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다이어트 도시락 - 34kg을 감량한 이경영 박사의
이경영 글, 최승주 요리 / 조선앤북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다이어트, 많은 사람들이 시도했지만 실패하거나,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가도 요요현상으로 인하여 다시 살이 찐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헬스걸'처럼 살이 쭈욱 쭈욱 빠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적의 다이어트 도시락>의 저자인 이경영은 1996년에 6개월만에 84kg에서 50 kg으로 34kg을 감량하는데, 성공하였으며, 자신의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로 활동한 사람이다.

     

 

그후에도 임신중에 찐 살을 3개월만에 25kg을 감량하여 지금 처음 균형잡힌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그 비결의 하나인 다이어트 음식에 관한 내용을 <기적의 다이어트 밥상/ 이경영 글, 최승주 요리, 조선앤북, 2010>이란 책을 펴낸 바가 있는데, 이번에는 <기적의 다이어트 도시락>이란 책에서 다이어트 도시락을 소개해 주는 것이다.

 

 

도시락이라고 하니, 학창시절의 점심시간이나 소풍, 야유회를 생각나게 하는데, 다이어트 음식을 도시락에 담는데는 이유가 있다.

함께 한 자리에 앉아서 먹는 밥상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젓가락 더~~ 한 숟가락~~ 더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에 다이어트에 실패할 확률이 많은 것이다.

칼로리를 생각해서 도시락에 담아 먹는 다이어트 도시락은 더 먹을 수가 없기에 적당량을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쁜 도시락에, 분위기에 따라서 다른 도시락에 담아 먹는 도시락은 그대로 멋진 한 끼의 식사가 되면서 다이어트 효과를 높여 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야 할 것이 저칼로리, 저나트륨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다.

 

 

WHT 권고량은 하루 2000 mg이하의 나트륨을 섭취하도록 하고 있다.

 

다이어트 도시락에서는 나트륨 함량을 약 350~500 mg으로 제한하고, 칼로리 150 kcal에서 500 kcal에 까지의 칼로리별로 7단계로 나누어서 도시락 레시피 72개를 소개해 준다.

 

♣ 200 kcal : 자몽 오징어 냉채 + 방울 토마토마리네이드

 

♣ 200 kcal ; 연두부와 양파 양념장 + 삶은 달걀과 토마토

 

♣ 200~250kcal : 찐고구마 + 견과류얹은 요구르트 + 베이비 채소 샐러드

 

♣ 200~250kcal : 주꾸미 브로콜리 꼬치 + 고구마 구이

 

♣ 300~350 kcal : 현미보리밥 호박잎쌈 + 새송이버섯잡채 = 메추리알 장조림

 

♣ 300~350 kcal : 현미팥밥 + 북어포 조림 + 톳나물 두부무침 + 쪽파 김나물

 

♣ 350~400 kcal ; 현미콩밥 + 쇠고기 피망볶음 + 마늘조림 + 마늘종 실곤약구이

 

♣ 400 ~ 450 kcal ; 현미콩밥 + 취나물 볶음 + 호박채전 + 쇠고기 장조림

 

도시락 레시피는 대부분 저염 간장과 저염 소금을 사용하기도 하고, 식재료로는 우엉, 연근, 곤약, 청포묵, 도토리묵, 청국장, 견과류 등 몸에 좋으면서도 저칼로리 식재료를 사용한다.

조리법도 요리를 많이 하지 않으면서도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어서 그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법인 것이다.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 다이어트 도시락을 싸 보면 어떨까?

특색이 있으면서도 간편한 요리법이어서 부담감없는 도시락싸기가 되고, 그 결과는 다이어트를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무리구치 선생님의 마지막 복수가 읽은 후에 한참동안 머리를 '멍'하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아직도 그 충격에 잠겨서 리뷰를 쓴다.

'고백'의 저자인 '미나토 가나에'의 데뷔작이다. 1973년생인 여성 작가이다. 어려서부터 '공상을 좋아하는 아이'였다고 한다. 태평양상의 오지에서 2년간 봉사활동을 한 적도 있고, 지금은 단시短詩, 방송 시나리오, 소설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뛰어 넘는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녀의 집필 특징은 집필전에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이력서를 작성하며, 캐릭터 성격도 꼼꼼하게 설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런 세밀한 인물 설정때문에 작품속의 인물들은 가공의 인물들이지만 살아 있는 듯이 작품의 구성을 도와주고 있다. '고백'은 2008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에서 1위를,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서 2009년 서점대상 4위를 차지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독자들이 읽고 좋은 리뷰도 상당수가 올라와 있는 작품이다.

