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변화시키는 긍정의 심리학 - 창조적인 삶을 위한 자기 진단치료 노트
앨버트 엘리스.로버트 A. 하퍼 지음, 이은희 옮김 / 황금비늘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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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겸손하지만 강력한 접근 법을 알려주는 재밌는 책을 만나다.

  문제를 만났을 때 최고의 치료 방법은 담당 전문의사와 만나 상담을 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치료하는  자기 치료의 한계를 명시하면서 책의 내용을 전개한다.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닌, 합리화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책으로 이론을 표현했을 때, 오해하거나 이해했다고 착각하거나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책은 개인 상담을 대신하지 못한다' 책의 한계를 명백히 제시한다. 하지만 이 책은 치료를 강화시키거나 보충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말과 글의 위험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저자의 걱정이 책에 대한 신뢰성을 더 높게 해 주었다. 

  개인의 고집과 편향된 고정관념은 다양하고 복잡한 생을 살기위한 작은 방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런 편향이 한쪽으로 치우치다 보면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 자신의 위험 상담을 인지하기 위해, 문제가 생겼을 때 치료를 받기 위한 마음을 편하게 먹기 위해, 치료를 더욱 잘 받기 위해, 책을 먼저 읽어보는 것이 내 삶에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감정에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23개의 카테고리를 통해, 저자는 감정에 끌려가지 않고 자신의 감정상태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감정에 관해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과 답변을 통해,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전개해 나간다. '생각을 통제한다고 해도 부정적인 감정을 없앨수 없다'는 말이 가장 나에게 와 닿았다

   저자가 제시하는 REBT의 방법이 감정을 좀더 솔직하고 완벽하게 관찰해서, 감정의 상태를 인정하고, 감정에 빠진 자신을 인정하고, 그 쓰임새를 결정하고, 자신이 느끼고 싶은 대로 느끼고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차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느낌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감정을 이성적으로 분석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더욱 충실하고 보다 정서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자신을 보호하고 즐겁게 하는 부정적인 생각과 자신을 파멸시키는 방법을 구별하고 선택하는 방법의 필요성과 자기 합리화로 사실처럼 믿고있는 잘못된 편견, 과거의 기억에 노예가 되지 않는 방법, 행복을 느끼는 방법이 아닌,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저자의 센스가 글에 더욱 빠져들게 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실패에 대한 극단적인 두려움, 익숙한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잘 활용한다면, 안정적인 마음 상태와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생각을 했다. 
 

# 쉽지 않지만, 꾸준히..


  불안한 마음 상태, 앞을 알 수 없는 미래가 암담하고, 실패할까봐 두렵다.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그 사람 마음때문에 힘들고, 내가 뭔가를 잘못한 것은 아닌가 속상하다. 가끔 아무 이유없이 짜증이 나기도 하고, 뭔가가 잘 안풀려 마음이 편치 않다. 즐거운 마음은 금방 사라져버리고, 어두운 생각들은 늘 머리속에 자리잡은 우울한 상태, 나쁘다는 걸 알지만 쉽사리 그 마음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건 쉽지 않다. 

  내 자신을 그대로 바라보는 일부터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더 꾸미지도 않고, 더 깎아내리지도 않는 그냥 그대로의 상태를 표현하기 시작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이다. 혼란스럽고 어두운 마음이 단번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조금씩 내 마음의 따뜻한 숨결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어두운 마음을 회피하는 것이 아닌, 감정을 그대로 관찰하고 인정하고 나의 상태를 파악한다면, 그 마음을 바꾸는 방법도 찾을 수 있을거라 믿는다. 마음을 깨끗하게 해 주는 우물을 발견했다. 우물에 담긴 물을 마시려면 두레박이 있어야 한다. 두레박 처럼 소중한 물을 만났다. 하지만 내가 두레박에 물을 길어올리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실천의 중요함도 다시 느낀다. 서가 근처에 두고 늘 챙겨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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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가의 석양 - Always
야마모토 코우시 지음, 한성례 옮김 / 대산출판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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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대의 살가웠던 풍경을 보고,

   따뜻한 눈물을 흘리게 하는 따스한 이야기를 만나다.

