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자의 말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좋을지 고민했다. ‘한국에 살면서 대학을 보낸다는 건가. ‘한국에 있는 대학‘을 보낸다는 건가. 발화와 청취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은 내 의무이자일이며 가치라서 숙려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고, 나는 문장의기둥이 되는 명사 둘을 품이 넓은 전치사로 이었다. 그 방법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면 모건이 후속 작업중에 나를 부를 것이다.
정확하게 통역하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모건은 당부했었다. 하지만 오해는 소통의 기본값이고, 오해를 줄이는 데 민감한 사람이 가장 괴로운 법이었다. 완벽한 소통이란 애초에 불가능하고.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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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다면 흔하고 이상하다면 이상한 일이 일어날 거예요." 진영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그땐 너무 놀라지도 말고, 마음 상하지도 마세요."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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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는 그렇게 말하고선 파란색 셔츠에 음식이 튀지 않도록 목을 길게 빼고 식판 쪽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먹었다. 잘 다림질된셔츠였다. 진영은 저 빳빳한 셔츠 깃을 볼 때마다 정답의 감각을강하게 의식했다. 저항할 수 없는 정답의 영역.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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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심은 엄한 선생님이었다. 대신 성과만큼은 확실히 올렸다. 글자를 못 읽던 아이가 얼마 지나지 않아 책을 줄줄 소리 내 낭독했고, 개발새발 숫자를 날려 쓰던 아이는 깨끗하게 식을 써서 세자리 나눗셈을 풀어냈다. 그러나 공부방이라는 단어에서 엄마들이기대한 건 공부보다는 아무래도 ‘방‘인 것 같았다. 점점 공부방이보육의 장으로 변해가면서 혜심의 교사로서의 장점은 누군가가뒤에서 수군거릴 만한 단점으로 꼽히기 시작했다. 혜심은 아이들을 무조건 보듬는 대신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예절을 중요시했다.
공부방에서 공부 다음으로 중요하게 가르쳐야 할 것이 있다면 그건 작은 사회 속에서 예의와 규칙을 지키는 일이라고 혜심은 믿었다. 그러나 그녀는 교육 시장에서는 원칙주의자가 환대받지 않는다는 걸 미처 몰랐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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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건없어도 열심히 할 수 있는 건 있었다. 어떤 미래가 있을지 몰라도지금 주어진 일은 내가 하고 싶던 것이었다. 꿈을 이룬 사람은 불평해서는 안 되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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