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 원작소설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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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노희경은 '사람 냄새나는 작가'라고 불리는 드라미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들은 드라마로 방영되었을 때에 항상 흥행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는 고정팬들에게 인기가 있다.
나는 우연치 않게 2010년 출판된 작품중의 '어머니'를 키워드로 삼은 책을 연달아 읽게 되었다. 바로 최인호의 에세이 '천국에서 온 편지'와 노희경의 장편소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인 것이다.
 
저자는 책 속에 사인본을 이용하여 독자들에게 이야기한다.
'세상이 부모님, 자식이 철들 때까지만, 부디 건강하시길'이라고.....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것의 몇 분의 일만이라도 자식이 부모님을 생각한다면....
정말로, 철들기 전까지는 부모님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다가 자식이 부모님의 나이정도가 된다면 그때에 부모님의 사랑을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때는 이미 우리 부모님들은 세상을 떠나시고 없으니, 이 얼마나 가슴이 아픈 일인가!
가슴속 깊이 절절하게 사무치는 그 그리움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는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서 소개된 이야기이지만, 그 절절한 이야기를 다시 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소설로 다시 쓰여진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1996년엔가는 드라마로. 그리고 연극으로도 공연되고 있다.
소재는 아주 평범한 이야기이다. 어느 가정에서나 느낄 수 있는 그런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고, 가족들에게 희생하면서도 살아가는 어머니가 암에 걸려서 죽음을 맞이하여야 하는 신파조의 이야기인 것이다.
치매걸린 시어머니, 무뚝뚝하고 가정일에는 전혀 신경조차 쓰지 않는 아버지, 유부남을 사랑하기에 자신의 삶과 사랑에만 관심이 있는 딸. 대학입시를 실패하고 재도전하는 아들, 도박에 눈이 먼 친 동생 그리고 억척스런 올케.
누구 하나 도움이 되지 않는 가족들. 어머니의 암 발견으로 짧은 생이 남아 있음을 깨닫게 되는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드라마 몇 편을 보다 보면 여기 저기에서 마주치게 되는 이야기들이지만, 그런 이야기가 마음을 울려 준다.
 

죽는다는 것. 그건 못 보는 것이다. 보고 싶어도 평생 못 보는 것. 만지고 싶은데 못 만지는 것. 평생 보지도 만지지도 못하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죽음이라는 이름의 지독한 이별인 것이다. (p296)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그분이 떠나신 후에 후회의 마음과 함께 마음속 깊은 깨달음이 있기에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이야기가 아닐까...
색다를 것 없는 어쩌면 진부한 이야기임에도 읽는내내 마음은 무겁고, 어느새 눈에는 눈물이 맺힌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
제 마음의 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먼 곳의 어머니에게도 들리는지요.
7월 어머니의 기일에는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던 보랏빛 꽃을 한다발 무덤가에 놓아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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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편지
최인호 지음, 양현모 사진 / 누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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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머니에 대한 가장 강렬한 영상은 군대에 간 아들들을 둔 어머니의 심금을 울렸던 '우정의 무대'에서의 '어머니~~'를 부르던 군인들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어느 정도의 나이가 들면 '어머니'라는 보통명사만으로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인 노희경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속페이지의 작가 사인에 이런 귀절이 있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 자식이 철들 때까지만, 부디 건강하시길' 참 의미있는 말이고,가슴이 시려오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젊은 시절에 까칠한 성격으로 알려졌던 작가 '최인호' 그가 부르는 사모곡이 '천국에서 온 편지'이다. 환갑이 이미 지나고, 칠순의 나이를 향한 그에게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들은 어느 사람들과 다를 것 없이 그 단어만으로도 가슴 한 구석이 내려 앉을듯이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다. '무겁다'는 표현이 좀 이상할 지는 모르겠으나, 그만큼 가슴 절절하게 그리운 것이다.
최인호 작가와 김수환 추기경님의 대화 내용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이 말씀은 한수산의 '용서를 위하여'에도 나온다.)

