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게 별이 될 수는 없어. 살아 있는 게 죄인 사람은 없어. 오해하지 마. 가끔 벌처럼 느껴질 땐, 등을 봐, 그 사람의 노윤이의 한참 동안 바라보면 햇살에 반짝이는 털들이 보여. 특히뒷덜미에 숨을 쉴 때마다 그것들이 움직여 광대에도 털이 나있어. 반짝여. 어깨가 미세하게 위로 아래로, 또 위로, 다시 아래로… 숨을 쉴 때마다 바뀌어. 표정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어서더 편하고 때로는 슬퍼. 얇은 옷에 앙상하게 튀어나온 척추가 보여 오돌토돌, 가녀리지만 단단함이 느껴져 뼈로 이루어진 몸.
당장 죽을 것 같고, 가끔은 이미 죽은 것 같은데, 당장 무너질 것같은 몸에도 이토록 단단한 뼈가 있구나. 무너지지 않겠구나. 나약하지 않구나. 살아 있구나. 살아 있는 걸 마음에서 죽이지 말아야지. 살아 있는데 미리 죽이지 말아야지. 살아 있다는 것만생각해야지." - P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