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화학자 2 - 명화에 담긴 과학과 예술의 화학작용 미술관에 간 지식인
전창림 지음 / 어바웃어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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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 성경, 작가의 생애, 작품 경향, 작품에 쓰인 화풍 등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미술과 화학'이라고 하면 접점도 없고 서로 상반되는 것 같으나, 그림을 그리는 재료인 물감이 화학물질이고 작품의 진위를 위해서 또는 작품 속의 그려진 밑그릇을 감식하기 위해서는 X레이를 활용하기도 하니 미술과 화학이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아니, 어쩌면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는 2007년에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었던 책을 2013년에는 어바웃어북에서 증보개정판이 나왔다.

그리고 2019년에 <미술관에 간 화학자 두번째 이야기>가 출간된다.

 

 

저자인 전창림은

" 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와 동 대학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 국립 대학교(Universite Piere et Marie Cuire)에서 고분자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결정구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파리 시립 대학교에서 액정을 연구하다가 ‘해외 과학자 유치 계획’에 선정되어 귀국한 뒤 한국화학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홍익대학교 바이오화학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프랑스 유학 당시 화학 실험실과 오르세미술관을 수없이 오가며 어린 시절 화가의 꿈을 화학자로 풀어낸 저자의 연구 분야는 미술에서 화학 문제, 즉 물감과 안료의 변화, 색의 특성 등이다. 저자는 「화학세계」와 「한림원소식」(한국과학기술원) 등의 과학 저널에 미술 에세이를 연재하고 홍익대학교 예술학부에서 ‘미술재료학’ 강의를 하는 등 미술과 화학 또는 예술과 과학의 접점을 찾는 일을 해오고 있다. " (저자 소개글 중에서)

 

저자가 화학자 이기는 하지만 책의 내용을 보면 미술사가나 미술평론가 보다도 작품 해설 능력이 뛰어남을 알 수 있다.

물론, 저자는 '이 책이 미술평론이 아니고 미술평론가나 미술사가들의 글과는 다르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작품에 대한 해설 및 작가의 삶에 대해서 궁금한 독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또한, 저자는 미술과 화학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미술은 화학에서 태어나 화학을 먹고사는 예술이다. 미술의 주재료인 물감이 화학물질이기 때문이다. 또 캔버스 위 물감이 세월을 이기지 못해 퇴색하거나 발색하는 것도 모두 화학작용에서 비롯한다”는 저자의 짧은 코멘트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무릎을 쳤다. 물감이 화학물질이고 그림이 변색하는 게 화학작용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대다수의 미술전문가들조차 놓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 라고 말한다.

 

캔버스 위의 작품들이 그려진 것도 화학물질인 물감이고, 작품은 세월이 지나면 퇴색, 발색하게 마련이다.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작가들인 고흐, 세잔, 모네, 마네 등이 살던 시대에도 물감은 현재의 물감과는 많이 달랐다. 작가들이 자신이 작품 속에 표현하고 싶은 색상을 돌이나 또는 나무, 상아 등을 태워서 얻어 내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그런 물감은 가격도 고가에 속했다.

 

우리에게는 불행한 이야기이지만 네덜란드의 반 고흐 미술관에 있는 <해바라기>의 노란색이 갈색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해외 전시를 보낼 경우에 물감 상태, 진동, 습도, 기온 변화로 인하여 변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서 해외 반출이 금지됐다. 그러면 왜 이런 변색이 일어날까?

고흐는 노란색을 즐겨 썼는데 그 이유는 불꽃 같은 예술혼을 태웠던 남프랑스의 강렬한 태양이 노랗게 이글거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생전에는 가난했던 고흐였기에 값싼 크롬 옐로를 애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세월이 흐르니 변색의 우려가 생긴 것이다.

 

 

같은 노란색을 사용한 고갱의 <황색 그리스도>는 고흐의 노란색과는 차별화가 됨을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야의 그림 속의 블랙은 분열과 모순으로 방황했던 고야 스스로를 향한 자기고백이며 부조리로 오염된 세상을 향한 고야의 경멸적 항의 였다. 고야는 붓과 검은색 물감을 들고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그림들을 그렸다. 기괴함 마저 느껴지는 블랙.