'고백'은 이야기의 형식부터가 특이하다. 옴니버스 스타일의 독백 형식을 갖춘 작품이어서 각 장에 나오는 인물들에 따라서 똑같은 상황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묘사가 미세하게 다르게 느껴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또한, 이 이야기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도 독자들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게 된다.

각 장은 등장인물들 중의 한 사람의 독백 형식을 빌려서 같은 이야기가 그 장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등장인물의 시각에 맞게 전개된다.

첫 장은 유코(무리구치)선생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싱글맘인 여 선생님은 중학교 1학년 종업식날에 자신이 학교를 사직한다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교직 생활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마지막 학생들에게 남기는 이야기는 엄청난 사실이 들어 있다.자신의 딸인 네살짜리 딸의 죽음은 경찰이 발표한 수영장에 추락한 것이 아닌 자신의 반 두 학생에 의해서 저질러 진 범행임을 밝힌다. 비록, A,B라는 이니셜을 사용하였지만, 구체적인 학생의 특징을 들으면 학급 학생들이 짐작할 수 있는 사항까지 들려준다. 그러나, 선생님은 결코 그들을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 13살 미성년자의 살인이 고작 무죄방면이나 보호관찰 처분을 받기에, 선생님은 그들에게 '생명의 무게와 소중함을 알고, 자신이 저지른 죄의 무게를 깨닫고 그 죄를 지고 살아가길 원하기에' 자신의 방법에 의한 복수를 가하고 교단을 떠난다. 그 방법은 두 학생의 우유에 남편의 HIV 혈액(후천성 면역 결핍증)을 넣어서 먹게 한 방법이었다. 책이기에 선생님의 음성을 들을 수는 없지만, 문맥상 그녀의 음성은 시종일관 변하지 않는 낮은 음성으로 그 엄청난 이야기를 소름이 끼칠 정도로 담담하게 들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섬뜩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보다 더한 복수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선생인 자신은 교단을 떠나지만, 그 자리에 똑같은 구성원으로 새로운 2학년이 되는 학생들에게 남겨진 굴레는 어떤 모습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어쩌면 선생님은 자신이 교사라는 윤리관보다는 딸에 대한 애정에 더 큰 비중을 두었을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자신의 소중한 딸의 생명을 앗아간 두 소년에 대한 처벌을 자신의 잣대에 의해서 자신의 방법으로 제재를 가하는 것이 과연 정당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선생님의 행동은 복수의 범위를  뛰어 넘은 그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두 학생에 대한 복수라기 보다는 남은 학생들 모두에 대한 복수가 될 것이다.

두번째 장은 편지 형식을 빌린 학급 반장인 미즈키가 2학년이 되어서 그간의 소식을 선생님에게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선생님이 종종 읽던 문예지 신인상에 응모하는 글로 시작된다. 범인으로 주목되었던 나오키는 계속 결속을 하게 되고, 또 한 명이었던 슈야(와타나베)는 학생들에게 왕따가 된다. 학생들은 처음엔 슈야에 대해서 혐오감을 드러내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감쪽같이 그를 기피하게 되다가 결국에는 갈수록 잔인한 행동으로 번지게 된다. 이 장에서는 '소년법'그리고 '피해자와 범인'에 대해서 독자들이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해 준다. 교실에서 벌어지는 범인에 대한 경멸과 또다른 방법의 멸시는 과연 그런 제재를 같은 학생간에 가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그리고 범인이자 피해자인 것 같았던 나오키의 엄마 살해 사건....

세번째 장은 또다른 살인을 하게 되었던 나오키의 누나가 엄마의 일기를 통해서 나오키의 심리분석을 해 본다.'존속살인'이라는 범행에 쏟아지는 세간의 호기심들. 과연 나오키의 집은 일그러진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나오키는 종업식날 담임교사의 입에서 나온 우유팩 속의 에이즈 혈액에 대한 혐오감에 심한 결백증에 시달린다. 그의 어머니는 교양있고, 예의 바르고 엄격한 교육방침으로 나오키를 키우지만 그는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초등하교 고학년부터는 중위권에 머무르는 아이.... 어머니의 지나친 관심과 비교가 나오키를 힘들게 만든다. 완전히 심적으로 지쳐 버린 나오키, 그런데, 일기를 통해서 오히려 나오키의 어머니가 나오키를 살해하고 자살할 의도가 있었음이 밝혀진다.

