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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변화시키는 긍정의 심리학 - 창조적인 삶을 위한 자기 진단치료 노트
앨버트 엘리스.로버트 A. 하퍼 지음, 이은희 옮김 / 황금비늘 / 2007년 7월
평점 :
# 겸손하지만 강력한 접근 법을 알려주는 재밌는 책을 만나다.
문제를 만났을 때 최고의 치료 방법은 담당 전문의사와 만나 상담을 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치료하는 자기 치료의 한계를 명시하면서 책의 내용을 전개한다.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닌, 합리화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책으로 이론을 표현했을 때, 오해하거나 이해했다고 착각하거나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책은 개인 상담을 대신하지 못한다' 책의 한계를 명백히 제시한다. 하지만 이 책은 치료를 강화시키거나 보충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말과 글의 위험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저자의 걱정이 책에 대한 신뢰성을 더 높게 해 주었다.
개인의 고집과 편향된 고정관념은 다양하고 복잡한 생을 살기위한 작은 방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런 편향이 한쪽으로 치우치다 보면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 자신의 위험 상담을 인지하기 위해, 문제가 생겼을 때 치료를 받기 위한 마음을 편하게 먹기 위해, 치료를 더욱 잘 받기 위해, 책을 먼저 읽어보는 것이 내 삶에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감정에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23개의 카테고리를 통해, 저자는 감정에 끌려가지 않고 자신의 감정상태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감정에 관해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과 답변을 통해,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전개해 나간다. '생각을 통제한다고 해도 부정적인 감정을 없앨수 없다'는 말이 가장 나에게 와 닿았다
저자가 제시하는 REBT의 방법이 감정을 좀더 솔직하고 완벽하게 관찰해서, 감정의 상태를 인정하고, 감정에 빠진 자신을 인정하고, 그 쓰임새를 결정하고, 자신이 느끼고 싶은 대로 느끼고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차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느낌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감정을 이성적으로 분석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더욱 충실하고 보다 정서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자신을 보호하고 즐겁게 하는 부정적인 생각과 자신을 파멸시키는 방법을 구별하고 선택하는 방법의 필요성과 자기 합리화로 사실처럼 믿고있는 잘못된 편견, 과거의 기억에 노예가 되지 않는 방법, 행복을 느끼는 방법이 아닌,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저자의 센스가 글에 더욱 빠져들게 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실패에 대한 극단적인 두려움, 익숙한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잘 활용한다면, 안정적인 마음 상태와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생각을 했다.
# 쉽지 않지만, 꾸준히..
불안한 마음 상태, 앞을 알 수 없는 미래가 암담하고, 실패할까봐 두렵다.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그 사람 마음때문에 힘들고, 내가 뭔가를 잘못한 것은 아닌가 속상하다. 가끔 아무 이유없이 짜증이 나기도 하고, 뭔가가 잘 안풀려 마음이 편치 않다. 즐거운 마음은 금방 사라져버리고, 어두운 생각들은 늘 머리속에 자리잡은 우울한 상태, 나쁘다는 걸 알지만 쉽사리 그 마음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건 쉽지 않다.
내 자신을 그대로 바라보는 일부터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더 꾸미지도 않고, 더 깎아내리지도 않는 그냥 그대로의 상태를 표현하기 시작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이다. 혼란스럽고 어두운 마음이 단번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조금씩 내 마음의 따뜻한 숨결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어두운 마음을 회피하는 것이 아닌, 감정을 그대로 관찰하고 인정하고 나의 상태를 파악한다면, 그 마음을 바꾸는 방법도 찾을 수 있을거라 믿는다. 마음을 깨끗하게 해 주는 우물을 발견했다. 우물에 담긴 물을 마시려면 두레박이 있어야 한다. 두레박 처럼 소중한 물을 만났다. 하지만 내가 두레박에 물을 길어올리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실천의 중요함도 다시 느낀다. 서가 근처에 두고 늘 챙겨 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