울트라 마린도 가격이 꽤 비싼 물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의 그림에는 울트라 마린이 많이 쓰이지 않았다.

 

 

다양한 초록색을 사용한 풍경화를 그렸던 컨스터블.

 

 

절규하는 하늘의 색’에서는 뭉크의 『절규』에 나오는 붉은 빛 하늘은 그곳에서 볼 수 있는 자개구름, 또는 붉은 빛 하늘색이라는 학자들의 연구도 있다.

중세 성화를 보면 성인들의 뒷배경에 금박이 많이 쓰이기는 했지만 근세에 와서 금박을 탁월하게 작품에 사용했던 작가는 클림트이다. <키스>, <아델 블로흐 바우어>등에 쓰인 화려한 금박들, 그의 아버지가 금세공사였던 것과 클림트가 14세부터 빈응용미술학교에서 7년간 모자이크, 도자기, 부조 등 다양한 공예장식 기술을 배운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 전설 속의 이야기, 신화 등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알아야 된다. 또한 작품 속에는 작가의 삶의 모습이 함께 있기에 작가의 생애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작가들이 어떤 안료를 사용해서 작품을 그렸는지, 어떻게 만들어 썼는지를 아는 것도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된다.

 

 

어떤 화가는 색의 미적 요소를 넘어 안료에 담긴 과학적 성질까지 따라가면 사용하기도 했다. 엑스레이는 그림의 위작을 가려내는 중요한 기술로 활용된다. 오래되어 훼손된 명화를 복원하는데도 유요하게 쓰인다. 화가의 색채, 붓질, 안료 등을 분석해 미술사의 잘못된 오류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기도 한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 두 번째 이야기>는 유명한 작가들의  불후의 명작을 화학적 시선으로 감상하기도 하고 작가들의 생애를 따라 감상하기도 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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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세이지 작품집 & 원근법 테크닉 - 일러스트를 위한 투시도법 그리다
요시다 세이지 지음, 고영자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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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세이지 작품집 & 원근법 테크닉>의 저자인 '요시다 세이지'는  배경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로 게임 배경이나 서적 장화(裝畵)를 그린다.

 

 

어떤 그림에서나 배경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일러스트,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서는 어떤 배경이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배경의 위치가 눈높이와 어떤 차이가 있느냐에 따라서도 장면이 달라 보이기도 한다.

 

 

<요시다 세이지 작품집 & 원근법 테크닉>의 앞부분 약 1/2 정도는 '요시다 세이지 작품 Gallery이고 뒷부분은 풍경과 그림을 그리기 위한 효과적인 테크닉을 설명해 준다.

 

 

앞 부분에서는 그림 속의 세밀한 부분들을 눈여져 보면 작품을 감상하면 된다.

 

 

이론 부분에서는 배경을 단순화하는 작업을 따라 해 보면 좋다. 배경은 테크닉은 가능한 단순화하고 퍼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그릴 수 있음을 배우게 된다.

실제의 작품과 메이킹을 동시에 보면서 왜 그렇게 그렸는지, 어떤 기술이 배경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 다양한 각도에서 그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여기에서 퍼스는 투시도법으로 원근감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필요한 이론이다. 1점 투시 (소실점이 하나), 2점 투시(소실점이 2개), 다양한 2점 투시, 3점 투시  (소실점이 3개), 복수로 소실점이 있는 풍경 등을 배울 수 있다.

 

 

3점 투시는 앙각이나 부감같은 다이내믹한 풍경을 그리고 싶을 때, 복수의 소실점이 있는 풍경은 링러감을 표현하고 싶은 경우에는 놓여 있는 사물의 방향을 조금 돌려 보거나 기울이면 그림의 설득력을 더할 수 있다.

그래서 보기좋은 구도를 잡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퍼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나름대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배경으로 손색이 없으니 초보자라면 이런 방법을 배워 두면 좋을 듯하다.

 

 

배경을 그리는 테크닉에는

1. 역광을 이용해서 하얗게 날려 버리는 방법

2. 전경은 너무 자세하게 그리지 않고 단색, 2가지 정도의 색으로 채색한다.

3. 지면을 화면 밖으로 내 보내는 방법

4. 큰 그림자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므로 그림자를 그려 그림자 속을 생략하는 방법

5. 멀리 있는 부분, 그리기 귀찮은 부분은 나무로 가려 버린다.

