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인생론 메이트북스 클래식 1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를 가장 처음 만난 건 그의 소설 <부활>을 통해서 이다. 중학교 시절이었기에 줄거리 위주로 읽었던 기억이 있지만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는 더 더욱 사회적 배경과 그 작품 속에 담긴 톨스토이의 사상을 알지 못했기에 지루하게만 느껴졌고, 결국에는 도중에 읽기를 포개했었다.

그런데, 작년에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를 보면서 톨스토이의 작품들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런 저런 상황으로 깊이있는 책읽기가 힘들어서 미루고 있는 중이다.

가볍게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으려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리고 <톨스토이의 인생론>을 읽으면 좋다.

이 2권의 책은 그동안 몇 번을 읽었지만 다시 읽어도 마음에 되새길 문장들이 많이 있다.

 

톨스토이는 세계적인 대문호이지만 위대한 사상가이다. 그는 단편소설, 평론 등을 통해서 사랑과 믿음으로 가득 찬 삶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전파한다.

특히 장편소설 <안나 카레니나>에는 사랑과 결혼, 가족문제라는 보편적인 소재 이외에도 러시아 사회의 풍속과 내면생활이 잘 나타나있다. 러시아의 농노제 붕괴아 러시아 혁명이라는 역사적인 배경도 담겨 있다.

톨스토이는 백작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부모를 일찍 잃고 고모밑에서 성장한다. 16세에 까찬 대학교 동양어대학 아랍 터키어과에 입학하나 곧 자퇴를 하고 고향에서 진보적인 지주로서 농업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지만 실패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기도 한다. 한때는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기도 하고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를 비판하기도 하고 빈민구제 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한다.

톨스토이는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 까지 영향을 준 무소유, 무저항의 철학을 남긴 사상가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톨스토이는 <톨스토이의 인생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 자신이 주기적으로 되풀이 해 읽을 책이자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자부한다. 나의 <전쟁과 평화>, < 부활>, < 안나 카레니나>는 잊혀도 이 책 <인생론>만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혼불멸할 것이다." (p. 183)

<톨스토이의 인생론>은 인생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거기에서 얻은 사상을 현실에서 구현하려고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톨스토이는 이 책을 15년 간에 걸쳐서 썼다.

이 책에 대한 평가를 잘 나타낸 문장은 솔제니친의 말이다.

" 이 세상에서 단 한 권의 책만 가지라 하면 주저함 없이 이 책을 선택하리라!"라고 했다.

<톨스토이의 인생론>은 수많은 작품과 선집에서 사상들을 선별하여 엮었다. 그런데 원서를 그대로 옮기지 않고 번역서를 옮기기도 했다. 어떤 경우에는 완전히 톨스토이의 언어로 그 사상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는  폭넓은 독자들이 다양한 작가들의 위대하고 지적인 유산에 좀더 쉽게 다가가고 날마다 읽으면서 최고의 생각과 감정을 가질 수 있게 하려고 한 것이다.

믈론, 톨스토이가 직접 쓴 글들도 있고, 동서양의 작품과 선집에서 직접 선별한 내용을 그냥 발췌하지 않고 톨스토이 자신의 언어로 표현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톨스토이의 인생론에 담긴 글은 140편의 짧고 간결한 문장들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톨스토이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현재의 중요성'이다.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라 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글들이 다수 실려 있는데, 그 글들이 가장 공감이 간다.

톨스토이가 말하는 인생은 그리 거창하지도 실천하기 힘든 것도 아니다. 충분히 마음에 새겨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들이다.

현자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과 가장 중요한 사람과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현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다, 왜냐하면 인간이 자신을 지배할 수 있는 때는 지금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이는 현재 당신이 대하고 있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어떤 다른 사람과 상대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오로지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기 때문이다. " (p. 17)

 

" 진정한 지혜는 모든 것을 아는 지식이 아니라, 삶에 어떤 것이 필요한 지식이고 어떤 것이 덜 필요한 지식이며 어떤 것이 필요없는 지식인지를 아는 것이다. 가장 필요한 지식은 잘사는 방법에 대한 지식인데, 즉 악핵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최대한 선행을 하면서 사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쓸모없는 학문은 연구하지만 가장 중요한 지식에 대한 연구는 하지 않는다. " (p. 48)

 

