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에 관한 짧은 동화
리하르트 폰 폴크만-레안더 지음, 최영란 그림, 송휘재 옮김 / 책씨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  발랄한 사람과, 진지한 사람 모두 읽어볼 만한 책을 만나다.


  어린아이와 어른의 가장 큰 차이는 먹었던 밥 그릇 수의 차이라 생각한다. 오감의 발달의 차이라고 할까. 밥을 먹을 때 인간의 오감은 다 발휘가 된다. 눈은 마음과 결합되어 더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찾아 떠나고, 수저를 이용해서 촉각을 사용하고, 귀로 밥 먹는 소리와 함께 먹는 이의 숨소리를 들으며 대화의 타이밍을 조율한다. 음식의 향은 미각을 자극하기도, 때론 밥맛을 없애기도 하면서 나의 마음 상태를 알려준다. 많이 경험한다고 꼭 좋은 건 아니지만, 조금 더 마음을 쓰면 좀 더 많은 걸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어린아이가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책을 만나는 건 행복한 일이다. 나이를 초월해서 무언가 함께 할 수 있는 소재가 있다는 건 세상을 더 따뜻하게 한다. 그리고 경험이 쌓여가는 이에게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책을 만난다는 건 축복이다. 돌아서는 것 만으로도 더 나아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고 믿는다.

 

  어린아이던지 어른이던지 사람은 더 나아지는 삶을 갈망한다. 나아지는 삶이 더 많은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일수도 있고, 자신이 갖지 못하는 걸 만족하는 것일수도 있다. 어린아이와 어른 모두 가지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욕망이다. 욕망에 관한 짧은 22가지의 이야기가 책에 담겨있다. 내용은 짧지만, 깊이는 만만치 않다.

 


# 내 소중한 사람, 자신의 욕망에 노예가 되진 말아요..


  곱사등이 아이의 굽은 등 안에 천사의 날개가 숨어있다는 내용이 담긴 '곱사등이 작은 소녀'를 제외하고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진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노력하지 않고 다 갖으려하는 '탐욕'의 마음은 조금씩 사그라들고,  조금 더 현명해진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신부감을 찾는 셉'에서는 남들에게 칭찬받으려는 명예욕을 경계해야 함을 배웠다.

  '천국으로 착각한 부자'에서는 감사함을 모르는 '충동적인 부자'에게 맛있는 음식과 화려한 공간이 어떻게 지옥으로 느껴지는지 알 수 있었다. 하나의 글 나뭇가지에 한 개 이상의 생각 열매가 맺혀있다. 힘들이지 않고 쉽게 딸 수 있지만, 그 맛은 깊다.

 


# 누구나 횡재를 꿈꾸지만.. '갈망하지 말고, 채워주자.'


  속담은 오랜 시간 살아남은 삶의 교훈의 모음이다. 쉽게 얻는 것은 쉽게 가버리게 된다고 할까.
욕망을 꿈꾸지만, 그 욕망이 실현되더라도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니기에 쉽게 가버리게 된다. 다른 사람보다 더 멋지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끌어안고 만족해야 한다고 쉽게 말하지만 인간은 관계의 동물이라,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게 힘들다.

    로또나 복권에 당첨되어 수천억을 벌었다 하더라도 그 돈을 잘 유지하지 못하는 이가 더 많다고 한다. 큰 행운은 큰 그릇이 되어가는 사람에게 왔을 때 빛을 발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라 할까. 탐심이 강한 사람을 만나면, 목걸이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

  다양한 욕망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 '나이팅게일에서 참새가 된 아기새'에서는 아무리 화목했더라도 자신이 생각을 인정해 주길 바라는 작은 욕망의 불씨가 부부를 반목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걸 알게된다. 내 마음을 때론 나도 잘 모르는데, 상대가 내 말을 이해해 주길 바라고 판단하고 단정하는 건 참 무의미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음과 감정에 노예가 되지 않은 일은 늘 내게 숙제이다. 또한 아무리 나쁜 불씨라도 따뜻한 마음과 희망, 그리고 상대에게 솔직하게 다가서는 사과의 말 한마디에서 관계의 회복이 시작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 욕심을 버리는 일,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욕심을 버리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으려 하는 마음, 타인보다 더 나아지려는 만심, 내 생각이 많다는 고집, 노력하지 않고 편해지려는 타성,  타인의 결점을 알리려는 나쁜 마음, 내 맘에 맞지 않으면 나쁘게 보는 속좁음..... 등 가진게 하나도 없어 우울했는데, 나쁘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 마음들이 가득 내 안에 있는 걸 알게 되었다. 

