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닌 4차례씩이나. 그가 서점에서 찾는 책은 '내가 쓰고 싶은, 만들고 싶은, 인생의 모든 궁금증을 풀어 줄 책'을 찾는 것이다. 뉴욕의 대형서점, 소형서점, 중고서점, 그리고 분야별로 특화된 서점들. 동화책, 추리소설, 희귀본,예술서적, 만화책, 슈퍼히어로물 전문 등등~~~ 그런데, 이렇게 특화된 서점중에 게이가 작가인 작품, 또는 그런 류의 작품들만을 취급하는 서점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점들을 돌면서 만나는 사람과의 인터뷰 형식의 글도 함께 실려 있다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에 대한 나의 리뷰 중  일부 )

그런데,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이니, 유럽의 여러 소도시의 책마을을 찾아 나서게 되는 여행에세이인 것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정진국의 <여행가방 속의 책, 교보, 2011>을 읽은 후의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다. 



<여행가방 속의 책>은 이런 여행자들이 여행길에 가지고  떠나는 책들에 대한 가벼운 에세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읽게 되었지만, 읽기 전의 생각과는 다르게 폭넓고 깊이있는 에세이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정진국'은 미술평론가인데, 그동안 글쓰기와 사진기록을 병행하는 작업을 하기도 하고, 유럽에서 출간되는 예술가의 전기 등을 번역하기도 하였다.
그의 저서로는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와 <유럽의 괴짜 박물관>이 잘 알려진 책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가방 속의 책>은 해박하고 격조높고 지적인 내용들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도 문체가 딱딱하지 않고 유연해서 읽기에 편안함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자기 자신과 자신이 살고있는 시대, 사회에 대한 갈등과 고민을 하던 16명의 여행자들이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을 떠나서 새로운 세상을 접하면서 겪게 되는 여행의 이야기와 그들이 여행중에 읽게 되는 책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런데, 16명의 여행자들은 제각각의 모습이다.
국적, 나이, 성별, 취미, 직업, 인종 등이 모두 다르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여행지도 아프리카,, 아시아의 타클라마칸, 티벳, 아프가니스탄, 남태평양의 타히티, 서유럽의 프로방스, 아비뇽, 아를, 로마, 아메리카의 멕시코, 페루 등, 5대륙 6대양에 걸쳐져 있는 것이다. (< 여행가방 속의 책>에 관한 나의 리뷰중의 일부)

앞에서도 저자에 관한 내용이 있지만, 그는 주로 시각 예술의 역사와 미학에 관련된 책을 번역하였고, 사진집에 대한 평론을 많이 쓴 미술평론가인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유럽의 책마을을 찾아 다니면서도 도서 문화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만드는 사람들에 큰 관심을 나타낸다.

  
 
  
 
  
 

 
우리나라에서 서점들이 사라져 간 것처럼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도 도시의 서점가는 축소되고 책방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형서점의 독점과 인터넷의 발달에 의한 인터넷 서점의 영향,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가게 되기 때문인 것이다.
그런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1990년대부터 책에 기대어 문화생활과 생계를 유지하려는 꿈과 믿음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서 중소도시, 농촌에서 다시 책마을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장터같은 곳, 이웃같은 곳, 작은 찻집을 겸한 곳, 품위있는 서재같은 곳, 재미있는 놀이터같은 곳으로 되살아 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스위스, 프랑스, 베네룩스 3국, 스칸디나비아, 독일, 영국& 아일랜드의 책마을을 찾아 나서게 된 것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고, 책방에서 때론 뜻하지 않은 행운의 책을 구입할 수도 있고....
그가 만나게 되는 책에는  엘라 마야르의 사진집도 있다. 엘라 마야르가 1934년 일본에 점령당한 만주국과 조선국 경계에서 찍은 조선여인의 사진이 담긴 책이다.
또한 프랑스 소설가가가 쓴 <운현궁>도 만날 수 있다.

 
 


 " 길바닥에 펼쳐진 책 상자 속에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프랑스 소설가 쥘리에트 모리오가 지은 명성왕후의 일대기 <운현궁>이 성큼 눈에 띄었다. " ( p 54 )

 이 책에서 눈길을 끄는 사진 한 장은 프랑스 로렌의 통트누아라 주트에 있는 전세계 책마을의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 사진이다.

 

"책마을의 중심지라도 되듯 마을 로터리에는 전세계 책마을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농사꾼과 책파는 서점, 종이 만드는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사는 시골마을. 이곳에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사색과 작가의 이야기를 만난다. " (p108)

 
 
책마을의 책방 이름도 특이하다. '장화신은 고양이', ' 옛날 이야기', '개양귀비꽃', '너 뭐 읽니', '잠꾸러기 코끼리'.....