거기에 한 몫을 더한 것은 학생들이 보낸 형식적인 응원 편지의 진실.

첫 글자를 아래로 읽으면, '살인자 죽어!!'

네번째 장은 엄마의 살인 후에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한다. 나오키에게 '엄마의 기대, 그것은 남들 위에 서는 인간이 되는 것, 엄마의 남동생, 고지 외삼촌처럼' 그러나 어려서 칭찬만 받고 살던 나오키에게 언제부턴가는 '착하다'는 엄마의 칭찬으로 바뀐다. 아무리 노력해도 현실은 중상위가 고작이니, 착하다는 표현밖에 쓸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 모든 것은 엄마의 욕심이고 욕망이고 소망일 뿐이었다. 학교를 가지 않는 나오키의 심정은 어떤 것이었을까? 나오키는 슈야에 의한 또다른 피해자였을까? 아니었다. 선생님 딸의 살해의 진실은 그렇지 않았다. 처음에는 살의가 없었으나, 자만심에 가득찬 슈야(와타나베)의 한마디가 그를 엄청 화나게 만들었다. 와타나베가 실패한 살인을 성공시킨 것은 바로 나라는 생각에, 와타나베의 살인의 실패를 한껏 비웃어 주면서, 그도 자신과 같이 숨어서 은둔하면서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는 버젓이 학교 생활을 한다고 하니 충격에 싸인다. 그가 학교를 안 가는 이유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이 아닌, 에이즈 감염에 의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자신의 죽음이 불안하고, 두려웠던 것이다. 만약, 학교에 등교한다면 누군가 친구들에 의해 살해당할 것이라는 공포가 있었기 때문이다. 수렁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인생이 바로 나오키의 인생인 것이고, 엄마의 상한 자존심이 그를 죽이려 하고, 이에 엄마의 칼을 피한것이 존속 살인이 된 것이다.

다섯째 장은 와타나베의 유서에 의한 고백이다. 유능한 박사과정을 받던 엄마의 우연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만난 사람이 아빠이다. 아빠는 시골 전파상을 하는 그런 사람이다. 어울리지 않는 커플의 만남. 엄마의 학문에 대한 발목을 잡은 것은 나, 바로 와타나베이다. 엄마는 아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이어 이혼에 이른다. 엄마에게 배웠던 지식들, 좋은 머리의 엄마을 닮아 공부와 발명에 자신이 있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만남을 위해서는 무엇인가 세상을 떠들섞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자꾸 그것이 빗나간다. 엄마와 이별한지 5년만에 알게 된 사실, 엄마가 자신을 떠난 것은 학문에 대한 욕망때문만이 아니었음을....

엄마에게 자신의 존재는 무엇이었을까? 세상의 많은 바보들과 자신은 분명 다른데..... 그것이 발명에 쏟았던 와타나베의 열정이었고, 살인까지 서슴치 않았던 것이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자, 그러면, 엄마가 찾아 오리라...

이기적인 와타나베의 인격은 어머니 이외의 인물은 인정하지 않으려는 그의 생각이 스스로 만들어 낸 산물인 것이다.

마지막 장은 다시 유코 선생님의 고백이다. 와타나베에게 보내는....

여교사의 남편의 말이 독자들의 생각을 대변한다고 생각된다. '증오를 증오로 갚아서는 안돼'라는 말이....

마지막 여교사의 와타나베를 향한 독백은 '올바른 방향을 찾지 못하고 길을 잃은 이기적 자아들은 서로 맞물려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가게 되고, 파멸까지 이르게 된다.

 

이처럼 각 장의 고백을 통해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인물들의 심리가 세밀하게 쓰여진다. 보통의 작품에서 보듯이 제3자의 눈으로 보았다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심리적 상황들이 각자의 독백형식을 빌려서 들려주니 등장인물의 행동과 심리가 새로운 이미지로 살아서 돌아오는 느낌이다.

와타나베와 나오키의 성장과정과 가정환경이 어쩌면 사춘기에 접어든 그들에게 커다란 사건을 만들게 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탄하고 조용한 집안들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많은 것들이 결핍된 상태로 공존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의 행복에 희생당한 경우는 와타나베일 것이고, 엄마의 욕망에 희생당한 것은 나오키일 것이다.