  욕망을 없앨 순 없다. 따듯하고 맑은 생각을 조금 더 키워 나쁜 생각에 더 관심을 주지 않는 건 가능 할거라 생각한다. 따뜻한 마음을 갖는 일,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입사원 상식사전 - 옆자리 선배도 모르는 회사생활 생존비밀! 길벗 상식 사전 9
우용표 지음 / 길벗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 신입사원님!!!  눈치가 없는 건 이해하지만,

   집에 두고 온 '개념'은 빨리 찾아오세요!!
 
 
  신입사원이라는 말을 들으니, 자대배치를 받아 처음 소대에 전입된 날이 생각난다. 신병은 힘들다. 낯선 곳도 힘들고, 원하지 않는 곳에 들어와서 힘들고, 낯선 곳에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해야 하는 일과 내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별할 수 없어 힘들다. 소심한 성격이라면 고참의 개념...개념...개념...에 지쳐간다. 그렇다고 하소연 할 수도 없다. 마찬가지로, 신입사원이 힘든 건 내게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믿는다.

 

  월급도 받아야 하고, 일은 해야 하는데, 회식과 사람들과의 관계 모든 건 서툴고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막막하다. 답답한 신입사원을 센스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 나왔다. 저자는 신입 사원 '상식 사전'이라고 했다. 상식이라면 가르쳐 주지 않아도 당연히 기본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목차를 살펴보니 몰랐던 내용이 반, 알았지만 놓치고 살았던 내용이 절반이다.



  집에 두고 온 '개념'을 찾아오라는 타박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취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에게 유용하다. 모든 상식의 밑바닥에는 '겸손'과 '성실'과 '배려'가 숨어있다. 거기에 신입에게 기대하는 빠릿빠릿한 움직임까지 간파했다면, 당신은 '신입'의 꼬리를 뗀 것이다.

 

# 완만한 곡선의 104개로 이루어진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보세요.

   다 오르고 나면 직장생활의 윤곽이 보여요!


  104개의 알짬 정보 들이 4부로 이루어진 상자 속에 담겨있다. 1부에서는 회사의 기본적 인식의 전환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2부에서는 업무의 기본을 알려준다.  3부에서는 업무의 기술을 익히게 해 주고,  4부에서는 업무 외적인 생활에 대해 코치를 해 준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회사에 대한 환상을 깨게 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신입사원의 능력을 보는게 아니라, 성실함과 회사생활에 적응하는 태도를 본다는 것, 그리고 상사의 욕과 회식 불합리등은 이미 월급에 포함있다고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신선했다.
   
  또한 군대처럼 2년이 지나면 서로 보지 않을 사이니까, 맘에 들지 않아도 참아야 한다는 것도 독특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하고만 생활한다는 건 너무 큰 욕심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정말 보기 싫은 사람들은 정말 견디기 힘들다. 그것도 매일이나!!!, 사소한 반항을 하는 방법과 결국 눈치채면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올거라는 경고 또한 유용하다.
 
   
# 유용한 정보 모음..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책의 많은 부분이 상사와 관련되어 있는 걸 보면서, 역시 인간관계는 모든 생활에서 피해갈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힘든만큼, 상대도 말이 안 통해서 힘들지 않을까. 사고방식이 달라고 끊임없이 부딪치다 보면 정이라도 들어서 미움이 생기지 않을텐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말을 섞기 싫어서, 미운정도 들지 않는다. 하지만 회사는 미운 사람도 싫은 사람도
부대끼면서 매일 봐야 한다. 책을 읽다보면, '눈치'와 함께 '요령'과 기본까지 탑재하게 된다. 단, 당신이 글을 이해하고,  실천한다는 조건 아래서이다. 정보의 과잉의 시대에는 정보의 활용과 실천이 참 중요하다.



  사실 책에서 이야기 하는 내용은 색다르거나 특별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니다. 자기계발서가 그러하듯이 손바닥을 펼쳤을 때 손바닥만 보지 말고 손등도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힘을 줄 뿐이다. 손을 뒤집고 안 뒤집고는 독자의 선택이고, 뒤집어 보고 경험하고 인식하고 실천한 사람만이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35세 전에 인생의 목표를 결정하라>, <새해에 이력서를 다시 써 봐라>,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편견은 맞다>, <입사 초 힘든 일에 길들여지면 나중이 편하다> 등은 한 번쯤 고려해 볼 일이라 생각한다.  보고를 잘하는 요령과 명함,E-mail 잘 활용하는 방법, 회의 진행과 진행록 작성 등은 미리미리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일은 반복되는 일상과의 싸움, 잘 견디면 된다는 형의 말이 생각난다. 반복되는 일은 하면 할수록 늘 것이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 나만의 취미생활을 갖고 도전해야 겠다. 막막했던 회사생활의 작은 틈이 보인다. 어려워 보이지만 사람 사는 곳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질은 죽이고, 인간관계는 둥글게, 업무는 완벽하게 하려 노력한다보면 직장생활도 익숙해지지 않을까?  개인 목표부터 다시 살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 수다 - 나를 서재 밖으로 꺼내주시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진원 옮김 / 지니북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 '오쿠다'의 책을 좋아하시나요?

