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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집으로 - 내가 영원히 살 더 나은 본향
랜디 알콘 지음, 김광석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8년 5월
평점 :
'천국'
참으로 가슴 떨리고, 기대하게 하는 단어다. 사랑하는 아버지가 계신 그곳. 무척 그리운 곳이다. 속히 가고 싶은 곳이다.
기독교인들에게 천국은 본향이고, 본처소이다. 아버지와 함께 영원히 거할 곳이다. 아직은 갈 수 없는 곳이지만 생각만으로도 세상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곳이고, 힘을 내게 해주는 곳이다.
그리스도인이 사는 목적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한 가지는 천국, 본향에 가기 위함이다. 아버지와 함께 영원히 살며, 그분 곁에서 영원히 찬송하기 위함이다.
물론 비그리스도인(모든 비그리스도인이라는 뜻은 아니다.)에게도 천국은 동경의 장소이고, 원하는 장소이다. 누구에게나 천국은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게 해주는 낙원이요, 그동안의 고달픔과 애달픔을 보상해주는 유일한 피난처이며 안식처이다.
그러한 천국이지만 그곳은 살아 있는 누구도 그곳의 진위 여부를 알 수 없고, 따라서 어떻게 생겼는지 조차 짐작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천국을 그리고, 설명한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다녀왔다고까지 말한다.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은 천국이 그만큼 인간의 마음 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다는 그곳을 향한 간절한 염원의 발로일 것이다.
내 얕은 지식으로 세계 종교 중 기독교 만큼 천국에 대해 구체화하고, 명시화한 종교는 없을 것이다. 성경 곳곳에서 천국을 얘기한다. 그것은 기독교에서 천국이 얼마나 중요한지 반증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기독교에서 천국은 간절히 바라는 곳이다. 그곳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종착력이다. 하지만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믿는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온전한 믿음의 사람만이 갈 수 있는 곳이다.
(자칭인지 자타공인인지 모르겠지만) 저자 랜디 알콘은 천국의 성경적 연구에 관한 한 가장 권위자라고 한다. 그런 만큼 그 어떤 이보다 천국에 관하여 가장 명확하면서 구체적으로 그리고 확신있게 정의한다. 천국에 대하여 다른 이들은 자신의 영적 체험을 통해 설명한다. 환상적이고, 신비적인 그림(picture가 아니라 description, 묘사를 뜻한다.)을 통하여 천국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최면에 빠지듯 동경하게 만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모호성으로 인해 반신반의하게 만든다.
이에 반해 랜디 알콘은 이 책을 통해 천국에 대하여 분명하게 이야기 한다. 환상적인 묘사로 모호하게 표현하여 사람을 꾀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단어로 구체적인 설명을 한다. 자신의 생각과 분석에 강한 확신을 갖는다. 반면 확신하지 못하는 부분에서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듯 애매한 입장을 취한다. 가정과 추측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억측스러운 부분이 상당히 눈에 띄어 그만 읽을까 계속 망설였다. 천국의 성경적 연구 권위자라면서 성경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고, 천국에 대한 개념을 (성경적이라고는 말하지만) 자기 기준에서 정립한 부분에서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물론 그는 나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전문가이기에 더 잘 알고, 정확하겠지만 전문가라고 항상 참인 것은 아니기에 내 생각과는 상충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상당히 인내하며 읽었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나도 무척 그리는 천국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부분을 통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바라게 되었다. 전에는 막연하게 '가야지'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가서 무엇을 할지 - 원하는대로 다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등 내 본향을 더 가깝게 내 곁으로 끌어 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