또한 유코 선생님의 삐뚤어진 자식 사랑도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딸의 죽음앞에서 자신의 손에 피를 묻혀 가면서 두 제자를 죽이고 싶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극한 상황이 되었을 지는 몰라도, 교사로서의 윤리관을 먼저 생각했어야 하지 않을까한다. 작가가 교사로서의 사명감보다는 딸을 읽은 부모의 분노와 절망에 더 큰 주제의식을 맞추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교사의 행동은 복수의 개념을 넘어선 범죄행위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청소년 범죄의 처벌 수위가 너무 낮고, 제도적 허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떠한 이유로도 인간이 인간을 처벌할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딸의 죽음에 대한 복수라는 주제를 가지고 쓰여지기는 했지만, 딸의 죽음에 얽힌 인물들 각자의 관점이 다양하게 묘사되었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특징일 것이다. 똑같은 상황에 처했지만 등장인물에 따라 새롭게 각색되고 비쳐진다는 것이 읽는 재미이기도 하다.

상상을 초월하는 결말이 마지막 책을 닫는 독자들의 가슴을 무겁게 하는 '고백'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탐정 클럽 -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 추리소설 독자들에게도 많이 읽히는 '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으로 익숙해진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그가 이번에 펴낸 책 '탐정클럽'에는 5편의 단편추리소설이 들어 있다.

추리소설이라면 단편보다는 장편이 더 읽는 재미가 있는 것은 당연한 사실일 것이다. 또한,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읽으면서 머리로는 "과연 이 소설의 범인은 누구일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읽는 재미가 묘미라고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추리소설은 끝맺기 몇 장 전에서 다시 반전이 일어나는 짜릿함이 읽는재미이기도 하다.

그래서.'탐정클럽'이 단편추리소설이 아닌 장편추리소설이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읽는내내 하게 해주었다.

 

 

권력과 재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회원제로 운영되는 '탐정클럽'.

VIP들에 의해서 비밀스럽게 탐정들은 고용되고, 그들이 맡긴 사건을 조사해 나가게 된다. 부정적인 면에서 본다면, 불법자금이나, 주변인물의 부정부패, 불륜 등을 파헤치는 흥신소 역할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소설속의 내용에서도 그런 의뢰를 많이 해결하는 장면들이 나오니까.

이 책의 5편의 단편은 권력과 재력을 가진 사람들의 추한 사생활이 펼쳐진다.

'위장의 밤'에서 보여주듯이 대형마트를 경영하는 77살의 사장은 재력은 가졌으나, 복잡한 가족구성원에 의해서 펼쳐지는 살인사건에 의해서 희생당하게 된다.

화목한 가정이란 찾아 볼 수 없는.... 돈과 빗나간 불륜으로 인하여 서로가 서로를 질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덫의 내부'도 역시 재력가. '위장의 밤'과 같은 집안의 어떤 모임후에 일어나는 자살을. 또는 사고사를 위장한 살인사건.

'의뢰인의 딸' 역시 아내의 불륜이 몰고 오는 자살을 위장한 살인사건. 아버지는 딸을 위해서 엄마의 불륜을 숨기고 싶어하지만...

'장미와 나이프'는 그 결말을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로 반전에 또다른 반전과 아연실색할만한 덫까지 동원된다.

얼핏 보아서는 너무도 식상한 소재와 주제라고 생각되지만, 그렇게 만만하거나 단순한 추측은 읽는 사람들의 허를 찌르게 만들어 준다. 

아무리 완벽한 범행이었다고 해도 헛점은 반드시 있게 마련임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책의 이야기들은 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재미를 가져다 준다.

그러나, 아무래도 추리소설은 읽으면서 범인을 찾는 재미가 큰데, '탐정클럽'의 이야기들은 범인을 찾을 만한 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의뢰받은 탐정들이 마지막 부분에 나타나서 사건의 결말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끝맺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탐정들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들이나 사건을 해결해야하겠다는 사명감은 탐정클럽의 탐정들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의뢰인이 사건해결을 의뢰하면서 수고비를 주었으니, "사건을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하는 보고형식으로 탐정의 임무는 끝나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의뢰한 사건의 결과도 의뢰인들이 알아서 해결하십시요" 하는 의미로 전달할 뿐인 것이다.

그래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라고 할까....