   좋아하는 마음이 가득할수록, 속상한 마음도 커집니다.

   '기대'를 버리고 읽어야 마음이 덜 속상합니다.


  일본 소설을 좋아하지 않지만, 일본 소설 몇 편을 좋아합니다.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만큼 재미와 주제 모두 인상 깊었던 '남쪽으로 튀어'로 오쿠다의 책을 접하기 시작했습니다. '인더풀', '공중그네'로 이어지는 이라부 의사 시리즈와 웃기는 소설이 아닌 사회현상을 비판하는 소설로 썼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실제 접하진 못했습니다. 

  작가만의 스타일이라 할까요.? 책을 품안에 담게 되었을 때 기뻤던 것도 오쿠다 히데오라는 브랜드 때문이었다면, 책에 대한 아쉬움이 가 득한 것도 오쿠다 히데오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소설에서 보여주었던 재기발랄함과 통찰력이, '기행에세이'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어 저의 상상력을 깨버려 주기를 바랬던 기대가 컸기 때문입니다. 

  첫 사랑에 대한 환상을 키워오다가 변해버린 시간과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첫사랑을 좋아 했던 마음까지 속상해 버린다고 할까요. 첫사랑은 죄가 없는데... 기대한 제 잘못이지만, 아쉬움은 감출 수 없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의 기대를 가지고 보았기 때문에, 책이 잘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기대를 빼고 읽는데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멋진 풍경과 예쁜 사진, 알찬 정보가 가득한 현재 트렌드의 여행기와 전혀 다른, 작가의 글로 승부하는 모습에 왠지 모를 허전함도 컸습니다. 좋은 점보다 아쉬웠던 점이 많고 많아 푸념으로 변합니다. 기대를 버리자, 사심을 버리자 되내이며,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 '기행 에세이'의 무게보다 '오쿠다' 개인의 이야기 비중이 높은 책.

  '오쿠다' 컬렉션이나 매니아에게 좋은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졌을 때 많이 사용하는 멘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쿠다의 기행에세이를 꺼내들었습니다. 일반 여행기처럼, 아름다운 정경이나, 예쁜 사진, 멋진 에피소드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가보고 싶다 하는 동경의 마음보다, 오쿠다 개인의 생각과 '오쿠다'를 좀 더 알 수 있는 책이라고 할까요. 근엄한 모습이지만, 여행지에 나왔을 때 춤을 추다 출판 관계자에게 들킨 모습,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일어났던 일들, 부산이라는 다른 나라의 항구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에 대한 감상들이 솔직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된장국에 밥을 먹는 소박한 식단을 먹는 그의 일상과 약속에 늦지 않으려고 부리나케 서두르는 모습,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받고 쑥스러워 하는 모습, 땅끝 기념비 근처 잔디에서 엉크러져 있는 고양이들을 보며 '테렌파렌 - 아무일도 하지 않는 일'을 생각해 내고, 자신의 인생의 지침은 테렌파렌이라고 이야기 하는 모습, 색지 싸인 종이에 싸인을 해주며 대단한 소설가라고 자찬하는 모습, 부산 한증막에 들어가 사우나 하는 것을 겁내하는 모습 등 소설가 '오쿠다'가 아닌 '오쿠다'라는 개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각 지역마다 스낵바를 순례하고, 각 지역의 명산물과 음식에 대한 묘사도 볼 수 있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일상들은 가벼운 여행을 함께 다녀온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흥미롭고 짜릿하고 가보고 싶은 여행이 아닌, 각 지역에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짝 보며, 자신을 반추하는 여행도 나빠하지 않는다면, 오쿠다를 좋아하는 이라면, 작가와 함께 동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행기는 사진과 동경과 꿈을 심어주어야 해, 오쿠다의 소설에 빠져 그 기대를 했던 이라면,
'오쿠다 이 사람, 소설은 좋던데, 에세이는 엉망이네'라는 말이 바로 나올지도 모릅니다. '남쪽으로 튀어'를 정겹게 보았던 마음과 작가의 수수한 모습이 좋았던 내겐, 기대만큼 설레진 않았지만, '소설가' 오쿠다가 아닌 '인간' 오쿠다의 개인적인 면을 볼 수 있어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오쿠다의 소설을 보지 않은 독자에게는, 가장 먼저 '오! 수다'를 본 뒤, 오쿠다의 소설에 빠져들기를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타더스트 판타 빌리지
닐 게이먼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 스토리에 빠져, 더위를 잊다.

