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이철환 글.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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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길>의 작가 이철환의 책은 꿈이 있어서 따뜻하게 느껴진다.

책 표지에 큰 얼굴을 들이 내밀고 있는 판다. 왠지 그 눈빛이 슬퍼 보였다.

그래서 <위로>라는 책이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지곤 했다.

 

 

<위로>는 파란 나비 피터의 이야기이다. 파란 나비 피터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고, 파란 나비가 너울 너울 날아다니면 보는 세상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고, 파란 나비가 그 세상에서 마주치는 일들은 우리가 세상에서 겪게 되는 일들인 것이다.

그렇다면 파란 나비가 그런 세상에서 부딪치면서 깨닫는 것들은 물론, 우리들이 깨달아야 할 것들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파란 나비 피터는 반쪽 붉은 나비를 보고, 그의 모습이 부러워진다. '나도 반쪽 붉은 나비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

 

 

반쪽 붉은 나비는 자신의 모습과 같아지는 것이 멋진 일이 아닐 수도 있고, 후회할 수도 있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피터는 그대로 반쪽 붉은 나비와 같은 모습이 되고 싶다. 그렇다면,

" 네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면 알아." (p. 13)

마음 속 깊이, 더 깊이 들어가서 빨간 꽃 송이를 따먹고 반쪽 붉은 나비가 된다.

 

 

예쁜 모습으로 변했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 그러나, 파란 나비들은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이 보기에는 아름다운 모습이기에 자랑스럽게 생각되지만, 그러나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닌 것이다.

아름다움 뒤에, 자신이 부러워하던 것들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그 또 다른 것들이 있는 것이다.

비교하지말아, 비교는 불행하게 만든 것이니까.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게 되었다고 행복할까

더 큰 것, 더 많은 것, 더 좋은 것, 더 화려한 것을 가졌다고 행복할까?

반쪽 붉은 나비가 된 피터는 뿌리깊은 나무가 되기를 원하는 키 큰 나무도 만나고, 오리가 되고 싶은 나무도 만나고, 거미줄에 걸린 사마귀도 만나고...

" 깊이를 갖고 싶다면 높이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 해야 할 일을 하며 묵묵히 걸어가면 돼. 깊이를 갖는다는 건 자신의 가능성을 긍정하여 어둠의 시간을 견디겠다는 뜻이니까...

나도 확신할 수 없지만 실패의 치욕을 통해 우리는 깊이를 배우는 것인지도 몰라... " (p. 66)

드디어 분홍나비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지만, 그 사랑도 싸우고 헤어지는 아픔을 가져다 준다.

 

 

이처럼 피터는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면서 거기에서 만나는 것들로 부터 삶의 지혜를 깨달아 가게 된다.

행복의 원천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큰 갈등을 느끼게 되는 것이 소통의 부재가 아닐까 한다.

소통이란 생각의 차이를 인정할 때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이 작은 한 마라의 반쪽 붉은 나비가 가르쳐 준다.

" 나 혼자만 행복하지 않고 상대에게도 행복을 줄 수 있을 때 소통은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 " (p. 147)

엄마 나비를 떠나서 이런 여행을 하고 있는 피터는 순간 순간 엄마의 말을 되새겨 본다.

엄마 나비의 말 중에는,

" 과거의 상처는 현재의 상처가 되기도 하고 미래의 상처가 될 수도 있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

 

 

 

이 책은 저자인 이철환이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렸다.

작가의 말 중에 그가 그림까지 그리게 된 동기를 이야기한다.

학교 다닐 때에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한다. 그러나, 가난하여 크레파스를 살 수가 없었고, 그래서 친구의 크레파스를 빌려 써야 했다고 한다.

불조심에 관한 그림을 그리던 날, 그는 그림을 그릴 수가 없어서 나무 위에 올라가 눈물을 글썽거려야만 했다고 한다. 불에 관한 그림에 빨간 크레파스는 누구나 손에 들고 그림을 그리는 색깔이었기에 빌려 쓸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런 어릴 적의 가난한 생활, 그리고 그 속에서 느꼈던 마음의 아픔들.