"최 베드로, 이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이 어딘지 아세요?"
나는 잠깐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 잘 모르겠습니다. 그곳이 어디입니까?"
그러자 추기경님은 자신의 머리와 가슴을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머리에서 출발하여 가슴까지 오는 여행이지요. 불과 세뼘도 되지 않는 짦은 거리이지만 머리에서 가슴까지오는 여행이 이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의 여행이지요."
나는 그때 추기경님의 마씀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편지가 30년 전에 이미 내 머리에도 도착했었지만, 영혼이 있는 심장에 까지 도착하지 못했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은 순간 불현듯 돌아가신 추기경님의 말씀이 비수가 되어 심장을 찌르는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 (p8~9 시작하는 첫글 중에서)


최인호 작가의 어머니가 그의 아내에게 보냈던 한 장의 편지. 그 편지의 어머니가 남기신 단 한 장의 편지이다. 그 편지가 30년전에 그의 머리에는 도착했지만, 심장에는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는 어머니에 대한 모든 기억을 심장으로 느끼고 받아들이면서 이 글을 쓴 것이다. 마치 이청준의 '눈길'에서 느꼈던 그런 생각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가 이미 오래전인 1987년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죽음의 소식을 취재차간 일본에서 듣게 되는 순간부터, 입관, 장례식, 하관식 등의 과정에서 느꼈던 이야기들과 그의 어머니가 남긴 단 한 장의 편지를 보면서 느끼는 단상들. 그리고, 그의 수필들의 주인공이 가족들이었고, 특히 그 수필속에서 자주 만났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글들이 아주 솔직하고 담담하게 쓰여 있어서 더욱 공감이 간다. 그토록 사무치게 그리운 어머니를 미화시키려고도 하지 않고, 그가 느꼈던 그대로 표현했기에 읽는 독자들의 마음에 절절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뛰어난 문장력과 표현력이 문장 한 구절 한 구절에서 너무도 아프게 다가오기도 하고, 숙연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때론, 재미있게도 느껴지게 한다.
오랜 세월 가슴속에 담아 온 어머니에 대한 많은 기억들이 작가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가 되어 공감을 일으키기에 읽는내내 나의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과 그리움에 가슴이 사무친다.
젊은 시절의 작가의 글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한 느낌의 글들. 바로 이런 것이 세월이 가져다주는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연초에 읽었던 '인연'에서 느꼈던 부드러움이 '천국에서 온 편지'에도 그대로 느껴지기에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인연'을 읽은 후에 들었던 작가의 투병소식..... 빨리 완쾌되셔서 우리들에게 좋은 글들을 읽을 수 있는 행복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인생은 들의 꽃 / 피었다가 사라져 가는 것 / 다시는 되돌아 오지 않을 세상을 / 언젠가 떠나리라 / 언젠가 떠나리라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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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100배 즐기기 - 2010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기경석.정선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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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곳으로 여행을 할 것인가~~ 즐거운 여행의 첫 단계인 여행지가 결정되면 주로 하는 일이 인터넷 검색이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여행한 여행지에 대한 정보들을 블로그에 많이 올려 놓기때문에 일정짜기와 교통편, 숙박시설, 관광한 곳, 맛집까지 너무도 자세하게 올려 놓아서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래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지에 관한 책 1권은 꼭 사서 읽고, 몇 권정도는 도서관에서 대출받아서 필요한 부분들을 따로 정리해 놓는 것이 나의 여행을 떠나기 전의 습관이다. 그렇기에 여행지가 결정되면 바쁘게 일정에 따른 자료 정리를 해서 떠날 때에 가지고 가서 날짜별로 관광을 할 때에 들고 다니면서 보고 또 본다. 도쿄 여행에 관한 책자는 이미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도쿄 100배 즐기기'는 이번에 나온 개정판이기에 새로운 정보가 생명인 일본 도쿄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갖추어야 할 책자로는 손색이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도쿄 여행은 교통편이 잘  짜여져 있기에 잘 쓰여진 책 한 권이면 만사 ok 가 아닐까.... 
  
  
해외 여행 초보자라면 공항에서부터 이것 저것 부딪히는 문제들이 많은데, 김포공항이나 인천공항에서 나리타, 하네다 공항까지의 정보를 실어 주어서 첫번째 해외여행이라고 하더라도 망설임없이 여행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이 책에는 비닐 커버가 씌워져 있어서 여행길에 뒤적뒤적거리다가 책이 훼손되는 것까지 방지해주는데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도쿄 포켓북이 있어서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분리해서 지도를 지참할 수 있고, 간단한 일정을 체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기경석은 일본 여행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약 12년간에 걸쳐서 매년 3~5차례씩은 도쿄를 방문했으며, 정선애 역시 일본 유학과 남편의 근무지가 일본이었기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도쿄의 구석 구석을 안내해 주고 있다. 관광지는 물론, 미술관, 박물관, 그리고 쇼핑할 수 있는 정보, 맛집, 찻집....
 