아니, 그것이 '히가시노 게이고'가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독특한 캐릭터의 탐정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9월의 빛 - 검은 그림자의 전설 안개 3부작 1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살림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은 '천사의 게임'으로 나를 매료시켰던 미스터리 소설 작가이다. 나에게는어쩌면 인생은 천사의 게임일지도 모른다는 단상이 떠올랐던 작품이었는데, 그 소설이 좋았던 것은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명쾌하고 확실한 결말이 아닌 독자들의 의식수준에 맡겨진 결말이 '천사의 게임'을 더 빛나게 했고, 읽은 후에도 한참동안 여운이 남았던 소설이었다. '천사의 게임'은 2008년에 발표되면서 스페인에서만 10개월만에 170만부가 팔려서 '사폰 신드롬'이 생겼던 작품이다. 그 이전의 작품으로는 2001년의 '바람과 그림자'가 101주동안 베스트셀러에 랭크되기도 했었다.

 

 

이런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처녀작이자 데뷔작이 바로 '9월의 빛'이다. '바람의 그림자,  '천사의 게임'과 '9월의 빛'을 모두 읽은 독자라면 '9월의 빛'에 나오는 내용이 이후의 작품들에서 차용된 부분이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독자들이 '카를로스'의 소설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은 독자들이 작품속에 함께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의 섬세하고 생생한 묘사가 마치 한 편의 미스터리 영화를 보는듯 할 정도로 생동감과 박진감, 현장감이 있다, 그리고, 아무도 생각할 수 없는 기발한 상상력과 한 치앞도 예측할 수 없는 추리력도 그의 작품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9월의 빛'의 책장을 넘기자 마자 까만 바탕에 저자가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싸인이 담겨있다. 저자의 한국 독자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겨진....

 

 

이야기는 이레네에게 보내는 백 번째 편지로부터 시작한다. 어떤 절절한 사연이 있기에 그는 이레네에게 이처럼 답장이 없는 편지를 보내고 있는 것일까?

 

 

1937년 프랑스의 파리에서 멀리 떨어진 노르망디근처의 파란만에 위치한 숲속의 궁전과도 같은, 아니 커다란 성채와도 같은 크래븐 무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많은 부채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르망 소벨의 아내와 두자녀인 이레네와 도리온,

그리고 저택의 주인인 라자루스, 마을 청년인 요트에 관심이 많고 바다를 좋아하는 이스마엘의 겪는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그림자와의 결투, 그림자에 얽힌 진실은 무엇이며, 그림자의 실체는.....

크래븐 무어 저택을 둘러싼 숲의 음산한 분위기, 그리고 저택의 벽을 따라 숨는듯, 때론 흩어지는 듯한 그림자의 정체.

 

 

장난감 발명가 라자루스의 이 저택에는 기괴한 로봇 인형들이 떠돌아 다닌다. 시계 모양, 날아다니는 새, 로봇인형, 그리고 천사의 모습까지....

그런데, 장난감은 앙증스럽고 밝은 느낌이 음산하고 칙칙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마을에는 이상한 이야기들도 많이 있는데, 20 여년 전에 폭풍속에서 실종된 미스터리한 여인의 이야기와 함께 근처의 등대섬은 마법에 걸렸는지 폐쇄된 등대에서 불빛이 비치기도 한다. '9월의 빛'이....

그리고, 등대섬의 동굴에서 발견했다면서 이레네에게 전해주는 알타 마티스의 일기장, 그리고 저택에 오래전부터 앓아 누워 있다는 라자루스의 아내.

이런 설정들이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초기작이어서 그런지 유령이 나오는 이야기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설정이고, 구성도 미스터리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복선들이 별로 깔려 있지 않은 그런 소설이다.

결말을 이끌어 나가는 방법도 퍼즐 맞추기이기는 하지만 복잡하고 많은 조각이 필요한 퍼즐이 아닌 단순하고 적은 조각이 필요한 퍼즐이어서 쉽게 맞추어진다.

이 책의 핵심은 '도플 갱어' - 어떠한 이유로 사람에게서 떨어져 나온 사람의 그림자일 것이다.

이 저택을 둘러싸고 호리병속의 기체처럼 슬며시 들어와서 형체를 만들기도 하고, 스스로 형체가 흩어지면서 연기처럼 사라지는 그림자의 정체가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저택의 주인이자 장난감 발명가인 라자루스가 들려주는 파리의 빈민촌 고블랭가에 살던 7살 외톨이 친구 장 네빌의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었다.