" 책과 이야기를 사랑하는 마음, 곧 우리의 삶과 또 기왕이면 앎에 대한 애정이 깊은 사람이며 누구나 훌륭한 평론가라 할 수 있다. 책마을에서 책을 권하던 사람들 가운데 이런 지혜로운 사람을 꽤 만난다.' (p330)

정진국의 <유럽 책마을을 가다>를 읽고 있노라니, 유럽을 다시 찾게 된다면 이젠 유명 관광지가 아닌 소박한 사람들과 오래된 책냄새가 물씬 풍기는 책마을을 몇 곳쯤은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언제나 나의 벗이고, 없어서는 안될 보물과도 같은 존재이기에 사라져 가는 서점들을 지키려는 책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겹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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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면, 도와달라고 말해요
하세가와 야스조 지음, 이영미 옮김 / 김영사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몇 년사이에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이 사회에 충격을 던져 주었던 적이 있다.
그들의 화려한 생활 뒤에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힘겨운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없었던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었다. 그토록 절친하다고 하는 친구들에게 조차 "도와줘~~"라는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들의 자살은 남은 가족과 친지들의 마음에 또 하나의 커다란 아픔을 남겨 주었던 것이다.  


 
 
<힘들면, 도와달라고 말해요>는 이런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에 머뭇거리지 말고 도움의 손길을 청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런 메시지가 더 강하게 독자들의 마음에 다가오는 것은 이 책의 저자인 하세가와 야스조의 삶이 드라마보다도 더 드라마틱한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과 같은 인생이었기때문인 것이다.


 
하세가와 야스조의 살아온 이야기를 먼저 알아 보기로 한다.
그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부모는 모두 도박에 빠져 있었다. 아버지는 알콜의존증에 가정폭력까지 일삼게 되자, 어머니가 가출을 하게 되면서 외할아버지의 집에서 살게 된다.
이때가 만 4살이었다고 하는데, 이때부터 그는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신문배달을 비롯한 각종 삶의 현장에 뛰어들게 된다.
그후에도 부모의 이혼, 어머니의 재혼, 새 아버지의 학대, 중학교만을 졸업하고 새 아버지의 일 도와주기 등 힘겨운 생활이 이어진다.
불안정한 가정생활은 그를 폭주족으로 만들게 되고, 자신의 친구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는 것을 체험하게 되면서 그 사고가 자신의 탓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 사건이후 그도 교통사고로 척추가 부러지면서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된다.
괴물의사는  "너는 평생 두 다리로 걸을 수 없다." 고 한다. 그것은 그를 "더 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다"는 말로 그에게 앞날은 없다, 희망은 없다는 것과 같은 의미의 말인 것이었다.
그런데, 그와 같은 병동에 있던 자신보다도 더 심한 장애인들에게는 그의 장애가 희망의 별과 같은 것이라는 것이다.




 
사고의 후유증으로 괴로워 하던 그는 일본의 유명한 자살자가 많이 선택한다는 도진보로의 자살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의외로 그가 도움을 요청할 때에 많은 사람들이 흔쾌히 웃음을 띤 얼굴로 도와주고, 다음에도 도움을 요청하라는 진심어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평소에는 쓸쓸하던 사람도, 언제나 불평만을 일삼던 사람도 그의 도움 요청에 환한 미소와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베푸는 것이다.
거기에서 그는  깨닫게 된다.
외로우면 외롭다고,
괴로우면 괴롭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다해 도와준다는 사실을....

 

 "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를 돕고 싶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다, 그런 생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장소와 순간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에게 힘이 되었을 때, 도움을 주었을 때, 진정한 기쁨을 맛봅니다. 그리고 곤경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었을 때, 다행이라며 행복을 느낍니다.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 (p99)

그래도, 그는 다시 자살을 하려는 마음을 갖게 되는데, 우연한 기회에 그에게 심리치료사가 집단 심리치료의 보조역할을 부탁하게 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하세가와 야스조는 '죽음'을 주제로 하는 상담 치료사로서 18년간에 걸쳐서 그가 심리치료과정에서 겪었던 사례들을 이 책에 소개하는 것이다.
한신대지진 때에 아내를 떠나보낸 남편은 장례식을 하와이풍으로 웃으면서 치르게 되는데, 장례식때에 슬픔을 발산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에게 아내는 웃음으로 천국으로 보냈다는 생각은 있지만, 가슴에는 항상 밖으로 나타내지 못하던 큰 아픔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알고 집단 심리치료로 일본식 장례식을 다시 하게 해주자, 그는 그동안 참았던 눈물과 절규를 토해내는 것이다.