  여행의 3대 요소가 '구경하기' '쇼핑하기''맛난 음식먹기'라고 하지 않는가?
이 모든 것을 상세하게 지도와 함께 보여주고 있어서 어디든지 쉽게 찾아갈 수 있을 것같다.
그런데, 내 경험에 의하면 여행길에서는 아마도 이 책의 무게도 상당히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여행 준비과정에서 자세하게 읽어보고 필요한 부분만 복사를 하거나, 일정을 짜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을 새로 편집하여 일정표를 만들 때 쓰면 어떨까 생각된다. 그리고, 여행용 가방에 넣어 가기고 가서 다음 일정을 나가기 전에 체크해 보면 좋을 듯 싶다. 그리고, 휴대용 포켓북을 적극 사용한다면 즐거운 도쿄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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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흩어진 날들
강한나 지음 / 큰나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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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J, MC, 리포터, 기상 캐스터. 저자의 이력을 나타내는 단어들이다. 그러나, 나는 그녀를 한 번도 방송을 통해서 만나본 적이 없다. 그녀가 일본 현지 기상 캐스터로 일하면서 날씨따라 도쿄 여행에세이로 내 놓았던 '동경 하늘 동경'도 읽어 보지 않았기에 이번에 처음 접해 보는 글들이다.
 
흔히 방송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내놓은 책들 중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분야가 사진을 겸한  여행 에세이이기에 큰 기대없는 하지 않았으나, 의외로 그녀의 글들은 깔끔하면서도 깊이가 있고 세상을 보는 눈이 아름다웠다.
미래만 바라보며 살지 마라./ 앞으로 펼쳐질 네 앞날이 온통 무지갯빛 초원일지라도,/ 지금 이 시간이 너에게 더 귀한 선물이다. 지금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마음껏 사랑하고 또 마음껏 멈춰서라. / 더딘 속도로 간다고 네 삶이 덜 아름다운 것 아니니.... (P228)
2006년~2010년, 4 년동안의 일본에서의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재미 또한 솔솔했다. 그것은 도쿄, 오사카, 고베, 나가사키, 등등~~~~ 의 관광지나 유명한 거리를 거니는 여정이라기보다는 그곳들의 감추어지고 싶고, 숨어버리고 싶은 낡고 오래된 풍경들이 이야기의 대상이기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이 티가 안나는 나라는 아니지만,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티를 내도 상관없는 나라. 새롭고 좋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 낡은 걸 사용하면서도 자기 스스로 당당한 사람들의 나라. (P91)
길 한복판의 작은 새끼 고양이, 낡고 볼품없는 자전거, 어딘가에 활짝 핀 꽃들,깨진 간판, 노숙자들, 분주히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
 
  그러나, 이런 시시한(?) 것들과는 달리 저자의 글들은 결코 가볍지 않고 저자의 마음이 담뿍 담겨 있었다. 그녀 자신의 꿈과 인생이. 그리고 떠나보낸 사랑이 있었다. 그땐 몰랐던 떠나 보낸 사랑, 떠나보낼 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아름답고 그리운 사랑. 그 사랑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세상은 쉽게 변해 버린다지만, 사람은 쉽게 변할 수 없는 법. 분명 그는 누구보다 올곧게, 강인하게 성장했을거야. 값비싼 편리함보다는 불편함과 오래됨. 버려질 듯 버려지지 않던 것을 애써 선택했던 사람이었으니까. 그때 난 깨닫지 못했던 것을 진즉부터 알고 있던, 그는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P29)
거기에 전통을 사랑하는 일본의 오래되고 낡은 문화, 풍경들이 함께 어우려지는 것이다. 독자들에게 보여준다는 생각보다는 친구에게 다소곳한 소리로 들려주는 듯이 다가오는 글들이 '우리 흩어진 날들'의 글의 형식이지만, 그 속에는 시적인 표현들이 그녀의 문장력을 돋보이게 해 준다.
내가 학창시절 외우던 너무도 아름다운 '워즈워드'의 시 '초원의 빛'을 이 책에서 만나게 되다니, 과연 빈티지스럽기도 하다.
여기에 적힌 먹빛이 희미해질수록/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희미해진다면/ 이 먹빛이 마름하는 날/ 나는 당신을 잊을 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빛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것이 되돌려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서러워 말라/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 오묘한 힘을 찾으소서 (워즈워드의 '초원의 빛' ) P122
각 도시마다 특색있는 그림을 그려 넣은 '맨홀뚜껑'까지도 일본의 특색을 느낄 수 있기에, 그런 하나 하나에 포카스를 맞추는 그녀의 시선 또한 그 책을 읽는 재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막 낡은 고베의 #16 '여행 그 치명적인 약점' 에 보면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이 나온다. 여행에서는 '남의 것을 탐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고 하지만 그녀가 꿈꾸는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은 소박하지만 아름답고, 그렇지만 쉽사리 할 수 없는 일들인 것이다. 그것들은 여행이 만들어 내는 환상일지도 모르고, 그렇기에 지독하게 아름다운 일들이다. 나도 이런 꿈을 꾸어 볼 수 있다면~~~~ 그러나, 난 너무 현실적이어서 꿈꿀 수 조차 없는 일들. 그러나, 그녀의 꿈을 들여다 보니 부럽기만한 그런 꿈들.
'우리 흩어진 날들' 이 책 속의 글들에는 저자의  꿈을 간직한. 그리고 항상 노력하는 마음과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어서 더욱 아름다운 문장들로 다가오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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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의 비밀 - 어느 위대한 과학자가 남긴 연금술에 관한 위험한 두뇌게임
큐르트 에우스트 지음, 손화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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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소재로 많이 등장하는 것 중의 하나가 '프리메이슨'이 아닐까 한다. 그들만이 지키는 엄숙한 의식과 비밀. 단체의 일원이 된다면, 영원한 충절과 신의를 지켜야 하는.... 비밀을 누설하거나, 배신을 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 될 것이다. 뉴턴이 이런 비밀스러운 단체인 '보이지 않는 비밀' 단체의 일원이었다면.....
  17세기의 천재적인 수학자이며, 과학자인 뉴턴,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일화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떨어지는 사과'일 것이다. 그리고는 물리 교과서의 첫 장을 장식하는 '뉴턴의 운동법칙'. 이렇듯, 뉴턴의 과학적 발견과 업적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절대 간과할 수 없는 것이리라. 그런 뉴턴이 연금술에 심취되어 있었으며, 프'보이지 않는 단체'의 일원이었다는 것이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는 사람들에 의해서 자살을 위장한 살인이 이루어지는 이야기가 '뉴턴의 비밀'의 중심 내용이 되는 것이다.

