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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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 어머니뿐 아니라 어떤 노인도 어린 손자와 함께 있을 때 슬프지 않다.
생명이 소멸돼 갈 때일수록 막 움튼 생명과 아름답게 어울린다는건 무슨 조화일까? 생명은 덧없이 소멸되는 게 아니라 영원히 이어진다고 믿고 싶은 마음 때문일까?
이번 겨울엔 내 어머니가 증손자가 무릎으로 엉겨붙는 당신의 집으로 돌아가 계시게 해야겠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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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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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가 모두 굶주리고 헐벗었을 때 꿈꾼 보다 나은 세상은 일만하면 배부르고 등 뜨스울 수 있는 세상이었다. 이제 우린 열심히 일만 하면 배부르고 등 뜨스울 수 있는 정도는 보장된 세상이 됐다고믿으면서도 보다 나은 세상에 대한 갈망은 오히려 헐벗고 굶주렸을때보다 더하면 더하다.
우상을 섬기지 말아야 하는 건 기독교 정신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정신이고 보다 나은 세상에 대한 갈망이란 바로 참으로 그리고 골고루 민주적인 사고와 생활 방법에 대한 갈망이 아닐까. 이제겉모양이 드높고 내부 장치가 으리으리한 고층 건물만 가지고 근대화(近代化)를 뽐낼 게 아니라 그 속에 근대적인 정신을 담을 때도되지 않았나 싶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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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의 사진 - 내 마음속 사진첩에서 꺼낸
박완서 외 지음 / 샘터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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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늙으면 약속이란 기약할 수 없는 것이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순간순간 마음을 다해 스스로가 행복하도록, 사람이든 자연이든 사물에게최선을 다해 사랑을 베풀고 싶은 거라고 말했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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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의 사진 - 내 마음속 사진첩에서 꺼낸
박완서 외 지음 / 샘터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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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나이가 들수록 하루는 더 빠르게 저무는 기분이다. 빠르게돌아가는 기계처럼 하루가 지나갈수록 마음에 새겨두는 말 하나. ‘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이를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고 그런 풍경들이새삼 다시 보이며 늘 집안 일에 묶여있던 내게 새로운 시야를 보여준다. 자꾸 자라나는 아이의 지난 시간도 사진으로 선명히 기억할 뿐이어서 하루하루 소중히 눈여겨보려 애쓴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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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의 사진 - 내 마음속 사진첩에서 꺼낸
박완서 외 지음 / 샘터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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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 상상력의 새는 내가 상상하려 할 때마다 유년의 그 지점에서 날개를 펴고 날아오른다. 나는 분명히 그 지점의 냄새를 맡는다.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을 때 우리는 거기에 등장하는 정황이나 장소를 각자 나름대로 상상하게 되는데,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 로 시작하는 <보리수>라는 가곡을 들을 때마다 나는 아주 당연하게 유년의 집 앞 커다란 나무와 우물을 생생하게 떠올린다. 이처럼 움리는 각자의 원초적 경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어쩌면 우리의 잡다한 인생사는 유년의 끊임없는 변형일지도 모르겠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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