병약한 어머니의 학대로 장난감이란  장난감은 모두 불에 태워지고 홀로 놀던 불우한 어린 시절의 이야기. 병이 심했던 어머니는 어린 그를 어두운 지하실에 가두었는데, 그는 고블랭의 어린이들의 유일한 희망이자, 꿈이었던 미스터리한 인물, 장난감 공장 사장 '다니엘 호프만'을 환상속에서 만난다. 그는 모든 것을 다 이루어 줄테니 너의 마음을 달라고 하면서....  환상속의 다니엘 호프만의 도움때문일까 그는 7일만에 힘들었던 감금생활에서 헤어 나올 수 있게 되고.....

그와 유사한 이야기가 도리안에게 들려준 베를린 시계상 헤르만 블뤼클린의 이야기이다.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들어 준 댓가로 많은 금화를 받고 또한 자신의 영혼도 의뢰인에게 넘겨준다. 시계상은 또한 영혼까지도 함께 팔을 팔았기에 결국에는 모든 것을 잃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영혼을 팔았던 시계상이나 마음을 빼앗긴 라자루스는 결국엔 모든 것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다.

라자루스의 장난감 발명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공장도 잘 돌아가고 결혼을 하게 되어 크래븐 무어에 오게 되면서 나타나는 그림자. 이미 라자루스는 자신의 마음을 팔았기에, 자신의 그림자를 팔았기에 아무에게도 마음을 줄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이 라자루스의 불행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그림자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림자는 정말 라자루스의 마음을 빼앗아간 장난감 공장 사장인 '다니엘 호프만'일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7살 어린 라자루스가 자신이 쓰레기통과 재단더미를 뒤져가면서 만들었던 장난감들, 특히 수호천사였던 가브리엘 천사 인형.

그것들은 어머니의 정신적 결함과 자신에 대한 증오로 잿더미속에서 불태워졌다. 그때 느꼈을 어린 아이의 아픈 상처, 그리고 그보다 더 극한 상황이었던 지하실에 일주일동안 감금되었을 때의 비참한 현실속에서 속삭이던 목소리와 사악한 그림자는 다니엘 호프만의 목소리와 그림자가 아닌 것이다.

그것은 어린 라자루스의 내면속 악이 싹트면서 내는 목소리이며, 그림자인 것이다.

매일 매일 몸소리쳐지는 현실속에서 어린 라자루스를 직접 지옥으로 이끄는 영혼의 사악한 그림자였고, 목소리였던 것이다.

그림자, 내 자신의 그림자, 내가 어디를 가든 쫓아 다니는 사악한 영혼, 내 안에 있는 모든 악을 지니고 있는 영혼. 바로 라자루스가 그 그림자인 것이다.

그가 만들었던 발명품인 로봇 인형들, 그중에서도 천사 인형은 악마와 같은 천사의 눈동자를 하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온 것이다.

그렇다면 라자루스의 마지막 탈출구는? 그가 선택해야 할 몫이다.

그에게 남은 것은 그의 그림자. 다니엘 호프만이라는 이름아래 숨어서 어둠의 세상을 지배하는 이름모를 황제의 저주에서 벗어나 알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을 떠나는 일이었다. 모든 힘과 속임수를 이용했던 다니엘 호프만조차도 삶과 죽음의 세계를 초월한 라자루스와 알마를 하나로 만드는 끈을 끊어 버릴 수 없었다.

(p273~274)

 

그렇다. 라자루스와 알마의 사랑은 그림자까지도 끊을 수 없는 사랑이었다. 아니, 어쩌면 라자루스만이 간직한 어떤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폭풍속에 물에 빠진 알마가 사랑했던 것이 과연 라자루스였을까 하는 의구심도 생기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결말의 이야기는 그림자가, 그리고 라자루스가 시몬에게 한 이야기를 근거로 했기때문에.... 이 부분을 이해하는 것도 독자들의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내가 그림자의 정체를 내면의 악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또 있다. 베를린에 사는 '다니엘 호프만'에 대한 정보와 마지막에 이레네가 이스마엘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 그 근거이다.