역사학 박사학위를 가진 '마이 부릿포센'은 출판사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뉴턴 프로젝트'를 맡아서 책을 쓰는 과정에서 이런 일들을 알게 되고, 어느 화창한 봄날,파리의 카페에서 19명의 목격자가 있는 가운데 자살을 하게 된다. 그가 남긴 유서에 쓰인 단서들을 찾아서 그녀의 전 남편은 진실을 찾아 나서게 된다. 단서는 '감수(빼는 숫자) 그리고, 하트(heart)라는 단어가 5번씩이나 들어갔다는 것.
간단하지 않은 추적은 그야말로 '마이'가 자신의 죽음을 밝혀주기를 원하는 잇달은 단서들의 발견으로 전남편 '에벤 빅'의 천재적 해결 능력을 보여주게 된다.
'에벤 빅'이 수학자이기에 특히, 숫자와 연관지어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뉴턴 역시 과학자이기에 과학에 관한 이야기들도 나오다 보니, 소설을 읽으면서 좀 독특한 내용들과 접하게 된다.  또한, 소설은 소설의 내용과 액자 형식의 '마이가 뉴턴 프로젝트로 작성해 놓았던 '뉴턴의 비밀', 그리고 '마이'의 일기의 세가지 형식이 함께 어우러져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두뇌싸움을 방불케 하는 추리력,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단서를 풀기 위한 숫자와 문자들을 둘러싼 풀이 과정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래서 읽을수록 책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생각에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에빈 빅'의 어린시절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 그 기억들에서 빠져 나올 수 없었기에, 아버지와 같은 행동을 하게 되고, 그것이 사랑하는 '마이'를 떠나 보내야만 했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독자들에게도 아프게 다가온다.
사랑하는 자식을 지키기 위해서 위장된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마이'의 행동도 또한, 아프게 다가온다.
책 속에 나오는 다음의 대사들, 무엇이 진리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빛과 어둠, 그리고 선과 악을 영원히 분리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이 우주에는 단 한 가지의 물질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하나의 영혼, 하나의 신 (p369)
'빛과 어둠, 그리고 선과 악을 영원히 분리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악 그리고 선, 악..... 사실 따지고 보면 그것은 종이 한 장의 양면을 의미하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닌가.(p372)
그러나 악은 영원히 악일뿐. 영원히.... (p372)
선과 악이 이렇게 설명하기 힘들듯이, 천재 과학자의 생애와 업적도 그 이면에는 비밀이 감추어져 있었던 것이다.
추리소설의 묘미가 결말부분의 반전이듯이, '뉴턴의 비밀' 역시 한 번쯤은 추측의 화살을 던져 보기도 했지만, 별 의심없이 지나갔던 의외의 인물이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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