 

  세상은 진화한다. 기계와 문명이 발달하면서, 예전에 했던 많은 수작업들은 기계가 대신해 주며 인간에게 편함을 선사했다. 편리하고 풍족한 생활, 더 많이 갖고 더 편해지고 오래 사는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예전보다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아마 경제발전과 성공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 집중하면서 조금씩 잊고 있었던 따스한 정이 사라졌기 때문에 생활은 더 나아지고 더 따스하고 좋은 재질의 옷을 입지만,  허전한 마음을 채우지 못한다.

  1958년을 배경으로 한 도쿄의 작은 마을, 도쿄타워가 공사중이고 많은 사람들이 부족하고 어려운 삶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4월부터 3월까지 한 달에 하나씩 펼쳐지는 이야기는 1958년의 도쿄의 모습과 그곳에서 생활하는 옛 사람들의 생활을 함께 엿볼 수 있게 한다. '홍콩 할매'로 생각되어지던 괴담 못지 않은 외계인이 전 세계를 위협한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핀페이와 그것을 알게 된 부모의
마음, 또한 혼내려는 부모의 마음에 감동을 선사하는 아이들의 마음씨는 아이의 맑은 마음을 당해낼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한다. 
 

  흔하게 일어나지만 어른들은 감동할 줄을 잘 모른다. 작은 소재속에 담긴 잔잔한 감동의 힘을 아는 아이와 같은 마음의 작가만이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이와 같은 순수하고 따스한 손길로 바라보는 12편의 이야기를 읽었다. 비 내린 후의 하늘처럼, 맑아진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려면...


  매일 보지만 익숙해서 감동하지 못하는 가족에게, 작은 편지와 따스한 마음은 새로운 모습을 엿보게 하고,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큰 선물 하나를 건네는 것 보다, 작지만 정성이 담긴 마음을 꾸준히 표현하고 곁에 있어주는게 그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하고, 그와의 관계가 발전되는 것이라 믿는다. 

  처음부터 흥미진진하게 빠져드는 추리소설이나, 거침없는 표현과 매력으로 독자의 선택권을 마비시키는 작품도 멋지지만, 하나씩 읽어가면서 쌓이는 작은 감동이 책을 덮는 순간 가득 담긴 물잔에 다시 물을 따라서 넘치듯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작품을 좋아한다. <3번가의 석양>은 후자에 가까운 책이다.

  좋은 직원을 빼내기 위해 노력하는 '노나카 사장'과 자신의 글을 읽어주는 독자에 반한 무명 작가인 '차노가와 류노스케'가 받은 감동 이야기는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하나 밖에 없는 우산'을 잃어버리고 펑펑 울고 괴로워한 카즈히로의 아련한 우산 이야기와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고, 피가 다른 가족이 하나되는 동심끼리의 따뜻한 만남은 7월에 모습을 비춘다.

  가난한 형편에 자식을 큰아버지댁에 보내야 하는 엄마의 아련한 마음과 아이의 마음이 보였던 8월, 오해와 기억상실, 그것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 9월, 아버지와 어머니가 병원이 실수로 바뀐 의료사고가 따뜻한 러브 스토리로 바뀐 10월, 12월에 소개된 날치기와 어렸을 적 애완동물의 추억으로 맺어지는 젊은 커플 이야기, 각 자 다른 사람들이 인연의 고리로 맺어지는 새로운 가정 만들기의 2월까지, 시나브로 읽다보면 마음이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더 착해지고 순수해지는 마음이랄까.. 책을 읽고 난 후 느껴지는 따뜻한 마음은 맘씨 좋은 털보 아저씨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은 느낌이다.


#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소설의 감동과 함께, 29회 아카데미상 12개 부문을 수상했다고 한다.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배우의 뛰어난 연기가 담겨있지 않으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소설로 읽었던 풍경과 영화가 보여주는 모습은 다르다. 탄탄한 원작의 맛을 잘 살렸다면 빼어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 진다. DVD 대여점에 가서 빌려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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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문화의 지형도
김기봉 외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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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체를 알기 힘든 한국문화, 29가지 키워드로 거들떠보자.