그것이 그의 글 속에서는 따뜻한 위로의 글들로 탄생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글과 그림을 통해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다. 글과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사유와 방향을 주고 싶었고, 생에 대한 질문을 주고 싶었다. 그림 속에 침묵을 담아 인간과 세계사이에 놓여 있는 침묵의 독백도 들려 주고 싶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위로>와 비슷한 류의 책들이 많이 있다. 그림과 함께 단순한 듯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깨달음을 가지게 하는 책들.

너울 너울 날아가는 나비가 세상 속에서 느끼는 세상의 이야기.

연어가 넓은 바다까지 내려갔다가 돌아오면서 보는 세상의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에서 우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거기에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작가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다면, 지금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작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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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 가슴 설레는 일 - 디즈니랜드 야간 청소부의 감동실화
가마타 히로시 지음, 임해성 옮김 / 엘도라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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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많은 책들을 통해서 듣고 또 들은 이야기 중의 하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나를 가슴 설레게 하는 일' 인가라는 짧은 문장일 것이다.

말은 쉽게 하지만, 과연 자신이 하는 일에 가슴 설레이는 사람이 그리 많을까?

아침에 일어나서 직장을 향해서 가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은 사람들도 상당수가 있을 것이다.

'오늘은 또 어떻게 하루를 보낼 것인가' 가슴이 답답한 사람들도 상당수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기 보다는 남들이 좋아하는 일을 따라가다 보니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본다.

어쩌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자체가 부러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직장을 찾아 떠돌아 다니는 수많은 청년들에게는 자신이 몸담아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을 가지기만을 바라고 또 바랄 수도 있다.

직장을 다니거나, 아니면, 직장을 구하는 우리 시대의 청춘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 <내가 하는 일 가슴 설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내용은 일본의 디즈니랜드에서 야간 청소부로 일을 했던 가마타의 체험을 바탕으로 옴니버스 형식의 4가지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그 중의 4번째 에피소드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이다.

가마타가 신혼여행을 미국으로 가게된다. 비행기에서 만났던 노부부가 들려준 한 마디는 그의 인생에 있어서 보석과도 같은 귀한 말이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한계를 정하지 말라' ,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이루어진다." (책 속의 글 발췌)

그가 디즈니랜드에서 느낀 것은 그곳은 꿈의 왕국이라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

그런데, 어느날 일본에 디즈니랜드가 생긴다는 소식에 입사 시험을 보지만, 4번의 실패, 5번만에 입사를 하게 된다.

그가 하는 일은 나이트 커스토디얼 트레이너 겸 슈퍼바이저.

쉽게 말하면 야간 청소부이다. 대학까지 나왔는데, 야간 청소부라니?

디즈니랜드는 낮에는 화려한 꿈과 희망의 세계이지만, 밤에느 한없이 캄캄한 침묵의 세계이다.

그 밤의 세계에서의 청소부.

그러나, 그에게 이 일이 그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고, 가슴 설레게 하는 일임을 알게 해 주는 사람이 있으니, 미국 디즈니랜드에서 봉사파견을 나온 척 보야자이다.

그가 악취가 풍기는 화장실 청소를 하는 모습은 예술에 가까웠다. 남들이 꺼리는 화장실 청소를 그리도 마법을 부리듯 하는 모습에서 가마타는 이 일이 자신이 원하는 일이고, 천직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에는 가마타가 디즈니랜드의 슈퍼바이저(관리자)가 되어서 겪었던 에피소드 4 개가 소개된다.

에피소드 1 : 미나가와 이야기.

야간 청소부 일을 긍지를 가지고 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미나가와의 경우도 그렇다.

그래서 성장한 자녀에게 자신이 야간 청소부가 아닌 슈퍼바이저라고 거짓말을 한 아버지. 그러나, 그의 딸은 이미 아버지의 직업을 알고 있었고, 어느날 그의 딸이 방명록에 남긴 글은 그에게 감동을 준다.