" 행복이란 자기 자신만을 위해 바라는 것이고 선이란 자신과 타인을 위해 바라는 것이다. 행복은 투쟁을 통해 얻을 수 있지만 선은 겸손을 통해 얻을 수 있다. "(p. 68)

 

" 삶의 목적을 찾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인간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교양이 있다고 여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아주 높은 위치에 이르렀기 때문에 존재의 의미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자만하고 있다. " (p. 140)

 

" 모든 선한 것은 덕이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는 것, 길에 있는 돌을 치우는 것, 이웃과 친구에게 덕을 행해야 한다고 깨닫도록 하는 것, 나그네에게 길을 가르쳐 주는 것, 이웃을 보고 미소를 짓는 것, 이 모든 것이 덕이다. - 마호메트 - " (p. 173)


댓글(1)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막시무스 2020-08-24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도 좋아 보이지만 함께 실린 사진도 참 멋있네요!ㅎ
 
데이터 시각화와 탐색 with POWER BI
마경근.서주란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컴퓨터를 처음 배운 건 운영체제가 도스였던 때였다.  pc통신으로 천리안, 하이텔이 있던 시대였으니 지금은 추억만 남아 있다.

윈도우 운영체제가 되면서 엑셀, 파워포인트, 포토샵 등을 배우니 문서 작성이나 사진 편집에 다채로워지게 됐다.

요즘은 많은 데이터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이다. 누구나 데이터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고 시각화한다면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이런 작업은 전문가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조금만 공부를 한다면 비전공인인들도 데이터를 쉽게 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 시각화와 탐색>은 Power BI를 사용하여 쉽게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를 이용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Power BI 는 R, 파이센에서 사용하는 복잡한 명령어를 외우지 않아도 가능하며 엑셀을 사용할 때 처럼 마우스로 아이콘을 클릭하여 데이터를 처리한다.

그래서 <데이터 시각화와 탐색>은 데이터를 이해하기 쉬운 차트로 시각화하고 조건에 따른 차트의 변화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Power BI 를 사용하면 전문가의 도움이 없어도 사용자가 원활하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할 수 있다.

Power BI는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전처리하고 모델링하거나 시각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책의 첫 부분에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그리고 Power BI의 구성, 서비스, 사용방법도 소개해 준다.

또한 이 책의  학습에 필요한 예제 / 완성 파일을 출판사 영진닷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다운로드하여 사용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은 Power BI Destop에서 데이터를 시각화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이 책의 구성를 보면, 이론편과 실전편으로 나눌 수 있다.

1. Power BI 기본

2. Power BI 활용

3. 혼밥족들이 살고 싶은 곳은? (1인 가구의 현황과 그들의 선호지역을 불석)

4. 서울의 미세먼지를 탈탈 털어보자  (공개 데이터를 이용하여)

5. 직장을 그만두고 카페나 차려볼까? (Data Analysis Expressions)를 활용하여 카페의 폐업률과 생족 기간을 산출한다.

책의 Part 1~2는 이론편이고, Part 3~5는 각종 데이터를 도형, 맵, 맵 박스 등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여 시각화하는 실전편이다.

Power BI 에서는 지리적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다양한 맵으로 시각화할 수 있다. 맵을 시각화할 때에 올바를 지역 코딩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Tip도 알려준다.

 또한 Power BI Destop에서 구성한 보고서에서 다양한 필터를 적용하고 도구 설명을 통해 시각적 개체에서 인사이틀 찾아낼 수 있다.

데이터는 그냥 수치로 있을 때에는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데이터를 이해하기 쉽게 차트로 시각화하고, 차트를 변화시켜서 활용한다면 데이터를 훨씬 이햐하기 쉬울 것이다.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사람의 취향에 맞게 그래프도 그리고 지도도 만들고 색도 칠하고 이런 작업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필요한 기능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처음 시작은 어렵지만 차근차근 책을 따라 학습을 해 보도록 하겠다.

#데이터시각화 #데이터분석 #인사이트 #차트분석 #메출분석 #KPI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대담한 제안 - 사상 최악의 불황을 극복하는 12가지 경제 이론
린다 유 지음, 안세민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는 지금 그 어느 때에도 경험하지 못했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상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도 짐작할 수 없기에 불안감은 더욱 심해진다.

