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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 ㅣ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31
이솝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2년 10월
평점 :
어릴 적에 읽은 동화 한편은 오랜 세월이 흐른 후까지 잊혀지지 않는 강렬한 인상을 남길 때가 많은데 그런 책 중에 이솝우화가 으뜸이다. 어린 시절에는 그저 재미로 읽어갔고 몇 메이지 넘긴 후에는 지루해 지기도 했었는데 요즘 다시 이솝 우화를 보면 이 것이야말로 참으로 빼놓을 수 없는 세계적인 명작이 아닌가 한다. 이 속에는 그야 말로 인간 세계의 모든 것들이 너무도 재치있게 다루어지고 있어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솝이 태어난 그리이스는 가장 먼저 민주정치가 발전되어 합리적 토론 문화가 정착되어 합의된 공의에 의해서 인민이 국가의 정책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공화국 체제였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가 순기능만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많은 부분 대첵없이 포퓰리즘에 영합하는 정치인들이 나타남은 민주주의 숙명이 이라고 보면 지나친 것인가? 어쩌면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궤변들은 아마 그 당시 등장하는 수많은 선전선동가들을 풍자하고 있는 것같은 느낌이고 그 배후에 있는 인간의 심리 깊은 곳에서 그런 새빨간 거짓말들을 마구 지껄이게 하는 욕망들을 적나라하게 폭로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는 마치 한비자에 나오는 "모순(矛盾)"이란 설화를 연상케 한다. 즉 창장사와 방패장사를 겸한 한 장사꾼이 등장해 자신의 방패와 창을 공히 천하에 당할 것이 없다고 선전하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는 뚜렷한 지도자를 발견하지 못한채 "조삼모사"의 허튼 꾀에 빠지고 작은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지 못한채 그 욕심으로 인해 망하는 우중들의 슬픈 현실도 명백한 것이다. 이러한 한 판의 코미디극을 통해 이솝은 무엇보다 민중과 정치인의 각성을 촉구했던 것이리라. 그러한 잘못으로 빠져나와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 깨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의 첫 시작이라 할 만하다. 그러한 면에 있어서 이것은 한편의 감동적인 우화다.일찌기 예수나 석가도 헛되이 방황하다 무간지옥에 빠지는 불쌍한 중생들에 대해서 자연 많은 부분을 언급하였다. 그들이 포교한 이유도 이런 슬픈 현실을 개탄하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솝의 이러한 우화도 사람들에게 진실한 깨우침을 주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