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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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독도상공에서 영공을 침범한 일본 비행기와 우리 공군과의 충돌이 있었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일본 소설에 대한 좋은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여전히 망설여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되든 간에 일본 문화를 정확히 이해하는 일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본과 우리나라가 서로 에게 자극받아 경쟁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난 원래 일본에서 들여오는 것들은 그다지 좋게 여기지 않았는데 상실의 시대를 일독하면서 그러한 나의 좁은 울타리에 갇힌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었는지 처절하게 깨달아야만 했다. 한편 한국의 문화 풍토를 생각하면서 한숨 짓게 만들었다. 도대체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렇게 훌륭한 소설이 나오지 않는 것일까? 아마도 한국 작가들은 일본 작가들에게 조금은 배워야 할 점이 있는 것 같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일본 작가들은 뭔가 독자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전에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치는 것 같다. 그것은 하나의 성실성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정말로 생각하고 느끼고 이해했던 것들을 독자들에게 내놓는 것이다. 그런데 학국의 작가들은 그런 성실성을 갖춘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대부분의 한국작가들은 뭔가 성급하고 생경하고 남의 말은 들을 줄 모르고 항상 자기 얘기만 늘어놓는다. 그래서 깊이가 없어 보이는 것이다. 이런 것이 한국작품을 무턱대고 매도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대한 감상. 내가 얘기안해도 수 많은 독자들이 리플을 달아노셨기에 더이상 덧붙일 것도 없다. 단지 한가지 본인이 비틀즈 매니아로서 한가지 느낌을 표명하자면 나는 그 머시기냐 노리젼 우드란 곡을 들으면서 전혀 "상실의 비애"를 느껴 본적이 없고 소설을 읽고도 느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매우 황홀한 발라드 풍의 노래인데 작가는 어디에서 비애를 느꼈다는 것인지 다소 공감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외에는 매우 좋은 사색과 감정들이 이소설에 있었다. 나도 시간이 나고 외국어를 잘 하면 작가한테 편지를 보내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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