" 흰색 코스튬을 입은 아빠의 모습이 너무 좋아요. - 사치코가 - "

 

 

에피소드 2 : 미스다 이야기

 

 

디즈니랜드에서 회전목마의 말을 닦는 청소부이야기. 그 역시 청소부는 다른 일을 찾을 때까지의 임시방편일 뿐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어느날 자신의 일에 긍지를 가지게 되는데....

" 저 아흔 마리 말을 빛나게 만드는 사람이 바로 나인 것이다." (p. 80)

 

 

에피소드 3 : 사토미 마츠나가 이야기

어느날 가마타 앞으로 온 한 장의 편지.

"저희 딸에게 빗자루와 쓰레받기나 들게 하려고 대학을 보낸 게 아닙니다. 저희 딸을 다른 부서로 옮겨 주실 수는 없는지요" (p. 86)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디즈니랜드의 청소부 일에 긍지를 느끼면서 성실하게 일하는 딸.

성실하고 배려할 줄 아는 딸이 디즈니랜드에서 청소를 하면서 그곳을 찾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모습에 엄마는 감동을 하게 된다.

"마법의 카드" - 팅거벨의 마법으로 - 의 비밀을 무엇일까?

딸은 어떻게 엄마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을까?

에피소드 4: 가마타 히로시 이야기

바로 이 책의 저자가 왜 디즈니랜드에서 일을 하기를 원했는지, 그가 28 년전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아주 짧은 이야기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어른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대상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흔히,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청소부라는 직업이 그리 선망받는 직업은 아니다. 그러나, 저자는 미국의 디즈니랜드에서 바닥에 팝콘이 떨어져도 주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청소 상태를 보게 되고, 환상의 세계인 디즈니랜드에 홀딱 빠지게 된다.

마침 일본에 디즈니랜드가 생기게 되고, 어렵게 그곳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야간 청소부.

그러나, 그에게 평생의 스승이었던 척 보야잔의 화장실 청소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런 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청춘을 바친 디즈니랜드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직장 생활에서 삶이 행복해지는 마법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전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내가 하는 일 가슴 설레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직장 선택이 아닌, 내가 원하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내가 그 일을 함으로써 가슴이 설레일 수 있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부모들도 자식에게 그들이 원하는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권할 것이 아니라, 자녀가 원하는 길을 가도록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에 TV 프로그램인 <이야기 쇼 두드림>을 본 적이 있다. 이야기는 청소년들의 보호시설인 소년원에서 진행이 되었는데, 게스트가 용감한 형제였다.

용감한 형제의 멤버인 강동철의 진심어린 고백이 큰 감동을 주었는데, 그가 오늘날 꿈과 희망의 아이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거칠고 험한 길에 서있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새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던 것, 그것이 바로 그가 하는 일에서 가슴 설레임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주 쉬운 문체로, 짧은 4편의 이야기가 실린 한 권의 책이 주는 감동은, 그리고 깨달음이 가슴 깊이 새겨진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가슴 설레는 일을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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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
정찬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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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의 저자인 '정찬'은 등단한지 30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권력과 인간의 관계, 신과 구원의 문제 등 관념의 세계에 대한 내용의 글들로 선이 굵은 그런 소설을 써왔다고 한다.

 

 

그가 쓴 <광야>는 그동안 많은 소설가들의 문학적 소재가 되었던 '5월의 광주'를.

<빌라도 예수>는 오랫동안 사람들에 의해서 형성된 '신약 이데올로기'를 뛰어 넘는 예수의 존재를.

소설가는 그동안 독자들에게 쉽게 읽히는 책이라기 보다는 현대인들에게 무언가 큰 물음을 던지는 그런 작품들을 주로 썼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정찬'의 소설을 이번에 처음 읽게 되었다.

그동안 그가 썼던 <광야>, <빌라도 예수>, <베니스에서 죽다>가 어떤 책인지도 모른채.

처음 접하는 작가의 소설은 평범치는 않다. 흔히 생각하지도 못했던 그런 이야기들이 줄줄 이어져 나온다.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종교의 이야기를 넘나들면서.

예수의 이야기에서, 십자군이야기, 그리고 이라크 전쟁에서 한국의 무속까지.

0 세기에서 2000년대에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로.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불교, 무속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로.

