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0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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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롤랑 씨, 지금부터는 뒤를 돌아보지 말고 현재와 미래만을 생각하시오. 나와 함께 일을 했으면 하는데, 어떻소......"
그가 나에게 동정심을 갖게 된 것은 그 역시 나중에 안 일이지만자신의 자취들을 잊어버리고 생애의 한 부분이 졸지에 과거와이어줄 단 한 가닥의 실마리도 아주 작은 끄나풀도 남기지 않은 채송두리째 사라져버렸기 때문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헐어빠진 외투를 입고 뚱뚱한 검정색 서류가방을 든 채 어둠 속으로 멀어져가는 저지친 늙은 남자와 왕년에 테니스 선수였던, 콘스탄틴 폰 위트라는 이름의 금발머리 미남인 발티크 남작 사이에 대체 무슨 공통점이 있단말인가.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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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공부 - 자기를 돌보는 방법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엄기호 지음 / 따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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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배움에서 스승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천재가 아닌 다음에야, 스승의 역할은 알아야 할 내용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가르쳐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스승의 역할은 제자의 재능을 알아보고제자가 재능의 한계에 도달할 때까지 동행하며 그것을 깨우칠 수있게 돕는 것이다. 제자가 자기기만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야말로 스승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많은 무협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스승의 이 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제자들이 한계 너머로폭주하며 ‘주화입마‘에 빠져 자신을 파괴한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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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공부 - 자기를 돌보는 방법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엄기호 지음 / 따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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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학생들이 행복해하니 그냥 내버려두면 된다고 말하는것은 이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일이다. 학교는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해방의 공간이 아니라 잔인한 정글이다. 학교에서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학교의 통치 방식이 바뀌면서 고통받는 사람이 바뀌었을 뿐이다. 열심히 하는 교사와 학교 폭력의 희생자들이그들이다. 그리고 이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학교와 교육은여전히 무능력하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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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공부 - 자기를 돌보는 방법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엄기호 지음 / 따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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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도 이걸 잘 몰랐다. 나야말로 말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사람이고 말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내가 한국 사회의 현실을 경멸하게 된 것도 8할은 이 ‘말이 똥이 된 상황‘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나는, 말을 잘하는 자, 말의 힘을 믿는자들의 그 ‘말‘이, 말하지 못하는 자들에게 어떤 ‘폭력‘을 행사하는지 뼈저리게 경험했다. 때로는 내가 학생들이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걸 보며 노골적으로 한심해하고 경멸했다. 또한, 수업 시간에잘난 학생들이 그렇지 못한 동료를 얼마나 경멸하고 깔보는지도많이 보았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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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공부 - 자기를 돌보는 방법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엄기호 지음 / 따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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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학교는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말을 더이상하지 않게 되었다. 교사들은 어느 순간부터 이 말이 신기할정도로 사라졌다고 기억한다. 심지어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는 것은 낯간지럽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일이 되었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말이 ‘행복한 사람‘이었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공부의 목적은 행복이며 공부를 통해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바란다고 말했다.
이 ‘행복‘의 핵심에 꿈, 즉 욕망이 있다. 나는 이때가 비로소 한국 사회에서 개인이 출현한 시기라고 본다. 개인이 더 이상 다른사람에 대한 ‘책임‘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중심으로 자기를 바라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기 욕망을 중심으로 인생을 성찰하고 기획하는 존재, 그것이 개인이다. 따라서 ‘나는 ㅇㅇ가 되고 싶은데‘라는 말로 교육의 권위와 정당성에 도전한 것은 이런 욕망의주체로서 개인이 탄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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