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에 앞서 한 가지 양해를 구한다. 논리적 구성력이 떨어지더라도 감안해 주셨으면 한다. 나의 논리력이 워낙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정 없이 최초에 쓴대로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 할 것이다.
성경이 날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둘 중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두 가지 이유란,
"성경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운동력이 있고, 살아서 날마다 새롭게 역사한다."
는 성도들의 고백과 같이 성령이 성경을 통해 성도들에게 날마다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성경을 읽는 당사자의 마음가짐이 날마다 다르기 때문에, 날마다 겪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날마다 새롭게 역사한다는 말은 성경을 - 같은 본문이든 다른 본문이든 - 볼 때마다 성령에 의해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다. 성경 뿐만이 아니라, 다른 책을 읽을 때도 그렇다는 것이다. 비신앙인들이 다른 책을 읽을 때도 그러한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책은 한 번 읽었을 때와 두 번 읽었을 때 느끼는 바가 다르다. 두 번째 읽을 때 그리고 그 이상 읽을 때는 처음 읽었을 때 느끼지 못했던 새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처음 읽고난 후에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새로운 생각들을 하게 되어 그것 만큼 성숙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경험이나 생각을 통해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두 번째, 혹은 그 이상을 읽을 때 다른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책을 읽고 느끼는 바는 독자의 경험과 생각에 좌우 된다. 그의 마음의 지경이 얼마나 넓으냐에 따라 그리고 얼마나 넓어졌느냐에 따라 같은 책일지라도 읽을 때마다 느끼는 바가 달라지게 된다.
그것을 성경읽기에 적용해보자. 성령의 영향을 제거한다면 성경도 다를 바가 없다. 성경 또한 한 권의 책(66권을 묶어서 만든 한 권이라는 뜻이 아니라, 세상에 있는 여러 책 중 하나라는 뜻이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다른 책을 읽을 때의 경험이 일어나지 않을리가 없다. 성령을 배제한다면 성경을 읽을 때의 새로움은 순전히 독자 개인의 문제인 것이다.
어쨌든 위와 같은 이유에 성령이 개입됨으로써 성경을 혼자 읽을 때보다는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마음의 지경이 넓기 때문에 읽을 때마다 새로움을 느낀다해도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성령이 개입함으로 인해 그 한계를 뛰어 넘게 한다. 성령은 무한한 지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그것을 조금씩 보여 준다. 그래서 성경은 날마다 더욱 새롭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