 

 

이런 몇 가지 배경을 그리는 테크닉만 알아도 배경을 그리는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

복잡하고 세밀한 배경을 그리기 위해서는 체력 소모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의 경향은 정밀한 배경 묘사가 인기를 끌기 때문에 세세한 프레임이나 캐릭터 중심의 일러스트에 까지 배경을 그린다.

배경 묘사는 기본적으로 그림의 인상을 무겁게 하기 때문에 배경을 최소화하거나 필요 없다고 생각이 되면 배경을 그리지 않는 방법도 있다.

이런 테크닉을 알려주는 책이 <요시다 세이지의 작품집 & 원근법 테크닉>이다.

실제로 일러스트,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서 배경은 인물의 뒷 배경이나 부분적인 설명을 뛰어 넘어서 작품 전체의 분위기와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요시다 세이지'는 자신의 작품 50점 이상을 활용하여 투시도볍, 풍경과 배경의 조화 등의 테크닉믈 설명해 준다.

이런 배경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갖게 되면 작품을 대할 때에 이해가 쉬워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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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큰 숨은그림찾기 & 두뇌게임 : 종합편 메가키즈 메가빅북 1
인나 아니키바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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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큰 숨은 그림 찾기 두뇌게임>은 만 4~6세 유아들의 IQ, EQ 개발에 도움을 주는 그림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나 아니키바'로 러사아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삽화가, 그림작가이다. 그의 그림은 사물과 자연을 잔잔하게 표현하여 책장을 펼치면 환상의 새계에 온 느낌이 든다. 또한 그는 귀엽고 톡톡 튀는 동물 캐릭터를 제작하기도 했는데, 이 그림책에도 그런 장면이 엿보인다.

 

 

숨은 그림찾기는 유아, 어린이들에게 집중력과 사고력을 높여준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그림책을 펼쳐 놓고 게임을 한다면 의외로 아이들이 더 잘 찾고 특이한 모양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아이들의 두뇌는 어른들의 두뇌 보다 단순하고 그림을 볼 때에 편견을 가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상에서 제일 큰'이라는 수식어처럼 정말 가로로 긴 책이다. 접혀 있을 때는 가로 길이 25cm인데 펼치는 순간 1m가 된다.

 

 

그림이 잔잔하면서도 비슷비슷한 사물이나 자연이 펼쳐지기에 전체 그림 속에서 주어진 숨은 그림을 찾아야 하기에 어른들도 숨은 그림을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주어진 장면은 모두 5 장면이다.

시골 마을 구경, 동물원 관람, 화려한 도시 여행, 즐거운 해변 나들이, 꿈의 나라 드림랜드.

각 장면의 여기 저기에는유아들이 찾아야 할 미션이 제시된다. 시골 마을 구경의 경우에는 중앙에 큰 호수가 있는데 배를 타고 깃발이 꽂힌 섬에 도착하라는 주문이 주어진다. 꼬불꼬불 꼬불꼬불 미로처럼 선이 그어져 있는데, 정말 찾기 힘들다.

 

 

이런 길은 도착지에서 출발지로 향해야 찾기 쉽다는 것은 알고 있겠지만....

동식물의 종류별로 몇 개를 찾아라 하는 주문은 숫자놀이에 해당된다.

동물원 관람은 숨은 그림찾기와 주사위 놀이를 함께 할 수 있다. 거기에 단어 말하기도...

주사위를 던져 도착한 칸의 글자로 시작하는 단어 말하기. 단어를 익힐 수 있다.

 

 

화려한 도시 여행은 도시의 차량 옆에는 말풍선이 있고, 말풍선을 보고 어디로 가는 지 알아 맞추기, 목적지에 이르는 올바른 경로 찾기, 설명과 맞는 특이한 집찾기 등

 

 

즐거운 해변 나들이에서는 주사위 게임이 다시 나온다. 도착한 칸의 글자로 시작되는 단어 말하기 및 사물찾기를 통한 숫자놀이


 

마지막 장면인 꿈의 나라 드림랜드에서는 숫자를 20까지 찾아야 한다. 곳곳에 떠있는 구름에 씌어 있는 색깔,모양, 크기, 패턴, 사물 이름을 찾아야 한다. 해당되는 단어와 구절을 보고 연상되는 이미지를 모두 찾아야 한다.