   50여년 전과 지금의 모습의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밥을 먹고, 숨을 쉬고, 잠을 자는 것을 제외한 많은 것들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생겨나고 변화고 소멸되었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사는 현재의 한국문화, 29개의 퍼즐 조각을 통해 현재의 한국문화의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다. 놀이, 인터넷 만화, 외국어 권력, 먹거리, 종교 와 같은 익숙한 주제와 UCC, 미래의 문학, 미술품 쇼핑 등 현재에 들어 새롭게 만들어지거나 부각된 주제도 존재한다. 

  익숙한 것에서는 나만의 가치관과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고, 새로운 화두를 통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과 저자의 생각을 알게 된다. 생각의 대립과 새로운 발견을 통한 책 읽기를 끝마치고 나면, 캄캄했던 한국문화의 조금의 실마리를 짐작해 볼 수 있다.

# 깊이와 통찰력이 함께 담긴 바람으로, 한국 문화의 속살을 들추다.


  다양한 약력의 저자들이 풀어내는 29가지의 이야기에는 자신만의 색깔과 통찰력이 담겨있다. 29가지 이야기의 공통점은 현재 한국문화에 존재하고 있는 대상이라는 점 빼곤 모두 다르다. 따로 또 같이라고 할까, 한국 문화안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자기만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저자들은 현미경과 망원경을 이용해서 세부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윤곽을 제시하기도 한다.

 미친 오타쿠와 진정한 심취의 달인이라고 생각했던 마니아 사이의 경계와 마니아적 면을 통해 세상을 달라지게 하려 했던 

  마니아의 상상력이 세계를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세계를 보는 눈은 바꿀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라고 이야기 했던  프랑수아 트뤼포의 말을 음미하며, 개인적 관심이 세상과 어떻게 소통될 수 있는지 고민해 보았다.

  독립영화는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이다는 명쾌한 설명에 감탄하기도 하고,  고양이 학교라는 동화로 다시 태어난 우리의 신화와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서 신화에 머물리 않고 변화하는 여러가지 작품들의 변화도 알 수 있어 좋았다. 

  미국에서 부각받고 있는 '김아타'의 작품은 사진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소 충격적인 그의 사진의 모습에서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지만, 저자의 설명을 통해 사진에 담긴 철학과  그렇게 할 수 있는 그의 뛰어난 능력, 또한 사진에 대한 이야기들은 보이는 풍경을 그대로 담거나,  작가의 구도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는 것으로 알던 기존의 사진에 대한 상식을 무너뜨렸다.


# 읽을거리와 볼 거리를 통해, 키워드에 바짝 다가서다.


  하나의 문화에 대한 키워드를 10장 이내의 글로 모든 걸 담아내는 건 쉽지 않다. 깊이있게 알고 싶어하는 독자를 위해 담긴 읽을 거리와 볼 거리에는 사이트와 책, 영화 등 키워드와 관련해 읽어 보면 더욱 좋은 참고문헌들이 소개되어 있다. 

  탈민족에서 소개된 책 중, 내가 좋아하는 책과 지인들이 소개해 주었던 책이 담겨 있을 때 느꼈던 공통점을 발견했다는 즐거움, 몰랐던 좋은 책들을 소개 받았다는 즐거움과 함께, 책속의 책으로 여행할 수 있는 길잡이가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어 더욱 좋았다.


#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인생을 이해하는 것.

   하나의 사회에는 하나의 문화가 담겨 있다. 개인을 알기 위해서는 그가 잘 하는 취미와 습관적인 언행, 모습을 보면 알 수 있고 그 사회의 건강성을 알기 위해서는 어떤 문화들이 존재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알 수 있다고 믿는다. 문화를 살피다 보면 문화안에 담겨진 개인의 모습이 보이고, 결국 사회의 건강성과 그 시대의 인간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 

  29개의 키워드로 한국 문화의 전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9개의 시선을 기초로 한,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은 현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고, 지금 나의 행동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문화의 행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하면서,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기도 도태하기도 만든다. 

 하나 하나의 작은 행동들이 생겨서 만들어지는 문화, 역설적으로 한 사람의 변화가 새로운 문화의 시작을 알려주기도 무너뜨리기도 한다. 지금 난 문화를  얼마나 알고, 느끼고, 만들어가고 있을까? 새롭게 고민해 보고 싶은 숙제가 생겨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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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화 쉽게 하기 - 일반 색연필 기법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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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림이 싫었을까?