2008년 금융 위기 때 보다도 더 심한 실업률, 도산 위기에 놓인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소득 불균형 문제도 심각하여 미국의 경우에는 상위 10%의 부자들이 전체 소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 이미 여러 나라들은 장기적인 경제 침체와 저성장이 중요한 경제 문제였는데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가세하니 우리 시대 최악의 경제 문제가 우리들의 눈 앞에 다가왔다.

2차례의 세게 대전을 거치고 1930년대의 대공황이란 경제 위기가 있을 때에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은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대담한 제안을 내 놓았다.

우리들은 이런 경험을 살려서 이번의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대담한 제안을 기대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학사에 한 획을 그은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대담한 제안>은 지난 2세기에 걸쳐서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에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게 한 위대한 경제학자 12명의 경제 이론을 살펴 본다.

12명의 경제학자들의 생애 그리고 그들의 활동했던 시대의 경제 상황, 그들이 제안한 이론들이 나오게 된 배경,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경제학자들의 경제 이론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12명의 경제학자들의 사상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으며, 그들의 통찰이 경제적 사고방식을 어떻게 형성하게 되었는가를 살펴본다.

그들의 이론은 그 시대에는 각광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시대의 경제학자들에게는 비난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선정한 12명의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의 기초를 다졌고 오늘날까지 이 분야를 뒷받침하는 모델을 정교하게 만들었다.

그들 경제학자들은 효율적인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고 무엇이 번영을 창출하는가에 대한 그들 나름대로의 종합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경제학자들은 그 시대에 가장 시급한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분석하고 이론을 정립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했다.

저자는 12명의 경제학자와 그들의 이론을 현재 상황과 결부하여 어떤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한다.

1. 정부가 경제를 재조정해야 하는가 ? - 애덤 스미스

2. 무역 적자, 왜 중요한 문제인가? - 데이비드 리카도

3. 중국은 부유해질 수 있을까 ? - 카를 마르크스

4. 불평등을 극복할 방법은 없는가? - 엘프리드 마셜

5. 우리는 또다시 세계 대공황을 맞이할 위험에 처해 있는가? - 어빙 피셔

6. 투자를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 존  메이너드 케인스

7. 무엇이 혁신을 일으키는가 ? - 조지프 슘페터

8.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자봊주의의 미래는 무엇인가 ? -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9. 임금은 왜 오르지 않는가? - 조앤 로빈슨

10. 오늘날 중앙은행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 - 밀턴 프리드먼

11. 왜 소수의 국가만이 번영하는가 ? - 더들러스 노스

12. 저성장이 우리의 미래인가? - 로버트 솔로

이들 12명의 경제학자 중에 '조앤 로빈슨'은 여성 경제학자이다. 경제학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애덤 스미스, 1776년에 <국부론>을 내 놓았는데 지금도 애덤 스미스의 이론으로 경제를 바라본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정부는 경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 오직 시장이 작동하는 방식을 왜곡시킬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시장의 효율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정부의 규제와 정책은 지지했다. 다른 경제학자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자유 경쟁 시장에 대한 아이디어는 오늘날의 사고를 형성한다.

데이비드 리카도는 영국과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그의 이론을 등장시킨다. 그의 저서인 <정치경제학과 조세의 원리>는 경제학의 고전으로 국제 무역 이론을 담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리카도의 이론은 추상적인 이론이라고 악평을 퍼붓기도 한다.

그의 국제무역에 관한 접근 방식은 자신의 경력에 근거를 두었다. 그의 이론을 근거로 현재의 영국 무역적자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마르크스 사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성공한 사례인 중국의 경제 전망을 마르크스의 이론으로 살펴본다. 공산주의 국가가 지배하는 시스템이 중국의 경제 성장을 지속시킬 것인가를....

이런 방식으로 각각의 경제 상황을 경제학자의 이론을 근거로 분석하고 그 해법을 찾아 본다.

12명의 위대한 경제학자들은 그동안 세계 경제에 많은 도움을 준 인물들이다. 그들의 이론을 살펴보면서 지금의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 본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괜찮아 너는 너야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22
이수경 지음, 장준영 그림 / 책고래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동안 유아, 아동을 위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중에 <외할머니네 / 박현숙 글, 박성은 그림>,< 책 / 지현경 글그림>, 술술 맆스틱 <이명희 글, 홍유경그림 >등을 읽었는데 그 내용이 좋았다.