 

처음에는 한 장면을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몇 시간이 걸릴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 만 4~6세가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지만 몇 번 하면서 익숙해지면 할 때마다 똑같은 답이 아닌 다양한 내용의 결과물이 나온다.

 

 

숨은 그림찾기를 기본으로 숫자 찾기, 주사위 게임, 보드 게임, 단어 말하기, 도형의 이해, 연산 문제, 아이템 찾기, 단어 말하기....

이 책을 펼쳐 보면 너무도 흥미로워서 이전의 숨은 그림찾기는 흥미가 없어진다.

 

 

호기심 유지 및 확장, 집중력과 사고력 발달, 공간과 도형의 이해, 수와 연산 능력 발달 등 누리과정 5개 영역이 골고루 담겨 있는 유아 토이북/보더북으로, 학습서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1m의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쫙 펼쳐지는 것에 한 번 놀라고,

책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장면과 사물, 자연의 그림들에 놀라고, 다양한 놀이를 통해서 각종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책이라는 것에 놀라게 된다.

 

 

내용의 난이도가 있어서 처음에는 하루에 1장을 완성하기가 어렵고, 그래서 책의 뒷면에는 정답까지 있다.

어린이들의 사고력, 집중력, 주의력을 향상시켜 주는 숨은 그림찾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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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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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는 과자 중에서도 네모, 긴 네모의 부드러운 과자이다.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이 책의 제목인 <웨하스 의자>는 웨하스로 만든 과자를 말한다. 앉을 수 없는, 현실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은 의자, 예쁘고 달콤하지만 언젠가는 부서질 수 밖에 없는 의자.

 

 

일본 작가인 '에쿠니 가오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에쿠니 가오리'는 여자의 이야기를, '츠치 히토나리타'는 남자의 이야기를 쓴 <냉정과 열정>을 읽고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들을 읽게 되었을 것이다.

같은 장소, 같은 상황에서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이면서 두 개의 이야기가 되는 <냉정과 열정>

그들이 훗날 이탈리아의 두오모 성당에서 만나기로 하는데, 두오모 성당은 피렌체가 아닌 밀라노에도 있었으니...

가슴 졸이면서 두 남녀의 만남을 읽던 그 때의 감동은 지금도 느껴진다.

'에쿠니 가오리'는 많은 작품을 썼는데,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화법이 그의 소설의 특징으로 꼽힌다. 동화,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웨하스 의자>는 2004년에 초판을 출간했고, 이번에는 리커버판이다.

 

" 나는 그 하얀 웨하스의 반듯한 모양이 마음에 들었다. 약하고 무르지만 반듯한 네모, 그 길쭉한 네모로 나는 의자를 만들었다.  조그많고 예쁜, 그러나 아무도 앉을 수 없는 의자를.

웨하스 의자는 내게 행복을 상징했다. 눈앞에 있지만 - 그리고 당연한 의자지만 - 결코 앉을 수 없다. "  (p.p. 72~73)

 

여자 주인공은 그녀의 엄마처럼 화가이다. 현재는 스카프와 우산을 디자인한다.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는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다. 그들의 사랑는 웨하스처럼 달콤하고 예쁘지만 그런 날들이 계속되면서 '매일 조금씩 망가지는 듯하다'

여 동생의 남친도 사귀었던 여자가 있으나 정리가 안 된 상태이니...

여자는 남친을 기다리면서 자신의 일상을 소소하게 보낸다. 남친이 오면 여느 부부처럼 생활을 하지만, 그런 하루 하루 속에서 자신이 조금씩 부서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런 갇힌 듯한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별 밖에 없는데....

그들의 사랑은 진실되지만 결국에는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사랑. 여자는 생각한다. 그녀가 남자와 있으면 갇혀 버린 것만 같은 느낌.

어릴 적 그리고 성장기의 회상들도 단편적으로 그리 행복하지 않았던 기억들. 그 기억들이 그녀의 삶을 갇히게 하고 있다.