  음악과 미술,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분야이다. 유년시절부터 소질이 없었고, 소질이 없기에 흥미가 없어지고, 흥미가 없어지니 외면하게 되었다고 할까. 어렸을 때의 우울한 추억과 함께, 절반의 동경과 절반의 외면은 미술과 음악에서 날 멀어지게 했다. 대학생이 되고 난 뒤 미술을 싫어한 것이 아니라, 학교 시절에 미술선생님을 싫어하게 되었다는 것과 그것으로 인해 미술에 흥미를 잃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고 생각하며 손을 놓고 있었다.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스케치 쉽게 따라하기 시리즈를 보며, 간편하고 쉬운 구성에 나도 한 번 해 보아야지 하는 마음이 샘솟게 되었다. 색연필로 그려지는 다채로운 세계, 꿈과 같아 보였지만,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다는 구성과 좋은 평에 힘입어 도전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일단 시작이 어렵지만, 조금 익숙해지면 어렵지 않게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의 스케치와의 인연 역시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렸어야 했는데, 책을 좀 더 만나지 못한게 아쉽다고 할까.. 후회가 들지 않는 시간이었다.

# 간명한 이론과 풍부한 예제가 돋보이는 책.


  많은 이론들 보다 실제 그림 그릴 때 필요한 부분에 대한 지식을 간단히 소개하는 것에서 책은 시작된다. 오랜 경험으로 다져진 노하우와 색연필로 그릴 수 있는 다양한 기법과 실제 완성된 예, 단색으로 칠하는 법과 재미있는 기법들로 그려진 예화를 보며, 색연필로 만들어지는 다채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단순히 수채화처럼 예쁜그림이 만들어질거라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그림들의 모습은 나도 한 번 도전해 보아야지 하는 욕심이 마음속에 채워지게 했다.

  가장쉬운 드로잉부터 시작되는 드로잉의 기초부터, 먹선 - 사물 - 정물 - 동물 - 곤충 - 과일 - 식물 - 꽃 - 나무 풍경 - 건물 - 인물 - 인체 - 크로키 - 이미지 드로잉 - 캐릭터 드로잉 까지, 쉽게 그릴 수 잇는 것부터 조금씩 난이도가 높아지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책의 이론 설명과 노하우 알림에 버금가는 풍부한 연습장은 전반부에서 마음에 들었던 그림을 따라 그리며 똑같이 완성해 보는 기쁨을 느끼게 해 주었다.


# 표현 수단을 하나 더 얻다.

 마음에 드는 풍경이나 사람을 만나면, 사진의 공간에 갇히게 하고, 글로 그를 표현하는데 급급했는데, 색연필로 그의 인상을 담아 둘 수 있는 표현의 수단을 하나 더 얻게 되었다. 사진에 담긴 모습을 보며 그를 그릴 수도 있고, 글로 표현된 그의 모습을 그림으로 바꾸어 볼 수 도 있다. 그림으로 맺어진 모습을 다시 글로 표현할 수 도 있는 경계를 넘어선 표현을 하다 보면, 이미 고갈되어 버린 감수성과 표현력도 조금은 채워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게 되었다.

  뭔가를 배운다는 것, 시작한다는 건 쉽지 않다. 잘 짜여진 책은 쉽게 그 분야에 빠져들게 한다. 문외한인 내게 색연필화의 기초를 맛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색연필화를 통해 차갑고 멀게만 느껴졌던 그림도 조금은 따스하게 다가왔다.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꾸준히 노력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이의 모습도 색연필로 담을 수 있는 날이 올거라 믿는다. 쉽게 만날 수 없는 그를 담을 수 있게  꾸준함을 잊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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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잭 캔필드.게이 헨드릭스 지음, 손정숙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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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달라지게 하며, 세상을 새롭게 하는 한 권의 책.