다니엘 호프만은 빈민촌의 아이들의 우상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그곳에서 언젠가 세상을 바꿀 위대한 작업을 하고 있다. (...) 그는 수백만 명의 아이들을 찾아가 선물을 주고 (...) 언젠가 인류 역사상 유래가 없는 최대의 군사를 형성한 수백만 명의 아이들(...)    (p232)

 

우린 라자루스 안의 그림자가 영원히 사라진 그날 아침 훨씬 더 끔찍하고 잔인한 그림자가 세상을 덮치리라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바로 증오의 그림자였지, 아마도 이 말을 들으면 분명 다니엘 호프만과 그가 베를린에서 저질렀던 일들이 생각날거야 (p274)

'다니엘 호프만과 그가 베를린에서 저질렀던 일들' 이것은 바로 2차 세계대전과 히틀러를 일컫는 말이다.

그래서 '다니엘 호프만'은 바로 우리 마음속의 악을 일컫는 것이다. 라자루스가 어린 시절에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듯이, 히틀러 역시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은 것이 내면의 악을 불러 일으켰으니까....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생각으로 읽었던 '9월의 빛'이 우리 독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소설의 내용보다 훨씬 큰 것이다.

나는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보았어... 이스마엘, 세상에는 그림자들이 있어, 너와 내가 그날 밤 크래븐 무어에서 싸웠던 그 그림자보다도 훨씬 더 사악한 그림자들이 말이야. 그런 그림자들 옆에 있으면, 다니엘 호프만의 그림자는 그저 아이들 장난에 불과해, 그건 바로 우리 각자의 마음에서 나오는 그림자야. (276~277)

우리 각자의 마음에서 나오는 그림자.....

그날밤부터 나는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반드시 우리가 함께할 순간이 올거라 확신했어, 그리고 머나먼 곳에서 9월의 빛은 우리를 위해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이고, 이번에는 더 이상 우리의 길에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말이야, 이번에는 영원할거야. (p278~279)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소설의 특징은 미스터리장르와 모험소설, 그리고 거기에 로맨스가 화합이 되어서 더욱 흥미로운 작품이 된다. 거기에 영화를 방불케하는 섬세한 묘사는 긴장감과 현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9월의 빛'은 '안개의 왕자'와 '한 밤의 궁전'과 함께 3부작 연작소설이다. 곧이어서 두 작품이 출간된다고 하니 함께 읽어보면 확실하게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가 제노비스를 죽였는가?
디디에 드쿠앵 지음, 양진성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누가 제노비스를 죽였는가>는 그동안 이 살인사건'을 상황극으로 만든 작품들을 통해서 여러번 접했던 이야기이다.

 


그러나, '드드에 드쿠엥'이 저널리스토로 활약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세밀하고도 생생하게 소설로 재구성하니, 이전에 알았던 사실들보다 더 충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1964년 3월 13일 뉴욕에서 일어난 '키티 살인사건'.


그 사건은 귀가하던 28살의 여자가 자신의 집앞에서 무참하게 살해되는 것이다. 도망가는 키티 제노비스의 등을 칼로 두 차례 찌른 순간 그녀가 외치는 소리는 조용한 한 밤중, 아니 새벽에 가까운 겨울의 하늘에 울려 퍼진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p147)
그녀의 외침에 몸브레이 하우스 건물 위쪽의 유리창에 불이 켜진다. 그리고 또 몇 집에서도 불이 켜진다.
그리고 누군가 소리친다.
"야 ! 여기서 꺼져 !" 아니면 "너 거기서 뭐 하는거야 ?" (p148)
살인자 모즐리는 멈칫하고 재빨리 도망을 친다.
그리고 제노비스도 그 틈을 이용하여 자신의 집을 향해 힘겹게 달아나지만, 아무도 더 이상 도와주지를 않는다. 제노비스는 자신의 집에 들어가는 입구의 복도까지 도망치지만, 상처가 심하여 그곳에 머물게 되고 모즐리는 다시 쫓아와서 가슴 등지에 칼을 휘두른다.
그리고, 죽어가는 여자를 강간까지 한다.
그때도 누군가 복도에서 나오는 신음소리에 문을 열어 보기는 하지만....
이 광경을 목격하거나 살인의 소리를 들은 사람은 모두 38명이라고 한다.
주택가 한 가운데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목격자들.
그들이 경찰에 신고만 했어도 2분 거리에 순찰차가 순찰을 돌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한다.
침묵의 방관자 38명도 제노비스를 죽인 공범자는 아닐까?
사건 발생후 그 공범자들은 제노비스의 살인사건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그녀의 살아 있을 때의 성격 등은 이야기했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는 아무도 하지를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뉴욕 타임스의 로젠탈이 마틴 갠스버그에게 이 사건을 취재하게 되면서 이 이야기는 미국 전체를 뒤흔들 정도의 사건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그후, 심리학자들은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제노비스 효과', '방관자 효과'라는 심리용어까지 만들어 내는 것이다.