웨하스 의자가 언젠가는 사라지듯, 그들의 사랑도 그렇게 끝날 수 밖에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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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로 읽는 세계사 - 25가지 과일 속에 감춰진 비밀스런 역사
윤덕노 지음 / 타인의사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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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커다란 변화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아주 사소한 것에 의해서 새롭게 변화하기도 한다.

그래서 역사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소개되지만 어떤 과일이 역사에 미친 영향은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과일이 역사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 오지는 않았지만 역사의 단편 단편에 소개되지는 한다.

무릉도원, 도원결의의 복숭아, 망고와 모택동, 뉴턴의 사과...

 

 

<과일로 읽는 세계사>에서는 과일로 읽는 세계사, 과일이 바꾼 세계사와 관련된 25가지 과일이야기가 소개된다.

 

 

과일이 어떻게 전파됐는지 경로를 보면 당시의 경제와 문화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과일에 담긴 전설, 동화, 민담 등도 재미로 읽는 과일 이야기이다.

 

 

이 책의 구성은,

Part 1 : 과일, 그 천일야화

Part 2 ; 과일이름에 담긴 비밀스런 역사

Part 3 : 과일이 만든 뜻밖의 역사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는 참외는 서민 과일, 수박은 귀족 과일이었다고 한다.

 

 

수박의 원산지는 고대 서부 아프리카로 추정이 된다. 기원전 30세기에 그곳에서 자라던 수박이 수많은 교배와 품종개량을 거쳐서 지금의 수박이 됐다. 역사적으로 수박은 수통(물 대용)역할을 하다가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채소, 과일 그리고 이후에는 의학품으로 이뇨제, 일사병 치료, 궤양 치료, 피부미용, 음식에 활용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수박이 인종차별로 이용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고려말 13세기에 처음 들어와서 심기 시작했다고 한다. 문헌을 통해 살펴본 수박과 관련된 조선 세종때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당시 수박은 한 통에 쌀 다섯말의 가격이었다고 한다. 주방을 담당하던 내시가 수박을 훔치다가 들켜서 장형 100대에 경상도 영해로 유배를 갔다고 하니 수박의 얼마나 귀한 과일이었는가를 알 수 있다.

유럽에서 파인애플은 아주 귀한 과일이어서 파티장의 장식품이었는데, 그 값이 비싸서 파티장에서는 시간당 돈을 지불하고 렌트를 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콜롬버스가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 섬에서 처음 가져온 과일이다. 익지도 않은 파인애플을 먼 항해를 통해서 가져오니 오는 도중에 상하고 남은 파인애플이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았다. 그래서 유럽 귀족들은 열대 과일인 파인애플을 기르기 위해서 온실를 짓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한다.

과일의 이름은 각나라 마다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그 과일이 전해져 온 경로, 그 과일에 가졌던 인식 등에 따라서 다른 이름이 붙여지기도 한다.

토마토를 먹을 수 없는 열매, 독초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쪽 오랑캐 땅에서 열리는 감이라 해서 남만시, 먹지 못하는 감이라고 풀감이라 하기도 했다.

 

 

복숭아의 한자 桃(도)는 미리 알려주는 조짐 兆(조)에서 유래됐다. 즉, 하늘의 뚯을 알려주는 과일, 신비한 과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복숭아는 천상세계의 과일, 장수의 상징, 귀신을 쫒은 힘, 악땜의 기능이라는 민속적 의미가 있다.

 

 

또한 과일은 인류 역사상 상징적 의미가 강했다. 고대로 갈수록 산지가 아니거나, 제철이 아니면 구할 수 없기에 과일은 희소성때문에 보물 취급을 받았고 중요한 교역의 대상이 됐다.

그래서 역사의 흔적 속에는 과일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다. 서양에서 포도의 위상은 높았다. 포도는 귀족의 술인 와인의 재료이기에 과일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고대 서양에서 포도는 국부의 원천이어서 포도밭을 차지하는 나라가 그 지역의 패권 국가가 됐다.

과일은 역사 속에서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영향력을 가졌고 중요한 교역대상이기도 했다.

 

 

<과일로 읽는 세계사>에는 수박, 참외, 사과, 귤, 멜로, 파인애플, 딸기, 블루베리, 배 등 25가지 과일과 관련된 역사 이야기가 재미있게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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