종횡무진 이야기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이 소설이 환생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전생과 환생을 넘나들면서 '전생의 시간'과 '현생의 시간'이 교차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것이라고 해야할까? 아마도 전생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환생이란 판타지 일 수 밖에 없으니까.

이 소설은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한국으로 가려는 나에게 벽장 속의 물건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브라힘의 이야기가 담긴 녹음기, 녹음의 내용을 정리하고 기록한 노트, '티베트 사자의 서'의 영역본.

이 세가지가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장치인 셈이다.

나는 폴란드계 유대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이다. 그런데, 어머니는 그가 4살이 되던 해에 한국으로 들어간 후에 자신이 죽었다고 아들에게 말해주기를 원하였기에 어머니의 존재를 모른채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는 신내림을 받아서 무속인이 되어 살아갔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속에는 무속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 무속에서 행하는 굿에 대한 내용이 어떤 책에서도 읽을 수 없는 좋은 자료들로 담겨 있기도 하다.

그가 아랍인 청년인 이브라임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아비규환의 이라크 전쟁의 종군기자로 일하면서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브라임은 전생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이기에 자신의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가 들려주는 전생에 관한 이야기는 한 번의 전생이 아닌, 여러 번의 전생을 기억하고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물론, 전생에서 이브라임과 나는 함께 존재하였다는 것이다.

" 그의 머릿속에는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생애들이 뚜렷한 경계없이 흐릿한 형태로 뒤셖여 있" 다 (p. 67)

이브라힘의 전생이야기는 십자군전쟁시대와 예수시대로 나뉘어지게 된다. 이브라힘과 나는 이 전쟁에서 함께 했었다. 이브라힘은 이집트 와지르 기록관, 나는 십자군 사제.

나는 이브라힘을 죽였던 사람이다. 그 바탕에는 예수라는 인물이 있으니.

십자군 전쟁의 이야기는 그들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못지 않게 그 전쟁의 학살 장면이 끔찍하리만큼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신이 원하기때문에 전쟁을 한다는 십자군들. 십자군 전쟁이 종교 전쟁이면서도 그 목적이 희석되었다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종교가 일을킬 수 있었던 전쟁의 폐해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그들이 얽힐 수 밖에 없었던 전생의 한 부분에 예수가 있었는데, 이브라힘은 예수시대의 전생도 기억을 한다. 그는 남자가 아닌 여자였다. 예수의 아이를 낳았던 여인.

예수의 일대기가 소설 속에 그려진다. 우리가 생각하는 위대한 신의 모습이 아닌 그런 예수의 모습으로.

물론, 이브라힘은 그가 하늘에서 온 존재임을 알지만, 다른 사람들은 예수의 기적을 확인하기를 원한다.

보고는 믿지만, 안 보고는 믿지 않겠다는 생각에서일까?

아니,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나오는 한 문장처럼 " 믿음은 너무 과대평가되었고, 실천은 너무 과소평가되었" 다는데, 기독교인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신성한 신을 이렇게 묘사했다고 문제삼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떤 종교인들에게는 신적 존재를 소설에 등장시키는 것까지도 거북스럽게 생각하기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런 생각이 든다.

나에게 있어서 무속인으로서의 어머니. 그래서 이 소설 속에는 무속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신내림을 받았기에 아들과 헤어져야 했던 어미. 그리고 무속의 길을 걸어야 했던 여인의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면서 최면에 의해서 자신의 전생을 보았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끔은 재미로 들은 적은 있지만, 소설 속에서 들려주는 환생을 소재로 한 이야기.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소설의 스케일은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을까?

이 소설은 "삶의 유랑'에 관한 입체적인 이야기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 이야기 속에서 '죽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는 모두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고, 그것이 환생이란 소재를 가지고 예수시대를, 십자군 시대를. 오늘날 무속인의 세계를 그려 보고 싶었던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다양한 종교들이 나오기도 하고, 깊이 있는 내용들이 나오기도 하기에 소설적 재미만을 생각하고 읽는다면 제대로 이 소설을 이해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을 읽으면서 여러 생을 사는 존재일지도 모르는 인간들이 지금 이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전생의 인연으로 맺어졌던 사람일 수도 있을 지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환생이란 우리들에게 확실하게 잡히는 것이 없기에 그를 믿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냥 지나가는 생각에 불과한 뿐이다.