이 책들의 내용은 판이하게 다르지만 유아, 아동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었다.

이렇게 익숙하게 된 책고래출판사. 이번에는 그림책이 아닌 동시집 <괜찮아너는 너야>를 읽었다.

동시집에는 68편의 동시가 담겨 있다. 그런데 읽다보니 동시집을 통해서 옛추억이 떠오른다.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여름방학에 찾았던 외갓집의 풍경이 책 속에 있았다. 언젠가 서울 근교의 마을에서 잠시 살았던 날들에 봤던 풍경과 아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책 속에 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머물러 있었던 동시집이다.

특히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겪어 보지 못한 시골 아이들의 생활이 책을 통해서 간접 경험이 될 듯하다.

모든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는 동시, 그러나 동시에는 산골에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 농촌에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 어촌에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풋풋하고 소박하고 정겨운 이야기들이 짧은 동시 속에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했다.

아마도 도시 아이들은 구경조차 못했을 풍경, 물건들 그리고 그들의 놀이, 마음...

 

 

특히 동시에는 사투리가 그대로 씌여져 있어서 감칠 맛이 난다. 예를 들자면 할머니를 할무니, 함무니, 할매 등 그 지역의 사투리가 여과없이 담겨 있다.

 

 

산골 아이들의 하루는 논틀 밭틀을 뛰놀면서감자 먹고 놀고...

산여울 합창 들으며 물수제비 뜨고 물장구 치고 풍뎅이 잡고...

그곳 아이들의 장난감은 돌멩이, 꺾어진 나뭇가지, 꽃숭어리...

 

 

요즘 아이들이 깍두기가 뭔지를 알까? 편을 나눠서 놀이를 할 때에 짝이 맞이 않으면 이쪽, 저쪽에 끼워주는 깍두기.

아이들이 노는데, 참새 한 마리가 날라온다. 아이들의 눈에는 참새가 친구이니 놀이를 할 때에 깍두기를 시켜주겠다고 한다.

시골 아이들에게는 자연 속의 참새, 잠자리, 꽃.... 모든 것이 친구처럼 여겨지니 얼마나 정겨운 마음인가

예방주사를 맞던 날의 추억, 산길을 따라 하교하는 모습.

 

 

그대로 동시로 옮겨진다.

 

하굣길

개망초 나물 뜯습니다.

호주머니 불룩하게

채워 넣고

책가방 열어

한 가방 넣습니다.

 

데쳐서 무쳐 먹고

말려서 볶아 먹고

"달달하고, 고소하고, 임맛 나!"

울 엄마 좋아하는 개망초 나물

 

함께 가던 애들

먼저 가라 하고

나 혼자 뜯습니다.

 

입원하신 엄마

오시면 드리려고

개망초 나물 뜯습니다.

정신없이 뜯습니다.

윗동네 대나무집 할무이는 오며 가면 고사리, 두릅, 죽순, 앵두를 나눠 주고 간다.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이다.

 

마음이  짠해지는 이야기는 영정사진을 찍는 할머니의 모습이다.

 

영정사진

"어르신예, 손 안 나옵니더

요 가슴까지만 나옵니더

개안십니더, 손 편히 하이소."

 

사진사가 아무리 괜찮대도

갈라진 할무이 손, 감추느라 수줍고

 

" 인자 찍심니더,

하나, 둘, 셋!""

 

사진사 신호 끝에 '퍽' 하고 빛이 튀니

할무이 눈 감을까 봐 사진기 노려보고

 

빛바랜 옥색 저고리

숱 빠져 성근 머리

새카만 주름 고랑이

내 눈에 자꾸 박혀

 

"사진사랑 싸우나!  촌스럽구로."

입 쑥 내밀고 툴툴거리는데  

 

그래도 울 할무이, 뽀얗게 웃었어요.

"영정사진 있으니 인자는 걱정 없다."

말씀 그리 하시며 날 당겨 안았어요.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사는 지역의 이야기와는 다른 먼 나라 이야기같은 이야기, 어른들이 읽으면 동심에 적을 수 있는 추억 속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이야기가 68편의 동시 속에 담겨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아, 넌 누구니 (블루에디션 리커버 양장) - 나조차 몰랐던 나의 마음이 들리는 순간
박상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아, 넌 누구니>의 저자는 마음 치유 전문가이다. 교도소의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마음차유 교육'을, 교도소와 소년원,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마음치유 학교'를 열고 있다.