이런 사례를 통해 우린 슬픔은 슬픔으로 받아들이고, 울고 싶으면 실컷 울어야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초등학교 2학년때 벌써 자살 미수를, 그후에도 몇 번의 자살미수를....
그리고 유난히도 그의 주변에는 가까운 사람들의 자살이 많았기에 그에 대한 심리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자살을 하는 사람도 힘겨웠겠지만, 그후에 남겨진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충격은 더 크다는 것이다. 
자신을 낳은 순간 세상을 떠나 버린 엄마에 대한 죄책감에 평생을 자신의 탓으로 살아가던 사람의 이야기.
가족 동반 자살에서 자신만이 제외되었다는 것이 죄의식이었던 여인의 이야기.
아이를 교통사고를 잃어버린 부모의 이야기.
그들은 운명을 저주하고, 사회를 미워하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호되게 비난하면서 힘겹게 살아 가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 심리학에서 자주 일컬어지는 이야기인데, 원한이나 미움은 총구가 두 개 있는 권총과 같습니다. 두 개의 총구는 바깥쪽과 안쪽으로 향해 있어서, 방아쇠를 당기면 바깥쪽 ( 사회나 세상)을 향해 총알이 날아가는 동시에 안쪽 (나)으로도 총알이 날아옵니다. " (p 134)



저자는 자신의 인생이야기와 상담과 집단 치료에 종사하면서 경험했던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 " 힘들면 도와달라고 말해"라는 말을 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모두가 힘들어 하는 말이 "도와줘"라는 말 한 마디라고 한다.
"도와줘"는 '사랑해', '고마워'와 같은 의미의 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 행복의 세 가지 원칙은
첫째 어떤 일을 할 것. 둘째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셋째 어떤 일에 희망을 갖는 것이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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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의 기술 - 한 장으로 끝내는 천재들의 사고법, 마인드 맵
드니 르보 외 지음, 김도연 옮김 / 지형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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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의 기술>은 출간된 지 4년이상이 된 책이기에 이 책에 대해 서평이 많이 올라와 있다.

 
 
그런데, 별로 신통치 못한 평가를 받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혹독한 평가를 받는 서평이 상당수가 있었다.
머릿속에 가득찬 생각들, 어떤 주제에 맞게 생각을 정리하고픈 생각에 책을 펼쳐 들었지만, 책의 내용들이 실용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 것이다.

실제로 내 경우에도 이 책을 읽은 후에 실생활에 적용하기에는 마땅하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이 책에서 요구하는 생각정리의 기술은 과제, 업무 등에 적용시켜야 하는데, 실제로는 이 책에서 말하는 생각정리의 기술이 별 효과를 가져올 만한 작업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8장 컴퓨터로 마인드맵 작성하기는 컴퓨터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작성하여야 하는데, 일반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으로는 작성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림용 소프트웨어, 또는 특별히 제작된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실제로 여러 방면에 적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적용에 한계점을 가지게 되기에 많은 독자들에게 외면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이 책에서 말하는 생각정리에 관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우리가 효과적인 생각 정리을 하기위해서, 창의적인 결론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마인드맵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마인드맵이란 이미 역사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창의성을 발휘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의 생각을 스케치하거나 설계도를 그리거나 생각을 메모할  때에 주로 사용하던 방법으로 기호나 문자를 사용하여 단상들을 자유롭게 확장해 나가는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정리하던 방법이다.
그것을 영국의 심리학자이자 멘사 회원인 토니 부잔이 다빈치의 메모에서 영감을 받아서 마인드맵을 개발하게 되었던 것이다.
기호, 그림, 색상 등을 활용하여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여러 생각들을 방사형으로 펼쳐 나가는 효과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방식이었던 것이다.

  
 
  
 
  
 
주로 마인드맵에 의해서 생각을 정리할 때에는 주로 우뇌의 기능에 속하는 상상력, 창의력, 전체적인 비전, 유추능력, 정보의 공간화 등과 좌뇌의 기능인 언어와 질서, 논리 등을 양쪽 뇌를 사용하여 조화롭게 균형잡힌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인드맵을 작성하는 방법으로는 뇌의 구조를 그림에 비유하여 표현하게 되는데, 뇌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도로망에 위치한 뉴런과 유사한 구조로 마치 뇌에서 나무가지가 뻗어 나오듯이 가지치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마이드맵의 작성은 작성자의 나이와 취향 등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그림이 나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마인드 맵을 실무에 활용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4명이 이 책의 저자로서 마인드맵의 작성 요령을 설명해 주는 형식으로 이 책은 구성된다.
주로 비즈니스 분야에 활동할 수 있는 사례인 의사결정, 일상생활, 메모, 회의 등에 이용할 수 있는 자료들을 만드는 방법이 주요 내용인 것이다.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에 마인드 맵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가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다양한 사례들의 마인드맵을 작성하는 요령을 보면서 독자들은 자신의 생각도 이런 방법으로 정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책의 한계인 것이다.
저자들은 직접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인드 맵을 만들어 보기를 주문하지만, 독자들은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내지 마이드 맵을 만들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어떤 생각을 정리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구태여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정리하겠는가.....
그래서 이 책은 실용적인 면에서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지금까지 갖가지 생각들에 뒤범벅이 된 상태라고 해도 종이에 펜을 들고 끄적거려서 어떤 생각들을 정리하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기때문에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것에 더 익숙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은 이미 기존의 생각정리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없는 책이라고 하더라도, 복잡한 생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인드 맵이 생각정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직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습 활동이나 학습법, 과제 수행을 할 경우에 생각을 집중하고 정리하는 방법으로 마인드 맵을 권하고 싶다.
그렇기에 이 책은 마인드 맵을 공부하고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사람들에게는 가이드 북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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