나 역시 환생을 믿지는 않지만, 우린 삶을 스쳐가는 유랑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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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보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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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가들에게 그리 넓은 마음을 여는 편이 아니다. 소설가의 작품을 처음 대하려는 마음이 닫혀져 있는 편이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들의 작품은 무조건에 가까울 정도로 싹쓸어서 읽는다. 그러나 아직 접해 보지 않은 소설가의 경우에는 작가가 쓴 소설이 큰 반응을 일으키지 않은 경우에는 그저 지나쳐 버리는 독서습관이 있다.

근래에는 한강과 정유정의 작품을 읽으면서 그녀들의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김연수 작가는 아직 책으로 만나보지 못한 작가이다.

이젠 중견작가이고, 많은 책을 펴냈으며, 어린이책에서부터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 >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품들을 번역하였는데...

아니, 그동안 문학상 수상작품들이 다수 있으니, 문학상 수상작을 모아서 엮은 책들에서 김연수 작가의 작품을 읽기는 읽었을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기억나는 작품은 없다.

 

 

 

<원더보이>역시 관심이 가는 작품이어서 구입를 하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의 기간동안 책꽂이 신세를 지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전에 <원더보이>를 읽기 시작했는데, 낯설다. 작가의 작품 성향을 아직 모르기에.

특히, 소설을 읽는 중간 중간, 자꾸 멈추게 된다. 인물들의 대사에서 속마음을 나타내는 독백부분이 대사와 함께 어우려져 있다.

사람들의 속마음, 그리고 겉으로 나타나는 말.

분명 그 둘을 한 문장 속에 담아 놓는다는 것은 흥미로운 생각이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을 감지하기까지 잠깐 혼란스러웠던 것은 그 구분이 명백하지 않다는 것이다.

보통의 책들이라면 대사와 속마음은 다르게 구분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명확하지가 않다.

글씨체로 구분을 주든지, 아니면 이탤릭체로 구분을 주든지 해야하는데, 그 구분이 없어서 한동안은 문장을 읽다가 다시 되돌아가서 읽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편집상의 문제점이었을 것이다.

주인공 정훈이가 열 다섯 살이 되던 해.

1984년은 1월 1일부터 색다름이 있었다. 비디오 아트의 거장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일. 그리고 그후에 유리 겔러가 우리나라에 와서 숟가락을 구부리던 장면.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나중에 백남준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장면이지만, 유리 겔러는 내 기억 속에도 분명하게 남아 있는 이야기이다.

얼마나 굉장했는가 하면, 유리 겔러의 초능력 실험이 벌어지던 날, 사람들의 손에는 숟가락이 들려 있었다.

'손에 손잡고'가 아닌 '손에 숟가락 들고'.

그리곤 유리 겔러의 구호에 맞추어 너도 나도 숟가락을 구부리겠다고 했으니...

 

(사진 검색 : Daum : 유리 겔러)

 

그 장면에 우리의 원더 보이 정훈이도 합세를 했다.

그 순간, 정훈의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같은 차를 타고 숟가락을 구부리던 정훈이는 의식불명끝에 다시 세상을 보게된다.

 

 

"원더보이, 희망의 눈을 뜨다" 혼수상태에 빠진지 일주일만에 다시 살아난 정훈은 일약 원더보이가 된다.

과일행상 트럭이었던 아버지의 트럭이 무장간첩의 봉고차를 들어 받아서 간첩을 때려 잡았다는 어이없는 과장된 부풀림으로, 그의 아들인 정훈은 초능력을 가진 '원더보이'가 권대령을 비롯한 사람들에 의해서 이용당하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이용당하게 되는 것이다.

정훈이 열 다섯 살에서 열 일곱 살이 되는 때까지의 이야기로 얼핏 이 소설을 성장소설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더 큰 의미들이 소설 속에는 가득차 있다.