그밖에도 매스컴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고 있다. 특히 <마음아, 넌 누구니>의 수익금은 교도소와 소년원 도서 후원, 미혼모 자녀들의 동화책 후원에 쓰인다.

저자는 '나를 치유하는 힘은 내 안에 있다'고 말하며, '내 감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저자가 그동안 고민 상담을 하면서 느낀 점은 그들의 고민의 근원은 스스로의 마음과 감정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들은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를, 왜 그렇게 행동하고 느끼는 지를 스스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에 가만히 자신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자,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이지만 때론 내 마음을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 않았던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어려움도 결국에는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었다는 것을 종종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우선 내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이 책을 읽으면 훨씬 이해하기가 쉽고, 앞으로의 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들이 떠오르게 된다.

책 속의 큰 제목을 살펴보면,

적당히 거리 두는 게 잘 지내는 거예요: 관계
나를 지키고, 나를 키우는 이기적 마음 사용법: 생각과 감정
아파도 힘들어도 평생을 앓게 되는: 사랑과 이별
치유의 시작, 가슴속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만나세요: 상처
실컷 울어야 웃을 수 있어요: 치유
나의 가장 멋진 친구: 나
참 잘했어요, 내 인생: 삶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타인을 대할 때에도 좋은 점 보다는 미운 점, 단점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대하게 되는데, 간혹 타인을 험담하는 사람을 만났던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가 하는 험담이 결국에는 다른 사람 앞에서는 나를 비방하는 경우로 바뀔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타인을 비방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일단 그 사람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그런 사람을 가까이 하게 되면 삶이 피곤해지게 된다.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지 않는 것이 좋다.

소중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나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준다.

★ 반드시 피해야 할 사람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 질투와 시기심이 강한 사람

*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

* 상사에게 아첨하는 사람

*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

* 예의없고 고집스러운 사람

이런 사람들로 인하여 화가 날 경우에 처하게 되면 '6초 호흡법'을 사용해 보자,

화를 참는데 필요한 시간은 단 6초, 관계를 살리는 시간도 단 6초,

그런데 우리는 단 6초를 참지 못해서 화를 내게 된다. 그러나 때로는 참지 말고 화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내 감정의 주인은 '나'이기 때문에...

6초 동안 생각하고, 참을 수 있으면 참아야 되겠지만, 아니라고 생각하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  화가 날 때는 3가지를 기억하자.

* 6초 호흡법

* 생각을 멈추고 심장에 집중하자.

* 내가 화를 냄으로써 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가를 생각하자.

'사랑과 이별'은 인생에서 처하게 되는 상황 중의 하나이다. 남녀간의 사랑이라면 여자와 남자의 생각 구조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면 어느 정도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남자와 여자는 기억을 저장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 여자는 감정 위주로 기억한다. 주변의 구체적인 상황과 사람들과 교류할 때의 느낌과 감정까지 기억한다.

그러나 남자는 사실 위주로 기억한다. 중요한 사실만을 기억한다. 그래서 남녀간의 다툼이 있을 때에 여자는 심각하게 생각하지만 남자는 여자가 화가 났는지, 아니면 왜 화를 내는 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남자와 여자, 서로의 차이를 알면 감정이 통하고 대화가 통하게 된다.

불가피하게 사랑이 끝났을 때는 관계를 정리하는 단계를 거치자, 이건 누구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혼자 건녀야 할 다리와 같다.

TV프로그램 '동행'을 보면 부모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사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부모는 자신의 상처를 자식에게 대물림해서는 안된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힘들 때는 그런 마음을 글로 써보자. 의외로 자신의 상황을 글로 적어 내려가는 방법이 마음의 상처와 이별을 하고 오늘의 문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책 속에는 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함으로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 오늘의 문을 열 수 있었던 사람들의 사례가 소개된다.

나의 가장 멋진 친구는 나 자신이다.

내 삶의 성적표는 남이 아닌 내가 매기는 것이다.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 나이들어 살아가고 있는지를 나자신이 가장 잘 알 수 있다.

언젠가 당당하게 '참 잘했어요, 내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 작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천하고, 그것이 습관이 되도록 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