  
  현실 세계는 내 눈이 익숙해진 공간이다. 내 눈으로 보고, 내 생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은, 비현실의 공간을 꿈꾼다. 현실에서 두 발로 날 수 없지만, 가상 공간에서는 가능할 수 있다. 현실세계에서는 사는 공간이 다르면, 보통 언어가 달라져 의사소통하기 힘들지만, 가상공간에서는 전혀 낯선 물체가 등장해도 쉽게 말이 통해진다. 사랑, 우정, 반복 등 사회의 경험은 그대로 안은 채, 낯설고 신비한 공간속에서 상상의 폭을 뛰어넘는 일들이 일어난다.

  '스타더스트'는 월이라는 마을의 성문 지키미와 마녀와의 계약으로 새로 변한 신비의 미녀와의 인연으로 태어난 '트리스트란 쏜'이 갈은 마을 처녀 빅토리아에게 청혼할 때 떨어지던 밤하늘에 떨어지는 별을 따다준다는 약속을 실천하는 모험기이다. 70년대 사랑을 약속할 때 쓰던 허황된 말인 '별도 따다 줄 수 있어'라는 말이 생각나 잠깐 웃었다. 과학시간에 배운 항상 '별'이 아닌, 상상을 이루어주는 생명체 일수도 있겠다는 가슴속에 상상력과 꿈이 들어올 공간을 열어둔다면, 당신은 트리스트란과 여행을 떠날 준비를 마친 것이다. 

  비현실의 세상을 용인할 여유가 있다면, 가독성이 뛰어난 글의 스토리 전개로 인해 마지막까지 몰입해서 더위를 잊을 수 있다. 이야기의 맛깔나는 힘이라고 할까, 허무맹랑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소설을 만났다.


# 꼼꼼하게 얽힌 복선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 준다.


  상상의 공간안에서는 많은 일들이 가능해진다. 저자가 규정한 소설 내에서 세운 규칙에 의해 또 하나의 세상이 만들어지고, 그의 규칙에 의해 주인공들은 좌충우돌 일을 겪으며 행복을 찾아간다. 달의 자식인 미녀의 모습을 한 별 '이베인'은  트리스트란에게 벗어나길 꿈꾸고, 트리스트란은 빅토리아의 약속을 지켜 그녀의 청혼을 얻기 위해 그녀가 '월' 마을로 돌아가길 육망한다. 늙은 마녀여왕은 이베인의 살아숨쉬는 심장을 얻어 젊어지기를 꿈꾸고, 스톰홀드 성의 왕자들은 왕의 증표를 얻어 왕이 되기를 꿈꾼다. 

  각자의 욕망이 얽히면서 그들은 서로 만나고 부딪치고, 교훈적인 동화가 그러하듯, 착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지만 결국 긍정적인 결과를 맞이한다. 던스턴과 새의 첫번째 만남에서 나온 의미심장한 이야기, 중간 중간 섞인 복선들이, 변화하는 이야기의 흐름속에 나타나기 쉬운 논리적 연결을 그렇수도 있겠구나 하고 수긍하게 한다.

  '용기있는 사람만이 미인을 얻는다',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대가가 필요하다' 등 열정과 따스한 마음 하나로 미인을 얻고, 출생의 기연으로 인해 왕자의 지위를 받지만, 세상을 많이 경험한 뒤 돌아가는 모습이 멋졌다. 운명을 부정하지 않지만,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그 여유가 부러웠다고 할까. 마녀와 인간의 싸움에서 강한 힘을 보이는 마녀가 마지막에 약해지는 모습은 안타까웠지만, 심장을 다른 이에게 주었기 때문에 영영 잃어버렸다는 센스 넘치는 표현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말이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자신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조금 이해되기도 하였다.

  생생 보여질 듯 묘사된 모습은 '영화'화된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 소설의 '힘'인 이야기하기와 영상의 '힘'인 보여주기의 힘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재밌는 소설이었다. 환타지 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소설이 어떻게 영화로 묘사되었는지 궁금해진다. 몽환적 세계에 빠진 등장인물들과 여행을 다녀오면, 무더위는 내 관심을 얻지 못할 것이다. 여러가지 결말로 끝난 부분을 어떻게 영상속에서 어떻게 보여질지도 궁금하다. 머리속으로 상상한 세계와 감독이 보여주는 세계의 차이도 느껴봐야 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sdgghhhcff 2007-08-04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제가 관심 가지고 있는 책이랍니다. ^_^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육일약국 갑시다 - 무일푼 약사출신 CEO의 독창적 경영 노하우, 나는 4.5평 가게에서 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배웠다!
김성오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실천하기 힘든 '나눔'의 힘!