1980년대. 그 사회를 꿰뚫어 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이전의 1960년대부터의 이야기와 1980년대의 이야기가 교차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의 세상을 생각하게 해준다.

1980년대에 원더보이가 정책적으로 이용당했었는데,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의 세상을 어떨까 생각해 보게 해준다.

변하지 않는 그것이 분명있기에 그 안타까운 마음이 1980년대의 원더보이를 통해 다시 생각해 보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정훈이가 아빠에게 들은 엄마,

" 네 엄마는 정말 환한 사람이었고, 밝고 환하고, 어제 우리가 본 밤하늘처럼" (p117)

그날밤, 아버지는 취해 있었다.

" 아마도 별빛에, 어쩌면 슬품에 취해 있었겠지" (p. 118)

정훈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

"필사적으로 한 사람을 생각했다. 나를 닮아 콧매는 우뚝하고 눈썹은 짙은, 그런 사람을. 여자를.

하지만, 나는 그 얼굴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도 마음 속에서 나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들었다. 무조건 나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이라... 그런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나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 (p. 153)

 

정훈이 엄마를 찾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은 어떤 결실을 가져오기는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믿고 있었던 것들이 과연 진실이었던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아빠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던 정훈이, 그리고 자신이 믿고 있던 것이 아빠의 모습일 줄 알았지만, 그 모습 뒤에는 또다른 모습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정훈이 그동안에 만나게 된 사람들 중에 강토형, 재진 아저씨.

그들을 통해서 그들이 얼마나 힘겨운 세상을 살아 왔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지금의 젊은 사람들은 글을 통해서만 어렴풋이 짐작하는 것들이 그들이 살아온 세상이었고, 그들의 삶을 망가트리기도 했음을 어찌 알 수 있었겠는가.

이런 사람들과의 만남은 열 다섯 정훈이 열 일곱 정훈으로 성장하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책장이넘어 갈수록 작가의 글이 찬란하게 느껴진다. 이런 때 이런 표현~~ 정말 적확한 표현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우주에 그토록 별이 많다면, 우리의 밤은 왜 이다지도 어두울까요? " (p. 305)

 

 

소설 속의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각자 마다 다를 것이다. 이 해답을 안다면 우리의 밤은 그렇게 어둡지 않을테니까.

 

 

김연수 작가의 소설을 처음 읽게 되었지만, 소설 속에는 자신만의 표현이 담겨 있고 그 표현들은 조금은 생소하게 다가온다.

술술 읽히는 소설이라기 보다는 생각에 또 다른 생각을 끄집어 내야만 가능한 그런 소설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에게는 아직은 낯선 소설가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앞으로 또다른 작품을 통해서 차차 김연수의 이야기를 접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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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하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소설이 아닌 에세이였다.

<여행자 : 하이델베르크 ㅣ아트북스 ㅣ2007 > 였는지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ㅣ 랜덤하우스 ㅣ2009> 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행 에세이를 즐겨 읽다보니 읽게 된 작품들인데, 그이후에 <스테이 : 내 삶의 배경으로 떠나는 여행 ㅣ 갤리온 ㅣ2010 > 등을 비롯한 작가의 책들을 읽게 되었고, 그 다음에 소설들을 골라 읽게 되었다.

김영하의 최근작인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 문학동네, 2010>가 단편 모음집인데 반하여 이번에 출간된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작가가 5년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이기에 기대가 컸다고나 할까,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그래서 예약판매를 통하여 두 권의 미니북을 함께 받을 수 있었다. 미니북은 <오빠가 돌아왔다> 와 <엘리베이터에 끼인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였는데, 50 페이지 정도의 단 한 편의 작품만이 실린 미니북이었다.

이전에 파울로 코엘료의 <알레프> 예약판매때의 미니북 <순례자>와 <연금술사>에 비하면 '좀 아니다 '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그동안 작가가 쓴 소설인 <검은 꽃>, <퀴즈쇼>와 함께 '고아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이야기의 내용이 어두울 것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슬픈 사연으로 가득찬 제이.