 


윈스턴 모즐리 (살인범)은 어떤 사람일까?
그는 부인과 아이가 있는 가장이다. 직장에서는 꼼꼼한 근로자이고, 모범적인 직원이다.
제노비스 살인 후에도 직장에 출근할 정도로 아무런 죄의식 조차도 없는 인간인 것이다. 그는 이미 애니 메이 강간 살인사건도, 바바라 클랙릭 살인사건도 저지른 후 였다.
그의 특징은 여자들을 살인한 후에 시체를 강간하는 것이다.
이 소설에도 모즐리가 법정에서 감사, 변호사와 나누는 법정 대화가 인용되는데, 검거된 후에 아무런 감정표시없이 자신의 범행을 이야기하고, 이전의 범행까지 자백을 한다.
변호사는 그를 정신분열증 환자라고 하여, 사형은 면하고 무기징역을 받게 되는데, 이후에 자신의 직장에 금속물질을 넣고 병원에 가게 되는 과정에서 탈주를 하게 된다.
그리고, 빈 아파트에 숨어 있다가 집주인과 친하게 지내던 이웃이 이상하게 여겨 아파트에 찾아오게 되자, 두 부부를 잔인하게 폭행을 하고, 그 중 아내와는 남편이 보는 앞에서 강간까지 한다.
인면수심의 모즐리는 제노비스 사건후 40년이 지난 2008년에 13번째 가석방 신청을 했으나, 기각되었다고 한다. 그는 또 다시 몇 년후에 가석방 신청을 할 것이라고 한다. 이 당시 나이가 72살이다.
모즐리는 낮에는 완벽한 남편이자, 아버지의 역할을 하지만, 밤에는 이와같은 살인마로 변하는 것이다.
그는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선과 악을 구별하는 능력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내내 과연 인간은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 것일까?
모즐리와 같은 인간에게는 인간의 바탕에 선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까?
의구심이 든다.
또한, 악랄한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마들에게 정신분열증이라는 이유로 감행을 해 주는 것은 어디까지 인정해 주어야 할까?
정말로 정신분열증에 의한 살인이라고 해도 이토록 잔인할 수가 있을까?

 

  

 

38 명의 방관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오늘날의 우리들을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들이다.
중고등학생들이 교복까지 입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때론, 한 학생을 괴롭히는 무리들을 볼 때도 있다.
영국의 BBC에 보도될 정도로 여학생들의 교복치마는 자꾸 올라만 간다. 학생들의 이야기에서 부터 출발하였던 모 드라마의 영향도 있고, 하위실종이라는 연예인들이 뿌려 놓은 유행에서 기인한 현상이기는 하지만, 저 정도까지 올라갈 수가 있을까 하는 교복치마를 입은 학생들.
그러나, 어른들은 그냥 방관하고 있다. 부모도, 교사도, 동네 어른들도....
자칫 잘못하면 학생들에게 봉변을 당하는 어른이 될 수 있으니, 그저 보고 눈살은 찌푸려지지만 지나치게 된다.
이런 현상이 결국에는 38명의 방관자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만약에 이 살인사건을 창문너머 나 혼자 보게 되었다면, 내가 신고해야 하겠다는 의무감에 경찰에 신고를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아닌 다른 사람도 같이 보고 있다면,꼭 내가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또는 내가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신고를 할 경우에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작용하게 되는 것은 아니었을까.
38명의 방관자들 중에서 이 사건으로 인하여 죽게 된 제노비스를 도와주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감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나만 아니면 돼~~", " 나 아니라도 그 누군가가 하겠지~~" 이런 생각이 우리 사회에는 팽배해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본다.
주택가에서 일어난 제노비스 살인사건.
약 30분에 걸쳐서 일어난 사건이고, 도움의 손길을 원했던 제노비스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 왔다면 어떻게 했을까?
물론, 한 밤중에 어둠 속에 나가서 그녀를 구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경찰에 신고는 하지 않았을까. 

개인주의가 만연하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소설이다.
아니, 소설이라기보다는 실제 상황이었으니,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