  고객의 마음을 뺐는, 매혹적인 '마음경영'의 힘을 배우다.


  일본의 유명한 기업체에서 사원들에게 서비스를 가르칠 때 이런 말을 한다고 한다.

"고장난 고객의 물건을 수리하면서, 상처받은 고객의 마음을 어루만져라."
 
 판매 1위를 달리는 영업사원과 쇼호스트도 '물건이 아닌 자신의 브랜드를 팔아라.'라고 이야기 한 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고객과 눈높이를 잘 맞춘다고 할까. 고객의 필요한 것을 말하지 않아도 미리 헤아려, 일을 해결해주고,  고객의 기분을 잘 맞추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어렸을 때 어른들께 배우는 '정직해라', '착한 일을 하면 결국 복을 받기 마련이다', '나눔을 실천하면 두 배로 행복해진다'는 말은 도덕책에서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섬김'과 '나눔'과 '감동'의 세가지 무기를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신있게 실천한 그의 신념과 용기가 멋지다. 성공할 수 밖에 없는 '따뜻한 마음'이 어떻게 사람들을 바꾸고, 매출을 올리며, 삶을 변화시켰는지 알 수 있다.


# '육일약국 랜드마크 만들기', 최고의 경쟁력 '정성', 

    '끌없이 변화하려는 노력'으로 성공을 이룩한 육일약국


 택시를 타면서 외친 '육일약국 갑시다'라는 말로 랜드마크를 만들고, 택시기사에 대한 배려로 입소문을 내고, 한 번 온 손님을 다시 또 올 수 밖에 없게, 정성을 다하는 그의 노력과 흔하지 않던 자동문을 달고, 형광등을 10배로 밝히는 남들이 채택하지 않던 홍보를 먼저 실천한 그의 변화하려는 노력은 자연스레 매출의 확장과 고객의 증가로 선순환되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형 약국을 마산역 앞에 오픈하게 만든다.

  '정성'은 결국 '정성'으로 갚기 마련이다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정성이 돌아오는 시간은 한 달이 될 수도, 일년이 될 수도 아주 오랜 시간뒤에 되돌아 오거나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쉽게 눈에 보이는 이익이 아니기에 알면서도 사람들은 빨리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택한다. 하지만 그는 시류에 편승한 작은 이익보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정공법을 택한다.

 나눔을 통해 기분이 좋아지고, 나눔을 받는 사람들은 마음이 행복해지고, 작은 것 하나 세심하게 살피는 배려가 돋보여 사람들의 발길을 떠나지 못하게 만든다. 북적거리는 사람들로 인해 사람들은 더욱 더 오게되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힘을 얻기 위해 지금에 안주하기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멋졌다. 

  성공하는 방법은 많지만, 모든 성공이 타인의 삶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실천하기 쉽지 않지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 함께 기쁨과 추억을 만드는 그의 성공신화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이기에 멋지다.


# 경험이 듬뿍 담긴 살아있는 '도덕 교과서'를 만나다.


  자신이 감동한 이야기가 다른 사람도 감동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500만원 빚을 얻어 시작한 작은 약국이기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힘들었고, 장소도 좋지 않았다. 성공하기 위해 끊없이 노력하고 배우는 자세와 나눔에 익숙한 모습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안다. 살아있는 '도덕교과서'의 실천 기록을 보는 느낌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작은 교방동의 육일약국에서 마산역 앞의 육일약국으로, 작은 제조업 회사인 영남산업을 튼튼한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그의 노력, 직원 한 명으로 시작한 중등부 회사 엠베스트를 6년만에 27만명의 회원으로 성장시킨 교육사업의 성공신화 까지, 성공의 길로 탄탄하게 성장하는 그의 마음속에 담긴 경영 철학은 '정직'과 '감동'이었다.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멋진 CEO, 장군들을 마음을 사로잡은 유방과 유비처럼, 누군가를 힘이 나게 해 주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마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힘이 나게 해 주었기에 성공은 자연스레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나눔이 멋진 그의 실천은 책으로도 이어지고, 책을 통해 자신의 회사와 자신의 브랜드 가치는 다시 상승하게 된다. 행복한 선순환의 연속, 그의 멋진 나눔이 지속되어 더 많은 아이들이 좋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