   제목이 좋았다.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많은 책을 만나고, 수많은 생각과 결정을 내리며 인생을 산다. 그 중 가장 자신의 인생이나 마음가짐에 변화를 준 책을 만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나와 다른 이에게 영감을 준 책을 읽는 다는 건, 만나기 힘든 이를 책을 통해서 대화한다고 할까, 그 책들이 개인을 어떻게 변화시켰고, 그 변화된 개인이 사회를 어떻게 달라지게 했으며, 변화된 사회를 통해 세상이 더 나아졌다는 걸 느낀다는 건 책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넌 왜 재미없는 책을 읽니?'라는 질문을 했을 때, 

  ' .. 했던 ... 은 ... 책을 읽고 ...게 인생이 바뀌었데. 나 역시 인생을 다르게 살고 싶어!' 라고

  대답해 줄 수 있는 하나의 답변을 얻었다는 점도 좋았다. 가장 좋았던 건 내 스스로를 변화시킨 한 권의 책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났다는 점이었다.



#  48명의 유명인사의 인생을 바꾼 이야기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듣게 되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이야기를 하려면, 자신이 감동받은 이야기를 하세요'라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내 마음을 움직인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상대의 마음 역시 움직일 수 있다고 할까. 화려한 언사나 명확한 논리가 담겨 있지 않더라도 진솔한 글의 힘을 좋아하는 내게, 자신의 실제 경험담이 담겨있는 48명의 저자의 이야기는 매력적이였다.

  저자의 환경과 내가 읽는 이곳은 문화가 다르다. 친숙하지 않는 저자와, 그들이 소개한 책이 국내에 없는 책도 소개되어 있다. 절망이나 슬픔,  허전함의 마음이 몸에 스몄을 때, 그 마음에 빠져 패배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책을 소개받거나  우연스럽게 책을 만나거나, 책을 만나는 계기를 놓치지 않고, 책에 빠져들어 변화를 시도했고 그 변화가 삶을 변화시킨 이야기는 문화와 경험의 차이를 쉽게 뛰어넘어 벅찬 감동을 선사해 준다.

  한 사람과 만나기 위해서도 약속을 잡고, 시간을 쪼개고 서로의 말을 경청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성공의 길을 달리고 있어 매우 바쁜 48명의 저자는 거리도 멀고, 시간을 맞추기도 힘들고, 친하지 않기에 함께 하기가 매우 힘들다. 그들의 변화의 시작을 준 이야기를 내가 들으려는 마음만 있다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다. 책을 읽다가 저자가 소개한 책을 읽으며 내 인생이 변화할 수도 있다. 48개의 개성이 강한 이야기이게에 순서나 완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그냥 마음이 끌릴 때, 아니면 하루에 하나씩 유명인사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해서 그들의 책과 변화의  느낌이 내게 어떤 변화와 마음을 들게 했는지 기록하는 것 또한 자신을 아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 중요한 것은 스스로 변화려 애쓰는 것.


  인생을 변화시킨 한 권의 책은 사람들마다 다를 것이다. 저자들은 책을 읽는 것을 즐겨했고, 책이 주는 느낌을 기꺼이 받아들여 자신의 삶에 적용시켰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무기력하거나 불안한 마음에서는 변화하려는 것이 더욱 힘들다. 힘든일이 생길수록 더 마음은 웅크려지기 쉽고 변화하기 보다, 내 마음속의 고집이나 편벽으로 빠져들려 했었다. 그 마음에 빠져 인생에 지는 것보다는 '변화'를 시도해 본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지 배울 수 있었다.

  수많은 책의 참고문헌을 통해 한 권이 책이 만들어진다. 사람 역시 한 권의 책 처럼, 수많은 책들을 만난 경험들이 얽히고 섞이어 자신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인생으로 변화한다고 믿는다. 두꺼워 보이지만 내용없는 이도 있고, 쉽게 읽을 수 있지만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책을 만나는 건 저자와 만난다고 믿는다. 세상에는 책으로 존재하는 책도 있고, 보이지 않는 책으로 이루어진 만남들도 있다.

 책을 눈으로 보고 있어 생각의 단초를 끌어 내는 것도 멋지지만, 출판되지 않는 수많은 책들이 내게 주는 변화의 계기 역시 미루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화에 서툰 내게,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책이다. 비겁하게 피하지 말고 좀 더  용기 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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