그는 십대 미혼모가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출산하는 순간 죽이려는 것을 경찰에게 발견되면서, 돼지엄마라는 사람에 의해서 길러지게 된다. 그러나, 생활이 여의치가 않은 돼지엄마는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는 집을 빠져 나가면서 제이를 남겨두고 간다.

같은 동네에 살던 동규는 어릴 적에 원격 조정으로 움직이는 모형 헬리콥터가 자신에게 달겨드는 순간 패닉상태에 빠지면서 함구증에 걸리게 된다.

제이와 동규는 서로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친구였으나, 제이가 재개발구역에서 몰래 숨어 살다가 시설로 붙잡혀 가면서 헤어지게 된다.

제이가 시설에서 도망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거치게 되는 거리의 아이들과의 생활.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읽으면서 제이와 가출 소년소녀들의 동거 장면의 묘사는 차라리 책을 덮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심각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십 대 청소년들의 방황, 가출, 가출후의 혼숙, 난교,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도 자신들의 행동에 한 치의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

" 여기는 인간의 세계가 아니라 날것 그대로의 야생이라는 것을" (p. 98)

거리의 아이들과는 비교도 안 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청소년들.

지나친 부모의 간섭에 힘겨워하고, 과도한 학업에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오늘날의 청소년들.

그러나, 그들에 가려서 안 보이는 곳에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나오는 거리의 아이들인 제이, 동규, 후드티, 야구모자, 금희, 한나, 목란 등의 아이들이 처첨한 모습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아이들의 이야기를 처음 접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는내내 그들이 왜 그렇게 살아가야만 하는 것인가, 분노가 치밀어 올 정도였다.

아이들의 잘못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어른들의 잘못이 너무도 크기에.

이런 아이들의 삶은 대를 이어서 이런 아이들의 삶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한나사건이후 제이는 수련을 쌓은 듯한 모습으로 변하게 되고, 그는 몸에 밴 자신감과 깊은 인상을 남겨주기에 폭주족의 우두머리가 되고, 동규 역시 가정의 불화로 인하여 가출을 하게 되면서, 다시 제이와 동규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 너희들은 잘못된 장소에서 잘못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너희들로 인해 아프다. 아이들은 제이가 자기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존재라고 느꼈고, 그의 기이한 생활태도에 외경심을 품었다. " (p. 141)

이 소설은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부분이 특색이 있다. 작가가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와 작업 과정을 이야기로 들려주고는 있는데, 어느 부분을 읽을 때까지는 작가의 실제 이야기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야기를 읽어 가면서 이 부분이 소설 속의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장치임을 느끼게 된다.

어디까지가 실세 이야기이고, 어디서부터 허구적인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부분을 통해서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나 작가의 의도를 눈여겨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공지영의 <도가니>가 출간당시보다 몇 년이 지난 후에 영화화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것처럼, 김영하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도 이 소설을 읽는 것으로 끝내기에는 너무도 많은 문제들이 내재되어 있다.

그 누군가는 이런 청소년들의 문제를 그대로 덮지 말고,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차선을 모두 차지하고 굉음을 울리면서 내달리는 아이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기에 하늘을 날아 오를 듯이 질주하는 아이들.

그들이 이 세상을 향해서 내뿜는 절망의 이야기들을 귀기울여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신나게 질주하는 오토바이의 곡예는 그들의 아픔의 몸부림이 아닐까.

 

 

강남 고속 터미널 화장실에서 태어나 십 대 어미에게 죽음을 당하기 직전에 버림을 받아야만 했던 제이.

제이는 우리 사회의 거리 곳곳에서 내 옆을 스쳐가는 어떤 아이일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중간 중간 불쾌하리만큼 충격적인 장면들을 그냥 덮어버리기에는 가슴이 멍멍해지는 것이다.

이 땅에서 소외된 아이들. 아직 꽃봉오리도 피지 못했건만, 망가져 버린 아이들.

그 아이들의 목소리.

작가의 귀에는 그 목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독자들의 귀에도 그 목소리가 들렸으면 한다.

그러나, 어떤 해결책도 없는 우리들이 너무도 원망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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