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열 교수의 노자강의 예문서원 강의총서 3
김충열 지음 / 예문서원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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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별로 노자나 동양사상과 별 관련도 없는 사람들이 시류를 타고 너도 나도 "노자"에 관한 책들을 써내는 풍조이다. 재미있는 일이다. 그 만큼 노자에 관해 해석할 만한 여지가 많다는 것그것이 바로 노자가 가지고 있는 다향한 각자의 경험들에 대해 풍부한 함축성을 가지고 있다는 어찌할 수 없는 증거이기에. 다만 내가 그들에 관해 좀 짜증이 나는 것은 그렇게 그들이 장님 코끼리만지듯 코끼리 한모퉁이를 가지고 떠드는 것은 인내해 줄 수 있지만 마치 그 한 모퉁이를 가지고 자기가 가장 천하에 최고 정통의 노자 해석자라며 핏대를 세우고 입에 침을 튀기며 남을 비난하는 꼬락서니를 볼때, 나는 그 인간에 대해 완전히 절망하게 된다. 나는 도저히 그들의 무지에 대해 할말을 잃는다.  그들 중에는 초간 노자와 왕필본의 차이도 모르면서 노자를 운운하고 있기까지 하다. 아 이 얼마나 개탄스런 현실인가.

그러나 썩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런대로 이상한 노자해석현상을 바로잡을 것을 기약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노자에 관한 서적이 나와서 조금은 위안이 된다. 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사실 우리가 그저 막연히 노자라고 불리는 책은 위작을 좋아하고 수시로 개작을 하고도 이를 밝히지 않는 중국학의 풍토때문에 모르고 있었지만 고대에 많이 그 텍스트가 변형되어 왔으며 특히 최근 발견된 "초간 노자"는 기존의 텍스트와는 상당히 달라 과연 노자라는 것이 시대에 따라 그 해석이 전혀 판이 했다는 학계에 보다 그 근거를 뚜렷하게 해 주었다. 이 책은 그러한 최신의 하계의 연구 성과와 근래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로 매겨졌던 주석들을 비교하여 저자가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역시 피력해 보고 있다. 따라서 노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서슴없이 이 책을 추천하겠다.

내 생각에 이러한 작업들이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무언가 아쉬운 느낌도 있다. 그의 독창적인 해석은 역시 생각해 볼만하다고 느낀다. 내가 지적하고자 하는 바는 그 해석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닌다.김교수의 대부분의 저작들에서 보면 뭔가 열정이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이 된다. 한마디로 답답하다는 것 그런 감정이다. 아예 도올처럼 배우는 사람에게 열정적으로 다가가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 좀 더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한다. 신세대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 피알이라고나 할까 하는 자신의 의지를 너무 죽여 오신것이 습관이 되신 것이 아닌가 한다. 그냥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 되지 저자는 그 점에서 혹 자신이 틀릴까봐 소심한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앞에서 말한 쓰레기같은 노자저술과와 대조된 태도인가? 김교수님은 좀 순진하신 것같다. 과연 정통적이고 가장 바른 노자의 해석이란 것이 존재한다고 믿으시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노자를 오래 연구했다면 그 정도는 당연히 알았을 텐데... 다소 안타깝지만 이 책을 서슴없이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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