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와 같은 말이었다. 삶과 죽음, 그 사이에 펼쳐진 것은 고통과 사랑의 이야기다. 어부는 언젠가 내일은 없을 수있다는 것, 즉 생명의 유한함이 자신이 유일하게 확신할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삶을 소중히 여겼고가끔 주어지는 특별한 인연, 특별한 우연, 특별한 순간에 깊이 감사했다. "그물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뿐 바다를 잡을 수는 없다." 오래전 지중해 어부들이 나눠 가졌던 삶의 지혜다. 여기서 바다가 의미하는 바는 누구에게나 같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기도 하고 뺏기도 하는 삶 자체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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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선생님, 알고 싶은 게 있어요. 선생님은 어떻게해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작은 물고기는 놔주고 금지 어종은 풀어주고 지킬 것은 지키는 사람이 되었어요?"
어부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렇게 이상한 질문은처음 받아본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어부의 등 뒤로 누구의 소유도 아닌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그건 내가......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대답에 어찌나 놀랐던지 나는 잠시 멍하니 있었다. 외진 포구에서 한 어부의 입을 통해 자유라는 말을들을 줄은 몰랐다. 나는 어부가 어떤 의미로 자유라는 말을 썼는지 더 알고 싶었다. 우리는 바다를 보고 나란히앉았다. 그날 나간 배는 모두 돌아왔는지 조업 중인 배한척 없이 한가로운 오후의 바다가 눈앞에 깊고 검푸르게 펼쳐져 있었다. 바다는 수많은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장소인 동시에 누군가의 영혼을 만드는 풍경이 되기도한다. 물결이 살랑살랑 흔들렸다. 그 물결 위로 갈매기의쉰 소리 같은 그의 목소리가 느릿느릿 퍼져나갔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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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단어 안에 비밀이 있다. 이야기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바꾼다. 우선 이야기를 하면서 나부터 새롭게 바뀌고 싶다. 나의 누이는너의 누이가 되고 나의 전투는 너의 전투가 되고 나의늑대는 너의 늑대가 되고 너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되고 너의 슬픔은 나의 슬픔이 되고…………….
그리고 다음번에는, 우리는 정말로 더 잘 사랑해야 한다. 처음에 사랑했던 것보다 더 많이.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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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각, 새로운 말, 새로운 이야기가 있는 곳에서 새로운 사람이 태어난다고 믿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인간 삶은 그렇게 변해왔다. 그러니 나에게서 어떤 새로운 말도이야기도 나오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오늘 내가 가장슬퍼해야 할 일이다. 그럼 이제 뭘 해야 할까?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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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한쪽으로 흐른다.
언니는 담임 선생님을사랑하고,
엄마는 내 동생을사랑하고,
서로를사랑하는 건
정말기적같은 일일까?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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